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벤 카슨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이 가난은 마음가짐에 달렸다고 말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각) 카슨 장관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올바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은 모든 것을 빼앗기고 거리로 내쳐져도 다시 돌아올 수 있지만, 잘못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은 세상의 모든 것을 줘도 올라오지 못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가난은 주로 마음가짐(state of mind)에 달린 것"이라며 "잘못된 사고방식은 부모의 부정적인 가정 교육에서 시작되며, 자녀들에게 승자의 사고방식을 심어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카슨 장관은 "대다수 사람은 올바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지만, 정부가 그렇지 않은 사람의 마음을 바꾸도록 해야 한다"라며 "가난에서 벗어나려는 사람에게 기회의 사다리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흑인 빈민가에서 성장한 카슨 장관은 가난한 환경을 극복하고 신경외과 의사가 되어 세계 최초로 샴쌍둥이 분리 수술을 성공시키며 세계적인 명성을 쌓은 자수성가 인물이다.
그러나 국가의 주거 환경을 책임지는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으로서 빈곤을 국가 정책 아닌 개인의 마음가짐 탓으로 돌리는 발언은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쏟아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나타 로위 민주당 하원의원은 "행복과 슬픔은 마음가짐에 달렸으나 구조적 빈곤은 그렇지 않다"라고 반박했고, 정치 평론가 암스트롱 윌리엄스도 "빈곤은 마음가짐이 아니라 (잘못된) 국가 정책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3월 장관 취임 연설에서도 "흑인 노예들은 또 다른 이민자였다"라며 "그들은 많이 일하고 적은 돈을 받았으나, 자신의 후세들이 미국에서 번영과 행복을 누릴 것이라는 꿈을 가졌다"라고 주장했다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흑인 배우 우피 골드버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발적으로 미국에 온 이민자와 강제로 끌려온 노예를 똑같다고 말할 수 없다"라며 "노예들은 착취당한 것"이라고 반박하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카슨 장관은 지난해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했다가 탈락한 뒤 트럼프 내각의 유일한 흑인 장관으로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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