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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장애인 주간.. 도움 필요한 분들에게 더 관심 갖는 계기 되길”본 칼럼은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실제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가운데 이민자들이 호주 사회로의 순조로운 융합을 돕기 위한 뜻에서 기획되었다. 노인과 장애인 복지 서비스를 포함,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서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자원 봉사자를 포함, 사랑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한인 커뮤니티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들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세계 장애인 주간’을 맞아 제시 박 카스 한인 장애인 복지 팀 리더를 통해 장애인 복지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편집자주).제시 박 DS팀 리더가 지난 10월 19일 열린 ‘한인 지적 장애인을 위한 건강 지식 향상’ 워크샵에서 발표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심리학과 광고 홍보학을 전공하고 알코올 중독 상담사를 거쳐, 통계 분석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2008년 호주에 들어와 르 꼬르동 블루(Le Cordon Bleu)에서 요리 코스를 이수한 후 영주권을 취득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앞으로 내가 정말 잘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시간을 보내던 중 생각이 머문 곳이 ‘사람을 돕는 분야’였고 그 길을 가기 위해 Certificate IV 커뮤니티 서비스 공부를 했다. 카스와의 인연은 고객들을 직접 돌보는 노인복지 팀의 서포트 워커로 시작되었다. 이후 코디네이터로 2년, 각 부서 감사(audit) 및 품질 향상을 위해 일하는 CA팀에서 Corporate quality assurance officer로 일하던 중 뜻하지 않게 올해 장애인 부서에 합류하게 되었다. 카스 내에서는 드물게 여러 부서를 거치게 되었는데 사회복지 분야의 다양한 모습을 두루 경험한 의미있는 시간들이었다. 살면서 되돌아보면 내가 계획하지 않은 일들이 연결되고 연결되어 현재 나의 모습을 이룬다. 삶에는 어쩌면 보이지 않는 손길, 그 어떤 인도하심이 있는 것 같다. 장애인 부서에서 장애인들과 함께 하는 일도 그렇다. “설마, 진심일까..”.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정말 나의 심장을 뛰게 하는 분야이다. 현재 나는 한인 장애인 부서 팀 리더로 케어러스 그룹 (디딤돌), 각종 장애인 관련 인포 세션 등을 통해 ‘NDIS(National Disability Insurance Scheme, 국가 장애 보험)’ 고객 및 그 가족들과 소통하며 지내고 있다. NDIS, 즉 국가 장애 보험은 신체적∙정신적 장애 등으로 혼자서 일상 및 사회 생활을 하기 어려운 65세 이하 장애인의 자립과 그 가족의 육체적∙심리적∙재정적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장애인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되는 호주 복지 정책이다.장애인 팀에서 근무하며 느끼는 것은 “살다가 사고로 혹은 선천적으로 신체 및 정신적 장애를 갖고 살아가는 분들이 정말 많구나”라는 것과 NDIS정책이야말로 장애인들이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choice and control) 돕는 좋은 제도라는 것이다. 12월 19일 열릴 예정인 ‘지적 장애인을 위한건강 지식 향상’ 프로그램 안내지 특별히 이번 주는 ‘세계 장애인 주간(International Day for People with Disability Week)’이어서 다양한 프로그램에 고객들과 함께 참여하고 있다. 12월 4일에는 뱅스타운 라이브러리에서 장애인분들을 모시고 패널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고, 12월 6일에는 뱅스타운 아트센터에서, 7일에는 버우드 RSL클럽에서 카스 데이 프로그램 장애인 팀(The Power Crew)이 퍼포먼스를 했다. ‘세계 장애인 주간’ 행사들을 통해 타 기관에서 일하는 커뮤니티 워커들과 네트워킹을 갖고 장애인들도 비슷한 상황에 있는 동료들과의 교류를 통해 서로 격려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여러가지 면에서 의미가 있었다. 또 지난 10월 19일에는 약 25명의 지적 장애인을 돌보는 가족이나 장애인 분야 관련 종사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한인 지적 장애인을 위한 건강 지식 향상 (Health Literacy Program for Koreans with Intellectual Disabilities)’ 워크샵을 가졌다. 이 프로그램은 카스가 주관, 지적 장애인들의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건강 지식 증진을 통한 건강 향상을 목표로 CESPhn(Central and Eastern Sydney Primary Health Network)의 GROW팀이 디자인하고 펀딩을 지원했다. 이 시간을 통해 참가자들이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지적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정보와 팁을 제공할 수 있었는데 호주 내의 지적 장애인들의 건강 이상 발생 건수는 일반인보다 약 2.5배 높다. 특별히 지적 장애인들은 건강상의 변화를 이야기하는 것이 어렵다. 따라서 문제들이 더 악화되기 전에 조기 발견하는 것과 지적 장애인이 건강 계획의 중심이 되는 가운데 사전 병 발견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 악화 및 부상, 조기 사망의 위험을 예방하거나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 장애인의 날 홍보 포스터. 이 프로그램을 평가하고 한인들의 반응을 파악하기 위해 참석한 CESPhn의 클레어 우즈(Clare Woods)는 참석자들의 진지한 관심과 제안을 세세하게 기록하는 등 깊은 관심을 표했다. 특히 한 참석자가 “지적장애인들을 돌보는 가족이나 서포트 워커들이 지적 장애인들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의사나 간호사 등 실제적인 의료 서비스 담당자를 위한 교육도 필요하다”는 지적에 깊은 공감을 표했다. 이 워크샵은 현재 한국을 포함, 중국과 인도네시아 커뮤니티를 위해서도 진행되고 있는데 지난 11월 23일 버우드 우드스톡 커뮤니티 센터에서는 ‘인도네시아 지적 장애인 건강 지식 향상’ 프로그램이 마련되었다. 하나 밖에 없는 딸이 5세 때 갑자기 감기로 인해 지적장애인 진단을 받았다는 리타 슈바츠(Rita Schwarz)는 “다양한 액티비티를 통해 딸이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면서 “장애 아동을 키우는 부모들은 아이들이 부끄럽다고 집에 가두고 키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장애를 세상 밖으로 드러내는 가운데 커뮤니티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타의 딸은 현재 NDIS 펀딩 수혜자로 장애인과 관련된 기관에서 일하고 있다. ‘지적 장애인 건강 지식 향상’ 프로그램은 12월 19일(화) CASS 캠시 액티비티 홀(44-50 Sixth ave, Campsie)에서 한 차례 더 진행된다. 참가 대상은 지적장애인, 지적장애인 가족, 케어러 및 관련 분야 종사자로 예약 필수. 지난 8월 디딤돌 모임에서는 Milperra골프장에서 오랜만에 야외 활동 시간을 가졌다.한편, 카스 장애인 부서는 Individual support, support coordination, plan management, day program, group home (SIL provider) 등 NDIS 관련 대부분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들이 필요한 정보와 서비스에 효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여전히 많은 분들이 보호의 사각지대에 있으면서 NDIS를 포함한 다양한 장애인 복지에 대해서 모르는 분들이 많다.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따뜻하게 다가가는 팀을 만들고 싶다.● 카스 페이스북: facebook.com/CASSKorean    카스 네이버 카페: cafe.naver.com/cassko  ● 카카오톡 채널: pf.kakao.com/xjdKxgs  (링크 클릭 후, 화면 상단의 ch 이미지를 클릭하면  추가됨)   ● 카스 장애인 복지와 관련 행사 상담 및 문의:  9063 8868또는 0438 241 402(Jessie Park) 

07/12/2023
카스 사회복지 칼럼

“더 많은 어르신들이 이런 좋은 혜택 누릴 수 있었으면”‘카스 커넥트 콜 프로그램’ 안내 팜플렛. 본 칼럼은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실제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가운데 이민자들이 호주 사회로의 순조로운 융합을 돕기 위한 뜻에서 기획되었다. 노인과 장애인 복지 서비스를 포함,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서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자원 봉사자를 포함, 사랑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한인 커뮤니티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들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카스 커넥트 콜 프로그램’으로 카스와 인연을 맺은 임 올리비아 자원봉사자의 이야기를 들어본다(편집자주). 남편이 결혼 전 영주권을 취득, 파트너 비자로 지난 2012년 7월 처음 호주에서의 삶을 시작했다. 두 아들을 돌보는 가정주부로 지내면서 요가로 건강을 유지하고 TAFE에서 영어 코스와 장애인 복지 코스를 공부하면서 또 온라인 카페와 아이들 학교를 통해 또래 엄마들과의 만남을 이어가며 비교적 수월하게 호주에서의 정착을 잘 하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매도뱅크 TAFE에서 2년간의 영어 과정 이수에도 여전히 외국인과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 힘들고 살림과 육아만 하니 점점 사회와 동떨어져 살아간다는 불안감이 커졌다. 이민자로서 호주 사회와의 연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갈 즈음 우연히 카스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자원봉사로 참여할 수 있다는 정보를 듣고 카스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현재 ‘카스 커넥트 콜 프로그램(CA SS Connect Call Program)’에 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다. ‘커넥트 콜 프로그램’은 ‘어르신 안부 전화 프로그램’으로 자원 봉사자가 정기적으로 한인 어르신께 전화를 드려 안부를 묻고 건강 상태, 식사 여부 등 대화를 통해 어르신들의 심리적 안정과 지역 커뮤니티와의 지속적인 연결을 돕기 위해 마련된 ‘말벗 서비스’다. 전화 한 통으로 우정, 보살핌, 소속감, 상호 연결 의식을 어르신들께 흘려보내기 위해 시작된 것이다.  내가 이 프로그램에서 하는 일은 현재 매주 금요일 오전 웨스트 라이드 소재 카스 사무실에 들러 약 10명정도의 어르신들에게 전화를 드려 안부 인사 겸 살아오신 인생 얘기, 고민거리와 요구사항 등을 듣는 일이다. 처음에는 만나보지 않은 사이인지라 어색하기도 해서 단순한 안부 인사로 끝났는데 정기적으로 전화를 드리니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마음을 열고 솔직하게 이런 저런 얘기를 하시며 이제는 전화오는 시간을 기다리신다며 반겨주고 고마워하시니 참으로 뿌듯함을 느낀다. 올리비아 자원봉사자가 매주 금요일마다 어르신들과 전화로 다양한 대화를 나눈다. 이국 땅에서 가족이나 지인이 아닌 다른 사람과 한국어로 통화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르신들에게 심리적 안정이 된다는 사실, 또 이야기를 들어드리는 것 뿐인데 만나지 않고 대화만으로 이렇게 위로가 된다는 사실에 마음이 뭉클할 때가 많다. 자원봉사를 시작한지 이제 3개월 정도 됐지만 아직 호주에서의 직장 경력이 없는 내가 앞으로 취업에 도움에 되는 경험을 가질 수 있다는 점과 인생의 다양한 경험을 하는 선배로부터 귀한 인생의 지혜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쁘게 이 일을 하고 있다. 외국 여성과 결혼하면서 행복한 가정 생활을 유지하고 경제적으로도 별 어려움 없이 잘 지내오며 한국 커뮤니티와의 연결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오던 어느 70 대 남성분이 있다. 이분은 최근에 건강이 나빠져 우울증이 찾아와 한국의사와 상담을 하면서 불현듯 한인들과의 만남에 대한 갈증과 필요를 느끼기 시작하셨다.이 어르신의 경우 정기적인 전화를 통해 나에 대한 믿음도 쌓이면서 자녀들이나 가족과 터놓고 나눌 수 없는 내면의 상처나 미래에 대한 염려 등을 털어놓으며 이전에 생각하지 못한 위안과 기쁨을 얻는다며 “한국말로 일상적인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게까지 느껴진다”고 하셨다. “밥먹이고 싶다”면서 “꼭 시간을 내달라”는 어르신도 있으나 이 일은 어떤 보상도 받을 수 없는 자원봉사자 일이라고 설명을 드린다. 이 일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지만 봉사를 하면서 커뮤니티 분야 관련 공부도 곧 시작할 계획이다.  ‘커넥트 콜 프로그램’ 담당자 최윤희 코디네이터는 “커넥트 콜 프로그램은 올해 5월부터 시작되었다. 올리비아 자원봉사자는 현재 매주 금요일 어르신들에게 전화를 드리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되도록 자원봉사자들이 바뀌지 않고 같은 봉사자가 같은 어르신들에게 전화를 드려 신뢰를 쌓고 마음의 위로를 드리는 것이 목적”이라며 “애를 키우는 엄마로서 정기적으로 또 무보수로 이 일을 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너무 성실하게 또 보람을 느끼고 있다니 너무 고마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또 최 코디네이터는 “더 많은 어르신들이 정부에서 제공하는 이런 좋은 헤택을 누릴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카스에서는 ‘커넥트 콜 프로그램’ 이외에도 ‘어르신 가정 방문 말벗 서비스 프로그램 (Aged Care Volunteer Scheme ACVVS)’이라는 노인 요양 시설 거주자 또는 노인 복지 서비스(홈케어 서비스: HCP)를 받는 한인 어르신을 대상으로 자원봉사자가 가정에 직접 방문하여 안부 인사와 말벗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부 지원 무료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 역시 취미 또는 관심사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한인 자원봉사자가 가정에 직접 방문, 자원봉사자와의 정기적인 소통을 통해 어르신의 사회 활동 참여 확대와 고립감 해소에 그 목적을 두고 진행된다. (카스 칼럼은 유튜브 영상으로도 제작되고 있다)  ● 카스 페이스북: facebook.com/CASSKorean● 카스 네이버 카페: cafe.naver.com/cassko  ● 카카오톡 채널: pf.kakao.com/xjdKxgs (링크 클릭 후, 화면 상단의 ch 이미지를 클릭하면 추가 됨)   ● 카스 사회복지(정착) 지원 서비스 및 자원 봉사자 문의 클레어 박 0409 606 295 (월, 수, 목)● 유튜브 영상 링크: https://youtu.be/qjPQ2xbxYBQ ● 아이탭 링크: https://www.itap365.com/index.php/board/view/3125/108654 

23/11/2023
카스 사회복지 칼럼

서로 나누는 친절과 배려.. 더불어 살 수 있음에 행복 느껴  본 칼럼은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실제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가운데 이민자들이 호주 사회로의 순조로운 융합을 돕기 위한 뜻에서 기획되었다. 노인과 장애인 복지 서비스를 포함,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서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자원 봉사자를 포함, 사랑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한인 커뮤니티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들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번 칼럼에서는1980년대 이민 와서 오랫동안 가구 디자이너로서 자신의 작품에 한국의 정신을 담아 온 카스 고객 김이기 선생님(가명)이 보내온 글을 한인 커뮤니티에 공유하고자 2회에 걸쳐 소개한다(편집자주). 세월이 이리도 빠를 수가 있을까. 육십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칠십이 되었으니 십년은 정말 화살처럼 빠르다. 그리고 많은 것들이 수시로 변한다. 세상도 변하고 나의 육체도 변한다. 멀쩡하던 몸이 어느 날 갑자기 아프다. 전혀 예기치 않은 날, 예기치 않게 아프다. 그래서 육십이 넘으면 자신의 몸에 세심한 관심을 더욱 가져야 함을 더욱 절실히 깨닫는다. 2년 전 어느 날 몸무게가 줄었다. 한 달 새 4 킬로가 줄었다. 그래서 CT를 찍었다. 한쪽 폐에 새끼 손톱만한 게 보인다. 6개월 뒤에 또 찍었다. 그만한 크기의 작은 그림자는 커지지 않고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 일년 뒤에도, 이년 뒤에도 그대로였다. 그런데 금년에 다시 CT를 찍었을 때 작은 그림자가 조금 커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전문의를 만났다. 우선 폐 기능 검사를 받았다. 호흡을 폐로 깊게 마시고 뱉고, 또 깊게 마시고 뱉고, 세 가지 각각 다른 검사를 받았다. 그리고 바로 결과가 나왔다. 전문의가 말했다. ‘담배를 얼마나 오래 피셨나요?’ ‘한 삼 십년 되었지요.’  ‘다행히 담배를 끊은 지 오래 되었기 때문에 폐 기능이 그리 나쁘지는 않지만 폐 기능이 79% 밖에 안 나옵니다.’다음 검사는 조직 검사와 전이 검사였다. 그런데 조직 검사는 웨스트미드 병원에서 하고   전이 검사는 와룽가(Wharoonga)에서 하게 되었다. 이 두가지 검사에는 모두 보호자를 동반해야 된다는 단서가 붙어 있었다. 당장 같이 가 줄 사람이 없는데 어찌해야 되는지 막막하기만 했다. 허리 통증 때문에 ‘My Aged Care’에 등록은 해 놓은 상태였지만 등록한 지 얼마되지 않았고 이용해 본 일도 없어서 이 곳에서 도움을 받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그러나 일단 카스의 담당 코디네이터에게 알려야 될 것 같아 연락했는데 뜻밖에도 모든 도움을 다 받을 수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게 되었다. 호주 현목 상감 바둑판 (Australian Huon pine Badook board - go game board).  예기치 않은 카스의 도움담당 의사는 일단 폐의 종양이 암이라고 판단을 내린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여러가지 검사가 일사분란하게 신속히 진행되었다. 그리고 검사가 있는 날에는 카스에서 교통 및 동반자 서비스를 미리 준비해주어서 편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3주 만에 나온 결론은 폐암 1기였고 로얄 알프레드 병원에서 수술도 잘 받았다. 다행스럽게도 초기 발견으로 다른 항암 치료나 부가적인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되었다. 그저 잘 먹고 운동하며 몸을 잘 관리하면 되었다. 그런데 병원에 일주일 동안 입원해 있으면서 마취를 하고 여러 가지 약 복용으로 입 맛이 돌아오지 않는 것이 문제였다. 퇴원하고도 거의 한달여 동안은 심한 수술 통증으로 강한 진통제를 복용해야 되니 회복을 위해 잘 먹는 일은 중요했는데 건강한 식사를 한다는 일이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 때도 카스의 도움이 정말 컸다. 카스에서 소개해 준 음식 배달로 조금씩 입맛이 살아났고 다양한 음식을 먹게 되니 이제는 거의 수술 전 입맛으로 돌아온 것 같다. 아직 수술 통증이 남아 있어 움직임이 자연스럽지는 않지만 음식과 청소 등 일상 생활에 꼭 필요한 부문에서 카스의 도움을 받고 있어 큰 불편함 없이 산다. 이 자리를 빌려 카스와 담당 코디네이터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일주일 간의 짧은 병원 생활이었지만 그 곳에서 많은 것을 느꼈고 참으로 값진 시간이 되었다. 잘 먹을 수 있다는 것, 편안히 잘 수 있다는 것, 내 발로 화장실을 갈 수 있다는 것, 내가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있다는 것… 우리가 늘 하는 일상의 것들이 얼마나 축복된 일이고 감사한 일인지 병을 얻고서야 새삼 깨닫게 되었다. 호주 현목 상감 바둑판 (Australian Huon pine Badook board - go game board).  이루고 싶은 꿈호주에서 살면서 사람들로부터 많은 것을 받았다. 그들로부터 받은 친절과 배려, 관심과 보살핌, 그 속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었고 많은 것을 이루었다. 그렇다고 큰 부자도 아니고 대단한 사람도 아니지만 지금의 마음은 참 평화롭다. 아름답고 평화로운 나라에서 가까운 사람들과 더불어 산다는 것, 이 또한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이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내가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열심히 연구하며 배웠던 목공예와 가구 디자인을 위해 이 곳에서 못다한 꿈을 펼쳐보는 것이다.내가 위급할 때 도움 받았던 카스는 노약자들에게는 정말 고마운 단체이다. 그리고 한국인 직원들이 있어 한국어로 소통이 가능하니 참으로 편리하다. 그런 카스가 앞으로도 더욱 발전하여 늘 우리 곁에서 동고동락하는 모습을 지켜 보고 싶다.한편, 김이기 선생님이 제작한 바둑판에 사용된 목재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타즈마니에서만 소수가 자라는 희귀목인 현목(Huon Pine)으로 제작되었다. 그동안 한국에서 사용된 바둑판은 다리 모양이 일본 식민지 시대에 만들어진 일본 사쿠라 꽃잎을 바탕으로 디자인된 것을 사용해 왔는데 작가는 우리 고유의 전통적 디자인을 연구, 현대적 감각으로 승화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이것을 널리 알리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작가는 후세에 길이 남길 목적으로 모든 바둑판을 상감기법으로 제작하여 거의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카스 칼럼은 유튜브 영상으로도 제작되고 있습니다).  ● 카스 페이스북: facebook.com/CASSKorean ● 카스 네이버 카페: cafe.naver.com/cassko  ● 카카오톡 채널: pf.kakao.com/xjdKxgs (링크 클릭 후,     화면 상단의 ch 이미지를 클릭하면 추가됨)   ● 맨 끝 박스 안: 카스 차일드 케어 팀 상담 및 문의: ● 맨 끝 박스 안: 카스 로고 카스 노인 복지 팀 상담 및 문의:     9718 8350, 0418 350 201, Bonnie_Park@cass.org.au● 유튜브 영상 링크: https://youtu.be/qjPQ2xbxYBQ

26/10/2023
카스 사회복지 칼럼

호주에서 다닌 대학만 4개, 10년 만에 공부 마쳐 본 칼럼은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실제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가운데 이민자들이 호주 사회로의 순조로운 융합을 돕기 위한 뜻에서 기획되었다. 노인과 장애인 복지 서비스를 포함,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서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자원 봉사자를 포함, 사랑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한인 커뮤니티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들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번 칼럼에서는1980년대 이민 와서 오랫동안 가구 디자이너로서 자신의 작품에 한국의 정신을 담아 온 카스 고객 김이기 선생님(가명)이 보내온 글을 한인 커뮤니티에 공유하고자 2회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주). “호주로 출국하시는 김xx 손님, 호주로 출국하시는 김xx 손님, 지금 즉시 출국장 입구 사무실로 와 주세요. 출국장 입구 사무실로 와 주세요.” 1984년 4월 3일. 내가 처음으로 호주  유학을 따나던 날 김포 공항이었다. 예기치 않은 호출에 뭔가 잘못된 것 같아 잔뜩 긴장하며 출국장 입구 사무 실을 찾아 갔다. 바닥에는 내 가방이 놓여있고 웬 남자가 그 가방을 보고 있었다.  “이 가방 손님 거 맞아요?”.  “예, 맞는데요.”. “안에 있는거 꺼내 보세요.” 나는 하나  하나 가방 속에서 물건들을 꺼내 바닥에 놓았다. 물건을 거의 다 꺼냈을때 꽹과리가 나왔다. “이게 뭡 니까?”. “꽹과리인데요.” 이걸 왜 가져 가세요?”.  “호주로 유학을 가는데 거기 사람들한테 한국 탈춤을 보여 주려구요.”. “좋은 일 하시네요, 이게 검색 엑스레이에 시커멓게 잡혀서 위험한 물건인가 해서 오시라 했습니다. 이제 됐습니다.” 이렇게 하여 나는 큰 꿈을 안고 타이페이, 홍콩을 거처 스물 여덟 시간의 비행 끝에 호주에 도착했다. 그리고 공부하는 동안 내 꽹과리는 시드니 대학과 교민 행사, 또한 여러 교회 행사에서 탈춤과 함께 그 멋진 소리를 선사 하였다. 공부는 멜번 빅토리아 대학의 목공예 디자인 학과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인테리어 디자인을 거쳐 대학원에서는 가구 디자인을 하게 되었다. 한국에는 아직 가구 디자인 학과가 없던 때라 열심히 공부해 한국에서 학생들을 잘 가르치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대학원 과정에서 나를 지도해 줄 지도 교수가 없었다. 두 사람의 지도 교수 중 한 사람은 중국 가구 디자인에 대해, 또 한 교수는 일본 가구 디자인을 안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전공의 방향을 바꾸든지 아니면 나 혼자 자력으로 한국 가구 연구를 진행하든지 택일해야만 했다. 그리고 이제는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이 선택이 아니라 꼭 돌아가야 하는 필수가 되었다. 한국에 돌아가서 한국 가구의 역사와 디자인을 정립하고 발전시켜 나가리라 다짐하였다. 꿈을 이루다1995년 5월, 드디어 만 10년 만에 공부를 끝내게 되었다. 호주에서 다닌 대학만 4개 대학, 훌륭하다는 교수는 다 찾아 다니며 배웠다. 그리고 그동안 한국과 호주에서 전시회도 여러 번하며 한국 가구를 알리는 기회도 가졌다. 한국의 신문, 잡지, 그리고 TV 방송에서도 큰 관심을 가졌다. 그러나 한국으로 돌아가려는 꿈은 실현되지 못했다. 그 당시만 해도 호주 영주권을 가지고 있던 상황에서는 영주권을 포기해야만 한국에서의 취업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호주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아내와 학교를 다니는 딸이 있는 상황에서 영주권 포기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이 부분은 아직도 큰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많은 한국 사람들이 그러하듯 우리 부부도 열심히 살았다. 그런 우리 부부 의 모습을 중동 사람인 연세 드신 집 주인은 좋게 보았나 보다. 하루는 집 주인이 우리를 찾아 와서는 “저 앞에 게이트를 누가 고쳤 나요?”. “제가 고쳤는데요.”  “재료는 어디서 구했나요?”. “버닝스에서 구입했는데요” “재료 살 때 왜 나한테 얘기 안했어요, 다음부터는 얘기 해 주세요”.   주인은 우리가 십여 년을 넘게 그 집에 살았는데도 집세 올릴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도 손수 수리를 해 가며 내 집 처럼 살았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내 집 살 생각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런데 시드니 집 값이 서서히 오르기 시작하니 우리도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주말 집 주인이 덩치 큰 아들을 데리고 우리 집을 방문했다. <영원한 대한 민국: 한국 통일 염원>, 2003년 작. 현재 한국 기원 소장 중. 우드터닝과 상감 기법으로 제작한 작품. <매미 램프 스탠드와 보석 상자>, 한국 창호지, 나전, 킹빌리 호주 목재 사용한1991년 작. 개인 소장. 작가는 한국 전통가구를 현대적 디자인으로 승화시키는 작업에 주력해 왔다.  은인을 만나다우리는 이제 이 집에서 나가 달라고 얘기하러 왔나 보다 생각하며 뒷 뜰에 주인과 함께 넷이 앉았다. 그리고 집 주인은 아들을 우리 부부에게 소개했다. “내 첫째 아들인데 파라마타에서 회계사로 일하고 있어요” 라며 주인은 이야기를 꺼냈다. “내 생각에는 당신들이 이 집을 사 주면 좋겠어요. 내 친구 한 사람이 이 집을 자기한테 팔라고 그 전부터 얘기해 왔는데 나는 이미 이 집을 살 사람이 따로 있다고 얘기했어요. 아마 아파트를 사는 것보다 이 집이 훨씬 나을 테니 당신들이 이 집을 사요.”  아들도 옆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이 사람들이 우리 부부를 설득하러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집주인 부자의 말은 진지했다. 그 말을 듣던 아내가 난처한 듯 말했다. “우리는 지금 디포짓 자금이 없어요.” 그러자 주인은 “걱정 말아요. 디포짓 자금이 준비되면 그때 연락해요. 그 때까지 기다릴께요. 그리고 현 시세 가격에서 오만불을 깍아 줄께요.” 이렇게 해서 우리는 생각지도 않은 시점에 집을 마련하게 되었다. 그리고 일주일 뒤 우리 부부는 또 놀랐다. 어느 날 집 앞에 페인트 통이 한 가득 쌓여 있었다.  그리고 전화가 왔다. 집 주인이었다. “수리를 하고 집을 팔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으니 천천히 틈날 때 칠해요. 그리고 그 전처럼 집을 직접 수리해 가며   잘 살기를 바래요.” 이 일이 있고 난 후에 우리 부부는 매년 크리스마스에 주인 집을 찾아가 인사를 나누고 가족과 같은 우애를 나누며 살았다. 지금은 그 분을 위해 매 주마다 감사 기도를 올린다. (카스 칼럼은 유튜브 영상으로도 제작되고 있습니다). ● 카스 페이스북: facebook.com/CASSKorean ●카스 네이버 카페: cafe.naver.com/cassko  ● 카카오톡 채널: pf.kakao.com/xjdKxgs (링크 클릭 후, 화면 상단의 ch 이미지를 클릭하면 추가됨)● 카스 노인 복지 팀 상담 및 문의:  9718 8350, 0418 350 201, Bonnie_Park@cass.org.au

19/10/2023
카스 사회복지 칼럼

‘고향의 봄’ 함께 합창하는 어르신들의 눈에 고향 가득 담겨 본 칼럼은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실제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가운데 이민자들이 호주 사회로의 순조로운 융합을 돕기 위한 뜻에서 기획되었다. 노인과 장애인 복지 서비스를 포함,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서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자원 봉사자를 포함, 사랑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한인 커뮤니티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들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번 칼럼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어르신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카스 추석 맞이 행사’ 내용을 박보영 코디네이터를 통해 들어본다(편집자주) 머나먼 이국 땅에서 ‘우리는 어디쯤 가고 있고, 나는 누구인가’를 생각해 보는 시기가 있다. 그 때가 바로 명절인 듯 하다. 추석과 설날 긴 귀향 행렬에서 지친 가운데서도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여 전통 음식을 먹고 보름달을 바라보며 서로 건강과 행운을 빌고 선물을 나누던 시간들이 이민자들에게는 더욱 그리워진다. 다양한 이유로 호주 이민을 선택, 한인 사회 1세대를 이루고 있는 어르신들은 명절 때가 되면 이국 땅에서 더욱 적적함을 느끼실 것이다. 카스에서는 오래 전 한국을 떠나온 어르신들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이국 땅에서의 외로움을 위로해 드리고자 해마다 추석맞이 행사를 진행한다. 올해는 특히 카운슬 관계자와 정치인들 그리고 카스 이사진도 함께 해 그 의미가 더욱 컸다.  브라보 그룹에서 참가자들이 함께 아리랑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는 모습지난 9월 28일(목) 웨스트 라이드 커뮤니티 센터에서는 카스 ‘솔잎(Solip) 시니어 그룹’의 한가위 잔치가 열렸다. 약 50 여명의 어르신들은 반가운 얼굴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다양한 공연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올해 잔치는 라이드 시의 시장과 부시장 그리고 티카 리 카스 이사와 아이반 웡 카스 임원 그리고 폴린 김 카스 한인 노인복지부 팀장이 함께 했다. 행사 진행을 맡게 된 진행자는 인사말에서 “솔잎은 소나무의 잎사귀로 장수와 인내를 의미한다. 환경적 조건을 이기며 남는 소나무 처럼 이국 땅에서의 어려운 삶을 이기고 여기까지 오신 어르신들을 존경한다. 한국의 고유 명절을 함께 기념할 수 있게 되어 뜻깊다”고 말문을 열었다.  브라보 그룹 어르신들이 참석자들과 함께 찰칵!1년 임기의 시장으로 최근 재선출된 사르키스 예델리안(Sarkis Yedelian, OAM. Mayor of the city of Ryde) 시장은 ”20년 전 유일한 비영어권 출신으로 카운슬러를 시작했는데 이제 라이드시는 다문화 커뮤니티가 되었다. 노인 인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카스의 성장은 주목할 만 하며 애스퀴스에 양로원을 개원하게 된 것을 축하한다. 또한 한국인 정치가들이 더욱 많이 증가한 가운데 라이드 시에도 한인 양로원이 생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티가 리 (Tica Lee) 카스 이사 멤버는 “2014년 약5명 정도의 어르신으로 시작한 솔잎 그룹은 지금은 40-50여명이 출석하고 있다. 이 그룹에 들어오기 원하는 대기자가 많다고 들었다.이 분들이 그룹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라이드 시에서는 장소 문제를 해결해 주었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제롬 락살 연방의원 대신 행사에 참석한 피야요 쳉(Peiyao cheng) 선거 사무장은 “나는 중국인이다. 하지만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는 중요하지 않으며 자신의 문화를 즐기며 다른 민족끼리 함께 어울려 살며 서로 사랑하는 것은 중요하다” 면서 “특히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다양한 행사를 하고 있는 카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또 락살 의원 사무실에는 한국인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도움을 요청할 일이 있을 경우 언제든지 연락해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또 지난 9월 27일 한인 최초로 라이드 시 부시장으로 선출된 한 정태(Daniel Han) 시의원은 “어린 시절 명절 때가 되면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를 방문했던 기억이 난다. 오늘은 그 때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하다. 먼저 이민 오신 부모 세대가 있어서 우리가 정치계에 진출할 수 있었다. 어머니, 아버지 너무나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 문 페스티벌(Moon Festival)이라는 말보다는 한국어 그대로 ‘추석(Chu Seok)’이라는 단어를 우리 방식으로 쓰면 좋겠다”고 제안했다.예델리안 라이드 시 시장과 한 정태 부 시장, 카스 임원진들이 함께 했다.이어 2부 순서에서는 봉봉 그룹과 채동철 듀엣 탱고 그리고 임은순 교민이 ‘주 은혜 놀라와’, ‘애국가’, ‘고향의 봄’ 등을 하모니카로 연주했다.  20여년 동안 양로원 등을 다니면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임 은순 씨가 연주하는 ‘고향의 봄’을 연주할 때는 참석자들이 다 함께 합창을 했다. 어르신들의 눈에 고향이 가득 담겨 있었다. 한편, 올해 카스가 주관한 추석 행사에는 솔잎 그룹 이외에도 카스 브라보 소셜 서포트 그룹(CHSP Thornleigh Northern Social Support Group)과 봉봉 그룹이 추석 행사를 진행했다. 브라보 그룹 행사에 참가한 러독 혼스비 시장과 토니 팽 카스 이사와 폴린 김 팀장, 헨스켄스 와룽가 지역 의원.브라보 그룹은 ‘한가위 보름달 소원등 만들기(Making a Wish Lantern)’를 포함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서포트 워커들의 공연, 참가자들이 함께 아리랑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시간도 가졌다. 브라보 그룹에서는 필립 러독(Philip Ruddock AO, Mayor of Hornsby) 혼스비 시장과 앨리스터 헨스켄스(Alister Henskens SC MP, State Member of Wahroonga) 와룽가 지역 의원, 토니 팽(Tony Pang) 카스 부회장이 참석해 어르신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봉봉 그룹 공연 모습임은순 교민이 ‘고향의 봄’과 ‘애국가 등을 하모니카로 연주했다. 솔잎 그룹에서 자원 봉사자로 어르신들을 섬기는 손 에스더 씨는 “외국에 살다보니 명절이 실감이 나지않는 것은 사실이다. 추석 행사를 통해 어르신들을 외롭지않게 해드렸다는 점에서 너무 기쁘다. 특별히 하모니카 연주에 맞춰 모든 어르신들이 함께 애국가와 고향의 봄을 따라 부르실 때는 뭉클해졌다. 여러가지로 뜻깊은 행사였다”고 말했다.  또 구정과 보름 맞이 및 한가위 행사, 어버이 날 잔치 등 매 행사 때마다 자체적으로 다양한 공연을 준비, 어르신들에게 한껏 분위기를 띄우고 기쁨을 선사하는 봉봉 그룹은 올해 역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신명나는 잔치 마당을 열었다.  한인 사회 1세대를 이루고 있는 어르신들은 이제 대부분 70, 80대를 지나고 있다. 가족을 위해 평생 몸과 마음을 쏟았던 생활 터전을 떠나 노년이라는 삶의 한 자락을 지나고 있는 어르신들이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원한다. 카스에서 운영하는 그룹은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직원들이 자원 봉사자들과 함께 퍼즐 게임,  미술, 체조, 소풍, 세미나, 노래 교실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통해  사회 활동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행복한 노후를 지향하며 간병인들(가족)에게도 휴식 시간을 제공해 드리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올해 한가위 행사를 진행한 카스 그룹에 대한 안내는 다음과 같다.  • 솔잎 그룹 안내- 일시 및 장소: 매주 목요일 오전10-2시까지, 웨스트라이드 커뮤니티 홀- 문의: 위진선 코디네이터 (0427 725 829) • 브라보 그룹 안내 -일시 및 장소: 매주 금요일 오전10-2시까지, Thornleigh Hillcrest Uniting Church Hall (1/3 Paling St, Thornleigh)-문의: 오현정 코디네이터 0417 223 801  •봉봉 그룹 안내-일시 및 장소: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 오후 2시, Eastwood Community Centre Hall (159-161 Shaftsbury Rd, Eastwood)-문의: 박미경 코디네이터 0405 523 535 (카스 칼럼은 유튜브 영상으로도 제작되고 있습니다). ● 카스 페이스북: facebook.com/CASSKorean 카스 네이버 카페: cafe.naver.com/cassko  ● 카카오톡 채널: pf.kakao.com/xjdKxgs (링크 클릭 후, 화면 상단의 ch 이미지를 클릭하면 추가됨)● 맨 끝 박스 안: 카스 로고 카스 노인 복지 팀 상담 및 문의: 9718 8350, 0418 350 201, Bonnie_Park@cass.org.au● 유튜브 영상 링크: https://youtu.be/qjPQ2xbxYBQ

05/10/2023
카스 사회복지 칼럼

‘호주에서는 취업 시 자원봉사 경력 매우 중요’ 본 칼럼은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실제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가운데 이민자들이 호주 사회로의 순조로운 융합을 돕기 위한 뜻에서 기획되었다. 노인과 장애인 복지 서비스를 포함,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서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자원 봉사자를 포함, 사랑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한인 커뮤니티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들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자원봉사자로 카스와 인연을 맺었던 한 지선씨가 카스에 취업하기까지의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편집자주).한 지선 씨와 카스와의 인연이 시작된 지난 2020년 2월 열린 ‘멘토와의 만남(Meet a Mentor)’ 프로그램 모습.  30대에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공부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미래에 할 수 있는 일들을 꿈꾸며 밤을 새워 과제를 준비하고 똑같은 단어를 몇 번씩 암기하면서 정말 어렵게 Community Services Welfare 학위를 취득했다. 졸업 후 바로 취직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공부였지만 막상 졸업 후에는 육아로 인해 잠시 그 꿈을 미뤄야 했다. “지금은 육아에 집중하고 1-2년 뒤 전공을 살려서 취직할 수 있을 거야”라고 나 스스로를 위로했지만 되돌아보니 취업에 성공하기까지 무려 7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것을 생각하면 이민자로서, 가정주부로서 취업을 한다는 것은 그리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아이가 킨디에 입학하던 지난 2020년 우연히 네이버 카페에 ‘카스 멘토와의 만남’ 프로그램 광고를 접하고 첫 회 ‘이력서 작성하기’ 강좌부터 참여했다. ‘멘토와의 만남’은 구직을 희망하는 한인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젝트로 매주 한 차례씩 각 분야의 전문가(통역사, 간호사, 병원 receptionist 등)가 강사로 나서 관련 분야 취업에 필요한 학위나 자격증, 경력 등에 대한 정보와 각자 취업에 이르게 된 경험을 공유했다. 이 프로그램은 특별히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특정 분야에서 근무한 사람의 경험에서 나올 수 있는 실질적인 정보를 들을 수 있다는 면에서 매우 유익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카스 자원봉사 담당자는 “호주에서는 취업 시 자원봉사 경력이 중요하다. 좀 더 규모가 있고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체계적으로 자원봉사자로서의 경험을 쌓는 것이 필요하다”라는 조언을 했다. 그의 조언에 따라 카스에서 자원 봉사자로서 첫 발을 내딛게 되었고 트레이닝을 거쳐 정착서비스 분야에 관련한 다양한 업무 보조를 하게 되었다. 한인 교민들 중에는 정부 주택 관련 상담이 많아 주택 신청을 위해 정부 주택에 대한 조사 그리고 Zoom 사용법 등을 숙지하면서 어느 정도 주어진 업무가 익숙해질 즈음 갑작스러운 코로나 사태가 발생했다. 자원봉사 활동은 중단이 되었고 록다운 기간동안 카스 고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나 프로그램은 비대면으로 전환되었다. 천재 지변 등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고객을 위한 사회 복지 기관의 업무는 단절되지 않고 지속되어야 한다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체감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많을 것을 보고 듣고 경험했다. ‘커뮤니티와 함께 하는 자원 봉사’ 워크샵이 지난 4월 24일 열렸다. 이 프로그램은Connect Call 서비스, 정착 서비스, 이력서 작성, 자원봉사자 취업 사례 등의 주제로 진행되었다.그 중에서도 캘리그라피 워크샵에서 김양훈 캘리그래퍼가 “한지선 행복하세요” 라는 말이 담긴 예쁜 카드 선물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 카드를 받는 순간 내 이름 없이 누구 엄마로만 불려 온 세월이 떠오르며 이제 누구 엄마만이 아닌 나 자신으로도 살아 보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간절해졌다. 커뮤니티 분야에서 그동안의 경험과 학력을 기반으로 취업을 해야겠다는 좀 더 구체적인 계획을 갖게 된 계기였다.  단순히 취업을 위해 시작한 봉사활동은 여러 분야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나를 새로운 길로 안내해 주었다. 오랜 경력 단절로 소극적이었지만 주어진 일은 항상 열심히 참여했고 그렇게 카스와 인연을 이어가던 중 카스에서의 채용 공고를 보고 지원, 면접과 영어 시험 통과 후 카스 다문화 서비스 개발팀에 Community Services Worker로 채용될 수 있었다. 자원봉사자에서 다문화 사회복지 기관에서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커뮤니티 워커’로서의 첫발을 드디어 내딛게 된 것이다! 내가 맡은 한인 정착 사회복지 서비스 업무는 가족, 보건, 주택, 교육, 고용 관련 정보, 정보 설명회, 워크셥을 포함한 각종 행사와 자원봉사자 관리, 정부관련 신청서 작성 지원 등으로 한인 이민자들이 호주 사회에서 사회 구성원으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고객 각각의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다. 호주 사회 복지에 대한 폭넓은 지식이 요구되는 업무이기에 여러 복지 서비스 관련 지식과 정보 등을 숙지해야 한다. 또한 해마다 새롭게 바뀌는 복지 제도를 정확히 알리는 일도 중요하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각종 기관에서 주최하는 정보 설명회도 참여하고 사회 복지 제도에 대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내가 배운 지식을 업무에 적용하는 동시에 새로운 지식도 습득할 수 있다는 점이 현재 맡고 있는 업무가 갖는 큰 장점이기도 하다. 누구보다도 구직의 고충을 잘 이해한다. 이민자가 갖는 장벽 이외에도 육아, 영어문제, 나이 등 구직 희망자들의 어려운 상황들을 공감하는 가운데 필요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내 역할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입사한 지 얼마 안 되어 아직은 배우는 단계이지만 이 글을 통해 카스 자원봉사자로 출발해 카스 직원으로 정식 채용된 여정이 누군가에게 격려와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10월 16일부터 진행되는 ‘Start Your Career' 프로그램 팜플렛.또한 사회 복지 제도의 궁극적인 목적인 인간다운 생활을 통해서 인간의 존엄성이 유지되고 확대되는 것에 보탬이 되고 싶다.  '한편, 카스에서는 호주 내무부 지원으로 언어 장벽과 정보 부족, 자녀 교육 등으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한인 여성들에게 실제적인 취업 전략을 제공하기 위해 ’Start Your Career: 한인 이민 여성 대상 취업 멘토링 프로젝트’를 노인과 장애인 복지/ 차일드 케어 서비스 /간호사 분야 설명, 영어 및 컴퓨터 강좌 등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10월 16일(월) 부터 총 15회에 걸쳐 두 곳(Auburn, Rhodes)에서 열리는 이 프로그램은 “내게 맞는 커리어는 무엇일까?” 고민하는 한인 여성들에게 매우 유용한 시간이 될 것이다 (‘Start Your Career' 프로그램 관련 자세한 일정은 사진 3 팜플렛 참고). (카스 칼럼은 유튜브 영상으로도 제작되고 있습니다.) ● 카스 페이스북: facebook.com/CASSKorean● 카스 네이버 카페: cafe.naver.com/cassko  ● 카카오톡 채널: pf.kakao.com/ xjdKxgs (링크 클릭 후, 화면 상단의 ch 이미지를 클릭하면 추가 됨)   ● 맨 끝 박스 안: 카스 로고 카스 사회복지(정착)지원 서비스 및 자원 봉사자 문의,한지선 0427 424 692(월, 수, 목)● 유튜브 영상 링크: https://youtu.be/qjPQ2xbxYBQ● 아이탭 링크: https://www.itap365.com/index.php/board/view/3125/108654

14/09/2023
카스 사회복지 칼럼

[카스 (CASS) 사회복지 칼럼 49]장애인 복지 서포트 워커 부족 심화.. ‘정년 따로 없는 직종’“고객 그대로의 모습 존중하고 인정하는 태도 중요” 암을 비롯한 갖가지 질병이나 여러 사고 등은 예고 없이 찾아와 우리의 일상을 흔들어 놓는다. 이민자들의 경우 호주의 복지 시스템에 익숙지 않아 어려운 일을 당하면 정부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거기에 언어 문제까지 겹쳐 더 어려움을 겪는다. 본 칼럼에서는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전문 복지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사랑으로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자 하는 뜻에서 마련되었다. 이번 칼럼에서는 장애인 복지 팀의 서포트 워커 업무와 보호자 그룹 등 NDIS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한다(편집자 주). 지난 7월 27일에는 ‘money handling’을 주제로 서포트 워커 대상 트레이닝을 대면과 온라인으로 동시 진행했다.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하는 가운데 호주 내 장애인 서포트 워커라는 직업군이 한인 커뮤니티 내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장애인 서포트 워커는 신체적‧정신적 장애 등으로 혼자서 일상 및 사회 생활을 하기 어려운 65세 이하 장애인을 돕는 자로 호주 정부는 장애인의 자립과 그 가족의 육체적‧ 심리적‧ 재정적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장애인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NDIS(National Disability Insurance Scheme, 국가 장애 보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카스 한인 장애인 복지 서비스(DS)팀에서 2년여 넘게 일해 온 수지 샘으로부터 서포트 워커 업무를 포함한 장애인 서비스 분야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장애를 가진 고객을 위한 맞춤 in-home서비스, 서포트 워커 배치 및 고용과 트레이닝 등을 담당하고 있는 수지 코디네이터는 서포트 워커에 대해 자칫 고립될 수 있는 장애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더 나아가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함으로써 지역사회의 한 일원이 되는 길에 함께 하는, 그리고 육체적으로 지친 장애인 가족의 부담을 함께 나누는 ‘매우 소중한 존재’라고 정의한다. 15년 이상 고용 및 행정, 고객 서비스 분야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가진 그녀이지만 고객의 필요에 따라 시의 적절하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데 서포트 워커 부족으로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을 경우, 또 고객과 서포트 워커가 서로 맞지 않아 서비스가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는 경우가 가장 어려운 일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보람 있는 때도 많다”면서 다음과 같은 사례를 전해준다.  “어느 서포트 워커 분이 시력 악화로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잘 회복된 후 본인이 겪었던 어려움을 통해 시력 장애 컨디션을 갖고 있는 고객의 어려움을 오히려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이전보다 더 깊이 고객의 입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라고 하시더라. 이러한 사례는 우리 모두에게 고객 개인마다의 장애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잘 말해준다”.지난 8월 모임에서는 Milperra골프장에서 오랜만에 야외 활동 시간을 가졌다. 장애인 서포트 워커의 일반 업무는 식사 지원, 개인 위생 관리, 실내 이동 지원과 운동, 병원이나 약속 등 외출 및 취미 활동을 포함한 사회활동 지원 등 매우 다양하다. 또 동일한 장애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각 개인의 능력과 특징이 다르므로 고객이 살아온 환경과 관심사, 또 의사 표현 방법 등 고객 그대로의 모습 그대로 존중하고 인정하는 태도가 필수적이다.수지 코디네이터는 “무엇보다 무엇을, 어떻게 어떤 식으로 도움 받기 원하는지 고객에게 묻고 고객이 원하는 방법으로 서포트해야 한다. 몸이 불편한 분이라고 해서 조언을 구하지 않았는데도 무조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서포트 워커의 입장에서 행동하는 것은 피해야 할 태도”라고 강조했다. 서포트 워커 업무는 때에 따라 신체적으로 강도높은 노동이 요구되며, 고객의 심리적 혹은 정신적 안정을 이끌어야 하므로 긴장 상태에 놓일 수도 있고, 역할에 대한 이해 부족과 업무 강도, 고독감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서포트 워커는 스스로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유지함으로써 긍정적인 자세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안전과 자기 관리에 힘써야 한다. 또한 고객의 가족이나 가까운 친척 또는 지인과의 협력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호주에서 취업하는데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영어 구사 능력임은 다 아는 사실이다. 많은 이민자들이 영어 문제로 인해 호주 회사에서 일하는 것을 주저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서포트 워커라는 직업은 영어로 일상 생활에서의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경우 한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호주 기관을 통해 비교적 수월하게 취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카스 장애인 서비스팀도 한국인의 지원을 늘 기다리고 있다.  장애인 서포트 워커가 되기 위해서는 호주에서 지정된 교육 기관에서 운영하는 ‘Certificate III In Individual Support’ 과정을 수료하고 현장 실습을 이수한 후 장애인 서비스 기관과의 근로계약을 통해 장애인 고객과의 1:1 연결로 근무를 시작할 수 있다. 노인복지와 장애인 복지 분야 서포트 워커 부족이 점점 심화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정년이 따로 없다 보니 현재 65 세 이상인 분들도 장애인 서포트 워커로 활동하고 있다.  매월 첫째 & 셋째 주 목요일 오전 10시-12시 열리는 디딤돌 모임 안내 팜플렛.가족 이외에 고객과 가장 가까이 있는 서포트 워커가 전문적으로 활동 보조 업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주어진 업무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함께 현장에서의 필요한 행동 수칙 등 궁극적으로는 전문인으로서의 지식과 기능을 겸비해야 한다. 카스 장애인 서비스 부서에서는 서포트 워커들에게 지속적인 트레이닝과 교육을 제공하는 가운데 지난 7월 27일에는 ‘money handling’을 주제로 서포트 워커 트레이닝을 대면과 온라인으로 동시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현장에서의 어려움과 다양한 업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7월 트레이닝을 진행한 제시 박 팀장은 “현장에서 일하면서 겪는 고충을 어떻게 잘 해결할 수 있는지 그 대처 방안과 현장에서의 안전 수칙 등에 대해 토론하는 등 매우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고 평했다.  또한 한인 DS팀에서는 매월 첫째 & 셋째 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두 시간 정도 한인 장애인과 보호자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디딤돌 모임)을 마련한다. 교양, 건강, 오락 및 친목 등을 주제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가운데 지난 8월 27일 모임에서는Milperra에 있는 골프장에서 오랜만에 야외 활동 시간을 가졌다. 박 팀장은 “블랙타운이나 켄싱턴 등 멀리서 오시는 분들까지 함께 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공황 장애를 겪고 있는 고객도 이 날의 화창한 날씨처럼 시종 즐거운 모습이었다. 시력이 좋지 않은 어느 고객도 서포트 워커의 코치를 받아가며 미니골프를 쳤는데, ‘정말 믿을 수 없게도 홀인원’을 날렸다. 모두가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제시 팀장은 또 ”케어러스 그룹을 통해 특히 심리적으로 안정적이 되어가고 자신감과 용기를 많이 얻는다는 가족들의 피드백을 들을 때면 팀원 모두가 큰 격려를 받는다”면서 “디딤돌 모임은 참가비 무료이며 모든 행사를 한국어로 진행한다. 프로그램 참가를 통해 NDIS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접하고 재미있는 액티비티로 여가를 즐길 수 있으며 정기 만남을 통해 삶의 활력을 찾을 수 있다”면서 한인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했다.  ● 디딤돌 모임: 매월 첫째 & 셋째 주 목요일, 오전 10시-12시● 장소: 카스 라이드 사회복지 서비스 지원 센터 또는 46 Third Ave, Campsie● 디딤돌 그룹 문의 및 예약: 0481 519 452 (김경미, Kyung Mi Kim)● 카스 공식 페이스북: facebook.com/CASSKorean ● 카스 네이버 카페: cafe.naver.com/cassko  ● 카카오톡 채널: pf.kakao.com/ xjdKxgs(링크 클릭 후, 화면 상단의 ch 이미지를 클릭하면 추가 됨)    장애인 복지 서포트 워커 채용 문의: 제시 박 0438 241 402, Jessie_park@cass.org.au● 카카오톡 채널 CASSDisabilityKorean

24/08/2023
카스 사회복지 칼럼

젊은 엄마들과 ‘제 2커리어’ 고려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관심 높아져 “가정 환경과 비슷.. 어린이들에게 안정감 제공 가장 큰 장점 ”  패밀리 데이 케어 센터에서 지내는 아이들의 모습본 칼럼은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실제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가운데 이민자들이 호주 사회로의 순조로운 융합을 돕기 위한 뜻에서 기획되었다. 노인과 장애인 복지 서비스를 포함,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서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자원 봉사자를 포함, 사랑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한인 커뮤니티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들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지난 주에 이어 패밀리 데이 케어 센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편집자주) 최근 어린 자녀를 둔 젊은 엄마들이나 ‘제 2의 커리어’를 고려하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아 교육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패밀리 데이 케어 (Family Day Care: FDC) 센터 운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엄마와 떨어져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자녀들에게 안정감을 준다는 면에서 규모가 큰 유치원보다 가정 환경과 비슷한 패밀리 데이 케어 센터가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카스 차일드 케어 센터도 Family Day Care로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엄마와 떨어져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자녀들에게 안정감을 준다. 버큼힐에서 카스 패밀리 데이 케어 센터를 운영하는 조슬린 선생님은 “차일드 케어 에듀케이터로서의 가장 큰 장점은 사랑스럽고 순수한 아이들과 지내면서 매일 신나게 웃으며 일할 수 있다는 점과 함께 일하면서도 내 아이들의 등 하교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점, 집에서 일하기 때문에 직장 출퇴근을 위한 불필요한 시간과 체력 낭비를 안 해도 되고 학교에 다녀와서도 엄마가 집에 있다는 사실은 아이들에게 안정감을 준다는 점”이라고 설명한다. 조슬린 선생님은 또 “평일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자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없다는 점은 아쉽지만 방학 기간에도 아이들을 어딘가 보내야 하는 부담이 없고 재정적으로 아이들을 충분히 서포트 해 줄 수 있는 꽤 고소득 분야”라고  강조했다. 패밀리 데이 케어를 운영할 때 ‘패밀리 스킴(Family Scheme)’이라는 것이 있다.   보통 한국 운영자들 사이에서는 서비스 제공업체(Service Provider)를 스킴이라고 부른다. 규모가 큰 유치원보다 가정 환경과 비슷한 패밀리 데이 케어 센터가 더 호응을 얻고 있다즉,  스킴은 호주 정부로부터 인증받은 곳으로 패밀리 데이 케어 등록 및 서포트 관리 감독하는 업무를 진행한다. 카스 스킴은 카스가 비영리 기관(non-profit organisation)이므로 운영에서 나오는 수익금은 양로원 설립 및 기타 커뮤니티 발전을 위해 사용된다. 카스 패밀리 데이 케어는 호주 정부로부터 인증 받은 FDC 등록 및 관리 감독 기관으로 현재 50여개 시드니 지역 데이 케어 센터 등록 및 관리 운영을 하고 있으며 2021년에는 ‘NSW/ACT Family Day Care National Finalist’ 로 선정되었다. 조슬린 선생님은 “패밀리 데이 케어 창업을 고려하면서도 영어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다. 하지만 카스에서는 한국인 직원들이 다양한 부분에서 실제적인 도움을 주므로 언어적인 장벽에 대해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면서 “사실 운영하다 보면 시간에 쫓겨서 서류 처리하는 업무가 미뤄지는 상황도 생긴다. 하지만 카스 한국 선생님들은  방문 때마다 일정에 맞추어 효율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꼼꼼히 필요한 부분을 챙겨주어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교육부에서 유치원/패밀리 데이 케어 센터를 방문하는 경우는 두 가지 형태로 이뤄진다. 하나는 ‘유치원 품질 관리 평가(Rating Assessment )’를 위한 것으로 사전 통보 이후 시행되는 방문을 통해 해당 유치원이나 센터 등급이 책정된다. 다른 하나는 ‘spot visit’ 가 있다. 이 경우는 정부기관이 미리 방문 기일을 알리지 않고 무작위로 방문, 평소에도 호주 법규에 맞게 해당 센터가 운영되는지를 체크한다.  아이들의 성장기에 맞는 재미있고 유익한 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있다.애나 전 카스 담당자는 “유치원 운영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책임감이다.  매일 같은 시간에 차질없이 오픈 해야하고 그날 그 날 진행해야 하는 교육 프로그램 일정이 있는데 에듀케이터의 몸 컨디션과 개인적인 여러 상황에도 흔들림 없이 한결같은 자세로 운영을 해야한다는 점을 생각할 때 더욱 그렇다. 이제는 법도 강화되었고 무작위 방문도 늘어나서 내 집에서 일한다고 대충할 수 없고 서류 업무가 만만치 않아서 밀리기 시작하면 일이 많아져서 이 부분에 대한 부담 때문에 그만두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책임감과 계획성있게 일처리를 무난히 하는 사람이라면 패밀리 데이 케어 창업을 도전해볼만 하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차일드 케어 분야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Certificate3 코스(보통 6개월 코스), 디플로마 코스   졸업(코스 완료까지 약  1년 소요) 후 일할 수 있는 에듀케이터 포지션과 4년제 유아 교육 Bachelor 과정을 마쳐야 지원할 수 있는 Early Childhood Teacher (ECT) 포지션이 있다. 당연한 얘기이지만 아이들을 안전하게 케어하고 교육하는 것은 유아교육 담당 교사들의 가장 중요한 공통 업무이다.  카스 차일드 케어 센터(Gumnut Early Learning Centre)는 캠시(CELC@cass.org.au)와 St Leonards (SLELC@cass.org.au), Hurstville (HELC@cass.org.au) 센터 이렇게 세 곳에서 0-5살 어린이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St Leonards센터에는 한국인 직원이 두 명 근무하고 있다.  아이들을 돌보는 일은 육체적, 정신적 에너지를 모두 요하는 직업이다. 손목이나 허리, 무릎을 다치기 쉽고 아이들의 안전과 움직임 등 교사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 많아 스트레스 받는 일이 적지 않다. 따라서 정신적인 면과 신체적인 면에서 운동이나 취미 생활, 건강한 인간 관계 등을 통한 교사들 스스로의 자기 관리와 건강한 체력이 필수적이다. 한편, 카스에서는 오는 8월 21일(월) 오전 10시 ‘Family Day Care창업 정보 세미나’를 카스(CASS) 라이드 사회 복지 서비스 지원센터에서 마련한다. 이 시간을 통해 패밀리 데이 케어 에듀케이터가 되기 위한 자격조건, 창업 비용, 예상 수입과 창업 절차, 운영 등에 대한 내용이 소개될 예정이다. 예약 및 문의: 0412 209 756 (Anna)(카스 칼럼은 유튜브 영상으로도 제작되고 있습니다). ● 카스 페이스북: facebook.com/CASSKorean     카스 네이버 카페: cafe.naver.com/cassko  ● 카카오톡 채널: pf.kakao.com/xjdKxgs (링크 클릭 후, 화면 상단의 ch 이미지를 클릭하면 추가됨)   ● 맨 끝 박스 안: 카스 차일드 케어 관련 상담 및 문의:  - 사라 김 (차일드 케어 팀) 0420 316 707, Sarah_Kim@cass.org.au  - 애나 전(패밀리 데이 케어 팀) 0412 209 756, Anna_Jun@cass.org.au● 유튜브 영상 링크: https://youtu.be/qjPQ2xbxYBQ

03/08/2023
카스 사회복지 칼럼

이민자로서 다른 가족 자녀 돌보는 일, ‘책임감’ 가장 중요“센터 운영 5년 째.. 내 자녀 케어와 일과의 균형 가장 큰 장점”2019년 당시 버큼힐 패밀리 데이 케어 센터 스포츠 선생님이 산타로 분장한 ‘7월의 크리스마스 파티’ 모습.본 칼럼은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실제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가운데 이민자들이 호주 사회로의 순조로운 융합을 돕기 위한 뜻에서 기획되었다. 노인과 장애인 복지 서비스를 포함,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서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자원 봉사자를 포함, 사랑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한인 커뮤니티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들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버큼힐에서 패밀리 데이 케어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조슬린 선생님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편집자주).1997년 대학을 다니던 중 호주로 유학 오면서 호주와의 첫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당시 언어장벽 등 여러가지로 힘든 일이 많아 공부를 다 마치지 못하고 한국에 돌아갔다. 결혼 후에는 호주 차일드 케어 관련 학위 취득 후 한국에 영어 유치원을 차려야겠다는 목표로 2001년 호주를 다시 찾게 되었다. 차일드 케어 공부를 하면서 현지 유치원 견학 경험은 참으로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멕콰리 대학교 내 ‘Mia Mia’ 라는 유치원을 방문했을 때는 “내 아이는 한국보다는 호주의 이런 유치원에서 키우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만큼 커리큘럼이나 유치원 환경이 너무 마음에 들었고 호주에서의 여유로워 보이는 육아 환경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실제로 첫 아이는 오랜 시간을 기다린 끝에 ‘Mia Mia’에 다닐 수 있게 되었다. 또 훌륭한 센터에서 좋은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었다. North Sydney MLC빌딩 내에 있는 차일드 케어 센터, St Leonards SBS  방송국과 Artarmon소재 차일드 케어 센터 및 아프터 스쿨 케어 센터, Chatswood의 차일드 케어 센터, 카운슬에서 운영하고 있는 vacation care   그리고 친구가 운영하는 센터..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최대한 많은 경험을 쌓고자 노력했다. 나중에 호주에 정착하게 되는 결심을 하게 된 것도 이 때의 경험이 많은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세계로 떠나요’라는 주제로 만든 아이들의 작품한국으로 돌아가 영어 유치원을 차리겠다는 계획은 호주에 정착하고 싶다는 바램으로 바뀌었고 유아 교육 공부가 끝나자 마자 법무사와의 상담을 거쳐 회계학으로 다시 대학 공부를 하게 되었다. 당시에는 기술 이민을 하려면 유아 교육 학위로는 점수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런 노력으로 영주권을 취득했고 학교 졸업 전 운 좋게도 어느 호주 회사 주니어 회계사로 취업할 수 있었다. 그렇게 6년간 한 회사에서 일하면서 이민 법무사 자격증도 따고 경력을 쌓는 데에 집중했지만 우리 부부 둘 다 직장을 다니는 현실 속에서 돕는 가족없이 육아를 감당하는 일은 너무 벅찼다.  아이가 아파도 회사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 제일 힘들어 아쉽지만 직장을 그만두었다. 그러다 정말 우연한 기회에 패밀리 데이 케어를 운영하는 지인을 통해 적절한 도움을 받아 패밀리 데이 케어를 시작했다. 센터 문을 연 지 올해로 5년 째에 접어들고 있다. 해당 센터에는 400여종이 넘는 다양한 보드게임 포함, 재미있게 가지고 놀 수 있는 교구들이 많이 구비되어 있다.  패밀리 데이 케어를 운영하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내 자녀 케어 하는 부분과 일과의 균형을 적절히 맞출 수 있다는 점으로 특히 하교 후에도 집에 엄마가 있다는 사실은 아이들로 하여금 안정감을 갖게 해준다. 또 직장으로 출퇴근하는 등의 일로 불필요한 체력과 시간 낭비를 안 해도 된다는 점에서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다. 물론 학교 행사 참여 등 제약이 없을 수는 없으나 엄마가 일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인지 아이들은 열심히 일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고마워한다. 또 균형 있는 식단을 늘 준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우리 아이들도 홈메이드 음식과 간식을 적시에 제공받는 혜택을 누리게 된다. 우리 센터에 대한 어머니들의 리뷰가 좋은데 특히 어머니들이 ‘버큼힐 맛집’이라고 해주실만큼 그 중 음식에 대한 굿 리뷰가 많다. 큰 아이가 8학년, 작은 아이가 5학년으로 중요한 시기를 지나가고 있다. 만약 내가 직장인이었다면 풀타임으로 일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을 것이고 수입에도 큰 차이가 있어 지금처럼 재정적으로 편하게 지원하지 못했을 것이다. 유치원 운영시간에는 외출할 수 없기 때문에 두 아이 사교육 활동을 저녁이나 주말로 정해서 하고 있는데 이 또한 내게는 그리 크게 불편하지 않다. 물론 아이들이 학교에 가 있는 동안 친구들과 커피를 마시며 쇼핑도 하고 싶은 마음이야 왜 없겠는가. 하지만 어린아이들을 돌보는 일에 대한 보람과 만족감이 커서 더 열심히 일할 수 있었고 5년이란 짧지 않은 시간 지치지 않고 버틸 수 있었다.카스 패밀리 데이 케어는 내게 생소했지만 평판이 좋았다. 무엇보다 규모가 큰 조직이면서 차일드 케어 포함, 노인/ 장애인/ 정착 서비스를 통해 다문화 커뮤니티에 기여하고 있고 스킴(Scheme)* 운영 방식이 이익 창출이 아니란 면에서 신뢰할 수 있었다. 오랜 고민 끝에 원래 함께 하던 스킴에서 옮겨 추천을 받아 카스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카스와는 작년 8월부터 함께 일하게 되었는데 스킴 규모가 크다 보니 코디네이터 선생님 이외에도 각 분야 전문적인 직원들이 있어서 세분화되고 상황에 맞는 지원, 정확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받을 수 있는 점 등 업무 효율적인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된다. 기저귀를 떼고, 학교를 가고…아이들의 성장과정을 학부모들과 함께 지켜보는 기쁨 또한 크다. 교육 프로그램은 미리 준비된 계획에 따라 진행하지만 날씨나 원생들 눈 높이와 개개인에 촛점을 맞춘 세심한 케어를 하고 있다. 또한400여종이 넘는 다양한 보드게임을 통해 아이들은 교구들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 수 있는 점 등 재미와 지적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유익한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패밀리 데이케어 센터를 운영하는 것은 내 사업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고 어느 분야에서나 마찬가지겠지만 이민자로서 특히 다른 가족의 자녀를 돌보는 일은 그 무엇보다 책임감이 요구된다. 지나오면서 힘든 상황도 많았다. 특히 코로나 시기에 내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챙기기보다는 일하는 부모들을 생각해서 문 닫지 않고 지속적으로 운영을 해야 했던 점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다. 특히 그 시기에는 수입도 현저히 줄었는데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 구입으로 수입은 줄고 지출은 늘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시아버님이 돌아가셨을 때는 출국하게 되면 원하는 일정에 돌아올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없는 상황이어서 우리 가족 모두 한국에 가지 못했다. 더구나 장례식 날에도 아이들을 평소처럼 돌보며 아버지와의 이별을 편히 슬퍼할 수 없었던 그날의 기억은 지금도 아픔으로 남아있다.하지만 이 길을 기쁘게 갈 수 있는 보람 있는 일은 참으로 많다. 무엇보다 5년째 운영을 하다 보니 졸업생 친구들이 찾아올 때의 기쁨은 남다르다. 어린 아이로 처음 왔었는데 어느 새 말도 배우고, 기저귀를 떼고, 학교를 가고…그 성장 과정을 학부모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점, 그리고 학부모와 선생님으로서 친구가 되어 좋은 인연으로 이어가고 있는 점들.. 모두가 감사하다.한편, 최근 페밀리 데이 케어 센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카스에서는 ‘Family Day Care창업 정보 세미나’를 8월21일(월) 오전10시, 카스(CASS) 라이드 사회복지 서비스 지원센터에서 진행한다. 예약 필수. 문의: 0412 209 756 (Anna)(스킴(Scheme)*: 다음 주 ‘카스 칼럼 48’에서는 패밀리 데이 케어 센터에서의 스킴 등에 대한 내용을 소개할 예정이다). (카스 칼럼은 유튜브 영상으로도 제작되고 있습니다). ● 카스 페이스북: facebook.com/CASSKorean     카스 네이버 카페: cafe.naver.com/cassko  ● 카카오톡 채널: pf.kakao.com/xjdKxgs (링크 클릭 후, 화면 상단의 ch 이미지를 클릭하면 추가됨)   ● 맨 끝 박스 안: 카스 차일드 케어 관련 상담 및 문의:  - 사라 김 (차일드 케어 팀) 0420 316 707, Sarah_Kim@cass.org.au  - 애나 전(패밀리 데이 케어 팀) 0412 209 756, Anna_Jun@cass.org.au● 유튜브 영상 링크: https://youtu.be/qjPQ2xbxYBQ

27/07/2023
카스 사회복지 칼럼

[카스 (CASS) 사회복지 칼럼 46]호주가 복지국가라는 것.. ‘양로원 근무 경험에서 실감’양로원 직원들의 가장 중요한 마음… ‘진정한 섬김의 태도’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본 칼럼은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실제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가운데 이민자들이 호주 사회로의 순조로운 융합을 돕기 위한 뜻에서 기획되었다. 노인과 장애인 복지 서비스를 포함,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서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자원 봉사자를 포함, 사랑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한인 커뮤니티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들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캠시 양로원(Campsie CASS RACF)에서 케어 워커로 근무하고 있는 Sue Park 선생님의 이야기를 소개한다(편집자주).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005년 이모의 권유로 어린 세 아이들과 함께 호주로 이민 오게 되었다. 아이들을 돌보느라 바쁜 가운데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노인복지(Aged care) 과정을 우연한 기회를 통해 공부하게 되었다. 처음 실습 갔던 곳이 마침 한국 분들이 주로 거주하는 양로원이었고 운 좋게 그 곳에서 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  내가 일하던 양로원이 보수 공사를 하게 되면서 카스로 몇 분이 옮겨오시게 되었는데 그 때 처음 카스를 알게 되었다. 차로 지나가다가 새로 지어진 양로원의 건물을 보고 “저렇게 멋진 건물이 양로원 맞아?“라는 호기심이 생겼고 무슨 용기에서였는지 무작정 찾아가 이력서를 제출했다. 그리고 면접을 보는 자리에서 “나는 이 곳에서 일하고 싶고 어르신을 모시는 일에 내가 매우 적합한 사람이다. 혹시 일을 시작한 이후에라도 나와 함께 일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상황이 오면 내 스스로 그만두겠다. 그렇지만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나는 정말 자신 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디서 그런 자신감이 나왔는지 당시 인터뷰를 했던 기억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그 때는 왠지 모르게 ‘이 곳이야말로 내가 있어야 할 자리’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렇게 카스와 인연을 맺은 지 벌써 어언 십년이 되어 간다. 이 글을 쓰면서 지난 시간을 되돌아 보니 참으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고 그럼에도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아름답게 느껴지니 감사한 일이다. 물론 카스에서 처음 일을 시작할 때 많은 부분들이 녹록치 않았다. 곧 개원하는 애스퀴스 양로원은 한국인들이 많이 입주할 예정이지만 당시 캠시 소재 카스 양로원에 계신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중국인이었고 게다가  영어로 의사 소통이 가능한 분은 극소수였다. 나는 물론 중국어를 거의 하지 못했다. 당장 일은 하러 왔는데 전혀 의사 소통이 되지 않으니 얼마나 난감했겠는가. 하루 이틀 지나면서 이 일을 계속하려면 중국어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르신들이 하시는 말을 듣고 가족들과 다른 직원들에게 물어가며 일단 필요한 말들을 익혀 나갔다. 처음에는 너무 발음이 어려워 하나를 배우면 종이에 적고 하루 종일 암기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뒤돌아서면 잊어버리기를 반복했다. 그럴 때마다 다시 보고 계속 연습하고….. 그렇게 시작했던 것 같다. 동문서답이라는 것이 그 때의 나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나는 내 말을 하고 어르신들은 어르신들의 말을 하면서 말도 안되는 대화를 이어갔지만 웃고 감정을 나누는 시간들이 쌓여가면서 일을 하러 가는 그 시간이 참으로 행복했다.양로원에서는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양로원을 근무하면서 어르신들에 대한 생각이 바뀌게 된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 누구도 예외없이 가야하는 길을 ‘돕는 자’로 먼저 경험하면서 나이 들어감에 대한 이해와 어르신들의 불편함에 대한 공감의 폭도 깊어졌다. 나이 들어갈수록 아이가 되어간다고 하는 말은 정말 일리가 있다. 실제로 양로원에서 만난 어르신들은 아이처럼 순수하다. 물론 말썽꾸러기 어르신들도 간혹 계시지만 우리를 힘들게 한 일은 기억 못하시고 해맑게 웃으시면 어느 덧 원망이나 육체적 피로감은 눈녹 듯 사라진다. 양로원에서는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그리고 직원으로 일하게 되면서 카스 양로원에 대해서 많이 놀란 부분은 무엇보다 시설의 깨끗함과 아름다움이다. 정부 규정에 철저히 따르는 시스템과 코비드-19기간에도 다른 양로원에서와 같은 작은 사고조차 없었던 점이 이를 잘 증명해준다. 또한 어르신들이 모여 살며 서로 친구가 되고 가족이 되는 모습도 정말 보기 좋았다. 또 돌보는 직원들 역시 어르신들의 딸이 되고 아들이 되었다. 주 5일을 근무하면 일주일의 대부분의 시간을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것이므로 나 역시 인생의 반 이상을 어르신들과 함께 생활하니 ‘가족 아닌 가족’이 되었다. 또 가끔씩 어르신들이 살아오면서 겪은 가슴 아픈 일들을 듣게 되면 같이 눈물을 흘리는 순간도 있고 그러다 보면 서로 말은 안 통해도 가족보다 더한 마음을 나누게 된다. 또 양로원 거주자의 많은 분들이 전쟁 세대이다 보니 더러는 가족이 아예 안 계신 경우도 있다. 그러면 직원들이 편한 옷, 속옷, 양말 등을 사서 입혀 드리고 과일이나 간식들도 사다 드리곤 했다. 가끔 TV에서 양로원 학대에 대해 나오면 너무 과장된 부분이 있어 사실 화가 나기도 하다. 오히려 직원들이 치매 어르신들로 인해 더 곤란한 경우를 당하는 경우도 있는데 말이다. 치매 어르신들의 경우 인식하지 못하고 하는 행동을 하시기 때문에 오히려 직원들이 훨씬 더 많이 이해하고 감싸 안아드린다.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하는 병으로 인해 나오는 어쩔 수 없는 행동들이지만 나쁜 의도나 해하려는 마음은 없지 않은가. 캠시 양로원에서의 음악 프로그램. 어르신을 섬기는 일은 정말 돈을 벌기 위해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이해와 애정 그리고 진정한 섬김이 양로원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가장 필요한 마음의 자세이다.  사람의 얼굴은 많은 것을 설명해 준다. 어느날 문득 어르신들의 얼굴을 살펴보다가 정말 재미있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말로만 듣던 세월의 흔적이라 할까. 긍정적으로 살아오신 분들은 편안한 모습이셨고 어려운 삶을 살아오신 분들은 그 고난의 흔적이 얼굴에 담겨있다. 그러면서 내 얼굴을 보게 된다. 가정주부로, 아이들을 돌보는 엄마로, 이민자로 사느라 바쁘다 보니 거울을 통해 내 얼굴을 제대로 본 적이 없는 것만 같다.  어르신들의 살아온 삶의 흔적이 담긴 얼굴을 보면서 문득 나는 나중에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갑자기 궁금해졌다.  카스에서 일한 지 얼마되지 않았을 무렵 파킨슨 병으로 전신이 마비가 된 어느 할머니가 입주하셨다. 할머니라 부르기가 무색할만큼 너무 젊으셔서 직원들이 아주머니라고 부르기까지 했다. 남편이 매일 오셔서 너무 정성스럽게 돌봐주셨고 그 모습을 보며 우리들은 남편이 안 계실 때는 더 정성을 다해 돌봐드렸다. 처음에 오셨을 때는 그래도 고맙다 정도의 말씀을 하실 수 있는 상태였는데 상태가 더 나빠지면서 그저 미소만 지을 뿐 이었다. 일년도 채 계시지 못했고 대화다운 대화를 나눠보지 못했지만 나는 이 할머니와의 시간을 잊을 수가 없다. 가장 많은 대화를 마음으로 나눴던 것 같다. 이심전심이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가족들 역시 방문 때마다 스탭들에게 항상 고맙다는 말씀을 하셔서 더더욱 불편함이 없이 돌봐드리기 위해 노력했다. 물론 우리 직원들 역시 모든 분들께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 분의 미소를 통해 그동안 살아오셨던 인생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리고 후에 누군가 내 얼굴에서도 아름다운 세월의 흔적을 볼 수 있게 된다면 좋지 않을까. 시간이 많이 흘렀어도 아직도 항상 고맙다는 인사를 하시며 웃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마비가 심해져서는 미소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을 때에도 그 분이 마음으로 보내는 미소는 그 어떤 것보다 아름다운 미소로 아직도 내게 남아 있다. 호주가 복지국가라는 것을 가장 실감한 것은 ‘양로원에서의 경험’에서 비롯된다. 아직도 양로원이라는 곳이 생소하고 가족들부터 떨어져 외로운 곳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양로원은 직원들과 어르신들의 남은 생을 함께 해드리며 동고동락하는 ‘또 하나의 아름다운 집’이다. ● 카스 페이스북: facebook.com/CASSKorean카스 네이버 카페: cafe.naver.com/cassko  ● 카카오톡 채널: pf.kakao.com/xjdKxgs (링크 클릭 후, 화면 상단의 ch 이미지를 클릭하면 추가됨)   ● 맨 끝 박스 안: 카스 로고 카스 노인 복지 팀 상담 및 문의: 9718 8350, 0418 350 201, Bonnie_Park@cass.org.au● 유튜브 영상 링크: https://youtu.be/qjPQ2xbxYBQ (카스 칼럼은 유튜브 영상으로도 제작되고 있습니다). 

06/07/2023
카스 사회복지 칼럼

       “외롭지 않게 공동 생활 가능한 실버타운 선택, 정말 잘한 일!”본 칼럼은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실제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가운데 이민자들이 호주 사회로의 순조로운 융합을 돕기 위한 뜻에서 기획되었다. 노인과 장애인 복지 서비스를 포함,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서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자원 봉사자를 포함, 사랑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한인 커뮤니티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들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시드니에서 멜번으로 이주해서 카스 서비스를 계속 받게 된 윤 교정 어르신의 멜번 이야기를 소개한다. (편집자주):멜번으로 이주 후 실버 타운 입주를 결정한 것은 너무나 훌륭한 선택이었다.  ‘세월 따라 길게 누운 구름 한 조각’이란 노래말을 들으면서 88년 그 오랜 세월 동안의 일들을 어찌 구름 한 조각에 담을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글 쓰는 것을 좋아해 한 줄 한 줄 써 놓은 세월의 흔적들을 묶어 베개 머리에 쌓아 놓고 한 가닥 한 가닥 꺼내어 보면서 지난 세월을 생각해보는 나이가 되었다. 가끔은 산더미 같은 무거운 세월을 돌이켜 보는 것도 벅차다. 1988년 가족 모두 시드니로 이민 와서 34년동안 아름다운 자연에 둘러싸여 나름 행복한 삶을 살았다. 좁은 나라에서도 만나지 못했던 좋은 인연을 만나 많은 것을 배우고, 얻었고, 나누고 사랑을 배우며 영육 간에 내 인생의 풍요로운 시기를 보낼 수 있었다.  참으로 감사할 일이다. 카스 메도뱅크의  고전 읽기반,  윌로비 카운슬의 모자이크 다문화센터(MOSAIC) 프로그램, 성당의 기도 모임, 한호일보가 주최한 문학 강좌, 지인들과의  뜨게질 모임, 다양한 문화교실 등 많은 모임은 늘 내게 성장 발전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 준 알찬 시간이었다.  이러한 생활이 코비드-19로 인해 모든 게 달라졌다.  더구나 주 경계가 막혀 멜번에 사는 가족과도 만나지 못해 답답함을 느끼며 힘들게 지내던 때에는 우연히 카스의 ‘시니어를 위한 줌 무료 강좌’에 관한 정보를 듣고 웨스트 라이드 소재 카스 사무실에 찾아가 줌 강좌 등록을 했다. 내가 잘 배울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지만 수업 시간 강사와 자원 봉사자들이 친절하게 천천히 가르쳐주어 강좌를 무사히 이수할 수 있었다. 다문화 사회복지 기관인 카스에서 팬데믹으로 외출이 자유롭지 못한 우리 같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줌 교육을 통해 이후 만나기 어려운 가족, 지인들과 영상으로 만날 수 있어 얼마나 숨통이 트였는지! 직접 가지 않아도 문화 교실에서 하는 인문학 클래식 음악 시간의 설명도 대면 수업과 똑같이 들을 수 있었던 것은 큰 기쁨 중의 하나였다. 빅토리아 멜번으로의 이주코비드가 계기가 된 것은 사실이다. 멜번에 두 아들과 남동생 가족을 합쳐 11명이나 살고 있고 남편도 멜번의 스프링 베일(Spring Vale) 묘지에 있으니 혼자 시드니에 있을 명분이 없었다. 그래서 집을 정리하고 멜번으로의 이주를 결정했다. 나이 들어 거주지를 옮긴다는 것은 정말 큰 용기가 필요했다. 더구나 호주는 주(NSW) 와 주 (Victoria) 사이 관련 법을 포함해 너무나 다른 점이 많아 같은 나라에서의 이주도 이민 오는 것만큼이나 복잡하고 힘들었다. 호주 이민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면 정든 시드니를 떠나 멜번으로의 이주는 내 삶의 마무리 여정을 위한 결정이었다. 멜번에서 어떻게 거주할 것인가가 그 다음 고민 거리였다. 자녀들과 동거할 것인가, 또는 아파트나 실버타운에서 거주할 것인가 등 여러 선택지 중에서 가족들과의 논의 끝에 사생활도 보호받으며 외롭지 않게 공동 생활할 수 있는 세 번째 옵션으로 가닥을 잡았다. 멜번의 어느 실버 타운(Retirement community)에 입주한 지 이제 1년이 되었다. 여러가지 면에서 너무 만족스러워 내 자신의 결정을 칭찬해 주고 싶다. 현재 머무는 실버 타운에 대해 잠깐 소개한다. 120여 세대가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인데 몇 집씩 나누어 반장이 있어 서로의 안전과 유대감을 형성하는데 유익하다. 또 한 달에 한번 월보, 매주 주보를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소개되어 개인 스케쥴에 맞추어 참가할 수 있는 활동을 신청한다. 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는 건강 관련 운동 클라스, 손뜨게/ 합창/ 워킹 그룹/ 볼링/ 탁구 등의 취미 반, 쇼핑 위한 버스 운행 및 영화 감상, 일일 관광, 외식 등 많은 프로그램이 있어 무료할 틈이 없다.  동양인은 나를 포함, 싱가폴인 1명과 중국계 1명, 그 이외는 서양인들로 이런 환경을 선호하는 것은 아무래도 동양인보다 서양인이 더 많은 것 같다. 잘 살아온 세월을 아름답게 기억하며 서로를 응원하고 사랑을 실천하며 나머지 인생 길을 편히 살아가는 이 곳 실버 타운 거주민들의 모습에 큰 감명을 받는다.노후에 생각지 못했던 이런 삶을 살게 된 것 주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은퇴자들이 선호하는 크루즈 여행을 지난 2월 2주간 다녀왔다. 지난 2월에는 2주 동안 피지-뉴 칼레도니아 크루즈 여행을 다녀왔다. 지인들이 크루즈 여행을 간다 해서 용기 내어 따라 나섰다, 15층 빌딩이 물 위를 미끄럼 타듯 흘러 간다. 나란히 마주 보던 하늘과 바다가 서로 만나 곡선을 그린다. 서로 시샘하듯 푸르름을 자랑하며 눈부시게 나를 유혹한다.  하늘은 구름으로 수를 놓고 바다는 노래하며 예쁜 그림을 그려내며 내 마음을 사로 잡는다. 이 놀라운 자연의 섭리에 감탄하며 뱃머리에 앉아 하염없이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호주 승객들, 특히 시니어들과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크루즈 여행을 선호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배 안에 필요한 거의 모든 시설이 다 갖추어져 있으니 좋아할 수 밖에 없다. 어떤 할머니는 아예 집을 정리하고 크루즈 여행만 한다고 했다.  “은퇴자들이 돈을 움켜쥐고 있는 것보다는 여유있는 돈을 이렇게 쓰게 해서 사회 경제가 잘 순환되게 하니 이 또한 의미 있는 경제활동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얼마 안 남은 인생을 집에 갇혀서 지내기 보다는 세상 구경하며 대접받으며 멋진 노후를 보내는 저들이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나도 노년에 잊을 수 없는 좋은 추억 여행을 경험하게 되었으니 참으로 분에 넘치는 행복을 맛 보았다.  시드니에서 카스를 통해 홈케어 팩키지 서비스를 받았는데 멜번으로 옮겨와서도 동일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카스 직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또한 이 자리를 통해 시드니 지인들에게 멀리서나마 안부의 인사를 전한다. 모두들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도 드린다.  ● 카스 페이스북: facebook.com/CASSKorean     카스 네이버 카페: cafe.naver.com/cassko  ● 카카오톡 채널: pf.kakao.com/xjdKxgs (링크 클릭 후, 화면 상단의 ch 이미지를 클릭하면 추가됨)   ●  카스 노인 복지 팀 상담 및 문의: 9718 8350, 0418 350 201, Bonnie_Park@cass.org.au● 유튜브 영상 링크: https://youtu.be/qjPQ2xbxYBQ

14/06/2023
카스 사회복지 칼럼

가사 지원, 주거 등 병원 입원 후 받은 컴팩 서비스 큰 도움  본 칼럼은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실제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가운데 이민자들이 호주 사회로의 순조로운 융합을 돕기 위한 뜻에서 기획되었다. 노인과 장애인 복지 서비스를 포함,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서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자원 봉사자를 포함, 사랑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한인 커뮤니티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들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카스 한인 노인복지 팀 김연희 팀장으로부터 김 팀장의 시 부모님이 생존 시 받았던 ‘컴팩(ComPacks)’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편집자주)오왕세, 권경호 어르신의 다정했던 생전 모습. 결혼하자마자 호주로 이민 온 지도30년이 지났다. 이제는 한국에 살았던 세월보다 호주에서 지낸 세월이 더 많아서 호주 생활과 문화가 더 익숙해져 가고 있다. 한국에서 가족과 직장을 뒤로 하고 언어와 문화가 다른 호주로 처음 도착했을 때는 모든 것이 낮설고 힘들었다. 많은 이민자들이 겪는 과정이지만 언어 문제로 인해 호주에서의 취업을 위한 적절한 자격증이 없어 새로운 땅에서의 정착은 쉽지 않았다. 아이 둘을 낳고 키우면서 영어를 배울 기회가 있는 곳이면 열심히 찾아 다니고, 또 호주 사회를 알고 싶은 마음에 TAFE에서 사회복지 서비스 (Community Welfare services) 과정을 공부했다. 마침 아이들이 커가면서 시간 여유가 생겨 한 복지 기관에서 봉사를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2008년부터 카스 노인 복지 서비스 부서에서 일하게 되었다. 올해로 근무 15년 째가 되었으니 카스와 함께 한 시간 속에서 카스의 성장을 지켜보는 자리에 한국인으로 가장 오래 있게 된 셈이다.그 때 일하면서 어르신들을 위한 ‘가정 방문 지원 서비스’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한국 커뮤니티에도 이 서비스가 소개된 지는 오래되었지만 서비스를 알고 실제로 이 서비스를 받고 있는 분들은 그 당시 10명도 채 안 되었던 것 같다. 그 만큼 가정 방문 지원 서비스가 생소했던 것이다. 이민 역사가 짧고 부모님의 노후는 자녀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인데다가 노인 복지 서비스 받는 것을 부끄러운 것으로 까지 인식되는 시절이었다. 하지만 서비스가 차츰 알려지면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분들의 인식도 달라지고 긍정적인 피드백으로 현재는 많은 분들이 홈 케어 서비스 혜택을 누리고 있다. 카스에서 처음 일하던 때 부터 지금까지 정부의 노인 복지 서비스에 대한 인식과 이용자 수 등을 비교해보면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낀다. 시어머니 팔순 때. 한국 호주의 자녀, 손자, 손녀 다 모여 축하함시부모님은 호주를 자주 방문하시다가 이 곳에서 자식들과 함께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2010년인 13년 전 이민을 오시게 되었다. 우리 집은 당시 교민 밀집 지역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두 분은 한국인들을 만난다는 기대감으로 캠시까지 버스 타고 어르신들 모임에 적극적으로 다니시며 이국 생활의 외로움을 달래셨다. 또 앞 뒤 정원을 텃밭으로 만들어 여러가지 야채를 심고 키우셨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일은 텃밭에서 아버님이 채소를 키우는 일을 하시면 어머니는 일을 도와드리지는 않고 의자에 앉아 노래를 불러 드렸다. 일 마치고 집에 와 보면 꽃밭이 텃밭으로 바뀌어져 있어 꽃을 좋아하는 나는 텃밭으로 변해버린 정원을 보며 놀랄 때도 많았지만 아버님이 좋아하셔서 불평할 수가 없었다. 대신에 끼니 때마다 싱싱한 야채를 먹을 수 있는 축복을 누릴 수 있었다.  그 때 먹었던 상추, 더덕, 열무, 도라지 등을 잊을 수가 없다. 이제 돌보는 이가 떠나버린 그 텃밭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호주에서 우리 가족과 함께 산 지3년이 지난 어느 날 시아버지가 어지러워 쓰러질 뻔한 일이 여러 번 있었다. 정밀 검사 결과 폐암 진단을 받게 되었다. 정든 한국 생활을 다 정리하고 노년에 자녀와 함께 살겠다는 간절한 소망으로 이민 오셨는데 아버님의 폐암 진단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었다. 노인 복지 서비스에 대해 잘 알고 있던 나는 아버님이 퇴원하기 전 병원 사회 복지사와의 상담을 통해 여러가지 필요한 서비스를 요청했다. 퇴원 후 직원이 와서 샤워, 운동, 음식 준비를 단기간 해주는 컴팩 서비스(ComPacks: Community Packages)를 받게 되었다. 거동이 불편하므로 샤워 화장실 의자(shower commode), 보행 보조기(walker), 화장실 주변 보조 기구(toilet surround)  대여를 요청했다. 그 뿐 아니라 단기 서비스와 연결해서 가정 방문 서비스인 홈 케어 패키지 서비스(HCP: Home Care Package Service)를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심사를 요청했다. 아버님은 퇴원 후 요청한 장비들이 집으로 배달되고, 직원이 와서 여러가지 도움을 제공하니까 “우리 며느리가 이 모든 걸 해주었다”면서 며느리 칭찬을 많이 하셨다. 나도 내가 하는 일이 실제적으로 부모님 상황에 직접 적용되어 실제적인 도움을 드리게 되니 기쁘고 우리 한인 어르신들이 이런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홍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시아버지의 사례를 소개했다. 1남 3녀의 자녀와 손자 2손녀2을 둔 두 분은 다복하고 행복한 삶을 사셨다. 아버님 퇴원 후 집에서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갈 즈음 어머니가 밤중에 화장실을 가다가 넘어져 엉덩이 뼈가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긴 치마를 즐겨 입으시던 어머님이 치마에 걸려 넘어지신 것이다. 당시 아래 채에 살고 계셨는데 거동이 불편한 아버님은 이 사실을 알리러 올라오지도 못했고 어머니는 넘어지신 채 아침에 우리가 발견할 때까지 바닥에 누워 계셨다. 엠블란스를 불러 병원으로 이송되고 곧 바로 수술을 받으셨지만 어머니가 병원에 계시는 동안 시아버지는 소천하셨다. 어머님은 회복되지 못한 몸으로 휠체어에 앉아 장례식에 참석했다. 그 한 해는 정말 정신이 없었던 상황만이 기억에 남아 있다. 어머니가 퇴원하실 때도 역시 시아버지가 받았던 단기 서비스, 즉 여러가지 장비 대여 그리고 장기 서비스를 위한 심사 요청을 병원 사회복지사를 통해 신청할 수 있었다. 어머니 또한 서비스를 받게 되어 거의 매일 직원이 와서 샤워와 쿠킹, 같이 운동하고 노래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주었다. “홈 케어 서비스때문에 호강한다”면서 직원이 오면 박수치면서 “어서 오니라” 하며 반가워하셨고 항상 감사하는 마음이 넘쳤다. 어머님은 작년에 방에서 또 넘어지는 사고를 당해 엉덩이 뼈가 부러져 수술을 받았는데 설상가상으로 암 진단까지 받았다. 병원에서는 거의 거동을 할 수 없을 정도이니 양로원으로 모실 것을 권유했지만 우리 부부는 집에서 최대한 돌보기로 결정했다. 그러자 병원에서는 집에서 돌볼 때 필요한 장비들을 대여해주고 호이스트(Hoist: 거동 못하는 분들을 옮길 때 사용하는 장비) 사용 교육도 시켜주었다.  몇 달을 집에서 편하게 지내신 어머니는 작년 10월 소천하셨다. 돌아가시기 한 달 전 쯤 손녀 딸이 임신해서 초음파 사진을 보여드리며 “할머니~~ 증손자 태어나는 것 볼 때까지 사셔야 해요” 하자 대답은 안 하시고 초음파 사진을 흔들면서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정말 정말 행복합니다” 노래를 부르셨다. 캠시 홈케어 패키지 고객 위한 누림 그룹에서 만든 작품.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동안 홈케어 서비스는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부모님은 정부의 노인 복지 서비스로 인해 양질의 삶을 누릴 수 있었고 나와 남편은 직장 생활을 계속 할 수 있었다. 많은 분들이 호주의 노인 복지 서비스에 대해 잘 알고 이 서비스의 혜택을 누리면 좋겠다. 지금은 하늘에 계신 시부모님이 그립고 보고 싶다.•컴팩 서비스(ComPacks: Community Packages):  NSW주립 병원에서 퇴원하는 환자들을 위한 비임상적인 가정 간호 서비스 패키지로 환자들이 집에서 필요한 돌봄과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궁극적으로 어르신들의 독립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에 목적을 둔 서비스로 서비스의 대략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일상 생활 지원 서비스: 환자의 전반적인 돌봄과 지원에 대한 의료진의 계획 수립 후 환자의 원활한 일상 생활을 위해 개인적인 돌봄 지원(목욕, 옷 입히기, 세안 등), 약물 관리, 식사 준비, 경미한 가사 청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 주거 환경 지원 서비스: 안전하고 편리한 거주를 위한 주거 공간 재구성 프로그램으로 가구 배치 변경, 경사로나 승강기 설치, 주거 시설 보완( 화장실 안전 장치, 샤워 의자 등 설치), 안전 장비 제공(보행 보조기, 안전 낙상 방지 매트, 손잡이 등)이외에도 환자의 사회적, 정서적 건강을 돕기 위한 상담 등 추가적인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컴팩 서비스 관련 정보 사이트: https://www.health.nsw.gov.au/ohc/Pages/compacks-patient-brochure.aspx(카스 칼럼은 유튜브 영상으로도 제작되고 있습니다). ● 카스 페이스북: facebook.com/CASSKorean     카스 네이버 카페: cafe.naver.com/cassko  ● 카카오톡 채널: pf.kakao.com/xjdKxgs (링크 클릭 후, 화면 상단의 ch 이미지를 클릭하면 추가됨)   ● 카스 노인 복지 팀 상담 및 문의: 9718 8350, 0418 350 201, Bonnie_Park@cass.org.au● 유튜브 영상 링크: https://youtu.be/qjPQ2xbxYBQ

24/05/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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