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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이야기 T :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어르신들과 함께 수업을 하게 된 천영미 입니다. 앞으로 진행될 강의는 대체로 인문학과 역사 관련 내용으로 구성될 것입니다. 첫 번째 강의로 무엇을 준비할까 많이 고민했는데요...오늘은 한국 사람들이 아주 오래전부터 사랑했던 ‘나무’이야기로 시작해볼까 합니다. 이 나무가 무엇인지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시사철 볼 수 있는 나무이고, 나뭇잎은 뾰족한 바늘처럼 생겼어요. 그리고 애국가에도 등장하는 나무입니다. H : 소나무요.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르고--”그런 가사 아닌가요? T : 네. 맞습니다.^^ 그럼 왜 우리 선조들은 옛부터 소나무를 사랑했을까요? A : 사시사철 푸르니까, 변하지 않는 마음을 말하는 게 아닐까요. T : 그럼 이제 조선시대 임금의 옥좌 뒤에 있는 병풍 사진을 보시고, 어떤 그림들이 그려져 있는지 살펴보세요. P : 우선 해랑 달이랑 산봉우리가 보이는 병풍이네요. L : 폭포도 보이고, 어머 진짜 소나무도 있네요. T : 네. 잘 보셨어요. 이 병풍의 이름은 일월오악도입니다. 해, 달, 산, 소나무 등이 그려져 있어요. 그런데 병풍에 왜 소나무를 그려 넣었을까요? H :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충성하라는 거 아닐까요? T : 맞아요. 왕과 나라에 대한 신하들의 충성을 상징하는 나무가 바로 소나무였어요. 그럼 소나무는 선조들의 실생활에 어떻게 쓰였을까요? L : 추석에 송편을 찔 때, 솔잎을 깔고 찌면 향이 좋죠. P : 우리 어렸을 적에는 집안 어른들이 솔향이 나는 술도 잡수셨던 거 같아요. A : 아기가 태어났을 때 금줄을 걸잖아요. 그 때 솔잎을 달았던 거 같아요. 남자아이는 솔잎에 고추를 달고, 여자아이는 솔잎에 숯을 달았던 거 같아요. T : 그럼 금줄은 왜 달았을까요? 그리고 왜 하필 많은 나무들 중에서 솔잎을 금줄에 달았을까요? H : 금줄을 달아야 다른 사람들에게 아기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알릴 수 있지요. A : 금줄을 거는 이유는 나쁜 액운이나 병이 못 들어오게 막는 거니까, 사람들이 소나무에게 그런 힘이 있다고 믿었던 거 같아요. T : 와우! 아주 잘 설명해 주셨어요. 옛 사람들은 소나무를 자신들을 지켜주는 신목이라고 생각했어요. 이밖에도 소나무는 단단하고 곧아서 목재로도 많이 사용이 되었습니다. 한옥이나 궁궐의 대부분은 소나무로 만들어졌어요. 그런데 솔방울도 생활에 아주 유용한 물건이었습니다. 어떻게 사용 되었을까요? H : 어렸을 때 산에 떨어져있는 솔방울 주워서 애들이랑 던지면서 놀았던 기억이 나요. 아이들이 모았다가 장난감으로 사용했을 것 같아요. L : 그런데 솔방울은 냄새는 좋아도 만지고 나면 끈적거려서 잘 지워지지가 않잖아요. 지난번에 시티에 있는 보태닉 가든에 나갔다가 이뻐서 하나 주웠는데, 손에 잔뜩 묻어서 지우느라 혼났어요. T : 맞아요.^^ 그런데 솔방울의 그 끈적거리는 성분 때문에 선조들은 불을 붙일 때 조개탄처럼 솔방울을 사용했어요. 이제 다음 사진의 솔방울은 어떻게 모양이 다른지 생각해주세요. P : 하나는 익고, 다른 하나는 안 익은 거 같아요. 모든 열매들은 익으면 입을 쫙 벌리잖아요. T : 힌트를 하나 드리자면...옛 사람들은 이 솔방울로 방안의 습기를 잴 수 있었어요. A : 어머나! 그럼 물이 촉촉하면 입을 다물고, 건조하면 입을 쫙 벌린 채 마르는 거 같네요. 소소한 일상에서 선조들의 지혜가 보이네요. T :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더 있습니다. 소나무 중에는 벼슬을 지닌 소나무도 있었어요. H : 사람도 아닌 소나무가 벼슬이 있었으면, 대단히 훌륭한 일을 했나봐요. T : 세종대왕의 아들 문종이 짧은 기간 재위하고 병으로 일찍 죽자, 나이 어린 단종이 임금이 되지요. L : 맞아요. 영월에 단종능이 있지요. 작은아버지가 조카를 죽이고 왕위에 오르잖아요. 권력은 부자지간에도 나눌 수 없는 거 같아요. 영조가 아들을 뒤주에 가둬 죽인 일도 있구요. T : 그 왕이 바로 세조에요. 세조는 어린 조카를 죽이고 왕위에 오른 일 때문에 백성들에게 원성을 들었지요. 세조는 오래도록 민심을 잃은 일로 노심초사하는 세월을 보냈습니다. 어느 날 세조가 한 마을로 행차를 하는데, 왕의 가마가 지나가는 길목에 커다란 소나무가 드리워져 있는 거예요. 자칫하면 가마의 지붕이 나뭇가지에 걸리게 생긴 거죠. 그때 소나무가 놀라운 일을 하게 됩니다. 그게 뭘까요?^^ P : 왜 옛날에 우리 애들 어려서 전설의 고향이라는 드라마가 있었거든요. 그런 드라마에 보면 믿지 못할 이야기들이 많잖아요. 그것처럼 소나무가 초능력을 발휘해서 가지를 들어 올려준 거 아닐까? 모두들 : 깔깔깔 웃는다. T : 모두들 너무 재미있게 웃으시는데요...사실 맞습니다.^^ 세조의 가마가 무사히 지나갈 수 있도록 소나무가 나뭇가지를 살짝 들어 올려 준 이야기는 아주 유명한 고사로 남아있어요. L : 그게 진짜라구요? T : 네. 그래서 그 소나무가 행한 기적을 본 백성들이 ‘와! 우리 임금은 하늘이 내려준 왕이구나. 그러니까 소나무도 저렇게 왕을 존중하지.’라고 믿었다는 거예요. 모처럼 백성들이 자신을 왕으로 생각해주는 게 기뻐서, 세조는 이 소나무에 정 2품이라는 높은 벼슬을 내렸어요. 그리고 이 나무의 이름이 ‘정이품송’이 되었어요. 사진을 한 번 보실까요? A : 어머! 정말 한쪽 나뭇가지가 길게 땅으로 드리워져 있네요. 그런 이야기가 나올 법도 하네요,^^ T : 오늘 어르신들과 함께 소나무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나눠봤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음에도 재미난 주제로 만나 뵐게요. 천영미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20/02/2020
  자충우돌 꼬마철학자들 이야기

T : 아주 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서, 요즘 호주는 산불이 큰 문제란다. 비가 조금 내리면 더 쉽게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텐데. 비 오는 날 좋아하는 사람있니? J : 학교 갈 때 비옷 입고 걸어가면 재밌어요. R : 비 오면 밥도 교실에서 먹고, 영화도 보니까 좋아요. M : 발이 물에 젖으니까 저는 싫어요. T : 선생님도 화창하게 맑은 날이 더 좋아. 빨래도 잘 마르고, 음...우산을 들지 않아도 되잖아^^ 그런데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으면 문제가 생겨. M : 땅이 갈라지고 풀이 다 죽어요. T : 맞아.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으면 가뭄이 시작된단다. 옛날부터 농사지을 때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일까? J : 햇빛이랑 물이요. 아! 그리고 소도 중요해요. T : 그렇지. 비가 적당하게 내려야 농작물이 잘 자라서 백성들이 굶지 않고 살 수 있었거든. 이번엔 반대로 생각해보자. 비가 너무 많이 오면 어떻게 될까? 사진을 보고 이야기해 보자. M : 물이 많이 넘쳐서 위험해보여요. 차도 부서진 거 같아요. R : 수박농사가 엉망이 되서 아줌마가 울고 있어요. J : 성경책에 나오는 노아 이야기 같아요. 비가 와서 사람들이랑 동물들이랑 다 죽었잖아요. T : 비가 안 와도 큰 문제이지만, 이처럼 비가 너무 많이 와도 아주 위험하단다. 지금 우리는 비가 올지 안 올지 어떻게 알 수 있지? M : 엄마가 핸드폰으로 날씨를 확인해서 우산을 챙겨줘요. J : 우리엄마도 매일 아침 라디오를 들어요. 내 가방에는 항상 우산이 들어있어요. T : 지금 우리는 기상청 예보를 통해서 비가 얼마나 많이 올지, 언제 홍수에 대비해야 할지 확인할 수 있어. 그런데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비에 대해서 알 수 있었을까? R : 측우기가 있어요. 지난번에 배웠어요. 동그란 통에 떨어진 비의 양을 재는 거예요. M : 맞아요. 세종대왕이랑 장영실이 만들었어요. J : 동그란 통 위에 긴 자가 있어서 비의 양을 잴 수 있다고 했잖아요. T : 와우 잘 했어^^배운 걸 아주 잘 기억하고 있네. 그런데 오늘은 아주 신기한 다리[Bridge]에 대해서 배울 거야. 그 전에 선생님이 보여주는 그림을 보고 옛날 사람들이 비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먼저 얘기해보자. J : 상에 수박이랑 과일이랑 초도 보여요. R : 제사를 지내는 거 같아요. 가운데 있는 사람이 하늘에 비는 거 같아요. 왕이 입는 옷인 것 같아요. T : 맞아 제사를 지내는 사진이란다.^^ 그럼 오른쪽에 나온 사진은 뭘까? M : 용처럼 무섭게 생겼어요. New Year가 되면 중국 사람들이 저런 탈을 쓰고 춤을 추잖아요. 용한테 제사지내는 건가요? T : 모두 아주 잘했어. 옛날 사람들은 하늘을 나는 용이 비를 내리는 신이라고 생각했단다. 그래서 가뭄이 들면 비를 내려달라고 비는 제사, 기우제(祈雨祭)를 지냈지.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빌면 용이 비를 내려준다고 믿었던 거야. 임금님은 가뭄이 들면 “내가 백성들을 잘 다스리지 못해서 하늘이 화가 나셨구나.”라고 생각하고, 기우제를 지내면서 하늘에 용서를 빌었어. R : 옛날 사람들은 미신을 많이 믿었던거 같아요. 비는 그냥 물방울이 모여서 내리는 건데... T : 과학기술이 발전하지 않은 옛날에는 사람들이 그렇게 믿었다는 거야.^^ J : 그런데 아까 신기한 다리 가르쳐주신다고 했는데, 그게 뭐에요? T: 짜잔! 이 사진이 뭘까? M : 흑백사진인걸 보니까 아주 오래된 다리 같아요. J : 돌다리요. 그런데 오른쪽에 버섯처럼 생긴 길쭉한 돌도 있어요. T : 이 다리의 이름은 ‘수표교’, 버섯처럼 생긴 길쭉한 돌은 ‘수표’란다. 옛날에는 비가 오는 양을 측정하기 위해서 이렇게 다리 옆에 ‘수표’를 세웠어. 그리고 수시로 강물의 높이를 측정해서 위험에 대비했단다. 수표는 1부터 10까지 눈금이 새겨져 있어. 그리고 특별히 3,6,9척에는 O표시를 해놓았단다. R : 자세히 보니까 수표에 정말 선이 그려져 있어요. T : 맞아^^ 강물의 높이가 3척 정도로 차면 ‘물이 적다’라는 뜻이고, 6척이면 ‘물이 보통이다’라는 뜻. 9척이면 ‘물이 많아 위험하다’라는 뜻이었어. 그래서 9척 이상 강물이 높아지면 백성들을 대피시켜서 홍수의 피해를 줄였단다. 오늘은 두 가지 가뭄과 홍수에 대비한 옛 사람들의 생활과 지혜로운 대처방식에 대해서 살펴보았어. 두 가지 기억해야 할 중요한 단어가 있는데....뭘까? J : 기우제랑 수표교요! T : 오늘도 어려운 공부하느라 고생했어. 다음 주에 더 재미있는 내용을 기대해도 좋아.^^ 천영미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23/01/2020
  자충우돌 꼬마철학자들 이야기

T : 오늘은 아주 맛있는 음식, 특히 옛날 왕들이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공부해볼 거야, 그 전에 각자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한 번 이야기해 볼까? 선생님은 김밥이랑 냉면을 아주 좋아해. 너무 좋아해서 매일매일 먹을 수도 있어.^^ J : 나는 떡볶이랑 짬뽕을 좋아해요. 매운데 맛있어요. 처음 먹었을 때는 입에서 불이 나는 줄 알았어요. M : 저는 삼겹살 좋아해요. 깻잎 위에 놓고, 쌈장에 찍어먹으면 진짜 맛있어요. R : 저는 김치찌개랑 와규 햄버거 좋아해요. 그런데 제일 맛있는 건 라면이에요. T : 하하하! 라면? 그럼 너희가 옛날에 왕으로 태어났다면 어떤 음식을 먹었을 거 같아? R : 당연히 라면이죠. 왕이니까 좋아하는 음식 마음대로 먹을 수 있잖아요. M : 저도 고기를 많이 먹었을 거 같아요. T : 그럼 먼저, 고기를 많이 먹었던 왕들의 이야기를 먼저 배워보자. 오늘 선생님이 소개할 나라는 지금의 이란, 이라크, 터키 등이지만, 예전에는 페르시아 제국이라고 불렸던 나라들이야. 페르시아인들은 정말 고기를 좋아했고, 음식에 관심이 많았어. 세계 최초로 요리책을 만들었던 사람들도 바로 페르시아인들이란다. 지난번에 너희가 찰흙으로 만들었던 점토문자 기억나니? 그 점토판에 새겨놓은 요리책이 발견되었거든. T : 특히 페르시아의 왕들은 파티를 열면 대략 15,000명이 먹을 수 있는 고기를 준비했었어. 한 가지 더, 페르시아인들은 세계 최초로 디저트를 만들어낸 사람들이기도 해. M : 15,000명이요? 왕은 굉장히 부자였나 봐요. J : 친구 중에 이란 친구가 있는데, 가끔 학교에 진짜 설탕이 많이 들어간 디저트를 싸오기도 해요. 그런데 정말 달고 맛있어요. 젤리랑 너츠 같은 게 안에 들어 있구요. T : 맞아. 선생님도 그 디저트 먹어봤는데 아주 맛있었어. 그런데 페르시아에서 요리와 디저트가 발전한 이유가 무엇일까? 다음 그림을 보고 두 그림이 어떻게 다른지 생각해보자. R : 왼쪽 그림에서 요리사는 지치고 힘들어 보여요. 그런데 오른쪽 그림에서는 요리사들이 재미있게 요리를 만들고 있는 거 같아요. M : 오른쪽이 페르시아인들 인 것 같아요. 요리사들이 요리를 좋아하니까 더 발전했겠죠. J : 오른쪽 그림에서 요리사들은 더 맛있는 요리를 만들려고 경쟁하는 것처럼 보여요. T : 잘 봤네. 왼쪽 사진은 그리스 요리사들이란다. 그리스에서는 요리사가 노예처럼 취급을 당했어. 하지만 페르시아 요리사들은 왕이 좋아하는 요리를 만들면 상을 받기도 했단다. 요리사들은 왕의 마음에 드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 더 많이 연구하고,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기 시작한 거지. 그럼 이번엔 우리나라 조선시대 왕의 음식을 한 번 살펴볼까? M : 반찬이 진짜 많아요. J : 그릇이 20개가 넘어요. 매일 이렇게 먹으면 배가 터질 것 같아요. T : 그럼 왕은 왜 이렇게 많은 음식을 먹었던 걸까? R : 왕이 건강해야 나라를 다스리니까 좋은 음식을 골고루 먹었을 것 같아요. T : 맞아. 우리나라 왕들은 12가지 반찬을 먹었단다. 그래서 임금님의 밥상을 12첩 반상이라고 해. 그런데 이 12가지 반찬 속에는 밥이랑, 국, 김치 종류는 빠져있어. 그리고 식사 후에 떡이나 과자, 화채 등을 간식으로 먹었어. 그런데 왕들도 간단하게 식사를 할 때가 있었단다. 그게 언제였을까? M : 전쟁이 나면 먹을 게 없으니까 12가지 반찬을 못 먹었을 것 같아요. R : 가뭄이나 홍수가 나서 곡식이 떠내려가면 먹을 게 없었을 거 같아요. T : 그렇지. 가뭄이나 홍수가 나면, 굶어죽는 백성들이 많았단다. 그러면 왕은 백성들의 힘든 상황이 자신의 책임이라고 반성하면서, 반찬의 가짓수를 줄이고, 백성들을 구제할 방법을 생각했었어. 홍수나 가뭄이 일어난 지역의 백성들에게는 세금을 내지 않도록 했고, 굶어죽는 사람들이 없도록 나라에서 쌀을 나누어 주기도 했지. J : 아! 지난번에 배웠던 프랑스 마리앙트와네트 왕비랑은 너무 달라요. 그 왕비는 빵이 없으면 쿠키를 먹으면 된다고 했잖아요. 사람들이 굶어죽는 걸 잘 이해하지 못했잖아요. T : 잘 기억했네.^^ 이처럼 우리나라 왕들은 푸짐하게 차려진 밥상 앞에서도, 늘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을 갖도록 노력했단다. 오늘 배운 ‘왕의 밥상’을 이제 동영상으로 확인해 보면서 오늘 수업을 마무리 하자. 오늘도 수고했어. 천영미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09/01/2020
  자충우돌 꼬마철학자들 이야기

T : 모두 일주일 잘 지냈지? 오늘은 우리에게 정말 익숙한 것 중에, ‘글자’에 대해서 배워보려고 해. 사람들은 처음에 왜 글자가 필요했는지부터 생각해보자. M : 옛날 사람들은 사냥을 하면서 살았잖아요. 그런데 깊은 산 속으로 사냥을 갔을 때, 길을 잃어버릴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표시를 해주려고 글자를 만들었던 것 같아요. R : 사람들이 열매를 따서 먹을 때, 어떤 열매가 독이 있는지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줘야 하니까 글자가 필요했어요. J : 가족들에게 알려야 되는 소식이 있으면 편지를 써야 되니까요. T : 그렇지^^ 그럼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글자를 표현했을까? 그림을 보면서 생각해보자. J : 거북이랑 물고기 모양 글자가 있어요. M : 별이랑 해 모양의 글자도 있어요. R : 산 모양도 있어요. 아마 사람들은 처음에 물건의 모양을 그림으로 그려서 글자로 사용했던 것 같아요. T : 맞았어. 사람들이 처음에 사용했던 글자는 세계 어느 곳이나 모두 그림 형태였단다. 눈에 보이는 사물을 그대로 그렸던 거지. 그래서 처음 그림형태의 글자들은 나라마다 아주 비슷한 게 많았어. 그럼 어떤 사람들이 글자를 쓰고 읽을 수 있었을까? M : 모든 사람들이 글을 알았겠죠. 아주 어린 아기 빼고요. J : 그런데 옛날 로마시대에는 신분이 높은 남자 아이들만 학교를 다닐 수 있었잖아요. 그러니까 부자 남자들만 글을 읽을 수 있었어요. R : 귀족 여자들도 글을 알았을 것 같아요. 엘리자베스 여왕이나 선덕 여왕처럼 여왕들은 어려서부터 교육을 받았잖아요. T : 옛날에는 지금처럼 모두가 학교에 다닐 수 있었던 건 아니야. 대체로 귀족 남자들만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단다. 그럼 왜 보통 사람들은 학교를 다닐 수 없었을까? 그림을 보면서 생각해보자. M : 이집트의 피라미드 모양인데, 안에 각자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이 그려져 있는 거 같아요. R : 아! 이거 신분계층이에요. 옛날에는 왕이랑 귀족, 농부, 하인, 노예 등 많은 사람들이 태어날 때부터 신분이 정해져 있잖아요. 아빠가 농부면 아들도 농부가 되고, 아빠가 하인이면 아이들도 하인이 되는 거예요. T : 맞았어. 아주 자세히 알고 있네.^^ 그럼 이 피라미드 그림에서 위에서 4번째 줄 그림을 한 번 보자. J : 사람들이 앉아서 뭔가를 받아 적고 있어요. 서 있는 사람들은 손에 종이 같은 걸 들고 읽어주는 것 같아요. T : 그렇지. 이 사람들은 나라에서 일어나는 중요한 사건이나 행사를 글로 기록하던 사람들(Scribes)이었어. 이 사람들은 왕과 귀족 다음으로 높은 신분이었고, 교육을 받은 똑똑한 학자들이었어. 우리나라에서는 이렇게 글을 읽고 쓰는 똑똑한 학자들을 ‘선비’라고 했단다. 선비들은 열심히 공부하고, 시험에 합격해서 왕을 도와서 일을 할 수 있었어. 그럼 왜 보통 사람들은 글을 몰랐을까? M : 가난하니까 학교를 못 다녔을 것 같아요. J : 하루 종일 주인을 위해서 일해야 하니까 공부할 시간이 없었을 것 같아요. R : 신분이 낮으니까 공부를 할 수 없었을 것 같아요. T : 맞아! 가난하고, 시간도 없고, 신분이 낮은 보통의 사람들은 그저 평생 허리가 굽을 때까지 일 만 하고 살았지. 그럼 만약 너희가 글을 모른다면 어떤 점이 불편했을까? J : 표지판을 못 읽으니까 길을 잘못 찾아서 엉뚱한 곳으로 갈 수도 있어요. M : 나라에서 알려주는 소식들을 전혀 읽지 못하니까 답답했을 것 같아요. 가끔 잘못된 정보를 얻을 수도 있고요. R : 사기도 많이 당했을 것 같아요. 계약서의 내용을 모르고 싸인을 할 수도 있잖아요. T : 그럼 많은 사람들이 글을 모르는 답답함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없었을까? J : 아! 그래서 세종대왕이 아주 쉬운 한글을 만들었던 것 같아요. M : 맞아요! 한자는 너무 복잡해서 농부들이 배우기 너무 어렵잖아요. T : 와우! 잘했어.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든 이후부터 사람들은 글을 아주 쉽게 배울 수 있었단다. 특히 이때부터 여자들과 아이들도 쉽게 글을 읽고 쓸 수 있게 되었어. 시간이 많이 흐르고, 여자들 중에서도 책을 쓰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단다. 너희가 정말 좋아하는 도 여자 작가가 쓴 이야기란다. 하지만 옛날에는 여자들이 책을 쓰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어. 조선시대의 여자들의 일은 요리하고, 아이 키우고, 빨래하는 거였어. 그런데 빙허각 이씨라는 여인이 라는 책을 처음 썼어. 이 책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있었을까? M : 요리책이었을 것 같아요. 여자들이 요리하는 방법을 잘 아니까 기록한 거 같아요. R : 육아책일 거 같아요. 아이를 키우는 방법을 적어서 서로 정보를 나누었을 것 같아요. J : 바느질이랑 고추장, 된장 만드는 이야기도 있을 거 같아요. T : 맞았어. 한 가지 더, 이 라는 책은 한글로 기록되어 있단다. 그래서 이씨 집안의 여인들이 쉽게 읽고, 그 내용을 기억할 수 있었지. 이제 우리가 책을 읽을 때마다, 오늘 배운 글자의 역사에 대해서 기억해보도록 하자. 오늘도 수고했어. 천영미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12/12/2019
  자충우돌 꼬마철학자들 이야기

T : 모두들 잘 지냈지? 오늘은 엄마랑 쇼핑갈 때 얼마나 너희들이 계산을 잘 도와드릴 수 있는지 한 번 물어볼까?^^ 카레를 만들기 위해서 사야하는 재료의 값을 계산해 봐. 당근 $3, 양파 $2, 감자 $4, 고기 $6, 호박 $3, 카레 $1.50 M : 음...$19.50이에요. J : 혹시 오늘 숫자에 대해서 배우는 건가요? T : 맞았어. 오늘은 옛날 사람들이 어떻게 숫자를 생각해내고 사용했는지 알아보려고 해. 우선 옛날 사람들은 왜 숫자가 필요했을까? R : 옛날 사람들은 필요한 물건을 서로 바꾸어서 썼잖아요. 물물교환이요. 공정하게 나누려면 숫자가 필요했을 것 같아요. 계산을 하기 위해서도 필요하구요. J : 양이나 소를 키울 때도 몇 마리가 있는지 숫자로 세어야 될 것 같아요. 풀을 먹이러 나갔다가 돌아올 때 잃어버릴 수도 있잖아요. T : 그렇지. 그런데 다음 그림을 보고 다른 것도 한 번 생각해 보자. M : 아하! 이집트 피라미드하고 우리나라 탑이에요. 이걸 만들려면 정확한 높이랑 길이를 알아야 되요. 그렇지 않으면 건축물이 기울어지거나 무너지잖아요. 우리 형도 건축 공부하는데 항상 정확하게 자로 재서 미니어처들을 만들어요. T : 맞았어. 이처럼 옛날 사람들은 멋진 건축물을 만들 때 수학을 이용했단다. 한 가지 더, 피라미드나 탑을 만들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R : 일할 사람이 많이 필요하죠. J : 돌이나 모래, 흙 같은 재료가 필요해요. M : 무거운 돌을 운반할 수 있는 기계도 필요해요. T : 그럼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예로 들어볼게. 우선 피라미드를 만들려면 많은 사람들과 재료가 필요하고, 또 하루 종일 일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줄 돈도 필요해. 일을 하는 사람들이 몇 명인지 셀 때에도, 또 모래나 돌 등의 재료를 셀 때도 숫자가 필요해. 또한 이집트에서는 피라미드를 만들었던 사람들에게 돈 대신 시원한 맥주를 그날의 삯(Wage)으로 주었단다. 그러니 사람들에게 맥주를 나누어줄 때에도 숫자로 계산하는 일이 필요했겠지. 이처럼 모든 일에 수학이 필요했던 거야. 그럼 옛날 사람들은 숫자를 어떻게 세었을까? J : 왼쪽 사진은 나무 막대기가 통 안에 담겨 있어요. 나뭇가지로 숫자를 세었던 것 같아요. M : 작은 돌을 나무 위에 얹어서 숫자를 표시했던 것 같아요. 돌멩이가 정말 작아서 귀여워요. R : 주판도 있어요. 한국에 있었을 때 주판으로 계산 해봤어요. 동그란 알맹이들을 하나씩 올리면서 계산을 하는 거예요. T : 아주 잘 봤어^^. 이처럼 사람들은 나뭇가지나 돌멩이 등 주위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을 사용해서 숫자를 표시했단다. 예를 들어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은 조개껍질, 산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열매를 사용해서 숫자를 표시하기도 했던 거야. 그럼 이번엔 사람들이 어떻게 숫자를 표현했는지 살펴보자. J : 첫 번째 사진에 나온 숫자는 한자에요.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기 전에 우리나라도 중국처럼 한자를 사용했어요. M : 이집트 사람들의 숫자도 보여요. 막대기가 점점 많아지다가 10부터는 전혀 다른 모양의 그림으로 바뀌었어요. 개구리랑 꽃도 숫자로 사용한 게 너무 신기해요. R : 오른쪽 그림은 숫자가 뾰족뾰족해요. 삼각형 모양처럼 생겼어요. T : 마지막 사진의 숫자가 뾰족한 건, 바로 진흙에 새겼기 때문이란다. 옛날 메소포타미아 사람들은 종이 대신 진흙판에 뾰족한 막대기로 글씨를 새겼거든. 찰흙 위에 조각칼로 모양을 새기면 이거랑 비슷하잖아. 각 나라마다 숫자를 표시하는 방법은 모두 달랐지만, 옛 사람들 생활 속에서 숫자가 아주 많이 필요했던 걸 알 수 있어. 다음 주에는 돈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박물관으로 현장학습을 나갈 예정이야. 오늘 배운 숫자 이야기를 잘 기억해두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오늘도 수고했어. 천영미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21/11/2019
  자충우돌 꼬마철학자들 이야기

T : 벌써 날씨가 많이 더워졌지? 오늘은 모두 옆 사람이 어떤 옷을 입고 왔는지 자세히 보자. R : J는 파란색 티셔츠랑 모자를 썼어요. M : R은 녹색 티셔츠에 반바지를 입었어요. J : M은 노란색 티셔츠에 반바지를 입었어요. T : 그럼 너희들이 입고 있는 옷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J : 더우니까 반바지에 반팔을 입은 거요. 요즘 학교에서도 Summer Uniform입어요. T : 좋아^^ 그럼 사람들은 왜 옷을 만들어 입기 시작했을까? M : 추우니까요. 겨울이 되면 동물을 사냥해서 그 가죽으로 따듯하게 옷을 만들어 입었을 것 같아요. J : 예쁘게 보이려고요. 여자들은 조개껍질로 목걸이나 귀걸이를 만들었잖아요. 지난 번에 Australian Museum에서 봤어요. 조개껍질에 구멍이 뚫려 있었어요. R : 몸을 보호하려고요. 사냥을 나갈 때 동물들의 공격을 받으면 쉽게 다치잖아요. 옷을 입고 신발을 신으면 더 안전해요. T : 그럼 옛날 사람들도 우리처럼 좋아하는 옷을 마음대로 입을 수 있었을까? 그림을 한 번 살펴보자. J : 왼쪽에 있는 사람들은 좋은 옷을 입었고, 오른쪽 사람들은 가난한 것 같아요. 찢어지고 구멍이 난 옷을 꿰매서 입었어요. R : 신분에 따라서 옷이 달랐던 거 같아요. 양반은 비단옷을 입고, 농부들은 질이 낮은 옷을 입었어요. T : 그렇지, 옛날에는 신분제도(A Status System)라는 게 있었단다. 아빠가 왕이면 아들은 왕자가 되지만, 아빠가 농부면 아들도 농부였던 거야. 지금처럼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즐겁게 살 수 없었단다. 태어날 때 농부로 태어났으면, 죽을 때까지 농부로 살아야 되는 거야. 또한 농부가 아무리 돈이 많아도, 함부로 왕자님처럼 좋은 옷을 입을 수는 없었어. 자기 신분에 맞는 옷을 입어야 했거든. 이렇게 높은 신분의 사람들만 입을 수 있었던 옷이 고대 ‘로마’에서도 있었단다. M : 여자들이 입었던 치마처럼 생겼어요. R : 옷이 치렁치렁해서 불편했을 거 같아요. J : 속에 바지를 안 입고 그냥 천을 몸에 둘둘 말아놓은 것 같아요. T : 자세히 잘 봤네.^^ 이 옷의 이름은 ‘토가’라고 해. 고대 로마의 신분이 높은 남자들만 입을 수 있는 옷이었어. 너희가 본 대로, 이 옷은 엄청 길고 커서 혼자서는 입기가 어려웠단다. 그래서 옷 입는 것을 도와주는 2-3명의 종(Servant)들이 있었어. 또한 이 옷은 너무 커서 빨기도 힘들어서 관리를 해주는 종들이 따로 있었단다. 이처럼 옛날 사람들에게 옷은 단지 추워서 몸을 가리거나 멋지게 보이기 위해서 입었던 게 아니라, 자신의 신분을 나타내는 상징이기도 했었어. 그럼 이 세상에서 가장 추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어떤 옷을 입었을까? M : 털이 많은 옷이요. 겨울에 한국 갈 때는 두꺼운 옷을 많이 들고 가요. R : 스키장에 가려면 솜이 들어있는 바지를 입기도 했어요. J : 할머니랑 한국에서 눈사람 만들 때, 벙어리 장갑을 끼었어요. T : 맞아^^ 추운지방의 사람들은 털이 많이 달린 옷에, 장갑도 끼고, 부츠도 신었어. 그럼 이번에는 에스키모인들의 옷을 한 번 살펴보자. R : 겨울 파카 같아요. 털이 진짜 많고 얼굴이 잘 안보여요. T : 에스키모인들이 즐겨 입는 이 옷의 이름은 ‘파카’야. 우리가 겨울에 입는 두꺼운 점퍼 ‘파카’는 이 옷에서 이름을 딴 거란다. 그럼 파카는 무엇으로 만들었을까? M : 동물 가죽이요. 이 사람들은 동물 가죽으로 옷을 만들어 입고, 개썰매를 타기도 하잖아요. 동물들을 잘 이용하는 거 같아요. T : 그렇지. 이들은 사진에 있는 순록의 가죽으로 옷을 만들고, 바다표범 가죽으로 부츠를 만들어 신는단다. 또한 겨울에 물이 신발에 스며들지 않도록, 신발 안에 건초를 넣어두기도 하지. 한 가지 더, 에스키모인들에게는 아주 특별한 안경이 필요했단다. R : 고글이에요? 스키 탈 때 고글을 끼고 타잖아요. 하얀 눈을 오랫동안 바라보면, 눈에 손상을 입을 수도 있어요. T : 맞아^^. 스키장 갈 때 입는 옷을 생각하니까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겠지? 오늘 우리가 배운 ‘옷’들에 대한 이야기에는 신분제도(A Status System)가 포함되어 있었어.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옷을 입을 수 없었던 시대도 있었다는 걸 기억해보자. 오늘도 수고했어. 천영미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07/11/2019
  자충우돌 꼬마철학자들 이야기

T : 모두들 안녕?^^ 오늘은 우리가 매일매일 음식을 담아 먹는 그릇에 대해서 공부해 볼 거야. 사람들은 왜 그릇을 사용하게 되었을까? D : 음식을 담아서 먹을 그릇이 필요하니까요. 그릇이 없으면 먹기 불편하잖아요. J : 음식을 보관하기 위해서도 그릇이 필요해요. 옛날 사람들은 나무에서 열매를 따서 먹었는데, 그릇이 있으면 보관하기 쉬울 것 같아요. R : 곡식을 빻아서 불에 익혀먹으려면, 불 위에 놓을 그릇이 필요했을 것 같아요. T : 그렇지. 사람들이 음식을 요리하고, 저장하기 위해서 꼭 필요했던 게 바로 그릇이란다. 그럼 처음으로 사람들이 사용했던 그릇은 어떤 그릇이었을까? 그림을 보고 이야기해 보자. M : 그릇 모양이 뾰족하게 생겼어요. 사람들이 땅을 파서 그릇을 세워놓았어요. D : 불 위에 그릇을 놓고 음식을 만들고 있어요. R : 이거 빗살무늬 토기에요. 옛날 사람들이 흙으로 만들어서 쓰던 그릇이에요. J : 그릇이 깨지긴 했는데, 자세히 보면 그릇 표면에 줄이 새겨져 있어요. T : 잘했어. 이 그릇의 이름은 빗살무늬토기란다. 빗살무늬(///)를 새겨서 흙으로 구운 그릇이라는 뜻이야. 사람들은 이 그릇에 열매나 음식을 보관하기도 했어.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그릇의 모양은 아주 다양하게 바뀌었단다. 사진을 한 번 확인해 보자. M : 오리랑 집 모양처럼 생긴 그릇이 있어요. R : 두 번째 사진은 배 모양 그릇이에요. J : 세 번째 사진은 뿔 모양 술잔인거 같아요. 이거 옛날 바이킹들이 사용하던 술잔이랑 비슷하게 생겼어요. T : 아주 잘 봤어. 이 사진들은 모두 물이나 술을 담던 병이란다. 모두 진흙으로 만들어서 구운 것들이지. 그런데 아까 빗살무늬 토기보다는 조금 더 발전된 모양이지? 옛날 사람들이 오리, 배, 뿔, 집 등 다양한 모양으로 그릇이나 병을 만들어서 사용했던 거야. 그런데 오늘 선생님은 아주 예쁜 색을 지닌 또 다른 그릇을 소개하려고 해. 사진을 보자. R : 어! 이거 고려청자에요. D : 초록색 물병인거 같아요. 꽃을 꽂아두는 병인 것 같기도 하구요. J : 그런데 초록색 안에 하얀색 새가 그려져 있어요. M : 아까 그릇들 보다 훨씬 반짝거리고 장식이 많아진 거 같아요. T : 이 그릇의 이름은 ‘고려청자’야. 고려시대에 만들어져서 세계 여러 나라로 수출되었던 멋진 그릇이지. 중국의 황제들은 고려청자의 색깔이 너무 예뻐서 ‘색이 아름다워, 마치 푸른 하늘을 닮은 듯하다.’라고 칭찬했단다. 아까 흙으로 만든 그릇들보다 훨씬 화려하고 아름답지? 그럼 이 고려청자는 어떻게 만드는 걸까? M : 아저씨가 흙을 발로 열심히 밟고 있어요. J : 동그란 물레 위에 흙을 올려놓고 빙글빙글 돌리면서 그릇의 모양을 만들어요. 지난 번 한국에 갔을 때, 물레로 도자기 만드는 거 구경했었어요. R : 그릇이 마르면 뾰족한 칼로 모양을 새겨 넣는 것 같아요. D : 커다란 동굴 같은 곳에 그릇들을 집어넣고, 굽고 있어요. 그리고 하얀색 물 같은데 그릇을 담그는 것 같아요. T: 와! 아주 자세히 봤네. 우선, 옛날에는 그릇을 빚는 기술자를 ‘도공’이라고 했어. 그리고 그릇을 집어넣은 동굴처럼 생긴 것은 ‘가마’라고 해. 가마에 그릇을 모두 집어넣고, 높은 온도에서 흙을 굽는 거란다. 마치 가마가 피자를 굽는 화덕처럼 생겼지? 높은 온도에서도 깨지지 않은 그릇들은 꺼내서 식힌 후에 반짝반짝한 유약을 바르는 거야. 한 가지 더 맞추어 보렴. 고려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고려청자를 깨지지 않고 다른 나라까지 운반해서 무역을 했을까? R : 요즘은 물건을 깨지지 않고 운반하기 위해서 뾱뾱이를 사용하잖아요. 옛날에도 비슷했을 것 같아요. 지푸라기나 풀을 그릇에 넣어서 운반했을 거 같아요. M : 못 쓰는 종이에 그릇을 싸서 운반했을 것 같아요. 지난번에 못 쓰는 종이는 다른 곳에 활용될 수 있다고 배웠잖아요. 조선시대 군인들은 겨울에 비싼 솜 대신 종이를 넣은 옷을 입었다고 했어요. D : 나무 상자에 빈틈이 없이 담아서 운반했을 거 같아요. T : 비행기가 없던 옛날의 중요한 운송수단은 ‘배’였단다. 먼 거리를 가기 전에 그릇 사이사이에 볍씨를 넣어두면, 바다를 건너가는 동안 씨에서 싹이 나서 그릇들 위로 자라게 되고, 그 풀들이 청자를 깨지지 않도록 보호해주었단다. J : 와! 진짜 똑똑한 생각 같아요. T : 다음주에는 New South Wales Art Gallery에서 우리나라, 중국, 일본에서 만들어진 토기랑 청자들을 자세히 보게 될 거야. 오늘 배운 내용들을 꼼꼼하게 확인해보도록 하자. 오늘도 수고했어. 천영미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24/10/2019
  자충우돌 꼬마철학자들 이야기

T : 모두들 일주일 잘 보냈지?^^ 오늘은 밤마다 하늘에 반짝반짝 빛나는 별에 대해서 공부해보려고 해. 혹시 시드니 천문대에 다녀온 사람 있니? J : 저요. 친구들이랑 같이 가서 둥그렇게 생긴 돔에 들어가서 별을 봤어요. D : 저도 어렸을 때 가봤어요. 망원경으로 빨간색 태양도 보고, 달도 봤어요. 정말 큰 망원경이에요. T : 그런데 옛날 사람들은 하늘, 해, 달, 별에 대해서 지금이랑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단다. M : 이전에 배웠어요. 옛날 사람들은 비가 안 오면 하늘에 비가 내리게 해달라고 빌었잖아요. T : 맞아. 오랫동안 가뭄이 들어서 땅이 갈라지고, 먹을 게 없어지면 사람들은 하늘에 비가 내리게 해달라고 빌었어. 그리고 이처럼 비가 오도록 비는 제사를 ‘기우제’라고 했단다. R : 옛날 사람들은 하늘을 나는 ‘용’이 비를 내리는 신이라고 생각했잖아요. 그래서 그림을 보면 용 주변에 늘 구름이 있어요. J : 옛날 이집트 사람들은 ‘태양’을 신이라고 생각했어요. T : 그렇지. 그럼 우리나라 사람들은 언제부터 하늘에 떠 있는 별을 관찰하기 시작했을까? 우리나라에도 별을 연구하던 사람들이 있었을까? 사진을 보고 이야기해 보자. R : 이거 첨성대에요. 옛날 사람들이 별을 관찰하던 곳이에요. M : 병 모양처럼 생겼어요. 중간에 창문이 있는 거 같고요. J : 돌로 만들어진 것 같아요. 그런데 위에는 네모난 뚜껑이 덮어져 있는 것 같아요. T : 맞아. 첨성대는 신라시대 선덕여왕 때 만들어졌단다. 옛날 사람들이 별을 관찰하던 곳이었지. 그런데 왜 사람들은 별을 관찰했을까? D : 날씨를 잘 알려고요. R : 농사를 지으려면 날씨가 중요하잖아요. 비가 오거나 눈이 오는 날씨를 별의 움직임으로 알았을 것 같아요. T : 그렇지. 첨성대는 지금으로부터 대략 1355년 전에 지어졌단다. 지금 과학자들처럼 우주와 행성, 별에 대해 폭넓게 연구하지는 못했지만, 그 당시에는 대단한 시도였단다. 그런데 조선시대에 지금 과학자들처럼 망원경으로 별을 관찰하고 연구하던 사람이 있었어. 그림을 보고 이야기해 보자. D : 오른쪽 사진은 옛날 망원경 같아요. R : 상자 안에 넣어 보관했다가 사용할 때 길게 펼치는 것 같아요. J : 할아버지가 외계인이랑 손가락을 터치하고 있어요. ET영화에 나오는 장면 같아요. T : 그럼 그 할아버지가 뭐라고 말했는지 한 번 자세히 볼까? M : ‘지구는 둥글다.’라고 했어요. T : 잘 봤어. 이 할아버지의 이름은 홍대용이야. 18세기에 살았던 조선시대 과학자였어. 홍대용은 조선시대 대부분의 선비들이 공부하던 , 등 경전을 공부하지 않고, 하늘의 별을 연구했단다. 조선시대에 선비들은 과거시험이라는 어려운 시험을 준비해서 합격하면, 왕 앞에 나아가서 나라를 위해 일 할 수 있는 ‘관료’가 될 수 있었단다. 그런데 홍대용은 이 모든 공부를 포기하고 오로지 별을 좋아했었지. 집 안마당 뒷마당에 별을 관찰할 수 있는 기구들을 설치하고, 늘 별을 연구했단다. M : 아! 맞아요. 예전에 배웠어요. 그 시험이 너무 어려워서 5살 정도 공부를 시작하면 30년 정도 공부를 열심히 해야지 합격한다고 했잖아요. D : 그래도 어려운 공부를 안해도 되니까 더 좋았을 것 같아요. T : 홍대용이 공부를 전혀 안하던 게으름뱅이는 아니었어. 왕자를 공부시켰던 선생님이었을 정도로 능력이 있었거든. 한가지 더, 옛날 사람들은 하늘이 둥글고, 땅이 네모 모양이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홍대용은 ‘지구는 둥글다.’라고 주장했지. R : 이 사진처럼 생각하면, 달은 항상 왼쪽에서, 해는 항상 오른쪽에서 반반씩 움직이는 거네요. 지금 태양계 사진이랑 너무 달라요. T : 이 그림의 이론을 ‘천원지방’, 즉 하늘은 동그랗고, 땅은 네모처럼 생겼다는 뜻이야. 모든 사람들이 천원지방이라고 믿던 시절, 홍대용은 ‘지구는 둥글다’라는 사실을 발견한 거야.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그의 말을 무시할 때에도, 꿋꿋하게 자신의 연구를 계속했단다. 지난 2001년 9월에 우리나라 과학자들이 우주의 작은 별 하나를 발견했어. 그리고 그 별의 이름을 무엇으로 지을까 고민하다가, 우리나라 최초의 별 과학자 홍대용의 이름을 따서 ‘홍대용 별’이라고 지었단다. 오늘 우리는 신라시대의 첨성대랑 조선시대 과학자 홍대용에 대해서 배웠어. 다음에 시드니 천문대에 갈 기회가 생기면, 오늘 배운 내용도 한 번 떠올려 보자. 오늘도 수고했어. 천영미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10/10/2019
  자충우돌 꼬마철학자들 이야기

T : 그동안 비가 많이 내리더니, 이제 완전히 따듯해졌지? 오늘은 선생님이 옛날이야기를 하나 해줄게. 옛날 옛날 혼자 된 어머니를 모시고 살던 착한 아들이 있었어. 그런데 어머니가 병들어서 곧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단다. 어머니는 “죽기 전에 나는 산딸기가 너무 먹고 싶다.”라고 아들에게 말했어. 어머니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은 아들은 눈이 펑펑 내리는 한겨울에 산 속으로 딸기를 찾으러 나갔어. D : 눈이 오는데 어떻게 딸기를 찾아요? T : 착한 아들은 산딸기를 찾았을까? 못 찾았을까? M : 못 찾죠. 눈이 많이 내린 산은 춥고 위험하잖아요. T : 그런데 아들의 착한 마음에 감동한 산신령이 나타나서 산딸기를 주고, 그 산딸기를 먹은 어머니가 다시 건강해졌다는 이야기야. 모두들 : 에이.....! T : 맞아. 이 이야기가 황당하긴 하지만, 한 가지 생각해볼 만한 부분이 있단다. 옛 사람들은 그럼 추운 겨울에는 모두 굶어 죽었을까? 그 때는 냉장고나 전기가 없었잖아. 무엇을 먹고 살았을까? M : 지난번에 옛날에 냉장고가 있었다고 배웠어요. 추운 겨울에 얼음을 돌창고에 넣어서 보관했어요. T : 와우! 잘 기억했네. 그 냉장고의 이름은 석빙고였지. 그런데 그 냉장고는 왕과 나라의 중요한 행사 때에만 쓸 얼음을 보관하던 거였단다. 백성들은 전혀 이용할 수 없었지. D : 김장이요! 가을에 배추를 수확해서 김치를 많이 담아요. 그리고 항아리에 넣어서 땅 속에 묻으면 오래 먹잖아요. J : 음식을 말릴 수도 있어요. 감을 따서 말리면 곶감이 되잖아요. 가을에 고추를 따서 마당에서 말리는 동화책도 읽어봤어요. 그리고 군인들이 먹었던 과자요. 그 과자도 말린 거잖아요. 가볍게 말린 과자를 가방에 넣고 다니다가, 전쟁이 나면 물을 부어서 죽처럼 먹었어요. T : 그렇지. 그 과자 이름은 건빵이야. 그런데 오늘은 선생님이 추운 겨울에도 딸기를 기를 수 있었던 특별한 ‘방’을 소개할거야. 이 방의 이름은 ‘온실’이란다. 따듯한 방이라는 뜻이지. 그런데 언제, 어디에서 처음으로 온실이 만들어 졌을까? D : 중국이요. 나침반, 종이, 망원경, 신기한 물건들은 모두 중국에서 처음으로 만들었잖아요. M : 우리나라요. 석빙고라는 냉장고도 우리나라가 만들었고. 해시계랑 물시계도 만들었잖아요. T : 사람들은 처음에 1619년에 독일에서 최초의 온실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이보다 170년 앞서서 우리나라 조선에서 세계 최초의 온실이 만들어졌단다. 사진을 한 번 보자. D : 나무로 만들어진 작은 집처럼 생겼어요. 그런데 땅을 파고 집을 지은 것 같아요. M : 아궁이에 불을 떼고 있어요. 아하! 방바닥을 따듯하게 하나 봐요. 온수 매트처럼요. J : 굴뚝도 보여요. 연기가 차서 꽃이 죽지 않도록 굴뚝으로 연기를 빼는 것 같아요. D : 그런데 지붕에 창문이 있어요. 태양열을 이용하는 것 같아요. J : 지붕 창문에 한지를 붙여놨어요. 한옥에서 배운 문이랑 비슷하게 생겼어요. T : 아주 자세히 잘 봤네. 빠진 부분을 자세히 설명하자면, 이 온실은 조선시대 세종대왕 때 전순의라는 의원(의사)이 쓴 에 나와 있단다. 바닥에 30cm정도 되는 흙을 깔아주고, 불을 떼서 25도 정도의 온도를 따듯하게 유지했단다. 그리고 가마솥에 물을 끓여서 파이프로 수증기를 넣어주기도 했어. 이렇게 하면 식물이 마르지 않고 촉촉하게 잘 자랄 수 있는 거지. 이 온실에서 씨앗을 심고 3-4주가 지나면 채소도 수확하고, 한겨울에 여름 꽃을 키워내서 궁궐에 보내기도 했단다. M : 그런데 한지로 창문을 바르면 비가 오면 찢어지고, 물이 새잖아요. T : 아주 좋은 질문이네^^ 그래서 사람들은 한지 위에 아주 특별한 기름을 발랐단다. 이 기름이 무엇일까? 엄마들이 집에서 요리할 때 많이 쓰는 기름이란다. J : 참기름이요? T : 들기름이야. 들기름을 바른 종이는 잘 찢어지지 않거든. D : 그러면 아까 독일의 온실은 조선시대 온실이랑 뭐가 달라요? T : 독일의 온실은 건물 안에서 난로에 불을 떼서 식물들을 따듯하게 해주었어. 그런데 문제는 공기가 너무 건조해져서 식물이 자주 말라서 죽었던 거야. J : 맞아요. 겨울에 히터를 오래 켜 두면 머리도 아프고, 코가 막히잖아요. 그래서 우리 엄마는 자기 전에 내 침대 옆에 물을 놔둬요. T : 맞아. 또한 난로를 따듯하게 떼기 위해서 석탄을 사용했기 때문에 유독가스가 공기로 퍼지기도 했어. M : 그럼 우리나라 온실이 훨씬 더 자연에는 좋은 거네요. 식물한테도 더 좋구요. T : 그래서 조선시대 온실에 대한 기록이 처음 알려졌을 때, 많은 과학자들이 깜짝 놀랐던 거란다.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많은 물건들 중에 ‘온실’도 있었던 걸 기억해주렴. 오늘도 수고했어. 천영미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26/09/2019
  자충우돌 꼬마철학자들 이야기

T : 요즘은 날씨가 아주 많이 따뜻해졌어. 겨울이 끝나고 이제 봄이 온 것 같아. 봄이 되면 파릇파릇 새싹이 돋고, 여름에 무럭무럭 자라는 게 무엇일까? M : : 나무요. 가을에는 낙엽이 떨어졌다가 봄에 다시 싹이 나잖아요. T : 그래서 오늘은 나무 이야기를 조금 해보려고 해. 혹시 좋아하는 나무가 있니? J : 저는 귤나무 좋아해요. 할머니랑 한국에서 귤 먹고 씨앗을 화분에 심었는데, 작은 귤나무가 태어났어요. 지금은 많이 자라서 내 팔뚝만큼 자랐어요. 할머니는 내가 보고 싶으면 그 나무를 본대요. D : 나는 나무를 별로 안 좋아해요. 그런데 코알라가 좋아하는 나무는 유칼립투스 나뭇잎이에요. T : 그럼 옛날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떤 나무를 제일 좋아했을까? 모두들 : 음..... T : 그럼 선생님이 수수께끼를 내볼게. 이 나무는 추운 겨울에 눈이 와도 파란 잎이 그대로 달려 있어. 또 이 나무의 나뭇잎은 바늘처럼 뾰족뾰족 해. 마지막으로 이 나무엔 커다란 방울 같은 열매가 열린단다. R : 소나무요!! T : 맞았어^^. 이번엔 사진으로 소나무를 확인해보자. D : 저 솔방울을 주워본 적 있어요. 진짜 커서 색깔도 칠할 수 있어요. J : 지난번에 보태닉 가든에 가서 이 솔방울 주웠는데, 겉이 찐득찐득해서 물에 오랫동안 담궈 놨었어요. M : 예전에 아기가 태어나면 문 앞에 줄을 걸잖아요. 그때 소나무 잎을 매단다고 배웠어요. T : 와우! 아주 잘 기억했어. 아기가 태어난 집에 걸어놓는 줄을 금줄이라고 배웠지? 그럼 옛날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소나무를 좋아했을까? D : 냄새가 좋아서요. 솔방울에서 굉장히 좋은 냄새가 났었어요. R : 겨울에도 시들지 않고 푸르니까, 오래오래 건강하고 싶어서요. T : 옛날 사람들은 변하지 않고 늘 푸른 소나무의 모습을 닮고 싶었던 것 같아. 한 가지 더, 소나무는 아주 쓸데가 많았단다. 사람들은 소나무로 무엇을 만들었을까? D : 책상이랑 문이랑 가구요. R : 집이요. 옛날에는 집을 모두 나무로 지었잖아요. 궁궐도 그렇구요. T : 맞아. 옛날 사람들은 강하고 단단한 소나무로 집을 많이 지었단다. 그럼 옛날 사람들이 살았던 집을 뭐라고 할까? M : 한옥이요! T : 그렇지. 그럼 그림을 보면서 한옥이 어떻게 지어졌는지 이야기해 보자. D : 마당에 항아리가 진짜 많이 있어요. J : 부자들이 살았던 기와집이에요. 흥부놀부 이야기책에 보면 부자 놀부는 기와집에 살고, 가난한 흥부는 초가집에 살아요. R : 마루랑 기둥이랑 문이 전부 나무로 되어 있어요. M : 문에는 종이를 붙인 거 같아요. 유리창문이 아니에요. T : 자세히 잘 봤어^^. 한옥은 기둥이나 마루, 문 등 대부분이 나무로 만들어져 있단다. 특히 문에는 한지를 붙여서 바람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했지. 그럼 이번엔 한옥은 어떤 구조로 되어 있는지 살펴보자. T : 먼저 대문을 찾아볼까? 대문 양 옆으로 길게 ‘행랑채’가 있어. 행랑채에는 누가 살았을까? J : 집안에서 일을 하는 하인들이요. T : 그럼 대문 앞의 ‘사랑채’에는 누가 살았을까? M : 사랑채니까...음... 엄마랑 아빠가 살았을 것 같아요. T : 와! 그것도 좋은 생각이기는 하네^^. 그런데 사랑채는 남자들이 모여서 공부하고 이야기하던 곳이란다. 옛날에 남자랑 여자는 다른 건물에 살았단다. R : 아하! 그래서 ‘남녀칠세부동석’이라는 말이 있는 거예요? T : 맞아.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는 7살이 지나면 밥도 따로 먹고, 다른 장소에서 생활을 했단다. 예를 들어 남자아이는 남자 어른들이 있는 사랑채에서 글공부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고, 여자아이는 여자 어른들이 있는 안채에서 바느질이나 요리를 배우곤 했어. 사진 속에 ‘안채’ ‘안마당’이라는 글씨가 보이지? 그럼 측간은 무엇일까? J : 화장실이에요. 옛날 사람들은 똥을 모아서 밭에 거름으로 썼잖아요. T : 그럼 마지막으로 곳간은 무엇일까? D : 음식이나 먹을 것을 저장하던 창고 일 것 같아요. 우리 집 가라지처럼요. 가라지에 안 쓰는 물건들을 많이 넣어놨어요. T : 오늘은 늘 푸른 소나무를 배우면서, 나무로 만든 한옥에 대해 공부해봤어. 너희들이 많이 기억하고 있어서 아주 좋은 시간이었던 거 같아. 다음번에 기회가 되면 한국문화원에 있는 한옥을 구경하러 가보자. 오늘도 수고했어! 천영미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12/09/2019
  자충우돌 꼬마철학자들 이야기

T : 오늘은 너희들의 얼굴을 한국에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께 어떻게 보여드리는지 이야기해 보자. M : 저는 가끔씩 할아버지, 할머니랑 영상통화를 해요. J : 저는 엄마가 카톡으로 찍은 얼굴 사진을 할머니한테 보내드려요. T : 그럼 사진기나 핸드폰이 없었던 옛날에는 어떻게 사람들의 얼굴을 기억했을까? D : 그림으로 그리면 되죠. 나는 그림 그리는 거 좋아해서 캐릭터를 잘 그릴 수 있어요. T : 맞아. 옛날에는 화가들이 바로 사람들의 얼굴을 그렸단다. 다음 사진을 한 번 보자. J : 와! 이게 모두 화가들이 그린 거예요? 옷이랑 모자가 멋있어요. M : 오른쪽 사진은 세종대왕 그림이에요. 수염이 진짜 같아요. T : 이건 모두 화가들이 왕이나 귀족, 부자들의 얼굴을 그린 초상화란다. 그림을 보면 그 당시에 사람들이 어떤 옷을 입었는지, 어떤 모자를 썼는지 잘 알 수 있지. 이 밖에도 화가들은 무엇을 그렸을까? D : 쥐가 수박을 뜯어먹고 있어요. 수박씨도 보이고, 작은 수박도 매달려있어요. 수박 위로 나비도 두 마리 날아다녀요. M : 가운데 그림은 사람들이 씨름 구경을 하고 있는 그림이에요. 오른쪽에 고무신을 벗어놓았고, 더운지 갓도 벗어서 땅에 놨어요. J : 발레수업을 하는 모습을 그린 거 같아요. 아이들이 거울 앞에서 연습을 해요. T : 그렇지. 이처럼 옛날 화가들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상생활의 모습이나, 자연들을 그림으로 그려서 기록으로 남겼단다. 그런데 조선시대에는 이 화가들보다 더 엄격하고 어려운 그림공부를 해야 하는 특별한 화가들이 있었단다. 이 화가들은 그리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그리지 못했어. D : 왜요? 그리고 싶은 걸 못 그리면 뭘 그리나요? T : 음...우선 이 화가들이 누구인지부터 알아보자. T : 파란색 옷을 입고 엎드려서 그림을 연습하고 있는 이 화가들은 화원이란다. 조선시대에 궁궐에서 일하는 전문 화가들이었지. 이 화가들은 나라에서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 마다 그 행사를 사진처럼 똑같이 그리는 일을 했단다. 예를 들어 왕의 결혼식이나 왕자의 생일, 왕의 장례식, 왕의 행차 등등. 이런 행사를 기록하려면 어떤 기술이 있어야 될까? M : 똑같이 그릴 수 있는 연습을 많이 해야 되요. J : 빠르게 그리는 연습을 해야 되요. 사람들은 계속 움직이니까요. D : 기억력이 좋아야 되요. 어떤 사람이 어떤 옷을 입었는지 모두 기억해야 되잖아요. T : 아주 잘 알고 있네. 화원들이 나라의 큰 행사를 기록해 놓은 그림을 의궤라고 한단다. 그림으로 확인해보자. D : 사람들이 양쪽으로 길게 서서 말도 타고, 깃발도 들고 가요. J : 왕의 행차를 그린 그림인 거 같아요. 앞쪽에 가마가 보여요. T: 그런데 왕이 행차를 하면 적어도 2,000명의 사람들이 함께 한단다. M : 그럼 화원들은 그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다 그렸던 거예요? T : 맞아. 그러니까 아까 너희들이 말했던 것처럼 빠르게 스케치를 하고, 왕의 행차를 자세하게 기억해서 그려야겠지. M : 와! 정말 대단해요. 사진은 셔터만 한 번 누르면 찍히지만, 이런 그림들은 정말 많은 화원들이 같이 그려야할 것 같아요. T : 아주 잘 생각했어.^^ 너무 큰 분량을 그려야 할 때는 화원들이 조금씩 나누어서 그리기도 했단다. 이제 다음주에는 NSW Art Gallery로 현장학습을 나갈 거야. 그 때 Asian Part에서 옛날 우리나라와 일본 화가들이 왕의 행차를 어떻게 그렸는지 자세하게 살펴보고 오도록 하자. 오늘도 수고했어. 천영미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22/08/2019
  자충우돌 꼬마철학자들 이야기

T : 오늘은 아주 재미있는 동물 이야기로 수업을 시작해보자. 혹시 단군할아버지가 누구인지 아니? 그림을 보고 생각해보자. R : 우리나라 처음 왕이 단군이에요. T : 그럼 는 어떤 이야기인지 설명해줄래? J : 옛날에 하늘에 왕자님이 살았는데, 땅에 내려와서 사람들이랑 같이 살았어요. M : 이야기책에 곰이랑 호랑이도 나와요. J : 곰이랑 호랑이가 사람이 되고 싶어서 왕자님을 찾아왔어요. R : 그런데 왕자님이 하늘에서 내려오기 전에, 비, 바람, 구름의 신을 같이 데리고 내려와요. 왜냐하면 사람들이 농사지을 때 도움을 주기 위해서예요. T : 그럼 곰과 호랑이는 어떻게 사람이 되었을까? D : 호랑이는 동굴 밖으로 도망을 쳐서 사람이 되지 못했어요. M : 곰이 음...무슨 음식인가를 먹고, 사람이 되었는데...까먹었어요. R : 마늘이랑 쑥이에요. T : 와우! 아주 자세히 잘 말했어. 그런데 이 는 진짜 사실일까? R : 아니에요. 신화에요. 그리스 신화처럼요. T : 그럼 곰이랑 호랑이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모두들 : 음.... T : 아주 아주 옛날 사람들은 동물이나 식물, 자연물 등에 신비한 힘이 있다고 믿었어. 예를 들어 호랑이나 곰, 나무, 새 등을 신처럼 믿었던 거지. 이렇게 한 부족이 신성시하면서 믿었던 동물이나 식물을 바로 토템이라고 한단다. 그런데 각 부족마다 믿었던 토템이 아주 달랐단다. 그러니까 단군신화에 나오는 호랑이나 곰은 호랑이를 믿었던 사람들과 곰을 믿었던 사람들을 말한단다. 그럼 각 부족의 사람들은 어떻게 토템을 정하는 걸까? R : 산 속에 살았던 사람들은 호랑이나 곰이 힘이 세니까, 용맹한 동물을 토템으로 믿었을 것 같아요. M : 바닷가에 살았던 사람들은 상어나 고래를 믿었을 것 같아요. J : 몽골처럼 초원에 사는 사람들은 매나 독수리를 토템으로 정했을 것 같아요. T : 그렇지. 그럼 다음 그림을 보고, 그림 속에 어떤 토템이 숨어 있는지 한번 이야기해보자. R : 이거 장승이에요. 여자랑 남자 모양의 장승인데, 마을 문 앞에 세워두던 거예요. D : 새가 나무 위에 앉아 있어요. M : 돌하르방도 있어요. 이거 제주도에 갔을 때 많이 봤어요. J : 가운데 그림은 금줄이에요. 아기가 태어났을 때, 문 앞에 걸어두는 줄이에요. 남자아이가 태어나면 고추를 걸어요. T : 아까 배웠던 단군신화에만 토템이 있었던 건 아니란다. 옛날 우리나라 사람들은 마을 앞에 장승이나 돌하르방을 세워두면, 마을 안에 나쁜 사람이나 나쁜 병이 들어오지 못한다고 믿었어. 또한 아기가 태어났을 때 금줄을 걸어두면, 소나무 잎이 나쁜 병으로부터 아기를 지켜준다고 믿었어. 그럼 새는 왜 나무 위에 만들어 놓았을까? D : 도둑이 들어오면 높은 곳에서 보고 미리 알 수 있잖아요. M : 옛날에는 비행기가 없으니까 멀리 갈수가 없잖아요. 새처럼 먼 곳까지 날아가고 싶어서 만든 것 같아요. T : 우선 이 새가 무엇인지 아는 게 중요해. 이 새는 바로...오리란다. D : 오리요? 독수리가 아니고요? 오리는 독수리나 매처럼 힘이 센 새도 아닌데요? T : 응. 오리는 힘이 센 새는 아니지만, 농사를 짓는 농부들에게 아주 중요한 새였어. 왜 그럴까? R : 아하! 오리가 논이나 밭에 있는 벌레들을 잡아먹을 것 같아요. 벌레들이 벼나 보리를 상하게 하잖아요. T : 맞았어. 오리는 곡식들을 갉아먹는 벌레들을 모조리 잡아먹어서 농부들이 아주 좋아했단다. 한 가지 더, 논밭 안에 싼 오리의 똥은 아주 좋은 비료가 되었단다. 그래서 사람들은 나무 위에 오리를 만들어서 “이번에도 풍년이 되게 도와주세요!”라고 빌었던 거지. 농부들에겐 오리가 바로 토템이었던 거야. 그런데 이런 토템은 우리나라에만 있었던 게 아니란다. 옛날 호주 원주민들에게도 토템이 있었단다. 그림을 보고 한 번 생각해보자. M : 첫 번째 사진은 우리나라 장승이랑 비슷해요. D : 악어 위에 창을 든 사람이 누워있어요. 악어가 토템이었나 봐요. R : 마지막 사진은 상어 모양으로 만든 모자인거 같아요. 이 부족들에겐 상어가 토템이었어요. T : 아주 잘했어. 다음 주에는 우리 모두 Australian Museum으로 현장학습을 나갈 예정이야. 오늘 배운 토템의 내용들이 어떻게 호주 원주민들의 물건에 나타나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도록 하자. 오늘도 수고했어.^^ 천영미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08/08/2019
  자충우돌 꼬마철학자들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