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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엄마를  한 여자, 한 인간 으로 기록 한다는건 어떤 걸까.작가 아니 에르노는 자신이 경험 한 것만을 주제로 해 글을 쓴다. 그 경험이 아픈것이라 해도 아파하며 글 속에 담아낸다. 어떤 미사여구나 설명없이 담담하게기록하는 것으로 보여준다.'내가 쓰려고 하는 것은 가족적인 것과 사회적인 것의 접점에, 신화와 역사의 접점에 위치 하리라.말 들을 통해서만 가닿을 수 있는 내 어머니에 대한 진실을 찾아 나서는 것이기 때문이다.' P19작가의 이런 노력은 어머니의 일대기가 유장한 서술에 머무르지 않게 한다.또 자신이 경험한 것을 솔직하게 써나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어머니는 자신에게 주어진 사회적 위치를 극복 하고 싶었다.딸을 통해 배움에 대한 열망을 추구 하고, 더 나은 사회적 위치를 갖기 원한다. 본인은 조그만 가게에서 하루하루를 묵묵히 버티지만  딸의 교육을 위해 명망있는 사립 학교를 선택한다.그런 어머니 덕분에 교육을 통해 사회적 위치가 확고한 직업을 갖게되고 비슷한 교육을 받은 배우자와가정을 만든다.아이러니하게도 어머니의 희생을 통해 얻은 이 위치는 보이지 않는 간극을 만든다.작가는 어머니의 죽음을 맞고 그녀의 부재를 받아들이는 법으로 어머니의 삶을 기록한다.판단, 은유, 비유를 통하지 않고도 '엄마' 라는 존재와 소재가 주는 무게가 이 책을 집중하게 읽고 생각하게 만드는 이유다.내 엄마를 엄마가 아닌 존재로 생각 해본적 이 있던가?이 책을 읽으며 든 생각 이다.나의 엄마는 늘 그곳에 있는 존재이다.자식에게 무엇이든 다 내어줄 준비가 되있는 엄마가 아닌 '그 여자, 한 사람' 으로 나는 그녀에 대해 무엇을 쓸수 있을까?

  어제

“잠깐만 차 좀 세워봐.” 흥겨운 음악소리에 들리지 않는지 앞 좌석에서 어깨를 들썩이는 남편은 대답이 없었다.“차 좀 세우라고!!!”버럭 소리를 질렀다.“어? 왜그래??”“나 도저히 못참겠어 도저히 못타겠고.”나는 울상이 되어 말했다.  버킷 리스트 상단을 차지했던 캠핑카 여행. 나는 호주의 제주도 타즈매니아를 꿈에 그리던 캠핑카를 타고 달리고 있었다.론서스턴 공항에 내려 캠퍼밴을 픽업하고 출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캠핑카 여행은 상상과 다르다는 것을 온 몸으로 체감하면서...  지난 1월 남편은 우연히 국내선 핫딜 광고를 보고 충동적으로 4월에 떠나는 타즈매니아 왕복 티켓을 예약했다. 3박4일이라 짧긴하지만 내 소원대로 캠팡카를 빌려 로드트립을 가자는 것이었다. 작년부터 코비드로 발이 묶였던지라 나는 콧노래를 부르며 캠퍼밴을 검색했다.침대는 어떤 구조인지 욕실은 있는지, 주방 시설은 어떤지 살피고있자니 어린시절 신문 전단으로 들어오는 캠핑장비 광고를 탐독하던 때가 떠올랐다. 넓은 그늘막과 모기장이 달린 근사한 6인용 텐트를 사면 에어매트에서 코펠세트며 휴대용 테이블과 의자, 돗자리까지 사은품이 어마어마했다. 전단지 속 텐트를 고르고 꼼꼼하게 사은품으로 주는 캠핑 도구들을 살피며 가족들과 산으로 바다로 캠핑을 가는 상상을 하곤 했다.  언제나 바쁜 아빠는 일년에 한 번정도 바닷가에 있는 외가에 데려가는 것이 전부였기에 여름방학이면 배를 깔고 누워 전단지를 넘기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시간은 그야말로  행복했다.다행히 여행을 좋아하는 남편을 만나 해마다  여행은 자주 다닌편이지만 캠핑카 여행만은 여전히 나의 버킷리스트에 남아있었다. 드디어 소원을 푸는 날이 온 것이다. 생각보다 비싼 렌탈비에 조금 놀라면서도 호텔과 렌탈카 비용도 만만치 않기에 나는 과감하게 예약버튼을 눌렀다. 욕실이 딸린 4인승 캠퍼밴은 운전석 위로 더블 침대가 세팅 되어있고 뒷자리에 식탁을 중심으로 디귿자 형태의 벤치가 있었다. 식탁을 제거하고 아래 받침을 꺼내면 더블베드로 변신하는 구조.  예약하며 사진으로 보았을 때는 그저 설레기만 하고 환상 그 자체였다. 달력에 표시를 해두고 4월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고대한던 여행날 아침.  오랜만에 구름 위를 날아 작은 공항에 내렸다.  렌터카회사 직원에게 키를 건내받고 차에 올라보니 제대로 된 좌석은 운전석과 보조석 뿐이었고 한 명은 뒷 칸 식탁의자에 앉아야 했다. 뭐 이정도야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아이를 보조석에 앉히고 내가 뒤에 탔다. 여객선 식당칸처럼 넓으니 책도 읽고 창밖도 구경하고 여차하면 누워서 갈 수 있어 오히려 괜찮을 것도 같았다.  차가 출발한지 십분도 지나지않아 깨달았다. 이건 차가 아니라 사방이 막힌 경운기 뒷좌석이라는 사실을. 고른 노면에서도 심한 진동은 기본이고 작은 턱에도 몸이 좌우로 크게 흔들렸다. 비행기보다 소음이 커 앞좌석에 앉은 사람과 대화를 하려면 소리를 질러야만 했다. 얼마 못가 머리가 띵 해지며 멀미가 나기시작했지만  앞자리에 신나게 노래를 부르는 부녀의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아 꾹 참았다. 나는 끊임없이 누군가에게 이리저리 밀침당하며 차를 타고있는 기분이었다.‘이건 아니잖아. 이러고 어떻게 나흘을 견디냐고…그냥 호텔 잡고 렌터카나 빌릴것을…’얼마쯤 지났을까 나의 유리 체력에 한계가 오고말았다. 당장 내려야만 했다.  “괜찮아? 힘들면 내가 뒤에 탈게 엄마가 앞에 앉아”아이가 뒷자석으로 뛰어올라오며 말했다.“아니야 뒷좌석 진짜 힘들어 너 못타.” “엄마, 내가 일단 한 번 타볼게.”평소에 늘 골골대는 엄마를 알기에 아이는 내 등을 떠밀어 내리게하고 식탁의자에 올라앉아 좌석벨트를 조였다. 울렁이는 속을 달래려 일단 내렸다. 신선한 공기가 절실했다. “우와~.” 뒷좌석 삼면이 창문으로 되어있지만 차 안에서는 밖을 볼 정신이 없었다. 어느새 차는 생클레어 국립공원의 산등성이를 돌아 오르고 있던 중이였다. 내리자마자 눈 앞에 펼쳐진 비경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겹겹이 둘러쌓인 산맥을 휘감아 흐르는 구름과 안개를 보니 하늘에 가까워진 기분이었다. 눈을 감고 신선한 공기를 천천히 여러 번 들이마시자 서서히 속도 가라앉고 머리도 맑아졌다.  신선이된 기분을 만끽하고 보조석에 올라탔다.  뒷좌석과 달리 앞자리는 훨씬 상황이 좋았다. 아이와 교대로 자리를 바꿔앉고 자주 쉬면서 가기로 했지만 미안함과 걱정스런 마음으로 수시로 뒤를 돌아보았다.  그럴때마다 괜찮다는 표시로 아이는 씨익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렸다. “유연한 아이 몸이라 너랑 다를거야 걱정마! 니 몸만 잘 챙겨.”편치않은 심정을 눈치챈 남편이 말했다. 신기하게도 아이는 우당탕탕거리는 뒷좌석에서 핸드폰도 보고 책도 읽고있었다. 다행이었다.그렇게 우리 가족의 3박4일의 타즈매니아 여정은 시작되었다.  -다음 편에서 계속됩니다. 감사합니다-  :) 

  22/09/2021

내게있는 특별한 추석어릴적에는 친척들이 집으로 오시고 엄마는 전이며 각종 명절음식을 한상 가득만드는 추석이 좋았다명절날 일주일전부터 재료를 준비하고 전날이면 가족들 둘러앉아 송편, 만두를 빚고, 각자 누구의것이 더 예쁜지 못생겼는지 품평하고 놀리는맛, 슬쩍슬쩍 훔쳐먹는 동그랑땡 맛은 또 어떤가.집안에 음식이 넘쳐나고 손님들이 가져오시는 음식과 때때로 주시는 용돈도 꽤 쏠쏠하다친척언니, 동생들과모여 DVD영화나 만화책을 빌려보거나 게임을 하고 함께 둘러앉아 추석특선 영화를 보는것으로도 그럭저럭 일상과다른 재미를줬다케이블이나 넥플릭스가 없던시절이였어도 북적북적 집이주는 즐거움이 좋았다내가 대학생이되고 취업을 순조롭게 하고난이후도 친척들을 만나는 명절이주는 즐거움은 다르지않았다하지만 백수로 사귀는사람이없는 노처녀의길을가는 별볼일없는 35살 되던해 추석, 난 결심을했다도저히 이모습으로는 친척들을 볼 자신이 없었고 잘나가는 친척동생들과 비교당하기가 죽기보다 싫었다주위 친구들도 반이상 결혼을하여 함께 여행을 가자는 제안에 나만큼 다급한 상황들은 아니였다난 나의 찌질한모습은 절대적으로 피하고싶어 평소에 자주가던 여대 대학가근처 고시원을 알아본다‘저 추석때만 있을건데 입실이 가능할까요, 삼박사일이요’‘아니 추석때면 학생들 다 떠나는 분위기인데..’ 하시며 아직 학생으로보신 고시원아주머님이 의아한듯 물어오신다‘아 그게 집안에 일이 있어서요..’마침 적당한이유를 찾지못하고 대강 둘러댔다‘방은 많아요, 고향으로 가지않고 공부하는 학생들도 더러있고 여자들뿐이라 안전해요’안심이었다 사실은 고시원생활 처음이라 많이 낯설고 무서웠다엄마와 가족들에겐 친구들과 여행을 간다고 힘들게 허락을받고 추석날 아침을 먹은후 친척들이 들이닥치기직전 배낭을메고 진짜 여행이라도가듯 들뜬기분으로 집을 나섰다고시원으로가는 버스안에서 문뜩 빨리 독립해서 혼자살고 싶다는 절실함이 들었다 그럼 이렇게 도망치듯 떠나야할일도 없을텐데 말이다고시원방은 깨끗했지만 생각보다 너무 좁아 답답했다‘몇일만 참으면되’그날은 친구가와주어 고시원근처에서 저녁을먹고 놀다 헤어졌다고시원은 화장실과욕실이 공용이라 목욕탕에가듯 챙겨나와 혹여나 누가 들어오지 않을까 조심조심 볼일을 봐야한다아무리 여자들끼리라지만 모르는 사람들과의 생활은 불편했다밤이되고 난장이나라의 침대에누워 티비를 보고있자니 집 생각이 났다지금쯤 거실에 둘러앉아 맛있는거 먹으며 이야기꽃을피울 가족들이 떠올랐다‘이게 뭔 사서 고생이냐.. 백수고 노처녀면 어때.. 그냥 한소리 들으면될껄 에잇’첫날은 때늦은후회가 밀려왔다백수의생활은 낮이고 밤이고 별 감흥이 없다는거다 아침에 눈을떠도 할일이없기에 다시 잠을 자도된다고시원에서의 아침은 달랐다공동구역인 화장실이며 주방은 눈치를 봐야했다몇번을 지켜보다 아무도없는것을 확인한후 사발면을들고 주방으로 달려갔다추석연휴에먹는 사발면은 평소보다 몇배 맛이 없다물을넣고 익기를 기다리고 있을때 주방으로 누군가 들어오고 서로 멋적게 인사를한다‘밥은 공짜예요 밥통에있는거 드세요. 혹시 김치 필요하시면 제꺼 좀 드릴께요’20대 대학생같은 하얀피부의 소녀가 김치를 내민다‘앗 감사합니다 그렇치않아도 김치생각이 났었는데’그녀는 대학4학년으로 회계사시험을 준비한다고 했다‘여기서 생활한지 거의2년되가요.. 지방에서와서 처음엔 하숙을하다 부모님에게 미안해 싼곳을찾아 여기로 왔어요’‘아 그렇군요 전 백수라 친척들의 잔소리가 듣기싫어 여기로 피신왔어요 하하’그날은 아주 단출한 밥상이었지만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처럼 서로의 고충을 스스럼없이 얘기하며 고시원 둘째날을 보냈다오후가되고 옷을 챙겨입고 밖으로 나왔다 추석연휴라 상가들은 문을 닫았고 몇몇까페만이 오픈펫말이 달려있다까페안으로가서 커피를 시키고 친구들을 기다렸다‘야 뭐야 이나이에 집이나 나오고 하하’‘갖고왔어?’친구들이 가져온것들을 확인한다‘저 고시원에 추석에도 집을 못간 학생들이 몇몇 있더라고 같이 나눠먹을꺼야’친구들은 각종전이며, 잡채, 송편등 명절음식들을 가져다 주었다그날 저녁은 남아있는 두명의 고시원생까지 네명의여자들이 명절음식을 나눠먹고 화기애애하게 저녁시간을 보냈다마지막 고시원퇴삿날, 좁은공간이라 투덜됬지만 삼일밤을 무사히 보낼수 있어서 모두에게 감사함을 전했다배낭을메고 집으로 돌아가는길, 두가지가 떠올랐다역시 집나오면 고생이라고 집이 주는고마움과 연휴를 같이보낼 가족들이 있다는게 행복한일임을 알게됬다고시원에서 꿈을위해 20대를 불태우는 학생들을보니 나의 백수생활도 빨리 종지부를 찍자 마음먹었다내가보낸 낯선곳에서의 추석은 처음있는 일이었고 잊지못할 추억을 선사했다추석이오면 가끔 그때가 떠오른다

  21/09/2021

  그렇게 또 1년이 지나가고 연말이 됬다.이제는 침대안에서 맛나는 한국과자를 우적우적 먹으면서 연말 불꽃축제를 본다. 나이들고 힘들어서 더이상은 새해 북꽃축제를 보러 외출하지 않는 나이가 되버렸다.  불꽃 축제를 보고 있자니  추억들이 주마등 처럼 지나갔다. 불꽃축제는 지난 추억을 생각하는 동안 다 끝나 버렸다. 티비에서는 두아나운서들이 흥분해서 수다를 떠는 걸 무시한 채 티비를 끄고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자려고 생각하니 뽕남은 이제 마흔하나가 된 것을 실감 했다.산부의과 의사가 마흔전에 남자를 데리고 오라 했는데 뽕남은 남자도 없었고 애기를 가질 기회도잃어버렸다. 눈물이 주르르 났다. 왜 뽕남이가 여기서 이렇게 혼자 노쳐녀로 늙어가야 하는지 너무외롭고 서러웠다.  지난 추억을 생각하니 뤼차드가 연애하자고 했을 때 어리든 말든 못이기는 척잡았어야 했나 후회를 했다. 그렇게 이유 없이 좋다고 연애하자는 남자를 만나 연애를 햇으면 아이도 낳고 행복한 생활을 할 수있었을까? 이쁜 아기도 낳고 좋은 엄마도 되었을까? 나는 딸딸이 엄마이고 싶었는데...선택하지 않은길은, 가지 않은 길은 언제나 아쉬운 법이다.후회란 단어는 쓰레기통에 버려버리고 자자고 맘 먹고 뽕남은 주먹으로 눈물을 훔치고 눈이 붓지않기를 바라며 잠이 들었다.아침에 눈이 팅팅 부운채로 잠이 깼다.“어마! 10분전 7시야!!! 지각이다 지각. 첫날부터 지각이네  나미쳐 ㅠㅠ “ 뽕남은 눈꼽만 때고 잽싸게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운전을 손으로 하는지 발로 하는지도 모르게 눈썹이 휘날리도록 직장으로 날아갔다.  그렇게 몇주가 흘렀다.드드드륵~전화기진동이 울렸다 페이스북 메슨저에 문자가 왔 있었다. 이게 왠걸... 뤼차드! 며칠전에 생각났던 그뤼차드가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오마이갓! 뽕남은 그뤼차드가 맞는지 재차 확인을 했다.그 매너남 뤼촤드가 맞았다.페이스북에서도 가끔 안부만 묻고 지냈는데 돌아간지 1년만에 시드니로 환자를 이송하면서 시드니에서 1박을 하게 되었으니 저녁을 함께 먹자고 메슨저로 문자를 보낸 것이다. 오예 오예! 신은 나를 안버렸어!!! 뽕남은 닭살이 돋았다.  새해 첫날밤 눈물 찍 흘렸던 아쉬웠던 그남자가 시드니로 온다고 연락이 온 것이 아닌가? 설레였다. 왜 반갑고 설레이는 거지? 이게 로맨스의 시작인가?뽕남은 입을 헤벌리고 젛아하면서 만나서 맛있는 저녁을 먹자고 답장을 했다.하지만 혼자가기는 좀 어색했다. 그래서 같이 어울렸던 친구를 데리고 가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친구 테사에게 뤼차드가 온다고 알렸다.그리고 드뎌 D 데이가 왔다. 뤼차드와 뽕남은 만나게 될까요?주욱 구독해 주세요 ㅎㅎㅎ

  20/09/2021

 내 인생에 네가 들어왔다/ 김별 1.김 서린 맥주 500잔에 물방울이 흘러내린다. 나는 어색한 공기가 답답해 괜스레 잔에 서린 물기로 의미 없는 알파벳을 그리고 있었다. 앞에 앉은 그도 핸드폰 플립을 1분 간격으로 열었다 닫았다 한다 호프집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면 그도 나도 자동으로 고개를 돌려 들어오는 사람의 몽타주를 확인했다.“하하… 수연이가 많이 늦네.”“그…그러네…”때마침 울리는 핸드폰 소리, 발신인은 수연이였다!“야! 너 어떻게 된 거야 왜 안 와!!!”‘하늘~하늘 김하늘~~~.’수연이는 이미 취했다. 나를 김하늘이라고 부르는 걸 보면 백프로다. “어디야 너?”‘어우 야~~~ 화났어? 우리 하늘? 완~전 미안해! 오늘은 근데 너네 둘이 마셔라. 나 아직 동아리 방이야. 지금 나가면 가만 안 둔다고 선배고 동기고 난리다. 진짜 미안해. 내가 내일 거하게 쏠게. 알았지? 진우 디게 재밌다. 니들이 내 베픈거 알지? 그니까 둘이 이기회에 좀 친해져봐. 잘 놀고 들어가. 정말 미안~~~~.’"야!! 그게 무슨소리야!! 한수연~~!!"믿을 수가 없었다. 수연은 본인 생일에 일면식도 없는 나와 그를 초대해 놓고 혀 꼬인 말투로 전화해 일방적으로 못 나온다는 통보를 하고 끊었다. 너무 어이가 없어 화조차 나지 않는다. 일단 그에게 현 상황을 알려야했다. “어쩌지? 수연이가 동아리 모임이 늦어지나 봐.  오늘 못 나온다는데.”“하하. 그래?” 그는 재미있다는 듯 웃었다. “생일이라고 불러 놓고 주인공이 빠졌네… 수연이 인기 폭발이구나… 음…그럼 우리끼리라도  한잔하자. 저녁도 안먹고 기다렸더니 배도고프고” 진우는 화도 안나는지 사람좋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 그래.” 안그래도 뱃속에서 아우성치는 소리가 들렸던 터라 흔쾌히 대답했다. “근데 우리 수연이 기다린다고 제대로 통성명도 못했네. 만나서 반갑다. 나 경제학과 신진우야. 수연이한테 얘기 많이 들었어.” 진우는 악수를 청하듯 맥주잔을 내쪽으로 들어올렸다. “어… 난 영문과. 이 하늘.” 그의 잔에 내 잔을 들어 부딪혔다. 부딪히는 소리가 경쾌했다. 180은 넘어 보이는 큰 키에 스트라이프 폴로 티셔츠를 입고 네이비색 야구모자를 쓴 진우는 낯을 가리는 나와 달리 활달한 성격이었다. 마른 체격이지만 갸름한 얼굴에 면도한 턱수염의 흔적이 턱을따라 살짝 푸릇하게 보여 조금 남성적인 느낌도 들었다. 여태 서먹하게 앉아있던게 신기할 정도로 대화는 빠르게 편안해졌다. 학교생활이야기, 수연이와 친해진 이야기 등을 얘기했다.  그는 입담이 대단했고 내가 아는 사람 중에 가장 재미있었다. 학교에서 유명한 교수님 목소리 흉내부터 개그콘서트에 나오는 개그맨 흉내까지 끝없는 개인기를 펼쳐보였다. 얼굴에 취기가 번져 볼이 발그레해질수록 나의 웃음소리는 점점 커져갔다. ‘내가 처음 만난 사람과 이렇게 웃은적이 있었나?’  신기한 사람이었다.  2. 술에 취한 하늘은 보기보다 무거웠다. 계단은 또 왜이리 가파른지 하늘을 업고 오르자니 두다리가 흔들려왔다.  이렇게 술이 약한줄 알았음 좀 말릴걸 그랬나 생각하다가도 하늘의 웃는 모습이 떠오르자 미소가 지어졌다. 등에 업힌 하늘은 중얼 중얼 무슨 노래를 불러댄다. 귀여웠다. “너… 꽤 무겁다. 오늘 많이 먹어서 그런 건 아닌 것 같은데.”“야 뭐야… 내가 뭐가 무거워. 니가 힘이 없는 거지… 쳇… 웃기고 있어. ROTC는 체력장도 안 보고 뽑냐?”혀 꼬인 말투로 하늘이 말했다. “저기… 니가 잘 모르나 본데. 내가 ROTC 체력검사, 신체검사 우리 기수 1등 한 사람이거든!”하늘의 말에 불끈하는 기분이 들었지만 숨이차서 목소리가 힘겹게 세어 나왔다. 계단 꼭대기에 올랐을 무렵  깜짝놀라 허리를 펴고 거수경례를 했다. ROTC 2년차 선배들이었다. “충성!!”그 바람에 내 두 팔에서 놓여 난 하늘은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으며 떨어졌다.“아야! 야 뭐야!”바닥에 널브러진 하늘이 비명을 질렀다. “어이 신진우. 숙녀분을 내동댕이 치면 되냐. 얼른 고이 모셔다드려.”“예! 알겠습니다. 충성!”선배들은 킥킥거리며 계단 아래로 사라졌다. “하늘아 괜찮아?“너 같으면 괜찮겠냐” 술 취한 채 중얼중얼 대는 하늘을 겨우 부축해서 그녀의 자취방에 도착했다.그녀가 키우는 마르티스 강아지가 무슨 일인지 놀라 컹컹 짖으며 방안을 뛰어다녔다. 하늘을 눕히고 이불을 덮어주었다. 잠든 그녀의 얼굴에 창으로 새어 든 가로등 불빛이 비추어 뽀얗게 빛났다. 그녀는 오늘이 첫만남이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아니었다. 교양수업으로 “영문학의 이해”란 과목을 신청하고 첫 수업에서 그녀를 본 것이다.하얀 얼굴에 긴머리, 연한 청바지에 흰셔츠를 입고 두꺼운 전공책을 안고 걸어들온 그녀. 나는 내 안에서 들려오는 ‘쿵’하는 소리를 들었다.때마침 불어온 바람에 긴  머리칼이 살짝 날리는 모습이 사진처럼 가슴속에 남아있다. 그 뒤 캠퍼스에서 그녀를 볼때마다 시야에서 사라질때까지  눈을 떼지 못했다. 초등학교 동창 수연의 친구란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속으로 환호성을 질렀다.이렇게 빨리 그녀와 만나게 되다니… 오늘 그녀는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새침하고 도도할 것 같던 이미지와 달리 잘 웃고 유쾌했다. 그녀는 겁이 많은편이라 강아지를 키운다고 했다. 이름이 흰둥이. “흰둥아! 하늘이 누나 잘 키켜! 또 보자!”                                                    흰둥이를 두어번 쓰다듬고 그녀의 방을 나선다.문을 닫기 전 한 번 더 그녀를 뒤돌아 보았다.내 인생에 그녀가 들어왔다.심장이 뛰는 소리가 들린다.  

  15/09/2021

루이스 헤이의 <하루 한 장 마음 챙김> 책의 8월 24일 자는 ‘크고 작은 것들에 대해 나를 칭찬합니다.’라는 제목의 장이다. 이 장에서는 스스로에 대해 가장 많이 비판하는 다섯 가지 목록을 적어 본 뒤 다섯 가지 비판 내용을 모두 긍정적인 확언으로 바꾸는 작업이었다. 매일 함께 하고 있는 책< 하루 한 장 마음 챙김>나는 자신감이 없고 소심하고 걱정과 불안이 많고 부정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에 가까웠다. 그러다 보니 내가 처한 상황, 환경, 현실 등에 불만도 많았다. 나에 대한 단점을 쓰라고 하면 망설임 없이 쓸 수 있고, 장점을 쓰라고 하면 오히려 펜을 들고 망설이다 결국엔 써내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유일한 장점은 쓰는 것과 읽는 것을 좋아한다는 점이었다. 그 점이 스스로 자신감이 없는 나를 겨우 버티게 해주는 작은 원동력이었다. 그래서 쓰는 것과 읽는 것은 인생을 살면서 거의 떼어 놓은 때가 없었던 것 같다.구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것처럼 내가 믿고 따르는 지인의 추천으로 루이스 헤이의 ‘하루 한 장 마음 챙김’을 읽고 1년 동안 매일 글과 감사일기와 긍정 확언을 쓰는 모임의 일원이 되었고 3개월째 쓰고 있는 중이다. 글쓰기와 책읽기에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나도 매일 꾸준히 그리고 빠짐없이 읽고 쓴다는 것은 사실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어느 날은 몸이 아팠고 어느 날은 너무 바빴고 어느 날은 너무 피곤했고 어느 날은 너무 귀찮았다. 어느 날은 감사한 일이 하나도 없고 온통 불만만 쌓여있는데 감사한 것에 대해 생각해서 글을 쓰는 일이 마음속으로는 전혀 납득이 되지 않기도 했다. 내 마음속에는 부정적인 생각과 판단이 가득한데 그것과는 반대되는 긍정적인 확언을 매일 쓰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다. 이런 불편함에도 3개월 (짧다면 짧은 시간이긴 하지만) 동안 글쓰기를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매일 같은 일을 꾸준히 한다는 것에 대한 작은 성취감과 하루를 마무리하며 글을 쓸 때의 정서적인 편안함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 모임을 통해 내가 조금 바뀐 것 같다. 3개월.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바뀐 것이 확실하다. 입에서 부정적인 단어가 덜 나온다. 부정적인 생각이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것은 변함이 없지만 예전과는 다르게 브레이크가 걸려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예를 들어 운전하다가 내비게이션을 잘못 봐서 다른 길에 들어서게 되어도 ‘아 이런 길도 있네. 여기에는 이런 새로운 것들이 있구나’ 이렇게 생각하기도 하고, 남편에게 불만이 생겨도 ‘그래도 그에게는 이런 장점이 있어’라고 생각한다. 아마 매일 글쓰기를 통해 훈련된 것이 아닐까?  8월 24일의 내용을 읽고 스스로에 대해 가장 많이 비판하는 다섯 가지 목록을 적으려고 하는데 나는 펜을 들고 망설였다. 내가 이 목록을 적는데 망설인다고? 내가 왜 이러지? 어느새 내가 이 정도로 변했나?  나에 대한 단점이 없어서가 아니라 단점은 여전하지만, 그 단점에 대한 나의 관점이 바뀌기 시직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나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신감 있고 조리 있게 말하고 싶은데 항상 잘하지 못해서 내가 너무 부끄러워.’ ‘하지만 나는 다른 사람의 말을 그 누구보다 주의 깊게 잘 들어주는 능력이 있잖아’ 이런 식으로 사고가 전환이 되었다. 이것은 나에게 놀라운 변화였다. 글쓰기 전에는 ‘내가 ~ 너무 부끄러워.’까지가 끝이었다.  이 모임을 1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해낸다면 나는 또 얼마나 더 변화되어 있을까? 많이 기대된다. 남은 9개월 동안 크고 작은 위기들이 있겠지만 늘 그래왔던 것처럼 다시 힘을 내서 용기를 갖고 이 프로젝트를 완주하고 싶다.하루 한 장, 마음 챙김 모임은, 1년 동안 365가지 소주제로 구성된 책 <하루 한 장, 마음 챙김>을 시드니, 멜번, 골드코스트, 서울에 거주 중인 20대~50대의 여성들이 매일 같이 날짜별로 되어 있는 소주제 하나를 읽고, 해당 글에 관한 생각과 감사 일기, 자기확언  쓰고, 이들 글 들 중 사고를 확장시켜 쓴 글들을  <호주 브런치>에 게재해 나갈 예정입니다.

  14/09/2021

Happy new year!!!Happy New year !!!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럿고 그유명한 시드니의 불꽃놀이가 시작이 됬다. 모두들 서로 해피뉴이어를 던져가며 화려한 불꽃놀이를 경탄을 하면서 바라봤다. 영국에서온 젊고 메너좋은 의사들은 시드니의 불꽃놀이에 감탄을 내뿜으며 눈이 휘둥그레져서 벌린 입들이 마치 반달과 같았다. “뽕남, 나는 너랑 사귀고 싶어.“봉남은 주변이 시끄러워서 말을 잘듣지 못했다.”뭐라고?”“ 너랑 사귀고 싶다고”“엥?” 봉남은 당황스러웠다.’얘봐라... 내가 나이가 몇 살인데...‘ 막 새해가 시작이 되었는데 뤼차드 용기를 내어 시끄러운 그사이를 뚫고 봉남에게 말했던 것이다. 뽕남은 말했다. “유아 27 아이엠 40 뤼차드. 유아 투 베이비” “에이지 더즌메타” 라며 섹쉬한 영국발음으로 받아치는 것 아닌가.  “넌 정말 좋은 의사야. 나는 너랑 좋은 친구는 될수 있지만 사귈수는 없어”.나는 병원에서 같이 일하는 사람하고는 데이트 안해.”“왜안되는거지? 그런게 어딨어. 나는 네가 너무좋아.”“뤼차드 넌 1-2년 있다가 영국으로 갈거자나”“뽕남, 무척 당황스럽구나" "I cannot stop liking you" 그리고 난 내일 영국으로 가지 않는다고 나는 너랑 오늘 만나고 싶은 거야. 이 새해 첫날에 말야”.“난 너보다 나이가 엄청 많아"“넌 그래도 사랑스럽고 이뻐”“뤼차드, 그냥 못들은 걸로 할께 친구로 지내자 응?” “아유 슈어?”“노! 뤼차드, 온니 프랜드”뤼차드는 눈이 참이쁘게 반짝였지만 슬퍼보였다.  새해 첫순간에 ‘노’ 를해 뤼차드를 실망시켰지만 뽕남은 자기가 만든 룰은 지키고 싶었다. 친구들이 직장안에서 사귀고 헤어지는 것을 몇 번을 지켜본 적이 있다.  그들의 종말은 별로 좋지 않았다. 누군가 그만두거나, 서로 욕을 하면서 피해다니기도 했다.데쉬를 받은 것이 기분이 나쁘진 않았지만 그런 불편함을 겪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뤼차드는 1-2년 았다가 영국으로 돌아갈 젊은 애기 의사였다.  애기같은 남자랑 연애를 하는걸 생각하면 봉남은닭살이 돋는 듯 햇다. ”아으 조카야 이쁜조카“ ”어특해” 뽕남은 말대로 친구로만 대했고,  뤼차드는 한두달이 지나자 곧 다른친구와 데이트를 하는 듯 했다. 차라리 나이가 비슷한 젊은 친구들과 연애하는 뤼차드가 더좋아 보였다. 뤼차드가 싫은건 아니였다. 정말 근사하고 멋진 메너를 가진 눈이 깊은 파란 눈동자의 키 183의 근사한 신사였다. 마음이왜 안설레일까… 그윽한 눈매를 가진 매너남의 프로포즈는 누구라도 설레게 한다.  뽕남은 그냥그런 설레임으로 충분했다. 곧 떠나갈 젊은 남자와의 낭만만을 갖기엔  너무 늙었다고 생각했다. 시간은 훌쩍 갔지만 뤼차드는 데이트만 하고 여자친구는 만들지는 못했던것 같다. 2년이 흘렀다.  뤼차드가  돌아갈 시간이 았다.  마지막으로 일하던날 뤼차드는 자기가 엄청 재미있게 읽은 책을 선물로 주었다. 그의 이름을 써넣어서 말이다. 봉남을 바라보는 뤼차드의 눈빛은여전히 비슷해보이는 것 같았지만 마지막으로 밤근무를 함께 했고 간단한 송별회도 해주었다. 그는 그렇게 떠났고 쉬는날이 되자 그가 준 책을 펼쳐보 보았다.'뽕남,이책을 읽으며 즐기길 바래뤼차드뤼차드@gmail.com'연락처를 남기고 간 뤼차드가 귀여운 생각이 들었다. 뤼차드는 지금쯤 잘 도착했을까? 설레임을주던 젊은 매너남과 다시는 같이 일을 할 수 없구나… 그는 영국에 뽕남은 시드니에 살고 있다.  시드니와 영국은 비행기를 두번이나 타고 가야하는 머나먼 거리 아니던가…뽕남은 뤼차드의 필체를 손가락으로 만져봤다.“나는 니가 오늘 좋은거야. 넌 지금도 충분히 아름다워 뽕남.  난 널 오늘 만나고 데이트 하고 싶은거라고”갑자기 뤼차드가 했던 말이 생각이 났다. 뽕남은 잠시 창밖을 내다 보다 천천히 책장을 넘기기 시작 했다.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그다음 뽕남의 이야기 계속됩니다.

  12/09/2021

나는 골드코스트에서 쉐프로 일하고 있다루이스 헤이의 책 <하루 한 장, 마음 챙김> 7월 13일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하면 돈이 찾아올 것입니다'의 글을 읽고 과거부터 지금까지 내가 일을 대했던 자세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열심히 일해야만 먹고 살수 있다는 생각을 뛰어 넘어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한다면 돈은 스스로 따라올 것이라는 내용이다.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하게 된다면 그 활동은 즐겁고 스스로 책임을 질 것이라는 글에 공감하였다.  내 인생을 통틀어 사무직 인생 10개월이 있다. 대학 졸업 후 숙모님의 소개로 건설 회사에 임시직으로 취업을 하게 되었는데 3개월 후 정직원이 되었다. 사실 아르바이트라 생각하고 일했기 때문에 업무에 진지하게 임하지도 않았을뿐더러 정직원으로 바뀐 시점부터는 ‘갇혔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갑갑했다. 더구나 앉아서 일하는 직업은 내 적성에 맞지 않았고 그래서 언제 그만두나 타이밍만 보고 있었다. 그때부터 유럽 배낭여행이나 호주 워킹홀리데이에 관한 정보만 주야장천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관련 분야 책을 사서 읽으면서 해외로 나갈 준비 아닌 준비를 했다. 그러고 몇 달 뒤, 바라던 대로 호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호주로 워킹을 와서 처음 석 달은 어학원을 다니며 영어 공부를 하면서 나름 여유롭게 매일 밤 친구들과 파티하며 즐겁게 호주 생활에 적응해 나갔다. 어학원에서 만난 친구들이 바나나 농장으로 세컨 비자를 취득하기 위해 간다는 말에 나도 그들을 따라 케언즈 근처에 위치한 털리(Tully)라는 지역으로 향했다.  호주 농장 풍경 '빈에 가득 담긴 농작물' 처음 그곳에 도착했을 때 도시와는 다른 생활에 큰 충격을 받았다. 내 꼬락서니며 숙소며 내가 왜 이러면서 살아야 하지란 생각에 우울했다. 그러다 일주일만 버텨보고 결정하자고 굳은 마음을 먹고 일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 고된 노동의 시간을 즐기기까지 일주일도 채 걸리지 않았다. 힘들면 흙바닥에 누워서 하늘도 보고 기네스북 등재하는 거 마냥 혼자 오늘은 빈을 얼마나 채울지 목표치를 세운 후 그 기록이 깨지면 세상을 다 얻은 것마냥 기뻐했다. 농장 매니저들도 그런 나를 예뻐했고 시급도 올려주고 다른 사람들보다 일 시간도 더 분배해줬다. 이후에 세컨비자 신청까지 일한 일수가 며칠이 모자라 몇 달 후 다시 찾아갔을 때는 반겨주시며 바로 다시 일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나는 지금 주방에서 일하고 있다. 사실 쉐프라는 직업은 많이 배우고 공부하지 않아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어떤 자세로 받아들이냐에 따라 결과는 다르게 나타난다. 처음 주방으로 출근했을 때 주방 아줌마가 된 내가 처량하게 느껴졌으나 맛있고 예쁘게 손님에게 나가는 음식을 보면 뿌듯했다. 더욱이 음식이 맛았다며 감사 인사를 해주시는 손님을 보며 이 일에 매력을 느끼게 되면서 여전히 출근길이 설렌다. 가끔은 스카우트 제의도 들어오고 소금보다 짠 사장님이 웨이지를 올려주는 등 능력을 인정받다 보니 이보다 일이 즐거울 수 없다.   나에게 경제 활동이란 육아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하나의 방법이며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원동력이다.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면 언젠가는 돈이 스스로 찾아올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나는 내일도 모레도 내가 만드는 음식에 사랑이라는 양념을 팍팍 뿌려 손님께 내보낼 것이다.하루 한 장, 마음 챙김 모임은, 1년 동안 365가지 소주제로 구성된 책 <하루 한 장, 마음 챙김>을 시드니, 멜번, 골드코스트, 서울에 거주 중인 20대~50대의 여성들이 매일 같이 날짜별로 되어 있는 소주제 하나를 읽고, 해당 글에 관한 생각과 감사 일기, 자기확언  쓰고, 이들 글 들 중 사고를 확장시켜 쓴 글들을  <호주 브런치>에 게재해 나갈 예정입니다. 

  08/09/2021

”OMG, 뽕남, 너오늘 그레잇하게 보인다. 정말 이쁘구나“”오오 뤼차드 고마워 너도 멋지구나. 하하하하하” 뤄차드의 이쁘다는 말에 뽕남은 얼굴이 좀 발그레 해졌다. “너 뭐마실래?“”“오 구래? 그럼 레몬라임 비터!” 고마워 !!!“ 뽕남은 뤼차드가 엄청 친절하다고생각을 했고 레몬라임비터를 마시며 수다를 떨었다. 왠지 사복을 입은 그의 모습이 멋져 보이는 것이 아닌가. 눈도 반짝이고 큐트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춤도 추고 다른친구들과 함께 만담을 떨어가며 크리스마스 밤을 함께 광란의 밤으로 만들어 갔다. 새벽 6시까지 클럽투어를 하면서 30명에서 20명으로 그리고 마지막 클럽에는 한 10명정도가 남았고 다 술독에 빠지면서도 즐거웠다. 뽕남은 혼자 멀쩡 했다. 알콜분해 효소가 없는 불행한  알콜알레르기가 있었다. 열심히 에너지 드링크와 레몬라임 비터를 술처럼 마시면서 친구들과 끝까지클럽투어를 했다. 젊은은 아직도 남아 있었고 봉남도 아직도 겨우 마흔아니던가. 아침까지 클럽투어를 마친 열명은 그새 끈끈한 클럽투어 전우애가 생겼다. 이10명은  시내를 걸으며 만취가 되어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새해불꽃놀이를 꼭 보러가자고 약속을 했다. 술이 꼰  목소리로 모두들 “오예오에“ 소리를 질렀고 즐겁게 미쳤다. 젊음의 광기는 아침이 되어서야 모두들 흩어졌다.그날 오후에 피곤한 몸으로 출근을 하니 달달한 파티후기를 수근거리느라 다들 바빴다. 크리스마스 파티뒤에 누구는 누구랑 잤다더라, 누가 누구랑 떡이 되도록 술을 마셔 누구랑 키스를 했는지도모르더라, A가 B가 클럽투어를 하다가 사라졌더라 등등 뒷소문이 났다. 서로 킥킥 거리며 뒷다마를 떠는게 또한 이들의 습관이다. 처음엔 뽕남은 이런 소문이 이상했다. 그런데 10년 쯤 일하다보니 이소문조차 한달도 못가는 그냥 호주의 우스운 뒷담화문화라는걸 알았다.  드디어 12월 31일이 왔고, 클럽투어를 아침까지 마친 영국의사 3명을 포함해 정예 끝장멤버 10명은 하버브리지가 가장 잘보이는 시드니의 어느 동네 펍에서 만나 자정을 기다리며  술을 마셧다.영국에서 온 리취드와 그의 친구들은 하버브리지의 자정 불꽃놀이를 보게 되어 너무 설레인다고침을 튀기며 이야기를 했다.뽕남은 클럽투어 끝장멤버 10명중 한명으로 이 설레이는 연말 불꽃놀이파튀에 초대되어  리촤드를 비롯해 다른 멤버들과 펍에 있었다.레몬라임비터와 에너지드링크를 마시면 술취한 남들과 레벨이 같아지는 기이한 현상을 만끽하며 춤추고 놀기에 바빴다. 귀여운 뤼차드도 뽕남이 옆을 절절따라다니면서 함께 술을 마시며 하얀이를 드러내면서 자꾸 웃어대는 것 아닌가.”넌 정말 작고 너무너무 귀엽구나.”뽕남은 헤헤헤 웃으면서 “고마워 뤼차드 너도 귀여워 쏘우~~ 큣~~“ 뤼차드가 바로 말을 이었다. ”오정말 ? 새해가 되면 너에게 할말이 있어”뽕남이 물었다. “그래? 뭔말인데?”뤼차드 “기다려봐”뽕남은  궁금했지만“오케이 기다릴께” 하고 웃어넘겼다. 12시가 다되가자 하버브리지와 불꽃놀이가 잘보이는 곳으로 자리를 옮겨 와인과 맥주를 번갈아가며 마시면서 앉아 있었다. 10, 9, 8, 7, 6, 5, 4, 3, 2, 1다음편도 꼭 기대해주세요❤️

  08/09/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