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 이세돌과 대결한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를 개발한 '딥마인드 테크놀로지'의 무스타파 술레이먼 등 전 세계 26개국의 정보기술(IT)및 로봇 전문가 116명이 유엔(UN)에 또다시 공동서한을 보내 이른바 '킬러 로봇'을 금지할 것을 촉구했다.
20일(현지시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서한에서 자동화된 무기, 즉 '킬러 로봇'이 전쟁에 사용될 경우 제3세대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자동화 무기 개발 경쟁이 '제3의 무기 혁명'을 가속화하고, 이로 인한 인류의 피해가 엄청날 수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서한에서 "일단 개발되면, 치명적 자동 무기들은 이전보다 더 큰 규모로, 인간이 이해할 수있는 것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무력 갈등을 촉발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테러리스트들이 무고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바람직하지 않은 식으로 사용될 수있게 해킹 당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우리는 (살인로봇 금지를 위해) 행동하는데 시간이 없다"며 "이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면 다시 닫기가 어렵다"고 우려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번 서한은 21일로 예정돼있는 유엔의 자동화 무기 관련 논의 개시를 앞두고 전문가들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한 차원에서 나왔다. 같은 날 호주 멜버른에서는 '국제인공지능 공동컨퍼런스(IJCAI)'도 열린다. 컨퍼런스에서도 자동화 무기 문제가 다뤄질 예정이다. IJCAI는 2년 전에도 이번과 비슷한 공동서한을 낸 적이 있다. 당시 서한 서명자에는 머스크는 물론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등이 포함됐다.
자동화 무기, 또는 '살인로봇'을 국제협약으로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비판론도 만만치 않다. 지난 2015년 영국 정부는 이미 규제론에 반대 입장을 나타낸 바있다. 미국 역시 전쟁에 투입할 수있는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디언은 삼성테크윈의 SGR-A1 센트리 건 (sentry gun)을 이미 사용되고 있는 자동화 무기의 예로 들었다. 영국의 타라니스 드론도 완전자동으로 상황을 판단해 공격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 드론은 2013년 시험비행했으며, 2030년 이후 인간이 조종하는 토네이도 GR4 전투기를 대체할 계획으로 있다. 러시아도 우란-9이란 무인 지상용 전투 차량을 개발 중이다.
출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03&aid=000813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