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작년 12월 30일 온라인에 올린 ‘2022년 코로나19 팬데믹 종식 희망’의 글에서 “우리가 목표대로 전진한다면 2022년 말쯤에는 다시 모임을 열 수 있을 것이며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을 3년째 겪는 대신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을 축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러면서 아직까지도 백신의 불평등은 존재한다며 해결해야 하는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편협한 국수주의, 자국 우선주의, 백신 불평등 때문에 팬데믹이 기승을 부리게 됐다”며 “불평등이 길게 이어질수록 변이가 등장할 가능성이 커진다. 불평등을 끝내야 팬데믹이 끝나고, 전 세계가 겪는 악몽도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겨들어야 할 중요한 메시지다.케리 챈트(Dr Kerry Chant) NSW 최고보건자문관은 “오미크론 발생지인 남아프리카 발병 사례를 보면 일시적으로 크게 발생했다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를 보인다”라고 말하고 NSW주도 1월 중순부터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확진자들 중 20-29세 젊은층이 30%을 넘고 있다. 현재의 백신으로는 오미크론 확산을 줄일 수 없지만 백신 접종자가 중증이나 사망에 이르는 비율이 크게 낮으니 추가 접종(부르터샷)도 필요하다고 챈트 박사는 조언했다.시드니 라디오 2GB 방송의 유명 진행자 존 스탠리(John Stanley)는 연말 방송에서 “이제껏 우리를 괴롭혀 왔던 코비드(covid)는 지나갔고(over it) 2022년은 희망찬 새해가 될것이라는 덕담을 전했다. 그러나 전파력이 매우 강한 오미크론이 연말연초 기간 중 NSW, 빅토리아, 퀸즐랜드, 남호주 등 거의 호주 전역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1월 13일 NSW의 신규 확진자는 무려 92,264명(PCR 30,877명, RAT 61,387명)이었고 22명이 숨졌다. 빅토리아주의 신규는 37,169명(PCR 20,326명, RAT 16,843명)을 기록했다. 25명이 숨졌다. 퀸즐랜드의 신규는 14,914명을 기록했고 6명이 숨졌다.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코로나 감염자도 급증하고 있다. NSW는 2,383명(위중 환자 182명), 빅토리아주 953명(위중 환자 111명)이다. 의료인 부족이 큰 문제다. 팬데믹 2년동안 수고한 간호사, 의사, 구급대원들 중 코로나에 감염됐거나 만성 피로에 지쳐 직장을 떠난 사례도 늘고 있다. NSW주에만 현재 감염으로 격리된 의료요원만 1,364명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시드니에 있는 많은 어린이집들이 문을 닫고 있다. 어린이들이 코로나에 감염되고 직원들에게 전염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예방 접종도 불가능한 어린 아이들이 감염되는 실정이기에 뽀족한 대책이 없다. 뿐만 아니라 슈퍼마킷 직원과 화물트럭 기사들의 감염으로 물건이 배달되지 못해 슈퍼마켓 진열대가 턴 빈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육류는 호주인의 주식 재료인데 동이 났다. 도축장, 양계장에 소와 닭, 돼지가 있지만 가공할 인력이 태부족한 것이 문제다.실내 마스크 착용, 댄싱금지, 공립병원 비응급수술 중단 등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오미크론 감염이 줄어들기까지 마냥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전염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미국을 휩쓸면서 지난 3일 기준 미국 내 하루 확진자가 108만여명으로 한 나라에서 100만명 이상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전 세계에서 최초였다. 미국에서 확진자의 95%가 오미크론 감염자다. 미대통령 자문기관인 미국 방역정책위원회는 대통령에게 ”코로나-19가 사실상 없앨 수 없는 바이러스인 이상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 옆에 같이 공존하는 병으로 생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LA 지역의 동포 내과전문의인 동포 의사 이영직 박사는 “백신을 접종한다 해도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쉽기 때문에 실내 마스크 착용이 필수다. 현재 병원을 찾는 코로나 환자들 대부분이 부스터샷 접종까지 마친 분들이다.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생활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 박사도 “바이든 정부가 여전히 ‘바이러스 퇴치’라는 불가능한 목표에 방역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감기와 더불어 우리와 같이 공존하는 질병으로 간주하자”고 제안했다.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긍정적인 소식은 자동차 사고 사망자의 감소다. 1923년 NSW의 인구는 220만명, 등록 차량은 6만8,398대였다. 1923년 자동차 사고 사망자가 231명, 1924년 309명이었다. 거의 100년이 지난 2021년 인구가 810만명으로, 자동차 등록은 580만대로 급증했다. 자동차 사고 사망자는 270명으로 100년 전과 비슷해졌다. 하명호(자유기고가) milperr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