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으로 기탄잘리 슈리의 '모래의 무덤'이 선정됐다. 부커재단 홈페이지 캡처 인도 작가 기탄잘리 슈리의 소설 ‘모래의 무덤(Tomb of Sand)'이 올해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책을 번역한 데이지 록웰도 함께 수상했다.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 최종 수상은 불발됐다.
부커재단은 26일(현지시각) 영국 런런의 이벤트홀인 원메릴본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모래의 무덤’은 남편의 죽음을 겪고 깊은 우울증에 빠진 뒤 다시 삶을 찾으려는 80세 인도 여성을 그린 작품으로, 부커재단은 “종교, 국가, 성별을 막론하고 국경의 파괴적 영향에 대한 긴급하면서도 매력적인 항의”라고 소개했다.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후보에 오른 최초의 힌디어 소설로, 최종 수상까지 거머쥐게 됐다.
2022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에서 수상한 인도 작가 지탄잘리 슈리(오른쪽)과 번역가인 데이지 록웰이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부커재단 유튜브 캡처 1957년 인도 마인푸리에서 태어난 기탄잘리 슈리는 세 편의 소설과 여러 단편집을 펴냈다.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으로 작품이 번역됐으며 '모래의 무덤'은 영국에서 번역된 그의 첫 번째 책이다.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에 이어 두 번째 부커상 인터내셔널 수상작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저주토끼'는 아쉬운 고배를 마시게 됐다. 2017년 아작 출판사를 통해 국내 출간된 '저주토끼'는 지난해 안톤 허의 번역을 통해 영국에 번역됐다. 2018년 '흰'에 이어 해당 부문 최종 후보작으로 올랐으며 부커재단은 “환상적이고 초현실적인 요소를 활용해 현대의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참혹한 공포와 잔혹함을 이야기한다"고 '저주토끼'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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