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 넣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지금까지 약 6천7백만 명의 확진자와 154만여 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이 미증유의 사태 속에서 인류는 철저한 무기력감과 싸워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통제와 거리두기 등의 예방책 외에는 별 다른 방법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던 무기력의 시기를 지나 이제 인류는 연이어 낭보를 전하고 있는 '백신 개발' 소식에 조금씩 희망을 품고 있습니다. 화이자와 모더나 등은 3상에서 90%가 넘는 유효성을 입증하면서 코로나19 시대에 종언을 고할 준비 중입니다.
물론 백신이 바이러스를 직접적으로 퇴치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지금과 같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기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미국 코로나19 최고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에 따르면 국민의 70~75%가 백신을 접종한다면 집단면역의 혜택으로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어려웠던 '백신 개발' 시대의 과제를 풀어낸 듯 보이는 인류는 '백신 접종'이라는 또 다른 과제를 풀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이 나온다면 이를 접종하겠느냐'는 설문조사 질문에 미국인 10명 중 4명은 맞지 않겠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들 중 '확실히 맞지 않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무려 18%에 이릅니다. '아마도 맞지 않을 것 같다'는 응답은 21%.
사실 백신에 대한 불신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팬데믹 공포 속에서도 지구촌 인구의 상당수는 백신의 안전성 문제, 정부에 대한 불신(특히 흑인들은 과거 미정부가 흑인들을 상대로 반윤리적 생체실험을 했던 행보를 강조한다) 등으로 백신 접종을 주저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백신은 세계 정부와 사탄의 통제 수단'이라는 음모론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미국 내과.외과의사협회(AAPS)의 제인 오리엔트 상임이사 역시 백신 개발이 너무 급하기 진행되었다면서 "어떠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성급하게 위험을 감수하라고 몰아붙이는 것은 무모하다."고 목소리르 높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 가운데,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94)과 남편 필립 공(99)를 비롯해 오바마, 부시,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등 세계 주요 인사들이 공개적으로 백신을 접종하는 모습을 대중에 보임으로써 백신 접종을 장려하고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나서고 있습니다.
'백신 개발'의 시대에서 '백신 접종'의 시대로 전환된 지금, 백신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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