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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목) 켄버라 의사당 내 식당(Private Dinning Room)에서 열릴 예정인 ‘2018 북한인권 국제심포지엄’과 관련, 호주 동포사회 일각이 시끄럽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평통) 호주협의회의 일부 자문의원들이 문제가 있다며 이의를 제기해 국내외에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도 2명의 자문위원들이 보낸 편지와 또 다른 자문위원으로부터 우려를 나타내는 항의성 이메일을 받았다. 이 행사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평통 자문위원들과 일반 동포들은 몇가지 측면에서 문제 삼았다. 첫째, 평통자문위원이 주최에 직접 관여하는 것에 대한 적합성이다. 이 행사의 주최는 한국 국가인권위원회, 호주연방의회 인권위원회, 북한인권개선 호주운동본부로 되어 있다. 북한인권개선 호주운동본부의 김태현 목사(18기 평통자문위원)는 “이 행사의 주최는 전적으로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우리에게 요청이 왔고 우리는 돕는 형태”라면서 “행사 주최 배경도 국가인권위원회에 알아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단순히 돕는다’고 하지만 김 목사는 현재 18기 자문위원이라는데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평통 사무처가 밝힌대로 평통 자문위원은 공공외교 활동을 하면소 국민의 통일 의지를 성실히 대변해 대통령에게 건의하고 대통령의 자문에 응할 수 있는 인사 중에서 대통령이 위촉하는 명예직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남북이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것 이상의 획기적인 북한 인권 개선책은 없다고 본다. 더 큰 틀에서 종전선언과 평화선언이 이루어지면 북한인권 문제도 분명히 점진적으로 개선의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주장에 동조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현직 대통령의 대북, 통일정책의 초점이 어디에 있는지는 분명하게 알 수 있다. 한국내 여론조사에서도 과반 이상이 이런 방식의 대북문제 해결을 지지했다. 호주에서 열리는 북한인권 심포지엄은 역설적으로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과는 지향하는 방향이 반대일 수 있다. 현직 자문위원이 그런 일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에 본지도 동의한다. 두 번째는 시기적 절적성이다. 남북 2차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2차 정상회담을 논의하는 시기에 과연 이런 행사가 적절한지에 대해서도 적절하지 못하다는 비난 여론이 많다. 진짜 의도한 것이 무언지는 몰라도 국가인권위원회 관계자들이 해외에서 이런 행사로 한 건의 실적을 올리겠다는 의도를 가졌다면 또 호주 관계자들은 그런 일을 그냥 도왔다는 것이 주요 명분이라면 번지수가 한 참 틀렸다. 본지가 논란을 빚고 있는 이 행사와 관련하여 6명의 호주협의회 현역 자문위원들에게 의견을 구했다. 정치적으로 진보 성향 2명, 보수 성향 2명, 중도성향 2명을 골랐다. 익명을 원한 이들은 “현직 자문위원이 현 시점에 이런 행사를 주도하는 것은 평통위원의 본질을 망각한 처사”라고 입을 모았다. 해외자문위원의 공공외교 역할에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시기적으로도 전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개인 자격이라면 전혀 문제가 없겠지만 18기 현직 자문위원 신분으로는 판단 착오라는 지적도 나왔다. 동포 사회 일각에서 호주협의회가 뒤에서 이 행사를 지원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제기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형주백 호주협의회장은 “광고 의뢰로 오해를 준 점을 인정하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호주협의회와는 전혀 무관한 행사이며 지원하지 않는다. 나도 참석하지 않을 것” 이라고 해명했다. 18일 이백순 주호주대사는 이 행사 참석 여부와 축사를 한다는 소문에 대해 본지와 통화에서 “축사를 요청받은 바 없다. 참석 여부도 한국과 호주 의회 참석자들을 보고 결정하겠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결론적으로 대통령의 통일정책과 지향하는 방향이 다른 일로 국가예산을 낭비하는 이런 행사는 안하느니만 못하다고 본지는 판단한다. 주최측에 왜 하는지 묻고 싶다. 한호일보 info@hanhodaily.com

  18/10/2018
  한호일보 사설

지난 3일간 있었던 3차 남북정상회담은, 지난번 1, 2차 남북정상회담만큼이나 해외에 있는 한인사회에도 깊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게 해 주었다. 지난번 남북정상회담에서 처럼, 폼페이오 장관의 북한방문이 무산되면서 드러난 미북간의 갈등확대 국면에서, 구원투수로 나선 문재인 대통령은 좁은 운신의 폭에도 불구하고 구원투수로서의 역할을 잘 해 냈다. 물론 이번 회담에 다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평양공항의 환영식에 대한 국내의 최고시청률에도 불구하고, 주요 포털의 검색어 상위권에는 남북회담관련 내용들이 별로 안 보인다. 그만큼 사람들의 구체적인 관심은 생각보다 뜨겁지 않다는 뜻이다. 이미 야당뿐 아니라 한국의 보수언론들은 평양회담 결과에 대하여 연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아직 북한의 핵이 엄연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군사 긴장해소를 위한 여러 제안들은 한국만 무책임하게 무장해제 쪽으로 몰아간다는 걱정도 있다. 경제적으로도 미국이 짜 놓은 대북제재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경제 협력안을 쏟아냈다는 공격도 들린다. 사실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 모드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러시아에게 대북제재를 늦추지 않도록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 말은 미국과 치밀한 조율이 없이는 한국과 미국 관계도 언제든지 어려움에 빠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더욱이 미국이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진 핵 사찰과 반출 약속 같은 구체적 내용은 빠진 체, 비핵화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선언적 입장’만을 확인했다는 비난도 들린다. 물론 문재인 대통령의 90도 인사가 북한 사람들에게 던져주었다는 충격이나, 북한지도자의 서울 방문 약속을 통한 상호 긴장 완화 노력, 백두산 정상회담에서 보여준 민족통일의 당위성 확인 같은 내용은 인상적이었지만, 냉철한 국제관계의 현실에 걸맞는 뚜렷한 거래와는 거리가 있다. 이를 통해 뭘 정확히 얻었는지가 분명하지 않다는 뜻이다. 야당과 보수언론들의 의도가 뭐든, 여전히 이들은 한국의 30%를 차지하는 목소리라는 면에서도 무시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정부 자신을 위해서도, J신문 논설위원의 지적처럼 남북관계에 대해 ‘분식회계’가 되지 않도록, 정부는 과도한 자화자찬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현실을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 이번 회담을 통해 우리가 기대할 수 있었던 것은 처음부터 분명한 이해가 나뉘는 소득은 아니다. 우리가 원하는 바와 상관없이 이번 회담은 남북관계 자체회복보다는, 남북관계의 앞날을 결정할 미국과 북한 간의 대화 복구가 주목표여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우리가 중간에서 주역들이 다시 이야기를 이어나갈 분위기 조성이라는 차원에서는 할 수 있는 것은 다 한 것으로 보인다. 남북한의 긴장완화와 평화진척의 제스처를 통해, 미국과 북한의 평화협정이 현 상황에 대한 변화가 아닌 확인에 불과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도 적절한 접근이다. 평화와 비핵화란 의제를 들고 간 한국 대통령에 대한 북한 전체의 긍정적이고 열렬한 반응은, 트럼프 주변을 포진한 수많은 협상비관론자들을 가라앉힐 좋은 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물론 이번 선언문의 구체적인 내용, 특히 군사적 긴장완화 방안이 가진 함의 대해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 내용들이 수많은 조건들이 달린 ‘선언적’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남북철도복구나 개성공단 재개계획 같은 내용도, 현실에 비해 좀 오버하는 것처럼 보여도, 박근혜 정부가 일본하고 맺은 위안부협정처럼 ‘불가역적’ 내용도 아니다. 주변 상황의 전개에 따라 조정할 만한 마이너 이슈라는 뜻이다. 그러나 구원투수는 결국 본선을 역전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아직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은 미완이다. 바로 이어지기도 된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 그로부터 이어질 미국 북한 대화의 국면이 어떻게 풀려나갈지를 봐야 평가가 가능할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불 예측성을 제외하고서라도, 미국 정부가 중국과 벌이는 국제무역전쟁과 의회 중간선거 관련 된 미국 국내정치 상황 같은 보다 복잡한 변수 앞에, 문재인 대통령의 노력만으로는 원하는 결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이 점에서 너무 좋아하는 것도, 너무 비판하는 것도 아직 이르다. 남북회담의 결과를 반기면서도, 여전히 불안한 눈으로 상황을 봐야 하는 우리의 입장이 아쉬울 뿐이다. 한호일보 info@hanhodaily.com

  20/09/2018
  한호일보 사설

급여 상승 또는 소비 감축 외 다른 방법 없다 호주가 2/4분기(4-6월)에 3.4%의 깜짝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 예측 2.9%를 능가했다. '불황 없는 27년 연속 경제성장'이란 대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이같은 긍정적인 거시 경제지표와는 대조적으로 가계 저축(household savings)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하락했다. 2014년 이후 가계저축비율(household saving ratio), 즉 가계의 순저축 대비 가처분소득 비율(ratio of households' net saving to disposable income)이 계속 하락한 것은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 그러나 가정에서 수입보다 더 많은 지출을 할 것이라는 현재 트렌드는 문제가 있다. 지속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호주의 시한폭탄인 모기지 대출로 인한 가계의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황에서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호주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이미 지난 주부터 4대 은행 중 내셔날호주은행(NAB)를 제외한 3개 은행은 모기지 변동금리를 0.12~0.15% 인상했다. 지난 몇 년 동안 호주 경제의 지속 성장 배경에 상당 부분이 GFC(글로벌 금융위기)를 지나면서 크게 절약한 가계 저축의 덕분이었다. 이와 관련, JP 모건의 톰 케네디 분석가는 “저축과 지출 관계는 만족할 수 없지만 소비 지출이 이제 가처분 소득을 넘어서면서 분명 지속불가능 관계에 도달했다”고 경고했다. 집값 하락으로 더욱 빠르게 지속 불가능해질 수 있다. 지난 2003년 후반 의회 예결위에서 이안 맥팔레인 당시 중앙은행(RBA) 총재는 “대출(borrowing)이 이런 방식으로 지속될 수 없다”면서 과도한 지출의 절제를 강조했다. 그때와 지금은 전혀 상황이 다르다. 그때는 급여상승률과 경제성장률이 높았고 가계대출이 거의 20% 증가했다. 현재는 5% 증가에 불과하다. 급여는 장기간 정체 상태다. 중기적으로 저축/소비 비율(savings/consumption ratio)은 소득이 소비 성장보다 늘던지 아니면 가계 지출을 줄이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지속가능 상태로 복귀할 수 있다 실업률이 여전히 5% 이상이고 인구 급증으로 급여 정체 상황에서 신용카드 이용이 증가할 것이다. 톰 케네디 분석가는 “높은 가계 부채와 주기를 벗어난 모기지 금리 인상, 노동 시장의 혼합 결과는 모든 실린더가 불붙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계 지출 조절이 불가피하고 실질 GDP 증가율이 낮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상수지 적자가 더 악화되고 금융 안정 목표가 타격을 받으면 결국 경제성장률이 저해되면서 ‘불황없는 28년 성장 기록’은 깨질 것이다. 바로 10년 전인 2008년 9월 15일 GFC(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한 리먼 브러더스(Lehman Brothers) 은행이 파산했다. 또 한번의 금융위기설이 일각에서 거론되는 상황에서 모기지 빚이 아니더라도 신용카드 빚 등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부채를 가볍게 해야한다. 한호일보 info@hanhodaily.com

  13/09/2018
  한호일보 사설

호주의 2/4분기(4-6월) 실질 경제성장률(real GDP growth)이 0.9%를 기록했다. 이로써 연간 성장률이 전문가들의 예측(2.9%)보다 높은 3.4%로 상승하자 신임 스콧 모리슨 총리와 조쉬 프라이든버그 재무장관이 활짝 웃었다. 이들의 웃음은 6년래 최고의 경제성장률로 예산에 큰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내년 5월 총선 전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을 수 있는 정책(vote-winning policies)을 펼칠 수 있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맥락에서 모리슨 총리는 다음 주 내각 회의에 앞서 5일 방송과 인터뷰에서 노인연금 수혜연령을 70세로 연장하려던 계획을 취소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다분히 유권자들, 특히 중노년층의 표심을 염두에 둔 결정이다. 6월말까지 지난 1년 동안 경제성장률 3.4%로 호주 경제는 ‘27년 연속 불황 없는(recession-free)’ 성장을 했고 이제 28년으로 접어들었다. 이는 선진국 최고의 기록이다. 체감을 하지 않지만 명목상 통계는 그렇다. 프라이든버그 재무장관은 “경제성장이 광산 붐 기간보다 더 빨랐다. 최근의 강력한 고용 성장의 혜택으로 가계 지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립 정부의 고용 기록이 양호한 점에는 이견이 없다. 지난 2017-18 회계연도에 33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이는 2004-05년 이후 최대 규모다. 2017-18년 9만5천여명의 젊은이들이 취업을 해 1988-89년 이후 최고의 결과를 나타냈다. 이같은 고용 증대 효과로 실업률이 6년래 최저가 됐고 소비자 지출이 0.7% 상승하며 2/4분기 성장률 0.9%에서 0.4%를 기여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양호한 경제 성장의 열매가 기업 이익에 집중된 반면 근로자 급여 상승은 여전히 부진하다는 것이다. 기업 이익 증가율이 근로자 급여 상승률(분기별 0.1%, 연간 1.8%)보다 5배 이상 높았다. 따라서 고용에서는 이제 급여 정체와 함께 고용 불안전이 해결 과제로 남았다. 호주 정치권은 27년 연속 경제성장 기록에 만족하지 말고 이제 국가의 미래를 위한 장기 비전(a grand vision for our nation's future)을 갖도록 해야 한다. 시기적으로 2019년 총선을 앞두고 있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호주 주변을 보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프랑스의 에마뉴엘 마크롱 대통령, 중국의 시진핑 국가 주석 모두 자국을 위한 분명한 장기 비전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는 미국인들에게 과거의 영광 재현을 약속하며 자국이익최우선 정책을 강력히 밀어붙이고 있다. 젊은 대통령 마크롱은 복지 국가와 경제 개혁의 타협을 추구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의 ‘일대일로(一帶一路, One Belt and One Road)’ 추진은 널리 알려져 있다. 실크로드 경제벨트와 21세기 해상실크로드 계획으로 중국과 유라시아 국가들을 연결하자는 원대한 장기 프로젝트다. 호주는 어떤가? 현재 진행 중인 NBN(전국광통신망연결)과 지난해 공식 확정된 시드니 신공항 건설이 장기 비전의 국책 사업들인데 수십년 동안 미루다 어쩔 수 없이 착수했다. 그 외는 여전히 근시안적 시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 예로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하는 호주 동부 지역의 멜번-켄버라-시드니-브리즈번 4대 도시 고속철 연결망도 오래 전부터 거론돼 왔다. 시드니-뉴캐슬 지하 고속철과 5개 스마트시키 건설 계획도 발표됐지만 정부의 의지는 여전히 미지근하다. 내륙의 강물을 빅토리아주의 머레이-베이진 농산물 생산지역(Murray-Basin food bowl)까지 터널과 파이프라인 등의 수로로 연결하는 아이디어도 마찬가지다. 그 외 호주 내륙 수송망(철도), 시드니와 멜번의 인구 및 주택분산 정책도 거론됐지만 아쉽게도 정치 지도자들이 의지를 갖고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이제 총선을 앞두고 스콧 모리슨 총리나 빌 쇼튼 야당대표가 채택할 수 있는 장기 비전이 거론될 수 있어야 한다. 기업과 지역사회, 유권자들이 공론화를 해서 정치인이 의지를 갖도록 자극해야 한다. 한호일보 info@hanhodaily.com

  06/09/2018
  한호일보 사설

호주 유권자들은 물론 국제 사회에서 켄버라를 주목하고 있다. 또 다시 당권 경쟁으로 현직 총리가 퇴출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의원내각제에서 집권당은 다수 의원들의 지지를 받으면 언제든 총리를 교체할 수 있다. 그렇더라도 호주의 지난 11년 집권당 기록을 보면 의회민주주의 선진국에서 전무후무할 정도다. 총선에서 승리해 집권한 총리가 당내 불만 세력에 의해 실각한 사례가 세 번씩이나 있었다. 이같은 당내 구테타로 인해 2007년 총선 패배와 더불어 지역구에서 낙선으로 물러난 존 하워드 총리부터 케빈 러드, 줄리아 길러드, 다시 케빈 러드, 토니 애봇, 말콤 턴불 6명이고 이제 7번째의 새로운 총리 탄생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노동당은 케빈 러드(2007년) → 줄리아 길러드(2010년) → 케빈 러드(2013년)로 이어졌다가 2013년 후반 총선에서 대패하며 정권을 빼앗기며 야당이 됐다. 자유당도 이에 질세라 토니 애봇(2013년) → 말콤 턴불(2015년) → 2018년 8월 당권 경쟁으로 비슷한 길을 답습하고 있다.최근의 자유당 당권 경쟁을 지켜본 호주 유권자들은 “신물난다. 국민이 뽑은 총리를 의원들이 퇴진시키는 추태를 언제까지 봐야하는가?”라고 비난하며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의 국정농단 사태에서 유행어가 된 “이게 나라냐?”는 힐난이 호주 정치권에도 적용되어야 할 것 같다. 호주 연방 정치권의 악습인 당권 불안정이 계속되면서 특히 재계에서 쓴소리와 실망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현재의 당권 투쟁은 자유당은 물론 호주 국익 차원에서도 부작용을 초래한다. 호주상공회의소(Australian Chamber of Commerce & Industry)의 제임스 피어슨 CEO는 “경제계는 또 한 명의 새로운 총리보다 정부의 안정과 정책 확실성이 필요하다”면서 경고했다. 호주비즈니스카운슬(Business Council of Australia)의 토니 쉐퍼드 전 회장은 “산업계와 지역사회는 안정과 예측성(stability and predictability)을 원한다. 이는 경제 성장과 번영에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플라이트센터(Flight Centre)의 그래함 터너 CEO도 정치 안정의 중요성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했다. 포테스크철강그룹(Fortescue Metals Group)의 엘리자베스 게인즈 CEO는 “전국에너지보장(NEG) 정책의 골자와 규정을 지지하지만 명확성 부족(lack of clarity)이 문제다. 사업 계획 투자 결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브래드 반두치 울워스 CEO는 “또 한번의 당권 교체는 소비자 신뢰에 비참한 결과를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권자들과 경제인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는 호주 정치인들이 명심해야 할 중요한 점이 있다. 정치인들의 자존심(egos)과 이해 관계가 아닌 호주 국익이 최우선이란 점이다. 어떤 결말이 나더라고 유권자들은 기억한다. 불과 연방 총선이 1년도 안 남았다. 조기 총선 가능성도 있다. 유권자들은 보다 질적으로 양호한 정치를 기대할 자격이 있다. 국민들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것이 정치인의 의무이기 때문이다. 신뢰를 저버리고 실망을 준 정치인들은 다음 선거에서 반드시 유권자들로부터 심판을 받을 것이다, 한호일보 info@hanhodaily.com

  23/08/2018
  한호일보 사설

7월 28일 전국 5개 지역구에서 실시된 연방 보궐선거에서 집권 자유국민연립 정부가 1석도 얻지 못하고 사실상 완패했다. 노동당은 4곳에서 승리하며 차기 연방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퀸즐랜드 롱맨, 타스마니아 브래든, 남호주 메이요, 서호주의 퍼스와 프리맨틀 등 연방 보궐선거 사상 하루 최다인 5개 지역구에서 실시된 ‘슈퍼 토요일’ 보궐선거에서 여야는 말콤 턴불 총리와 빌 쇼튼 노동당 대표가 출동하는 총력전을 펼쳤다. 그만큼 이번 선거는 연방 하원의석 5석의 향배 보다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 특히 이번 선거 결과는 내년 5월 18일 전에 치러질 차기 연방총선의 결과를 미리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서 정치권 지각변동의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었다. 만약 자유-국민 연립이 후보를 출마시킨 롱맨, 메이요, 브래든 3곳 중 1석이라도 당선됐다면 턴불 총리는 올 12월 내 조기총선 카드를 사용했을 수 있었다. 또한 5곳 모두 후보를 내보낸 노동당이 기존 4개 수권 지역구 중 한 석이라도 잃었다면 쇼튼 야당 대표가 심각한 당내 리더십 내홍에 직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민심은 연립 여당을 심판했고 노동당의 손을 들어주었다. 자유-국민 연립은 당초 접전이 예상됐던 롱맨과 브래든에서 패배와 더불어 2016년 총선 대비 지지율도 하락하는 타격을 입었다. 이제 내년 총선에 대비한 민심 돌려세우기 방안 모색에 사활을 걸어야 할 판이다. 노동당은 4곳을 수성했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이번 보선은 내년 본경기를 앞둔 예선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최근 선호도를 반영한 양당지지도에서 51% 대 49%로 노동당의 우위 격차가 좁혀진 것도 불안하다. 쇼튼 야당대표의 낮은 인기도 지지부진하다. 보선 후 여야는 나름의 승패 요인을 분석하며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한 정책 수정 보완에 나서고 있다. 연립은 대기업 법인세 인하안 유지와 폐기를 놓고 당내 격론을 벌이고 있다. 최근 핵심 쟁점으로 부상한 인구급증과 이민문제도 연일 도마에 올리고 있다. 표심은 결국 먹고사는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각종 비용 급등으로 생활비 압박에 시달리는 가구가 늘어나는 상황에선 더더욱 그렇다. 특히 살인적인 주택가격으로 주거비용이 가계 소득의 절반에 육박하는 가구들은 주택난 해법이 절실하다. 이는 인구와 이민 증가 문제와도 연관돼 있다. 연립 정부 집권 5년간 천정부지로 치솟은 주택가격은 생활고 가중과 빈부격차 확대, 사회 양극화 악화의 주범이 됐다. 그럼에도 연립 여당은 네거티브기어링과 양도소득세 할인 폐지 등 주택난 해결책을 배척하며 속수무책으로 관망만 해왔다. 게다가 최근 수년간 전기료도 대폭 올랐다. 인구증가로 인한 각종 혼잡은 가중되고 강력 범죄는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한다. 국민의 삶의 질이 바닥 모르고 추락하는 현실임에도 연립 정부는 4대은행을 포함한 대기업과 기득권층의 입장을 옹호했다. 이는 의식주 해결에 도움주는 정당에 한표를 던질 유권자들의 표심과 거리가 멀다. 서민들의 고통과 실상을 공감하고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면 자유-국민 연립의 3연속 집권 계획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 한호일보 info@hanhodaily.com

  09/08/2018
  한호일보 사설

한호일보가 호주 한인 4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시드니한인회의 역할과 업무수행에 대한 불만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응답자 중 과반인 55%는 한인회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답변은 10.5%에 그쳤다. 한인회의 업무수행 만족도 질문엔 매우 불만족 22.8%와 대체로 불만족 45.3%를 합한 전체 불만족이 68.1%로 매우 만족 2.3%와 대체로 만족 23.8%를 합한 전체 만족 26.1%를 압도했다. 물론 이 결과는 현 31대 시드니한인회만에 대한 반응을 아닐 것으로 판단한다. 그동안 한인회 활동에 대한 누적된 평가로 보아야 할 것이다. 설문에 참여한 한인들의 93.5%는 영주권자나 시민권자 였으며, 95.3%는 시드니한인회의 존재 사실을 알고 있다. 시드니한인회의 존재 사실을 알고 있는 호주에 정착한 한인들 다수가 31대 시드니한인회의 업무수행 능력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문조사 결과는 최근 한인사회에서 들리는 “31대 한인회가 너무 조용하다”, “활동이 없는 것 같다”는 지적과 일맥상통한다. 이는 한인 언론에 등장하는 한인회 관련 기사 숫자가 과거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도 입증된다. 그만큼 한인회와 한인회장의 활동이 줄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한인회가 주도하는 행사 감소와 더불어 한인회나 한인회장의 주류사회 활동도 축소되면서 한인사회 전반에 활기가 부족한 느낌이다. 26대부터 29대까지 활발했던 전 시드니한인회가 30-31대를 거치면서 현상 유지에 안주하는 분위기라는 지적도 들린다. 평온한 분위기 유지는 한인회 운영에서 문제가 없다고 볼 수도 있지만, 무사안일 하다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 게다가 31대 한인회는 한인회장 선거 당시 한인 전용 양로원 건립, 차일드케어센터 신설, 노인 복지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한 한인회 재정 자립 추진에 역점을 둔 ‘일하는 한인회’, ‘우리의 한인회’, ‘감사의 한인회’, ‘미래의 한인회’를 핵심 선거 공약으로 발표했다. 많은 한인들은 공약 중 일부만이라도 현실화되기를 고대했다. 하지만 임기의 약 절반이 지나는 현재 한인회가 무슨 공약을 얼마나 진행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경주하는지 별로 알려진 것이 없다. 선거공약은 한인 유권자들과의 약속이자 한인회장 자신과의 약속이다. 물론 한인회장직은 상당한 금액의 자비를 들여가며 한인회를 이끌어야 하는 무급 명예직이다. 이는 일반 한인들이 한인회장에게 무리한 요구나 기대를 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그럼에도 10만명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단체와 그 수장이 차지하는 위상과 임무는 결코 가볍지 않다. 이번 설문 응답자의 74.5%가 시드니한인회의 존재 필요성을 인정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호주 한인들의 권익신장과 위상제고를 위해 한인회나 한인회장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인회와 한인회장이 호주나 한국 정부, 다른 소수민족사회, 한인단체 등을 대상으로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할 일은 적지 않다. 다만 한인회장이 가진 애정과 열정 그리고 책임감과 사명감에 좌우될 뿐이다. 한인회장에 대한 최종 평가는 임기 2년이 지난 후 평생 따라다닐 것이다. 한인회장 감투가 명예가 될지, 불명예가 될지는 현재의 명예직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다. 한호일보 info@hanhodaily.com

  02/08/2018
  한호일보 사설

호주 인구가 2500만명을 돌파하는 급증세를 보이면서 정치권이 이민자와 유학생 증가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연방 총선을 의식한 것이 주요 배경일 것이다. 노동당의 중진 브렌드 오코너 고용담당 의원은 내국인 일자리를 위협하는 유학생비자와 워킹홀리데이비자에 대한 강력한 단속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심지어 유학생비자에 대한 상한선 도입 가능성도 시사했다. 오코너 의원은 특히 유학생들이 호주에 쉽게 입국 체류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용하는 저렴한 학비의 질 낮은 학과인 ‘미키 마우스 과정’을 문제로 지목하며 호주 유학산업의 명성 손상을 우려했다. 이에 앞서 저명한 인구통계학자인 봅 비렐 호주인구연구소 소장(멜번모나시대)은 유학생들이 ‘비자 돌려막기’로 이민제도를 농락하고 호주 체류를 연장하며 노동시장과 주택시장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유학생들이 영주권 준비나 돈벌이를 위해 학생비자가 끝나면 학생졸업비자, 관광비자, 워킹홀리데이비자로 교체 체류하면서 임금상승을 가로막거나 주택가격 악화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빌 쇼튼 연방 야당 대표도 “말콤 턴불 정부가 일할 권리를 가진 160만명의 외국인 임시비자 소지자들을 통제불능 상태로 유입해 방치하면서 내국인들의 취업과 근로조건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공격했다. 현재 유학생은 학업기간엔 2주일에 40시간, 학업기간이 아니면 무제한 일할 수 있다. 워킹홀리데이 비자소지자(일명 백패커)는 동일 직장에 7개월 이상 근무할 수 없지만 풀타임으로 일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현재 호주의 유학생은 51만3000명이며 워홀러는 13만7000명이다. 연방 교육부는 유학생 급증에 반색하지만 남발되는 학생비자와 넘쳐나는 유학생들로 인한 부작용도 적지 않음을 정치인들과 전문가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지적하고 나섰다. 마치 약 10년 전 영주권 취득 통로로 학생비자가 남발되며 사립대학들이 ‘비자 공장’으로 전락했던 상황이 재연되는 듯한 분위기다. 과거보다 영주권 취득 조건은 훨씬 강화됐지만 상당수의 임시 체류 유학생들이 노동시장과 주택시장 및 사회기반시설에 상당한 압박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주장이다. 한인사회에서도 학생비자를 호주에 체류하며 돈벌기 위한 방편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들은 한 학기에 1500-2000달러 정도의 등록금만 납부하면 몇 주 동안 출석하지 않아도 학점을 받을 수 있다. 이들은 학업대신 일하며 돈벌이에 전념한다. 이들이 등록금과 생활비를 충당할 만큼의 넉넉한 소득을 올리기 위해선 풀타임으로 일해야만 한다. 유학생은 주당 20시간 이상 일할 수 없는 조건을 피해가기 위해 추가 근무시간은 현금으로 임금을 받는 경우가 많다. 풀타임 학업용 학생비자가 실제론 풀타임 취업용으로 오용되는 현실이다. 이런 편법은 학생비자가 필요한 수요자들과 등록금을 받아 챙기는 대학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신학과정에서도 이런 편법이 널리 남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제도의 허점을 악용해 경제적 이득을 취하는 유학생들의 탈법은 결국 호주 유학산업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호주인들의 삶의 질을 저해한다. 정부는 학생비자 남발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실상을 파악하고 철저한 단속과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한호일보 info@hanhodaily.com

  26/07/2018
  한호일보 사설

전 국민의 건강 정보를 온라인으로 수집 저장 관리 공유하기 위한 통합 전산화 시스템인 ‘나의 건강 기록’(My Health Record)이 본격 추진된다. 국민들은 7월 16일부터 10월 15일까지 ‘나의 건강 기록’에 가입 거부 의사를 표시하지 않으면 자동 가입하게 된다. 가입 거부 기회를 주는 이유는 개인 의료 정보의 유출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메디케어카드에 등재된 18세 미만의 자녀를 둔 부모는 자녀를 대리해 가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새로운 ‘나의 건강 기록’은 11월 13일부터 사용 가능하게 된다. 가입자는 ‘나의 건강 기록’에 과거와 현재의 모든 건강 정보를 올릴 수 있다. 과거나 현재 병력이나 복용 의약품, 의사 검진이나 처방 기록, 병원 입원 기록도 공유할 수 있다. 정부 보유 메디케어와 의약품 혜택제(PBS) 관련 정보는 물론 장기 기증 결정과 면역접종 정보도 추가할 수 있다. 개인은 의료 전문가에게 자신의 건강 정보를 ‘나의 건강 기록’에 올리거나 올리지 말아달라고 요구함으로써 게시 정보를 선별할 수 있다. 또한 개인은 컴퓨터나 휴대폰을 통해 자신의 정보에 수시로 접근해 직접 내용을 첨삭 관리할 수 있다. 나의 개인 정보에 누가 접근 가능한지 제한할 수도, 어떤 의료기관이 ‘나의 건강 기록’에 접근했는지 확인할 수도 있다. ‘나의 건강 기록’에 가장 많이 접근하거나 활용할 사람은 의사나 간호사, 약사, 병원 직원 또는 정부의 보건 관련 부서 직원들이 될 예정이다. 정부는 일반의(GP)와 병원의 75%가 이 제도에 가입했으며 모든 약사들이 올해 내에 가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의 건강 기록’에 가입하면 호주에서 언제 어디서든 필요할 때 인터넷을 통해 개인 건강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건강 문제로 의사를 방문하거나 불의의 사고로 응급실 입원시 의사들이 ‘나의 건강 기록’을 참고해 보다 신속하고 안전하며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민감한 개인 의료 정보를 공유하는 것에 대한 반감도 적지 않다. ‘나의 건강 기록’에 가입할지 여부의 선택권을 준 첫날인 16일에만 2만명 국민이 가입 거부를 선택했다. 이는 건강정보를 타인에게 노출시키고 싶지 않은 심리와 정부의 안전한 정보 관리 능력에 대한 불신이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건강 정보 유출로 인한 사생활 침해 우려는 가장 큰 도전이다. 타인에게 절대 공개하고 싶지 않은 건강 정보가 온라인상에 떠돌 경우 개인은 치명적인 피해를 당한다. ‘나의 건강 기록’에 접근 가능한 사람이 악의로 타인의 건강 기록을 조작해 개인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다. 누군가가 대가를 받고 건강 정보를 판매 유출하는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다. 정부는 2012년부터 시행된 ‘나의 건강 기록’에 국민 600만명이 현재 가입해 있다고 밝혔지만 많은 가입자들은 언제 어떤 경로를 통해 자신의 개인 정보가 공유되고 있는지 의문과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그 동안 정부가 불투명하게 ‘나의 건강 기록’을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자동화와 정보화는 세계적인 대세이고 ‘나의 건강 기록’도 그 흐름의 일환일 것이다. 개인이 회피하기 힘든 흐름이라면 만일의 사고와 피해를 예방하는게 최선이다. 정부가 투명하고 철저한 온라인 보안 관리능력을 갖추는 것이 그 시발점이다. 한호일보 info@hanhodaily.com

  19/07/2018
  한호일보 사설

시드니 도심의 한 한식당이 만취한 고객을 식당 밖으로 끌어내서 방치한 행위로 2200달러의 벌금형과 행정 처벌을 받았다고 호주 언론들이 이달 9일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9일 저녁 이 한식당을 찾은 한국인으로 보이는 3명의 여성 고객 중 2명은 약 40분 동안 소주 8잔씩을 마신 뒤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의 인사불성 상태가 됐다. 이에 이 식당의 종업원들은 정신을 잃은 여성들을 밖으로 끌어내 인도에 방치했다가 지나가던 경찰 순찰차의 눈에 띄었다. 경찰들이 길거리에 쓰러져 있는 이 여성들을 발견하고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이송시켰다. NSW주류감독당국은 이번 사건이 근년들어 발생한 최악의 주류법 위반 사례라면서 이 한식당에게 삼진제 행정처벌 가운데 원스트라이크를 부과했다. NSW의 독립주류게임당국은 삼진제를 통해 주류법을 심각하게 3번 위반한 업소의 면허를 정지나 취소시키거나 대표이사를 업계에서 영구 퇴출시킬 수 있다. 또한 3년 유효 기간의 스트라이크를 부과할 때마다 문제를 시정하기 위한 개선책도 동시에 요구한다. 이번 한식당에 대해선 영업 마감 시간을 새벽 2시에서 자정으로 앞당겼으며, 매일 오후 8시부터 주류판매 사업장 책임교육 이수 안전요원 배치도 요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을 통해 호주의 한인과 한식당들이 주의하고 시정해야 할 몇가지 사안들이 있다. 먼저 고객의 건강과 안전을 돌봐야 하는 점이다. 호주 식당들은 고객이 만취해 정신을 잃을 정도로 술을 공급하지 못하게 돼 있다. 만약 고객이 과음했다고 판단되면 더 이상 술 판매를 거부해야 한다. 고객이 행패를 부리면 경찰을 부를 수도 있다. 이번 사건의 여성들은 혈중 알코올 농도가 한계치의 약 6배를 초과했다고 한다. 인사불성인 고객을 식당 밖으로 끌어내 방치하는 행위는 더욱 심각한 비양심적인 상행위다. 만약 길거리에 방치된 여성들에게 심각한 불상사가 발생했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이 한식당은 원인제공자로서 법적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고객은 돈벌이의 대상이기 이전에 한 인격체다. 사업장을 방문한 고객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안전하게 떠날 수 있도록 인간적인 기본 도리를 할 것이 요구된다. 주류감독당국의 한 고위 인사가 이 한식당의 행위를 “고객의 건강과 안전을 노골적으로 무시하고 알코올 남용과 오용을 예방할 의무에 실패한 최악의 경우”라고 비난한 것도 이런 맥락일 것이다. 이 식당의 종업원들이 주류 판매취급 요식업체 근로자들의 의무 취득 자격증인 주류책임서비스(RSA) 교육을 이수했는지도 의문이다. 이 자격증은 주류 판매자가 고객 대응에 주의할 법적 기본 내용을 전반적으로 교육한다. 식당 고객에게 제대로 서비스하고 돌발 상황에 적절히 대처하려면 사업주나 종업원들은 고객 안전관리 교육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이번 사건은 한국 음주문화의 실태와 문제점이 호주에서 재현된 듯해서 씁쓸했다. 단시간에 소주를 과음하는 행태와 만취자를 남 대하듯 하는 식당의 태도가 한국의 음주문화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호주의 음주문화는 타인을 좀더 배려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호주에서 돈벌기 위해선 호주과 사회의 관행을 따라야 한다. 한호일보 info@hanhodaily.com

  12/07/2018
  한호일보 사설

내년부터 프리스쿨의 외국어 프로그램인 호주조기학습언어(ELLA)에 한국어가 포함돼 어린이 대상 조기 한국어 교육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LLA 프로그램은 기존의 프리스쿨 어린이를 넘어 초등학교 2학년생까지 확대 시행될 예정이다. 최근 사이몬 버밍햄 연방 교육부 장관은 1180만 달러의 예산을 투입해 기존의 9개 외국어에 한국어와 터키어, 독일어, 베트남어 4개 언어를 호주조기학습언어에 추가 포함시킨다고 발표했다. 호주조기학습언어 프로그램은 기존의 2배인 약 5000개 유치원과 300개 초등학교로 확대 시행된다. 이에 한국어는 놀이 기반 디지털 응용프로그램으로 앱을 통해 외국어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호주조기학습언어인 중국어 인도어, 일본어, 인도네시아어, 이탈리아어 등 기존의 9개 외국어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지금까지 초등학교 3학년 이상 학생들만 선택할 수 있었던 한국어가 2학년 이하 학생들에게로 선택의 폭이 확대됨으로써 호주 다문화사회 학생들에게 조기 교육의 길이 열렸다. 언어는 의사소통의 도구이자 지식 축적과 문명 발전의 핵심 매개체다. 특정 외국어 습득은 그 언어 사용 국가나 국민 및 문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 국가의 언어엔 국력과 국격 및 국민성이 함축돼 있다. 게다가 외국어는 더 깊고 넓은 사고력과 창의력 및 지식 배양에 도움이 된다. 글로벌시대에 취업을 위한 실용적인 측면에서도 이중언어 구사자는 유리하다. 한인 자녀라면 모국어를 배우는 것이 여러모로 유익할 것이다. 최근의 한류 인기 확산으로 호주를 포함한 지구촌 곳곳에서 외국인들의 한국어 학습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한국어를 통해 한민족의 혼과 정신이 전파되며, 한국어를 배운 외국인은 현지에서 살아 움직이는 ‘한국 홍보대사’ 역할을 자발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한국어가 호주조기학습언어에 채택된 것은 한국인과 한인사회에 대단한 쾌거이자 경사라 할 수 있다. 주호한국대사관, 시드니총영사관과 시드니한국교육원 및 한국어 교사들이 합심해서 이뤄낸 결실이다. 하지만 앞으로가 더욱 중요하다. 호주조기학습언어에 채택됐더라도 다른 외국어에 비해 수강 학생이 부족하면 한국어는 언제든지 탈락될 수 있다. 정부는 예산을 투자하는 만큼 학생들에게 필요성과 효율성이 있어야만 꾸준하게 지원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 공관과 교육원이 앞으로도 한국어 교육 발전을 위해 변함없는 열정과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호주의 교육부 공무원이나 학교장들과 더욱 긴밀한 교류 협력으로 더 많은 학교와 학생들이 한국어를 채택할 수 있도록 한국과 한국어 홍보를 위한 다각도의 방안과 전략을 가동해야 할 것이다. 한국 정부와 한인사회의 직간접적인 지원이 필요할 수도 있다. 한인들도 한국어 보급 발전에 적극 동참하고 일조해야 한다. 호주 학교에서 더 많은 학생들이 한국어 과목을 공부할 수 있도록 나부터 솔선해보자. 우리와 주변 지인들의 자녀들에게 한국어 과목을 수강시키는데 앞장서고 아는 외국인에게 한국어 수강을 권장하는 한마디를 건네보자.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한민족 고유의 언어에 무한한 자부심을 가져야 할 때다. 한호일보 info@hanhodaily.com

  28/06/2018
  한호일보 사설

멜번 칼튼노스의 프린세스파크 축구장에서 성폭행 당한 후 피살된 22세 여성 코미디언 유리디스 딕슨 사건이 밤길 치안 불감증에 빠진 호주를 강타하고 있다. 딕슨은 멜번 도심에서 밤 10시 30분쯤 공연을 마치고 걸어서 귀가하던 중 집에 도착하기 직전에 참변을 당하고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고인을 애도하는 촛불 추모식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여성이 밤거리를 마음 놓고 걸어 다닐 수 없는 치안 부실과 여성에게 가해지는 남성 폭력에 대한 불만과 분노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촛불 추모식 참가자들은 “여성들이 야간에 집과 직장을 안전하게 걸어 다닐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면서 치안 강화와 남성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연방 총리와 야당 대표까지 촛불을 들고 잔혹하고 흉포해지는 사회에 대한 자성과 경각심을 고취시켰다. 말콤 턴불 총리는 여성에게 안전한 사회 건설과 남성의 여성 존중 문화 확립을 강조하며 이런 비극이 다시는 재발돼선 안된다고 당부했다. 이번 사건에 대한 호주인들의 충격과 분노는 물질만능주의와 이기주의로 치닫고 있는 호주의 인간성 상실과 인명 경시 풍조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범죄통계연구청(BOCSR)의 자료에 따르면 호주의 전국 범죄 발생률은 하락세다. 2000과 2016년 사이 살인율은 37.5%, 부동산 범죄는 60% 각각 감소했다. 최근 살인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2013/14년 호주 전국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은 238건으로 1989/90년의 307건 보다 감소했다. 호주인 10만명 당 피살자는 1명으로 1989년 이래 최저치다. 이 비율은 미국 4.88명, 영국 0.92명, 뉴질랜드 0.91명이었다. 그러나 호주가 더 이상 안전한 국가가 아니라는 조짐은 이미 여러 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통계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직접 몸으로 느끼는 체감도다. 입소스의 올 4월 여론조사 결과 빅토리아 유권자들이 당면한 최대 우려사항으로 가장 많은 52%가 범죄문제 해결을 꼽았다. 올 4월 호주플랜 인터내셔널이 시드니 거주 18-25세 여성 4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90% 이상이 시드니 밤거리가 안전하지 않다고 답변했다. 올들어 호주 전국에서 피살된 여성만 30명을 넘어섰다. 최근 호주 언론을 통한 중범죄 사건 소식도 거의 매일 이어지고 있다. 결국 통계상 범죄율은 하락세이지만 사람들은 밤거리를 마음놓고 다닐 수 없는 불안한 현실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무서운 밤거리 도보를 가능하면 피하기 때문에 범죄 발생률이 줄어든다고 해석할 수도 있겠다. 호주 한인들은 2013년 말 브리즈번 도심의 공원에서 새벽 청소일을 가다가 20대 호주 남성에게 ‘묻지마 살인’의 희생양이 된 한국인 워홀러 반은지 씨의 참사로 호주의 안전 문제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한국에도 큰 충격을 주었다. 5월 NSW 경찰협회는 올 5월 ‘폭력의 유행’을 방지하고 범죄 발생을 억제하는데 필요하다면서 2500명의 경찰 충원을 요청했다. 경찰도 폭력 확산을 상당히 우려하고 있는 현실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연방 총리가 촛불을 들고 남성들의 의식 변화만 촉구하기엔 호주의 치안 문제는 상당히 우려되는 양상이 됐다. 정부가 비상한 각오로 심도깊게 문제에 접근하고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 ‘호주의 모든 여성이 유리디스 딕슨의 심정’이라는 비유를 흘려 들어선 안될 시기다. 한호일보 info@hanhodaily.com

  21/06/2018
  한호일보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