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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이야기 T :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어르신들과 함께 수업을 하게 된 천영미 입니다. 앞으로 진행될 강의는 대체로 인문학과 역사 관련 내용으로 구성될 것입니다. 첫 번째 강의로 무엇을 준비할까 많이 고민했는데요...오늘은 한국 사람들이 아주 오래전부터 사랑했던 ‘나무’이야기로 시작해볼까 합니다. 이 나무가 무엇인지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시사철 볼 수 있는 나무이고, 나뭇잎은 뾰족한 바늘처럼 생겼어요. 그리고 애국가에도 등장하는 나무입니다. H : 소나무요.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르고--”그런 가사 아닌가요? T : 네. 맞습니다.^^ 그럼 왜 우리 선조들은 옛부터 소나무를 사랑했을까요? A : 사시사철 푸르니까, 변하지 않는 마음을 말하는 게 아닐까요. T : 그럼 이제 조선시대 임금의 옥좌 뒤에 있는 병풍 사진을 보시고, 어떤 그림들이 그려져 있는지 살펴보세요. P : 우선 해랑 달이랑 산봉우리가 보이는 병풍이네요. L : 폭포도 보이고, 어머 진짜 소나무도 있네요. T : 네. 잘 보셨어요. 이 병풍의 이름은 일월오악도입니다. 해, 달, 산, 소나무 등이 그려져 있어요. 그런데 병풍에 왜 소나무를 그려 넣었을까요? H :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충성하라는 거 아닐까요? T : 맞아요. 왕과 나라에 대한 신하들의 충성을 상징하는 나무가 바로 소나무였어요. 그럼 소나무는 선조들의 실생활에 어떻게 쓰였을까요? L : 추석에 송편을 찔 때, 솔잎을 깔고 찌면 향이 좋죠. P : 우리 어렸을 적에는 집안 어른들이 솔향이 나는 술도 잡수셨던 거 같아요. A : 아기가 태어났을 때 금줄을 걸잖아요. 그 때 솔잎을 달았던 거 같아요. 남자아이는 솔잎에 고추를 달고, 여자아이는 솔잎에 숯을 달았던 거 같아요. T : 그럼 금줄은 왜 달았을까요? 그리고 왜 하필 많은 나무들 중에서 솔잎을 금줄에 달았을까요? H : 금줄을 달아야 다른 사람들에게 아기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알릴 수 있지요. A : 금줄을 거는 이유는 나쁜 액운이나 병이 못 들어오게 막는 거니까, 사람들이 소나무에게 그런 힘이 있다고 믿었던 거 같아요. T : 와우! 아주 잘 설명해 주셨어요. 옛 사람들은 소나무를 자신들을 지켜주는 신목이라고 생각했어요. 이밖에도 소나무는 단단하고 곧아서 목재로도 많이 사용이 되었습니다. 한옥이나 궁궐의 대부분은 소나무로 만들어졌어요. 그런데 솔방울도 생활에 아주 유용한 물건이었습니다. 어떻게 사용 되었을까요? H : 어렸을 때 산에 떨어져있는 솔방울 주워서 애들이랑 던지면서 놀았던 기억이 나요. 아이들이 모았다가 장난감으로 사용했을 것 같아요. L : 그런데 솔방울은 냄새는 좋아도 만지고 나면 끈적거려서 잘 지워지지가 않잖아요. 지난번에 시티에 있는 보태닉 가든에 나갔다가 이뻐서 하나 주웠는데, 손에 잔뜩 묻어서 지우느라 혼났어요. T : 맞아요.^^ 그런데 솔방울의 그 끈적거리는 성분 때문에 선조들은 불을 붙일 때 조개탄처럼 솔방울을 사용했어요. 이제 다음 사진의 솔방울은 어떻게 모양이 다른지 생각해주세요. P : 하나는 익고, 다른 하나는 안 익은 거 같아요. 모든 열매들은 익으면 입을 쫙 벌리잖아요. T : 힌트를 하나 드리자면...옛 사람들은 이 솔방울로 방안의 습기를 잴 수 있었어요. A : 어머나! 그럼 물이 촉촉하면 입을 다물고, 건조하면 입을 쫙 벌린 채 마르는 거 같네요. 소소한 일상에서 선조들의 지혜가 보이네요. T :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더 있습니다. 소나무 중에는 벼슬을 지닌 소나무도 있었어요. H : 사람도 아닌 소나무가 벼슬이 있었으면, 대단히 훌륭한 일을 했나봐요. T : 세종대왕의 아들 문종이 짧은 기간 재위하고 병으로 일찍 죽자, 나이 어린 단종이 임금이 되지요. L : 맞아요. 영월에 단종능이 있지요. 작은아버지가 조카를 죽이고 왕위에 오르잖아요. 권력은 부자지간에도 나눌 수 없는 거 같아요. 영조가 아들을 뒤주에 가둬 죽인 일도 있구요. T : 그 왕이 바로 세조에요. 세조는 어린 조카를 죽이고 왕위에 오른 일 때문에 백성들에게 원성을 들었지요. 세조는 오래도록 민심을 잃은 일로 노심초사하는 세월을 보냈습니다. 어느 날 세조가 한 마을로 행차를 하는데, 왕의 가마가 지나가는 길목에 커다란 소나무가 드리워져 있는 거예요. 자칫하면 가마의 지붕이 나뭇가지에 걸리게 생긴 거죠. 그때 소나무가 놀라운 일을 하게 됩니다. 그게 뭘까요?^^ P : 왜 옛날에 우리 애들 어려서 전설의 고향이라는 드라마가 있었거든요. 그런 드라마에 보면 믿지 못할 이야기들이 많잖아요. 그것처럼 소나무가 초능력을 발휘해서 가지를 들어 올려준 거 아닐까? 모두들 : 깔깔깔 웃는다. T : 모두들 너무 재미있게 웃으시는데요...사실 맞습니다.^^ 세조의 가마가 무사히 지나갈 수 있도록 소나무가 나뭇가지를 살짝 들어 올려 준 이야기는 아주 유명한 고사로 남아있어요. L : 그게 진짜라구요? T : 네. 그래서 그 소나무가 행한 기적을 본 백성들이 ‘와! 우리 임금은 하늘이 내려준 왕이구나. 그러니까 소나무도 저렇게 왕을 존중하지.’라고 믿었다는 거예요. 모처럼 백성들이 자신을 왕으로 생각해주는 게 기뻐서, 세조는 이 소나무에 정 2품이라는 높은 벼슬을 내렸어요. 그리고 이 나무의 이름이 ‘정이품송’이 되었어요. 사진을 한 번 보실까요? A : 어머! 정말 한쪽 나뭇가지가 길게 땅으로 드리워져 있네요. 그런 이야기가 나올 법도 하네요,^^ T : 오늘 어르신들과 함께 소나무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나눠봤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음에도 재미난 주제로 만나 뵐게요. 천영미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20/02/2020
자충우돌 꼬마철학자들 이야기

T : 오늘은 아주 맛있는 음식, 특히 옛날 왕들이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공부해볼 거야, 그 전에 각자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한 번 이야기해 볼까? 선생님은 김밥이랑 냉면을 아주 좋아해. 너무 좋아해서 매일매일 먹을 수도 있어.^^ J : 나는 떡볶이랑 짬뽕을 좋아해요. 매운데 맛있어요. 처음 먹었을 때는 입에서 불이 나는 줄 알았어요. M : 저는 삼겹살 좋아해요. 깻잎 위에 놓고, 쌈장에 찍어먹으면 진짜 맛있어요. R : 저는 김치찌개랑 와규 햄버거 좋아해요. 그런데 제일 맛있는 건 라면이에요. T : 하하하! 라면? 그럼 너희가 옛날에 왕으로 태어났다면 어떤 음식을 먹었을 거 같아? R : 당연히 라면이죠. 왕이니까 좋아하는 음식 마음대로 먹을 수 있잖아요. M : 저도 고기를 많이 먹었을 거 같아요. T : 그럼 먼저, 고기를 많이 먹었던 왕들의 이야기를 먼저 배워보자. 오늘 선생님이 소개할 나라는 지금의 이란, 이라크, 터키 등이지만, 예전에는 페르시아 제국이라고 불렸던 나라들이야. 페르시아인들은 정말 고기를 좋아했고, 음식에 관심이 많았어. 세계 최초로 요리책을 만들었던 사람들도 바로 페르시아인들이란다. 지난번에 너희가 찰흙으로 만들었던 점토문자 기억나니? 그 점토판에 새겨놓은 요리책이 발견되었거든. T : 특히 페르시아의 왕들은 파티를 열면 대략 15,000명이 먹을 수 있는 고기를 준비했었어. 한 가지 더, 페르시아인들은 세계 최초로 디저트를 만들어낸 사람들이기도 해. M : 15,000명이요? 왕은 굉장히 부자였나 봐요. J : 친구 중에 이란 친구가 있는데, 가끔 학교에 진짜 설탕이 많이 들어간 디저트를 싸오기도 해요. 그런데 정말 달고 맛있어요. 젤리랑 너츠 같은 게 안에 들어 있구요. T : 맞아. 선생님도 그 디저트 먹어봤는데 아주 맛있었어. 그런데 페르시아에서 요리와 디저트가 발전한 이유가 무엇일까? 다음 그림을 보고 두 그림이 어떻게 다른지 생각해보자. R : 왼쪽 그림에서 요리사는 지치고 힘들어 보여요. 그런데 오른쪽 그림에서는 요리사들이 재미있게 요리를 만들고 있는 거 같아요. M : 오른쪽이 페르시아인들 인 것 같아요. 요리사들이 요리를 좋아하니까 더 발전했겠죠. J : 오른쪽 그림에서 요리사들은 더 맛있는 요리를 만들려고 경쟁하는 것처럼 보여요. T : 잘 봤네. 왼쪽 사진은 그리스 요리사들이란다. 그리스에서는 요리사가 노예처럼 취급을 당했어. 하지만 페르시아 요리사들은 왕이 좋아하는 요리를 만들면 상을 받기도 했단다. 요리사들은 왕의 마음에 드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 더 많이 연구하고,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기 시작한 거지. 그럼 이번엔 우리나라 조선시대 왕의 음식을 한 번 살펴볼까? M : 반찬이 진짜 많아요. J : 그릇이 20개가 넘어요. 매일 이렇게 먹으면 배가 터질 것 같아요. T : 그럼 왕은 왜 이렇게 많은 음식을 먹었던 걸까? R : 왕이 건강해야 나라를 다스리니까 좋은 음식을 골고루 먹었을 것 같아요. T : 맞아. 우리나라 왕들은 12가지 반찬을 먹었단다. 그래서 임금님의 밥상을 12첩 반상이라고 해. 그런데 이 12가지 반찬 속에는 밥이랑, 국, 김치 종류는 빠져있어. 그리고 식사 후에 떡이나 과자, 화채 등을 간식으로 먹었어. 그런데 왕들도 간단하게 식사를 할 때가 있었단다. 그게 언제였을까? M : 전쟁이 나면 먹을 게 없으니까 12가지 반찬을 못 먹었을 것 같아요. R : 가뭄이나 홍수가 나서 곡식이 떠내려가면 먹을 게 없었을 거 같아요. T : 그렇지. 가뭄이나 홍수가 나면, 굶어죽는 백성들이 많았단다. 그러면 왕은 백성들의 힘든 상황이 자신의 책임이라고 반성하면서, 반찬의 가짓수를 줄이고, 백성들을 구제할 방법을 생각했었어. 홍수나 가뭄이 일어난 지역의 백성들에게는 세금을 내지 않도록 했고, 굶어죽는 사람들이 없도록 나라에서 쌀을 나누어 주기도 했지. J : 아! 지난번에 배웠던 프랑스 마리앙트와네트 왕비랑은 너무 달라요. 그 왕비는 빵이 없으면 쿠키를 먹으면 된다고 했잖아요. 사람들이 굶어죽는 걸 잘 이해하지 못했잖아요. T : 잘 기억했네.^^ 이처럼 우리나라 왕들은 푸짐하게 차려진 밥상 앞에서도, 늘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을 갖도록 노력했단다. 오늘 배운 ‘왕의 밥상’을 이제 동영상으로 확인해 보면서 오늘 수업을 마무리 하자. 오늘도 수고했어. 천영미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09/01/2020
자충우돌 꼬마철학자들 이야기

T : 모두들 일주일 잘 지냈지?^^ 선생님이 수수께끼 내볼 테니, 이 물건이 무엇인지 잘 맞춰봐. 음...이건 너희들 주변에 있어. 아주 어렸을 때부터 너희들이 읽었지. 그리고 특히 잠자기 전에 엄마가 옆에서 읽어주는 거야. D : 책이요! T : 와우! 정말 쉽게 맞췄네. 그럼 이제 선생님이 사진을 보여줄 테니 무엇이 다른지 얘기해보렴. M : 왼쪽 그림은 옛날 책이고, 오른쪽 그림은 지금 책이에요. J : 옛날 책은 위에서 아래로 읽어요. 그런데 지금 책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잖아요. 우리 집에 이렇게 생긴 옛날 책이 많이 있어요. H : 옛날 책은 사람들이 손으로 쓴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책은 프린트로 찍어낼 수 있어요. T : 아주 잘했어. 그럼 우린 책을 읽으면서 어떤 것을 배울 수 있을까? H : 책에는 재미있는 게 많아요. 내 동생은 공룡을 아주 좋아해서 매일 공룡 책만 봐요. 나는 아빠랑 도서관에 가서 책 읽는 거 좋아해요. J : 요즘 나는 Human Body책 읽어요. 우리 몸이 어떻게 생겼는지 자세하게 그림으로 나와 있어요. 그리고 엄마 뱃속에서 아기가 어떻게 자라는지도 나와 있어요. 완전 신기해요. M : 저는 comic book을 읽고 가족들한테 얘기해주는 거 좋아해요. 요즘 Dog man읽는 게 재미있어요. 읽고 나서 종이에 그림을 그리기도 해요. D : 나는 형아가 있는데 바빠서 나랑 잘 안 놀아줘요. 그래서 심심하면 책을 만들어요. 종이에 칸을 나눠서 순서대로 그림을 그리고, 재미난 말들을 쓰면 시간이 금방 가요. T : 책을 읽을 뿐만 아니라, 너희가 원하는 책을 만드는 건 정말 멋진 일이다.^^ 그럼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책을 만들었을까? J : 옛날에는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으니까, 손으로 글씨를 썼을 것 같아요. D : 그리고 옛날에는 펜이 없어서 붓으로 글씨를 썼어요. H : 그런데 손으로 계속 쓰다보면, 손이 많이 아프고 피곤했을 것 같아요. M : 그리고 시간도 오래 걸릴 것 같아요. T : 맞았어. 지금처럼 컴퓨터가 없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일일이 손으로 글씨를 써서 책을 만들었어. 그러다가 아주 기발한 생각을 했단다. 이 사진을 한 번 보렴. M : 나무판처럼 생겼어요. 옆에 손잡이도 있어요. J : 그리고 가운데 검은 부분은 글씨가 새겨져 있는 것 같아요. T : 이게 바로 나무판 위에 글씨를 새겨놓은 ‘목판인쇄’란다. 나무판에 글씨를 위로 튀어나오게 새기고, 그 위에 검은 먹물을 묻혀서 종이에 찍어내는 거야. 학교에서 선생님이 너희들 손에 찍어주는 스탬프처럼. 사람들이 손으로 써서 책을 만드는 일이 너무 힘들고,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이렇게 나무판에 새겨서 쉽게 책을 찍어냈던 거지. 그런데 이 목판인쇄도 문제점이 있었어. 그게 뭘까? D : 뾰족한 칼을 써야 되니까 위험하고, 사람들이 손을 많이 다쳐요. H : 칼로 나무에 새기는 일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요. J : 실수로 잘못 새기면 종이처럼 지우개로 지울 수도 없잖아요. T : 그렇지. 그래서 사람들은 또 새로운 인쇄술을 발명하게 된단다. 이게 뭘까? M : 이건 작은 퍼즐 조각처럼 글자들이 하나씩 되어 있어요. D : 나무가 아니라 금속으로 만든 것 같아요. H : 아하!! 안 쓸 때는 상자 같은데 담아놓다가, 필요한 글자가 있으면 찾아서 쓰는 거 아니에요? T : 맞았어. 이건 금속활자란다. 각각의 글자들을 많이 만들어서 필요한 글자만 찾아서 틀 위에 배열하는 거야. 글자를 많이 만들어놓고, 하나씩 제 자리에 놓은 뒤에 먹물로 찍어내면 되는 거란다. 목판인쇄로 책을 만드는 것 보다 훨씬 다양한 책을 빠른 시간 안에 만들 수 있어. 이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책 읽는 걸 좋아했고, 책을 만드는 인쇄술이 다른 나라보다 빠르게 발전했단다. 예전에 우리 한자공부 했을 때, ‘형설지공(螢雪之功)’이라는 이야기 배웠는데, 무슨 뜻이었는지 혹시 기억하니? D : 어떤 가난한 사람이 있었는데, 밤에 불을 켜고 공부할 수 없어서 반딧불이랑 겨울에 내린 눈빛에 책을 읽고 공부해서 나중에 훌륭한 사람이 되었어요. T : D가 아주 잘 기억했네. 늘 우리 곁에 있으면서, 우리의 좋은 친구가 되어주는 ‘책’을 더 열심히 읽는 주말이 되자. 안녕!! 천영미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12/07/2018
자충우돌 꼬마철학자들 이야기

T : 아주 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서, 요즘 호주는 산불이 큰 문제란다. 비가 조금 내리면 더 쉽게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텐데. 비 오는 날 좋아하는 사람있니? J : 학교 갈 때 비옷 입고 걸어가면 재밌어요. R : 비 오면 밥도 교실에서 먹고, 영화도 보니까 좋아요. M : 발이 물에 젖으니까 저는 싫어요. T : 선생님도 화창하게 맑은 날이 더 좋아. 빨래도 잘 마르고, 음...우산을 들지 않아도 되잖아^^ 그런데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으면 문제가 생겨. M : 땅이 갈라지고 풀이 다 죽어요. T : 맞아.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으면 가뭄이 시작된단다. 옛날부터 농사지을 때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일까? J : 햇빛이랑 물이요. 아! 그리고 소도 중요해요. T : 그렇지. 비가 적당하게 내려야 농작물이 잘 자라서 백성들이 굶지 않고 살 수 있었거든. 이번엔 반대로 생각해보자. 비가 너무 많이 오면 어떻게 될까? 사진을 보고 이야기해 보자. M : 물이 많이 넘쳐서 위험해보여요. 차도 부서진 거 같아요. R : 수박농사가 엉망이 되서 아줌마가 울고 있어요. J : 성경책에 나오는 노아 이야기 같아요. 비가 와서 사람들이랑 동물들이랑 다 죽었잖아요. T : 비가 안 와도 큰 문제이지만, 이처럼 비가 너무 많이 와도 아주 위험하단다. 지금 우리는 비가 올지 안 올지 어떻게 알 수 있지? M : 엄마가 핸드폰으로 날씨를 확인해서 우산을 챙겨줘요. J : 우리엄마도 매일 아침 라디오를 들어요. 내 가방에는 항상 우산이 들어있어요. T : 지금 우리는 기상청 예보를 통해서 비가 얼마나 많이 올지, 언제 홍수에 대비해야 할지 확인할 수 있어. 그런데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비에 대해서 알 수 있었을까? R : 측우기가 있어요. 지난번에 배웠어요. 동그란 통에 떨어진 비의 양을 재는 거예요. M : 맞아요. 세종대왕이랑 장영실이 만들었어요. J : 동그란 통 위에 긴 자가 있어서 비의 양을 잴 수 있다고 했잖아요. T : 와우 잘 했어^^배운 걸 아주 잘 기억하고 있네. 그런데 오늘은 아주 신기한 다리[Bridge]에 대해서 배울 거야. 그 전에 선생님이 보여주는 그림을 보고 옛날 사람들이 비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먼저 얘기해보자. J : 상에 수박이랑 과일이랑 초도 보여요. R : 제사를 지내는 거 같아요. 가운데 있는 사람이 하늘에 비는 거 같아요. 왕이 입는 옷인 것 같아요. T : 맞아 제사를 지내는 사진이란다.^^ 그럼 오른쪽에 나온 사진은 뭘까? M : 용처럼 무섭게 생겼어요. New Year가 되면 중국 사람들이 저런 탈을 쓰고 춤을 추잖아요. 용한테 제사지내는 건가요? T : 모두 아주 잘했어. 옛날 사람들은 하늘을 나는 용이 비를 내리는 신이라고 생각했단다. 그래서 가뭄이 들면 비를 내려달라고 비는 제사, 기우제(祈雨祭)를 지냈지.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빌면 용이 비를 내려준다고 믿었던 거야. 임금님은 가뭄이 들면 “내가 백성들을 잘 다스리지 못해서 하늘이 화가 나셨구나.”라고 생각하고, 기우제를 지내면서 하늘에 용서를 빌었어. R : 옛날 사람들은 미신을 많이 믿었던거 같아요. 비는 그냥 물방울이 모여서 내리는 건데... T : 과학기술이 발전하지 않은 옛날에는 사람들이 그렇게 믿었다는 거야.^^ J : 그런데 아까 신기한 다리 가르쳐주신다고 했는데, 그게 뭐에요? T: 짜잔! 이 사진이 뭘까? M : 흑백사진인걸 보니까 아주 오래된 다리 같아요. J : 돌다리요. 그런데 오른쪽에 버섯처럼 생긴 길쭉한 돌도 있어요. T : 이 다리의 이름은 ‘수표교’, 버섯처럼 생긴 길쭉한 돌은 ‘수표’란다. 옛날에는 비가 오는 양을 측정하기 위해서 이렇게 다리 옆에 ‘수표’를 세웠어. 그리고 수시로 강물의 높이를 측정해서 위험에 대비했단다. 수표는 1부터 10까지 눈금이 새겨져 있어. 그리고 특별히 3,6,9척에는 O표시를 해놓았단다. R : 자세히 보니까 수표에 정말 선이 그려져 있어요. T : 맞아^^ 강물의 높이가 3척 정도로 차면 ‘물이 적다’라는 뜻이고, 6척이면 ‘물이 보통이다’라는 뜻. 9척이면 ‘물이 많아 위험하다’라는 뜻이었어. 그래서 9척 이상 강물이 높아지면 백성들을 대피시켜서 홍수의 피해를 줄였단다. 오늘은 두 가지 가뭄과 홍수에 대비한 옛 사람들의 생활과 지혜로운 대처방식에 대해서 살펴보았어. 두 가지 기억해야 할 중요한 단어가 있는데....뭘까? J : 기우제랑 수표교요! T : 오늘도 어려운 공부하느라 고생했어. 다음 주에 더 재미있는 내용을 기대해도 좋아.^^ 천영미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23/01/2020
자충우돌 꼬마철학자들 이야기

T : 모두들 안녕? 오늘은 각자 입고 있는 옷에 대해서 한 번 얘기해 줄래? J : 저는 파란색 티셔츠랑 청바지를 입고 왔어요. M : 저는 너무 더워서 노란색 티랑 반바지를 입었어요. D : 나는 반바지랑 피카츄가 그려진 연두색 티를 입었어요. H : 나는 줄무늬 티셔츠에 분홍색 바지를 입었어요. T : 그럼 우리가 입고 있는 옷은 어떻게 만드는 걸까? H : 커다란 천에 그림을 그리고, 모양을 오려서 바느질을 하는 거예요. 집에서 엄마가 소파 커버 만드는 거 봤어요. T : 맞았어. 그럼 아주 오래전 사람들은 어떤 옷을 입었을까? 그림을 보고 얘기해 보자. J : 동물을 사냥하고 나서, 그 가죽으로 만든 옷 같아요. M : 맞아요. Early Man이라는 애니메이션에서도 사람들이 동물 털로 만든 옷을 입고 나와요. T : 맞았어. 옛날 사람들은 나뭇잎을 엮여서 옷을 만들거나 동물의 가죽으로 옷을 만들어 입었단다. 그럼 사람들은 어떤 도구를 사용해서 옷을 만들어 입었을까? H : 뾰족한 건 바늘 같아요. J : 동그란 건 바퀴모양처럼 생겼어요. M : 오른쪽 사진에서 아줌마가 동그란 바퀴모양에 실을 돌리는 거 같아요. T : 자세히 잘 봤어, 동그란 건 ‘가락바퀴’이고, 뾰족한 건 동물의 뼈로 만든 ‘뼈바늘’이란다. 나뭇잎을 엮어서 옷을 만들어 입던 사람들은 새로운 방법을 생각해 냈어. 바로 나무껍질에서 실을 뽑는 방법을 알아 낸 거지. 가락바퀴 가운데 있는 구멍에 나무막대기를 끼우고 빙글빙글 돌리면, 돌아가는 힘 때문에 나무껍질이 아주 잘게 쪼개진단다. 그리고 이 껍질들이 꼬여서 실이 만들어지는 거야. D : 그런데 나무껍질로 만든 실은 너무 따가울 것 같아요. T : 그렇지. 그래서 사람들은 부드러운 실을 찾아냈어. 다음 그림이 뭘까? J : 애벌레가 나뭇잎을 먹고 있어요. H : 이거 알아요. 누에고치에요. M : 애벌레가 번데기가 되면서 하얀 집을 짓는 거예요. D : 하얀색 바깥에 실 같은 게 하얗게 있어요.  T : 맞았어. 바로 애벌레와 누에고치란다. 애벌레는 번데기가 되면서 하얀 실로 몸을 감싸서 집을 만들게 되는데, 이 동그란 집이 바로 ‘고치’야. 그리고 깊은 잠을 자고 일어나서 누에나방이 된단다. 사람들은 누에고치를 뜨거운 물에 삶아서 하얀색 실을 뽑아내고, 그 실로 옷감을 만들기 시작했어. D : 이 실은 아까 나무껍질로 만든 실보다 훨씬 부드러울 것 같아요. J : 하지만 이 실로 만든 옷은 겨울에 너무 추울 것 같아요. T : 맞아. 그럼 겨울에는 사람들은 무엇으로 옷을 만들어 입었을까? 그림을 보면서 얘기해보자. M : 꽃처럼 생기긴 했는데...잘 모르겠어요. D : 팝콘처럼 생겼어요. H : 솜처럼 생겼어요. J : 나뭇가지에 눈이 내린 것 같아요. 한국은 겨울에 눈이 많이 오잖아요. T : 이건 바로 목화꽃이란다. 마치 솜처럼 생겼지만 꽃이야. 고려시대 문익점이라는 사람은 중국에 갔다가 우연히 목화꽃을 보게 되었어. 그때 우리나라에는 목화꽃이 없었기 때문에 굉장히 신기하다고 생각했지. 그런데 문익점은 중국 사람들이 이 꽃으로 실을 만들어 두꺼운 옷감을 짜고, 옷 사이에 솜을 넣어서 겨울옷을 만드는 것을 보게 되었어. 그리고 문익점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H : 우리나라에 가져오고 싶었을 거 같아요. 사람들이 따듯한 옷을 입을 수 있잖아요. T : 맞았어. 문익점은 목화씨를 가지고 들어왔는데, 아이쿠 이런! 문제가 생겼단다. 목화꽃은 아주 따듯한 곳에서만 싹을 틔우기 때문에 씨앗이 거의 죽고 말았어. 다행히 몇 개의 싹이 살아서 목화꽃을 재배하는 데 성공했지만 아주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었지. 문익점의 노력 덕분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겨울에 따듯한 솜옷을 입게 되었어. 이제 겨울옷을 입을 때 마다, ‘문익점’과 ‘목화씨’를 기억할 수 있겠지? 오늘도 수고했어. 천영미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06/12/2018
자충우돌 꼬마철학자들 이야기

T : 더운 날씨에 잘들 지냈니?^^ 지금 혹시 몇 시 인줄 아는 사람? D : 10시요. 우리 수업이 10에 시작하니까요. T : 음...확인해보니 정확히 10시 3분이네. 아이쿠! 벌써 3분이 지났어. 슬슬 공부를 시작해보자. 오늘은 시계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 거야. 조금 전 선생님은 핸드폰 시계를 보고 정확한 시간을 알았지만, 시계가 만들어지기 이전엔 사람들이 어떻게 시간을 알았을까? H : 새벽이 되면 닭이 울어서 시간을 알려줘요. D : 닭이 아프거나 죽으면 시간을 알려줄 수 없으니까, 해가 뜨는 것을 보고 시간을 알았어요. M : 모래시계도 있어요. 아주 작은 구멍으로 모래가 떨어지면 뒤집어 놓고 시간을 잴 수 있어요. 타이머처럼요. T : 맞아. 그럼 이제 두 개의 사진을 보고, 무엇인지 얘기해 보자. D : 접시랑 굴뚝같아요. M : 오른쪽 그림은 기차 연기 나오는 부분 같아요, H : 그릇이랑 항아리처럼 생겼어요. J : 왼쪽은 해시계인 것 같고, 다른 사진은 우물처럼 생겼어요. T : 두 개 모두 시계란다. 놀랍지? 왼쪽은 해시계[앙부일구], 오른쪽은 물시계[자격루]야. 그럼 해시계는 어떻게 시간을 알려주었을까? M : 아하! 해가 움직이니까 그림자로 알 수 있어요. D : 중간에 있는 뾰족한 게 시계바늘인 것 같아요. H : 그런데 그릇 중간에 줄이 많이 그려져 있어요. 그리고 그릇 바깥에 글씨 같은 것도 새겨져 있어요. J : 나는 옛날에 접시랑 나무젓가락으로 이거 만들어봤어요. 처음 해 그림자에 크레파스로 표시해놓고, 잠깐 놀다 왔는데 그림자가 다른 곳으로 가 있었어요. T : 맞아. J가 아주 자세하게 말해줬어. H말대로 그릇 안에 줄도 많이 그려져 있어. 그럼 왜 이런 모양으로 만들었을까? M : 선으로 시간을 표시한 것 같아요. 시계에도 1부터 12까지 작은 줄이 표시되어 있잖아요. 시계 바늘이 한 칸씩 똑딱똑딱 움직여요. T : 와우 잘했어. M말대로 더 자세한 시간을 알려주기 위해서 선을 그려 넣은 거란다. 또 글씨를 모르는 사람들이 시간을 알 수 있도록, 시간에 따라 열 두 동물을 그려 넣었단다. 동물의 모양을 보고 시간을 알 수 있는 거지. 그럼 열 두 동물은 무엇일까? (모두들 갸우뚱) T : 힌트를 주면, 2009년에 태어난 M이랑 J는 소띠이고, 2010년에 태어난 H랑 D는 호랑이 띠잖아. D : 아하!! 12마리 띠에 나오는 동물이요? T : 그렇지. 쥐, 소,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란다. 그럼 이 해시계는 누가 만들었을까? D : 세종대왕이요. 글씨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한글도 만들었잖아요. J : 장영실이요. H : 맞아요. 세종대왕이랑 장영실은 정말 똑똑한 거 같아요. T : 해시계와 물시계는 세종대왕과 장영실이 힘을 합해서 만든 거란다. 장영실은 노비로 태어났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과 놀라운 기술을 인정받아서 과학자로 활동할 수 있었단다. 이 천재 과학자가 만든 또 하나의 걸작이 물시계[자격루]야. 사진을 보여줄게. H : 아까 본 사진이랑 비슷한데, 조금 달라요. 항아리만 있는 게 아니라, 가마처럼 생긴 커다란 상자도 있어요. J : 상자 위에 사람도 세 명 있어요. D : 그런데 사람들이 손에 북을 들고 있어요. M : 진짜 사람이 아니라, 작은 미니어처 같아요. T : H가 말한 대로 이 시계의 커다란 상자처럼 생긴 부분은 임진왜란 때 잃어버려서 지금은 남아있지 않고. 다만 물항아리 부분만 남아 있단다. 그런데 세종대왕은 이미 해시계가 있는데, 왜 또 물시계를 만드셨을까? J : 해가 지면 밤에 시간을 알 수 없잖아요. 밤에도 시계가 필요하니까요. D : 비가 오는 날이나 구름이 많은 날은 해가 나오지 않아요. 그러니까 해시계로는 시간을 알 수 없잖아요. T : 아주 정확하게 알고 있네.^^ 그럼 이 물시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설명해줄게 잘 들어보렴. ① 큰 항아리에 물이 가득차면 작은 항아리로 떨어지고, ② 작은 항아리의 물이 가득차면 길쭉한 통으로 물이 떨어진단다. ③ 긴 통의 물이 차면, 막대기 자[ruler]가 위로 떠오르면서 구멍이 열리지. ④ 구멍 속에 있던 작은 구슬이 떼구루루 굴러가서 상자 속의 지렛대를 건드리면, 인형이 나와서 둥둥둥 종이나 북, 징을 쳐서 시간을 알려주는 거란다. M : 와! 되게 똑똑한 아이디어 같아요. T : 맞아. 대단한 발명품이야.^^ 이렇게 자동으로 시간을 알려주는 장치를 시보장치라고 해. 시보는 자동으로 시간을 알려주는 ‘나무인형’이란다. 조선시대에는 실수로 시간을 잘 못 알려주면 곤장을 맞는 벌을 받았어. J : 곤장 알아요. 나무에 엎드려서 바지를 벗고, 엉덩이를 때리는 거예요. 한국에 갔을 때 박물관에서 봤어요. T : 맞아. 그래서 세종대왕은 실수로 시간을 잘못 알린 사람들이 벌 받는 일을 걱정하셔서, 자동으로 시간을 알려주는 물시계를 만드셨던 거야. 사람들을 사랑했던 세종대왕의 마음이 담긴 멋진 시계란다. 오늘도 어려운 공부하느라 수고했어.^^ 천영미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천영미 rhodachun@gmail.com

22/03/2018
자충우돌 꼬마철학자들 이야기

T : 모두들 일주일 잘 지냈지?^^ 오늘은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를 배워볼 거야, 먼저 한 번 따라해 볼까? “암행어사 출두야!!” 모두들 : “암행어사 출두야!!” T : 그런데 ‘암행어사’가 뭘까? 모두들 : 갸우뚱 T : 그럼 다음 그림을 보고 한 번 생각해보자. D : 임금님이 화가 많이 난 것 같아요. H : 임금님 얼굴이 빵 터질 것 같아요. 눈도 튀어나올 것 같구요. T : 그럼 임금님은 왜 화가 난 걸까? J : 사람들이 말을 잘 안 들어서요. T : 그럼 옆에 서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M : 가난한 사람 같아요. 옷이 많이 낡았어요. 그런데 오른쪽 그림을 보면 그 가난한 아저씨가 다른 사람을 막 혼내고 있는 것 같아요. T : 그렇지. 잘했어. 그 사람이 바로 암행어사란다. D : 암행어사는 뭐하는 사람인데요? T : 음...아주 쉽게 설명하면, 조선시대 ‘비밀경찰’이야.^^ 임금님은 항상 백성들이 편안하게 살고 있는지 알아야 되거든. 그런데 사람들을 괴롭히는 나쁜 관리들이 많이 있었어. 예를 들어 세금(Tax)을 너무 많이 걷어서 사람들이 먹을 게 없게 되거나, 사람들에게 힘든 일을 많이 시키기도 하지. 임금님은 이런 소문을 들으면, 바로 비밀경찰인 암행어사를 그곳에 몰래 보냈어. 나쁜 짓을 한 관리를 벌주기 위해서지. J : 아하! 그래서 오른쪽 그림에서 사또가 울면서 무릎 꿇고 빌고 있나 봐요. M : 아! 그리고 암행어사가 아무도 모르게 가야 되니까 옷도 낡은 거 입고, 숨기면서 간 것 같아요. 비밀을 지켜야 되잖아요. H : 그런데 모자 쓰고 방망이 들고 있는 아저씨들은 누구예요? T : 나쁜 관리를 잡고, 벌주기 위해 암행어사를 돕는 군인아저씨들이야. 그럼 다음 그림은 무엇일까? D : 말이 5마리 있어요. M : 말이 달리는 모습인 것 같아요. H : 말이 새겨진 뱃지 같아요. 우리학교는 골드 어워드 받으면 그 다음에 뱃지를 받을 수 있어요. T : 이건 암행어사가 들고 다니던 ‘마패’라는 거야. 암행어사는 마패를 가지고 무엇을 했을까? D : 암행어사라는 걸 알려주는 표시인 것 같아요. T : 그럼 마패에는 왜 말 그림이 새겨져 있는 것일까? J : 말처럼 쉬지 않고 빨리 달려가서 나쁜 사람을 잡아야 되니까요. T : 마패는 사실 말을 빌릴 수 있는 표시란다. 지금 사람들이 버스나 기차를 타고 다니듯이, 예전에 암행어사는 말을 타고 다녔어. 그런데 말이 지치면 빨리 갈 수 없잖아. 그럼 어떻게 해야 될까? M : 말을 갈아타면 되죠. T : 그렇지. 그런데 아무나 말을 빌릴 수 있지는 않았어. 임금님이 준 마패를 지닌 사람들만 말을 빌려 탈 수 있었단다. 그러니까 한국 갈 때 비행기를 타려면 여권이 필요하듯이, 말을 빌려 타려면 마패가 있어야 되는 거야. 이번엔 암행어사가 들고 다니던 아주 재미있는 물건을 보여줄게. D : 긴 나무 몽둥이 같아요. 아까 군인 아저씨들이 들고 있는 거요. H : 나쁜 짓을 한 사람들 엉덩이를 때려주려고 가지고 다닌 것 같아요. 원래 옛날에는 나쁜 짓하면 곤장을 맞았잖아요. 곤장을 맞고 죽는 사람도 있다고 배웠어요. T : 이건 놋쇠로 만든 자(ruler)란다. 그런데 암행어사는 왜 자를 들고 다녔을까? M : 자는 원래 길이를 재는 거잖아요. T : 맞아. 옛날 사람들은 세금(Tax)을 지금처럼 돈으로 내지 않았어. 그 마을에서 가장 유명한 물건들로 세금을 냈지. 예를 들면, 제주도에서는 귤이나 전복을 세금으로 냈고, 이천에서는 쌀을 냈던거야. 어떤 마을에서는 옷감을 세금으로 내기도 했지. 그런데 나쁜 관리들은 나라에서 정해준 양보다 훨씬 많이 백성들에게 걷어서 중간에서 자기들이 가로챘단다. 예를 들어, 임금님은 10m의 옷감을 세금으로 내라고 했는데, 나쁜 관리들은 15m를 걷어서 10m는 나라에 내고, 나머지 5m는 자기들이 가졌던 거지. D : 아하! 그러니까 그 길이를 제대로 재기 위해서 자(ruler)를 가지고 다녔던 거구나! T : 맞았어. 그래서 암행어사는 백성들에게 많이 빼앗아 간 관리들에게 벌을 주었단다. 오늘 우리는 조선시대의 멋진 비밀경찰, 암행어사에 대해서 배웠어. 그리고 암행어사가 가지고 다녔던 두 가지 물건을 배웠어. 그게 뭐였더라? 모두들 : 마패랑 놋쇠로 만든 자요!! 천영미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21/06/2018
자충우돌 꼬마철학자들 이야기

T : 벌써 날씨가 많이 더워졌지? 오늘은 모두 옆 사람이 어떤 옷을 입고 왔는지 자세히 보자. R : J는 파란색 티셔츠랑 모자를 썼어요. M : R은 녹색 티셔츠에 반바지를 입었어요. J : M은 노란색 티셔츠에 반바지를 입었어요. T : 그럼 너희들이 입고 있는 옷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J : 더우니까 반바지에 반팔을 입은 거요. 요즘 학교에서도 Summer Uniform입어요. T : 좋아^^ 그럼 사람들은 왜 옷을 만들어 입기 시작했을까? M : 추우니까요. 겨울이 되면 동물을 사냥해서 그 가죽으로 따듯하게 옷을 만들어 입었을 것 같아요. J : 예쁘게 보이려고요. 여자들은 조개껍질로 목걸이나 귀걸이를 만들었잖아요. 지난 번에 Australian Museum에서 봤어요. 조개껍질에 구멍이 뚫려 있었어요. R : 몸을 보호하려고요. 사냥을 나갈 때 동물들의 공격을 받으면 쉽게 다치잖아요. 옷을 입고 신발을 신으면 더 안전해요. T : 그럼 옛날 사람들도 우리처럼 좋아하는 옷을 마음대로 입을 수 있었을까? 그림을 한 번 살펴보자. J : 왼쪽에 있는 사람들은 좋은 옷을 입었고, 오른쪽 사람들은 가난한 것 같아요. 찢어지고 구멍이 난 옷을 꿰매서 입었어요. R : 신분에 따라서 옷이 달랐던 거 같아요. 양반은 비단옷을 입고, 농부들은 질이 낮은 옷을 입었어요. T : 그렇지, 옛날에는 신분제도(A Status System)라는 게 있었단다. 아빠가 왕이면 아들은 왕자가 되지만, 아빠가 농부면 아들도 농부였던 거야. 지금처럼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즐겁게 살 수 없었단다. 태어날 때 농부로 태어났으면, 죽을 때까지 농부로 살아야 되는 거야. 또한 농부가 아무리 돈이 많아도, 함부로 왕자님처럼 좋은 옷을 입을 수는 없었어. 자기 신분에 맞는 옷을 입어야 했거든. 이렇게 높은 신분의 사람들만 입을 수 있었던 옷이 고대 ‘로마’에서도 있었단다. M : 여자들이 입었던 치마처럼 생겼어요. R : 옷이 치렁치렁해서 불편했을 거 같아요. J : 속에 바지를 안 입고 그냥 천을 몸에 둘둘 말아놓은 것 같아요. T : 자세히 잘 봤네.^^ 이 옷의 이름은 ‘토가’라고 해. 고대 로마의 신분이 높은 남자들만 입을 수 있는 옷이었어. 너희가 본 대로, 이 옷은 엄청 길고 커서 혼자서는 입기가 어려웠단다. 그래서 옷 입는 것을 도와주는 2-3명의 종(Servant)들이 있었어. 또한 이 옷은 너무 커서 빨기도 힘들어서 관리를 해주는 종들이 따로 있었단다. 이처럼 옛날 사람들에게 옷은 단지 추워서 몸을 가리거나 멋지게 보이기 위해서 입었던 게 아니라, 자신의 신분을 나타내는 상징이기도 했었어. 그럼 이 세상에서 가장 추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어떤 옷을 입었을까? M : 털이 많은 옷이요. 겨울에 한국 갈 때는 두꺼운 옷을 많이 들고 가요. R : 스키장에 가려면 솜이 들어있는 바지를 입기도 했어요. J : 할머니랑 한국에서 눈사람 만들 때, 벙어리 장갑을 끼었어요. T : 맞아^^ 추운지방의 사람들은 털이 많이 달린 옷에, 장갑도 끼고, 부츠도 신었어. 그럼 이번에는 에스키모인들의 옷을 한 번 살펴보자. R : 겨울 파카 같아요. 털이 진짜 많고 얼굴이 잘 안보여요. T : 에스키모인들이 즐겨 입는 이 옷의 이름은 ‘파카’야. 우리가 겨울에 입는 두꺼운 점퍼 ‘파카’는 이 옷에서 이름을 딴 거란다. 그럼 파카는 무엇으로 만들었을까? M : 동물 가죽이요. 이 사람들은 동물 가죽으로 옷을 만들어 입고, 개썰매를 타기도 하잖아요. 동물들을 잘 이용하는 거 같아요. T : 그렇지. 이들은 사진에 있는 순록의 가죽으로 옷을 만들고, 바다표범 가죽으로 부츠를 만들어 신는단다. 또한 겨울에 물이 신발에 스며들지 않도록, 신발 안에 건초를 넣어두기도 하지. 한 가지 더, 에스키모인들에게는 아주 특별한 안경이 필요했단다. R : 고글이에요? 스키 탈 때 고글을 끼고 타잖아요. 하얀 눈을 오랫동안 바라보면, 눈에 손상을 입을 수도 있어요. T : 맞아^^. 스키장 갈 때 입는 옷을 생각하니까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겠지? 오늘 우리가 배운 ‘옷’들에 대한 이야기에는 신분제도(A Status System)가 포함되어 있었어.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옷을 입을 수 없었던 시대도 있었다는 걸 기억해보자. 오늘도 수고했어. 천영미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07/11/2019
자충우돌 꼬마철학자들 이야기

T : 갑자기 더워져서 학교 다니기 힘들었지? J : 저는 학교를 날마다 20분씩 걸어 다녀요. 더운 날은 엄마가 얼음물을 싸줘요. D : 나는 너무 더워서 내 방에서 안 자고, 엄마 방 바닥에서 잤어요. 마루라서 되게 시원해요. T : 슬슬 더워지지만 그래도 어린아이처럼 찡찡거릴 순 없겠지?^^ 오늘도 열심히 공부를 시작해볼까? 오늘 배울 내용은 어린아이가 어른이 되는 내용이란다. 그림 보고 얘기해보자. M : 한 사람은 어린아이 같고, 다른 사람은 어른이에요. H : 모자 모양이 달라요. T : 맞았어. 옛날 사람들은 13-15세가 되기 이전에는 왼쪽 아이처럼 머리를 뒤로 길게 땋고, 등 뒤까지 흘러내리는 긴 모자를 썼단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들을 ‘도령’이라고 불렀어. 양반집 도령들은 책을 들고 서당에 다니고, 그야말로 너희들이 신나게 노는 것처럼 재미있게 놀았지. J : 제기차기랑 연날리기 같은 거요? D : 예전에 배운 비석 치기도 있잖아요. 돌로 돌을 쳐서 쓰러뜨리는 게임이요. T : 맞아 맞아.^^ 그런데 어린 도령들은 13-15세가 되면 어른이 되는 의식을 치르게 된단다. 그 의식을 ‘관례’라고 해. 그림을 하나 더 보여줄게. J : 양반집 사랑채 마당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어요. T : 와우! 사랑채인지 어떻게 알았어? J : 학교 한글 시간에 한옥에 대해서 배웠어요. 남자들은 사랑채에 모여서 공부도 하고, 손님이랑 차도 마시고, 이야기도 한 대요. T : 맞았어. 이 그림은 꼬마 도령의 관례가 있는 특별한 날을 그린 것이란다. H : 할아버지가 가장 가운데 앉아있고, 아버지가 아이의 머리를 만져주는 것 같아요. 그런데 머리 모양이 뿔처럼 뾰족해요. D : 마루 위에 상이 두 개 있어요. 하나는 음식이 놓여있는 상이고, 다른 상은 종이랑 붓이랑 먹이 있어요. M : 그리고 마루 아래에는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요. T : 아주 자세히 잘 관찰했어. 이제 관례가 무엇인지 하나하나 설명해줄게. ① 관례는 13-15세가 된 아이가 어른이 되기 위해 치르는 의식이란다. ② 관례를 치르는 아이를 축하해 주기 위해서 집안의 친척들이 모두 모였어. ③ 뒤로 길게 늘어뜨려 땋은 머리를, 위로 묶어서 뿔처럼 뾰족하게 만든 것을 ‘상투’라고 한단다. 그래서 상투를 틀고, 그 위에 ‘갓’이라는 모자를 쓰게 되는 거야. ④ 상투를 틀고 나서 많은 친척들의 축하를 받고 나면, 집안의 어른이 관례를 치른 아이에게 새로운 이름을 지어준단다. ⑤ 마지막으로 집안의 어른이 아이에게 “앞으로 어른처럼 행동하며 책임감 있게 살아야한다.”라고 덕담을 해 주는 거야. D : 이름이요? 이름을 또 지어요? T : 관례 이전에 편하게 부르던 이름을 ‘아명’이라고 해. 즉, 아기 때 부르던 이름이라는 뜻이지. 그런데 관례를 치르고 어른이 되었는데, 아명으로 계속 부를 수 없잖아. 그래서 더 멋진 새로운 이름을 지어주는 거란다. M : 옛날 사람들도 우리처럼 이름이 많았네요. 우리는 영어 이름이랑 한글 이름이랑 2개 있잖아요. T : 그럼 관례를 치른 후 어른이 된 아이는 어떻게 행동해야 될까? H : 아기처럼 떼를 쓰거나, 버릇없이 굴면 안 돼요. D : 많이 놀지 말고, 공부를 열심히 해야 돼요. 우리 예전에 배웠잖아요. 과거시험 보려면 열심히 공부해야 된다고. J : 밥을 먹을 때 쩝쩝거리면서 먹지 않아야 돼요. M : 부모님 말씀을 더 잘 들어야 돼요. T : 맞아. 이제 어른이 된 아이는 행동을 더욱 조심하고, 심지어 결혼도 할 수 있게 된단다. H : 결혼이요? 13살인데요? T : 조선 시대만 하더라도 사람들은 오래 살지 못했단다. 왜 그랬을까? J : 약도 없고, 병원도 많이 없으니까요. M : 가뭄이 들어서 먹을 게 없으면, 사람들이 많이 죽었어요. H : 전쟁이 나서 사람들이 많이 죽기도 했어요. T : 그렇지^^ 아주 오래 살았던 사람이 60세 정도이고, 나머지는 50세가 되기 이전에 많이 죽었어. 그래서 오래 산 사람들을 축하하기 위한 환갑잔치를 크게 열기도 했단다. 사람들이 지금처럼 80-90세까지 오래 살 수 없으니, 당연히 결혼하는 나이도 지금보다 훨씬 빨랐던 거야. D : 그럼 우리 형아는 18살이니까 벌써 옛날에 결혼했겠네요.ㅋㅋㅋ T : 아마도 그랬겠지.^^ 많은 사람들이 20세 이전에 결혼을 했으니까. 오늘은 꼬마 도령이 어른이 되는 관례에 대해서 배웠어. 모두 재미있었니? 다음 주엔 꼬마 도령이 장가가는 이야기를 배워볼 거야. 엄마 아빠 결혼사진을 한번 보고 오렴! 천영미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08/11/2018
자충우돌 꼬마철학자들 이야기

T : 그동안 비가 많이 내리더니, 이제 완전히 따듯해졌지? 오늘은 선생님이 옛날이야기를 하나 해줄게. 옛날 옛날 혼자 된 어머니를 모시고 살던 착한 아들이 있었어. 그런데 어머니가 병들어서 곧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단다. 어머니는 “죽기 전에 나는 산딸기가 너무 먹고 싶다.”라고 아들에게 말했어. 어머니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은 아들은 눈이 펑펑 내리는 한겨울에 산 속으로 딸기를 찾으러 나갔어. D : 눈이 오는데 어떻게 딸기를 찾아요? T : 착한 아들은 산딸기를 찾았을까? 못 찾았을까? M : 못 찾죠. 눈이 많이 내린 산은 춥고 위험하잖아요. T : 그런데 아들의 착한 마음에 감동한 산신령이 나타나서 산딸기를 주고, 그 산딸기를 먹은 어머니가 다시 건강해졌다는 이야기야. 모두들 : 에이.....! T : 맞아. 이 이야기가 황당하긴 하지만, 한 가지 생각해볼 만한 부분이 있단다. 옛 사람들은 그럼 추운 겨울에는 모두 굶어 죽었을까? 그 때는 냉장고나 전기가 없었잖아. 무엇을 먹고 살았을까? M : 지난번에 옛날에 냉장고가 있었다고 배웠어요. 추운 겨울에 얼음을 돌창고에 넣어서 보관했어요. T : 와우! 잘 기억했네. 그 냉장고의 이름은 석빙고였지. 그런데 그 냉장고는 왕과 나라의 중요한 행사 때에만 쓸 얼음을 보관하던 거였단다. 백성들은 전혀 이용할 수 없었지. D : 김장이요! 가을에 배추를 수확해서 김치를 많이 담아요. 그리고 항아리에 넣어서 땅 속에 묻으면 오래 먹잖아요. J : 음식을 말릴 수도 있어요. 감을 따서 말리면 곶감이 되잖아요. 가을에 고추를 따서 마당에서 말리는 동화책도 읽어봤어요. 그리고 군인들이 먹었던 과자요. 그 과자도 말린 거잖아요. 가볍게 말린 과자를 가방에 넣고 다니다가, 전쟁이 나면 물을 부어서 죽처럼 먹었어요. T : 그렇지. 그 과자 이름은 건빵이야. 그런데 오늘은 선생님이 추운 겨울에도 딸기를 기를 수 있었던 특별한 ‘방’을 소개할거야. 이 방의 이름은 ‘온실’이란다. 따듯한 방이라는 뜻이지. 그런데 언제, 어디에서 처음으로 온실이 만들어 졌을까? D : 중국이요. 나침반, 종이, 망원경, 신기한 물건들은 모두 중국에서 처음으로 만들었잖아요. M : 우리나라요. 석빙고라는 냉장고도 우리나라가 만들었고. 해시계랑 물시계도 만들었잖아요. T : 사람들은 처음에 1619년에 독일에서 최초의 온실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이보다 170년 앞서서 우리나라 조선에서 세계 최초의 온실이 만들어졌단다. 사진을 한 번 보자. D : 나무로 만들어진 작은 집처럼 생겼어요. 그런데 땅을 파고 집을 지은 것 같아요. M : 아궁이에 불을 떼고 있어요. 아하! 방바닥을 따듯하게 하나 봐요. 온수 매트처럼요. J : 굴뚝도 보여요. 연기가 차서 꽃이 죽지 않도록 굴뚝으로 연기를 빼는 것 같아요. D : 그런데 지붕에 창문이 있어요. 태양열을 이용하는 것 같아요. J : 지붕 창문에 한지를 붙여놨어요. 한옥에서 배운 문이랑 비슷하게 생겼어요. T : 아주 자세히 잘 봤네. 빠진 부분을 자세히 설명하자면, 이 온실은 조선시대 세종대왕 때 전순의라는 의원(의사)이 쓴 에 나와 있단다. 바닥에 30cm정도 되는 흙을 깔아주고, 불을 떼서 25도 정도의 온도를 따듯하게 유지했단다. 그리고 가마솥에 물을 끓여서 파이프로 수증기를 넣어주기도 했어. 이렇게 하면 식물이 마르지 않고 촉촉하게 잘 자랄 수 있는 거지. 이 온실에서 씨앗을 심고 3-4주가 지나면 채소도 수확하고, 한겨울에 여름 꽃을 키워내서 궁궐에 보내기도 했단다. M : 그런데 한지로 창문을 바르면 비가 오면 찢어지고, 물이 새잖아요. T : 아주 좋은 질문이네^^ 그래서 사람들은 한지 위에 아주 특별한 기름을 발랐단다. 이 기름이 무엇일까? 엄마들이 집에서 요리할 때 많이 쓰는 기름이란다. J : 참기름이요? T : 들기름이야. 들기름을 바른 종이는 잘 찢어지지 않거든. D : 그러면 아까 독일의 온실은 조선시대 온실이랑 뭐가 달라요? T : 독일의 온실은 건물 안에서 난로에 불을 떼서 식물들을 따듯하게 해주었어. 그런데 문제는 공기가 너무 건조해져서 식물이 자주 말라서 죽었던 거야. J : 맞아요. 겨울에 히터를 오래 켜 두면 머리도 아프고, 코가 막히잖아요. 그래서 우리 엄마는 자기 전에 내 침대 옆에 물을 놔둬요. T : 맞아. 또한 난로를 따듯하게 떼기 위해서 석탄을 사용했기 때문에 유독가스가 공기로 퍼지기도 했어. M : 그럼 우리나라 온실이 훨씬 더 자연에는 좋은 거네요. 식물한테도 더 좋구요. T : 그래서 조선시대 온실에 대한 기록이 처음 알려졌을 때, 많은 과학자들이 깜짝 놀랐던 거란다.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많은 물건들 중에 ‘온실’도 있었던 걸 기억해주렴. 오늘도 수고했어. 천영미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26/09/2019
자충우돌 꼬마철학자들 이야기

T : 모두 일주일 잘 지냈지? 오늘은 우리에게 정말 익숙한 것 중에, ‘글자’에 대해서 배워보려고 해. 사람들은 처음에 왜 글자가 필요했는지부터 생각해보자. M : 옛날 사람들은 사냥을 하면서 살았잖아요. 그런데 깊은 산 속으로 사냥을 갔을 때, 길을 잃어버릴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표시를 해주려고 글자를 만들었던 것 같아요. R : 사람들이 열매를 따서 먹을 때, 어떤 열매가 독이 있는지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줘야 하니까 글자가 필요했어요. J : 가족들에게 알려야 되는 소식이 있으면 편지를 써야 되니까요. T : 그렇지^^ 그럼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글자를 표현했을까? 그림을 보면서 생각해보자. J : 거북이랑 물고기 모양 글자가 있어요. M : 별이랑 해 모양의 글자도 있어요. R : 산 모양도 있어요. 아마 사람들은 처음에 물건의 모양을 그림으로 그려서 글자로 사용했던 것 같아요. T : 맞았어. 사람들이 처음에 사용했던 글자는 세계 어느 곳이나 모두 그림 형태였단다. 눈에 보이는 사물을 그대로 그렸던 거지. 그래서 처음 그림형태의 글자들은 나라마다 아주 비슷한 게 많았어. 그럼 어떤 사람들이 글자를 쓰고 읽을 수 있었을까? M : 모든 사람들이 글을 알았겠죠. 아주 어린 아기 빼고요. J : 그런데 옛날 로마시대에는 신분이 높은 남자 아이들만 학교를 다닐 수 있었잖아요. 그러니까 부자 남자들만 글을 읽을 수 있었어요. R : 귀족 여자들도 글을 알았을 것 같아요. 엘리자베스 여왕이나 선덕 여왕처럼 여왕들은 어려서부터 교육을 받았잖아요. T : 옛날에는 지금처럼 모두가 학교에 다닐 수 있었던 건 아니야. 대체로 귀족 남자들만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단다. 그럼 왜 보통 사람들은 학교를 다닐 수 없었을까? 그림을 보면서 생각해보자. M : 이집트의 피라미드 모양인데, 안에 각자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이 그려져 있는 거 같아요. R : 아! 이거 신분계층이에요. 옛날에는 왕이랑 귀족, 농부, 하인, 노예 등 많은 사람들이 태어날 때부터 신분이 정해져 있잖아요. 아빠가 농부면 아들도 농부가 되고, 아빠가 하인이면 아이들도 하인이 되는 거예요. T : 맞았어. 아주 자세히 알고 있네.^^ 그럼 이 피라미드 그림에서 위에서 4번째 줄 그림을 한 번 보자. J : 사람들이 앉아서 뭔가를 받아 적고 있어요. 서 있는 사람들은 손에 종이 같은 걸 들고 읽어주는 것 같아요. T : 그렇지. 이 사람들은 나라에서 일어나는 중요한 사건이나 행사를 글로 기록하던 사람들(Scribes)이었어. 이 사람들은 왕과 귀족 다음으로 높은 신분이었고, 교육을 받은 똑똑한 학자들이었어. 우리나라에서는 이렇게 글을 읽고 쓰는 똑똑한 학자들을 ‘선비’라고 했단다. 선비들은 열심히 공부하고, 시험에 합격해서 왕을 도와서 일을 할 수 있었어. 그럼 왜 보통 사람들은 글을 몰랐을까? M : 가난하니까 학교를 못 다녔을 것 같아요. J : 하루 종일 주인을 위해서 일해야 하니까 공부할 시간이 없었을 것 같아요. R : 신분이 낮으니까 공부를 할 수 없었을 것 같아요. T : 맞아! 가난하고, 시간도 없고, 신분이 낮은 보통의 사람들은 그저 평생 허리가 굽을 때까지 일 만 하고 살았지. 그럼 만약 너희가 글을 모른다면 어떤 점이 불편했을까? J : 표지판을 못 읽으니까 길을 잘못 찾아서 엉뚱한 곳으로 갈 수도 있어요. M : 나라에서 알려주는 소식들을 전혀 읽지 못하니까 답답했을 것 같아요. 가끔 잘못된 정보를 얻을 수도 있고요. R : 사기도 많이 당했을 것 같아요. 계약서의 내용을 모르고 싸인을 할 수도 있잖아요. T : 그럼 많은 사람들이 글을 모르는 답답함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없었을까? J : 아! 그래서 세종대왕이 아주 쉬운 한글을 만들었던 것 같아요. M : 맞아요! 한자는 너무 복잡해서 농부들이 배우기 너무 어렵잖아요. T : 와우! 잘했어.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든 이후부터 사람들은 글을 아주 쉽게 배울 수 있었단다. 특히 이때부터 여자들과 아이들도 쉽게 글을 읽고 쓸 수 있게 되었어. 시간이 많이 흐르고, 여자들 중에서도 책을 쓰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단다. 너희가 정말 좋아하는 도 여자 작가가 쓴 이야기란다. 하지만 옛날에는 여자들이 책을 쓰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어. 조선시대의 여자들의 일은 요리하고, 아이 키우고, 빨래하는 거였어. 그런데 빙허각 이씨라는 여인이 라는 책을 처음 썼어. 이 책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있었을까? M : 요리책이었을 것 같아요. 여자들이 요리하는 방법을 잘 아니까 기록한 거 같아요. R : 육아책일 거 같아요. 아이를 키우는 방법을 적어서 서로 정보를 나누었을 것 같아요. J : 바느질이랑 고추장, 된장 만드는 이야기도 있을 거 같아요. T : 맞았어. 한 가지 더, 이 라는 책은 한글로 기록되어 있단다. 그래서 이씨 집안의 여인들이 쉽게 읽고, 그 내용을 기억할 수 있었지. 이제 우리가 책을 읽을 때마다, 오늘 배운 글자의 역사에 대해서 기억해보도록 하자. 오늘도 수고했어. 천영미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12/12/2019
자충우돌 꼬마철학자들 이야기

T : 오늘은 너희들이 엄마 뱃속에 있다가 어떻게 이 세상에 태어났는지 공부해보려고 해. 사진을 보면서 생각해보자. D : 아기가 엄마 뱃속에 있는 사진이에요. M : 아기는 태어나기 전에 엄마 뱃속에서 물에 둥둥 떠 있대요. H : 아기 배에 줄이 달려 있어요. 그리고 아기는 주먹을 꽉 쥐고 있어요. J : 아기는 태어나기 전에 머리가 되게 커요. T : 잘했어.^^ 그런데 아기 배에 달려있는 줄은 무엇일까? M : 음..엄마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아기도 이 줄을 통해서 먹을 수 있어요. T : 그렇지! 바로 이 줄이 “탯줄”이란다. 그런데 너희들이 엄마 뱃속에서 무럭무럭 자랄 때, 엄마들은 항상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 된단다. 함부로 아무거나 먹으면 왜 안 될까? D : 아기가 많이 아플 수 있어요. J : 우리 엄마는 나 뱃속에 있을 때, 커피를 많이 못 마셨대요. 우리 엄마는 커피를 아주 좋아해요. T : 옛날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기가 못생기게 태어날까봐 안 먹었던 음식들이 있었단다. 한 번 수수께끼를 낼 테니 맞춰보렴. ① 피부가 닭살처럼 된다. ② 목이 짧은 아기를 낳는다. ③ 아기의 눈이 비뚤어진다. ④ 얼굴이 검게 태어난다. M : ②번은 자라 같아요. 자라나 거북이는 목이 짧은 동물이잖아요. J : ③번은 가자미 같아요. 가자미는 눈이 한쪽으로 붙어 있잖아요. 옛날에 어떤 동화책을 읽었는데, 그 책은 정말 재미있어요. 가자미가 까불다가 다른 물고기 친구들에게 뺨을 세게 맞아서 눈이 붙은 거래요. 모두들 : ㅋㅋㅋㅋㅋ H : ①번은 닭고기 같아요. 그런데 왜 닭고기를 못 먹어요? 맛있잖아요? T : 모두 아주 잘 맞췄어. 그런데 ④번은 바로 팥이야. 팥 색깔이 붉은 자줏빛이라서 아기의 얼굴이 그렇게 태어날 까봐 안 먹었던 거야. 이처럼 옛날 사람들은 어떤 동물이나 음식을 먹으면 그 생김새와 특징이 아기에게 그대로 나타난다고 믿었던 거야. 물론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단다. 이 음식들은 모두 영양분이 많은 건강한 음식들이야. 지금 엄마들은 아기가 뱃속에 있을 때, 골고루 많은 음식들을 먹는단다. 그 밖에도 엄마들은 아기가 뱃속에 있을 때, 말이나 행동도 굉장히 조심해야 된단다. 왜 그럴까? H : 아기들은 뱃속에서도 모두 들을 수 있어요. D : 우리 엄마는 나 뱃속에 있을 때 책을 많이 읽었대요. M : 싸우거나 소리 지르면 안돼요. 아기가 놀라니까요. T : 그렇지. 아주 많이 알고 있네. 그럼 아기가 태어나면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이 기쁜 소식을 사람들에게 알렸을까? H : Invitation 카드를 만들어서 사람들을 집으로 초대해요. J : 맞아요, 바베큐 파티를 하면서 알려주면 되요. T : 그럼 이 그림이 뭔지 이야기해 보자. D : 줄에 나뭇잎이랑 빨간 고추가 걸려있어요. H : 옛날 사람들이 살았던 초가집이 있어요. J : 초가집 문 앞에 줄이 걸려 있어요. T : 그렇지. 초가집 문 앞에 걸어놓은 줄이 바로 ‘금줄’이란다. 집에 아기가 태어나면 사람들은 이 금줄을 걸어서 “우리 집에 아기가 태어났어요!!”하고 사람들에게 소식을 알렸단다. 그런데 사람들은 어떻게 “우리 아기는 남자아기에요!” 또는 “우리 아기는 여자아기에요!”하고 다르게 알렸을까? M : 아하! 알았어요! 남자아기가 태어나면 빨간 고추를 걸어요. H : 그럼 여자아기는요? T : 남자 아기가 태어나면 소나무 잎에 빨간 고추를 걸었고, 여자 아기는 소나무 잎이랑 검은 숯을 걸었단다. 길을 지나가던 사람들은 이 ‘금줄’만 보고도 그 집에 태어난 아기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 있었어. 그럼 엄마들은 아기를 낳고, 어떤 음식을 먹었을까? J : 김치요. 우리엄마는 나 젖먹일 때, 매울까봐 김치도 물에 씻어서 먹었대요. M : 닭죽이요. 이제 아기가 닭살로 태어날까봐 걱정 안 해도 되잖아요. 그리고 닭죽은 우리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에요. H : 미역국이요. 원래 생일날 미역국 먹잖아요. D : 우리 엄마는 쭈쭈가 잘 안 나왔다고 했어요. T : 엄마한테 많은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들었네. 엄마들은 아기를 낳고 젖이 잘 나오게 하고, 혈액순환이 잘 되는데 도움이 되는 미역국을 많이 먹었어. 그럼 사람들은 언제쯤 아기가 태어난 것을 축하하러 그 집에 방문할 수 있었을까? J : 아기가 태어난 날이요. 우리 할아버지랑 할머니는 나 태어난 날 병원에 오셨어요. M : 엄마가 병원에서 아기 데리고 집에 오면, 그 때 사람들이 올 수 있어요. T: 옛날 사람들은 ‘금줄’을 21일 동안 문 밖에 걸어두었어. 21일을 ‘삼칠일’이라고 해. 아기를 낳고 3주 동안은 다른 사람들이 집에 방문하지 못했단다. 왜 그랬을까? D : 사람들이 손이 더럽거나 옷이 더러우면, 병균 때문에 아기가 죽을 수도 있어요. H : 맞아요. 아기가 너무 어리니까요. T : 맞아. 그래서 사람들은 ‘금줄’을 쳐서 아기의 태어남을 알리기도 했지만, 외부 사람들의 방문을 3주 동안 금지시켰던 거야. 가족 이외의 다른 사람들은 그 이후에 아기의 탄생을 축하해줄 수 있었어. 와우!! 오늘 정말 귀중한 ‘탄생’에 대해 배웠네. 다음 주에는 오늘 배운 내용과 비슷한 ‘왕자님의 배꼽’ 이야기를 배워볼 거야. 그럼 다음 주에 만나자! 천영미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09/08/2018
자충우돌 꼬마철학자들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