[12일 만에 다시 강진… 국가비상사태 선포]
- 인구 밀도 높은 남부 해안서 발생, 수도 멕시코시티서 불과 123㎞
- 초등생 수십명 건물더미 파묻혀 "전쟁터 방불, 소돔과 고모라 같다"
- 32년前 대지진 그날 또… 멕시코 사상자 1000명 넘을 수도
"9월 19일에 또 대지진이라니, 믿을 수 없다."
19일(현지 시각) 오후 1시 15분, 규모 7.1의 강진이 또다시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를 흔들자 허겁지겁 사무실에서 뛰쳐나온 한 공무원은 울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이날은 1985년 1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멕시코 대지진(규모 8.1)이 발생한 지 정확히 32년째 되는 날이었다.
AFP 통신은 "멕시코시티 곳곳에서 고층 건물들이 무너져내리면서 사람들이 매몰됐고, 지진 여파로 가스관이 손상되면서 가스 냄새가 도시를 가득 메웠다"고 했다. 소셜 미디어에는 멕시코시티 도심 곳곳에서 연기가 솟아올라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동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지진 경보음에 놀란 수만명의 시민들이 길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전기가 끊기면서 신호등이 작동을 멈춰 도심 교통은 완전 마비됐다. 공무원 호르헤 오르티즈 디아즈(66)는 뉴욕타임스에 "소돔과 고모라 같다. 신이 우리에게 노한 것 같다"고 했다.
이날 멕시코를 강타한 지진은 강도 면에서는 역대 강진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구 2000만명 이상이 밀집한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남동쪽으로 불과 123㎞ 떨어진 푸에블라주(州) 라보소 인근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21세기 최강의 지진으로 기록된 지난 7일의 강진은 규모가 8.1로 이날 지진(7.1)보다 강했지만 인구밀도가 낮은 남부 해안 지역에서 발생했다. 1985년 1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멕시코 대지진은 멕시코시티에서 300㎞ 이상 떨어진 태평양 연안의 아카풀코 앞바다가 진앙이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최대 1000명 이상의 인명 피해와 1억~10억달러(약 1128억~1조1282억원)의 재산 피해가 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멕시코 민방위 당국의 사망자 집계도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 20일 오전 10시 현재 225명에 달했다.
# 왜 이토록 지진이 잣은가?
멕시코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것은 멕시코가 환태평양 지진대 '불의 고리'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불의 고리'는 아르헨티나 최남단 티에라델푸에고에서 시작해 칠레 서쪽 안데스 산맥과 미국 서해안, 알류샨 열도, 베링해를 거쳐 일본,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뉴질랜드로 이어지는 고리 모양의 지진대를 말한다. 전 세계 활화산과 휴화산의 75%가 '불의 고리'에 몰려 있어 전 세계 지진의 약 90%가 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일 오후에는 뉴질랜드에서도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했다. 미 지질조사국(US GS)의 지진학자 폴 얼은 "멕시코 지진의 진앙 반경 250㎞ 안에서 지난 100년간 규모 6.5 이상 강진이 19번 발생했다"고 했다.
출처: goo.gl/CuiUh
https://earthquake.usgs.g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