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광고 |

개방적 교육제도 학생들 ‘리더십 훈련’“오후 5시 이후 죽은 도시 같은 느낌”체감온도 영하권인 겨울 날씨호주 이민을 생각할 때 기대하는 것들이 있다. 끝없이 이어지는 황금빛 해변, 아웃백(outback)의 붉은색 땅, 캥거루와 코알라, 쿼카 같은 야생동물, 넓은 목장과 소 떼, 호주 원주민(애보리진), 호주식 풋볼리그(AFL)과 럭비 경기, 세계 자연유산인 퀸즐랜드의 대보초(Great Barrier Reef) 등이 가장 먼저 연상될 수 있다.하지만 이민자들이 호주에 와서 살면서 경험하는 실제 이민 생활에서는 크기가 큰 곤충들과 집안을 들락거리는 파충류 등을 비롯해 섬머타임(일광시간 절약제) 등 현실적인 것들이 많다.최근 ABC 방송은 호주에 정착을 한 6명의 이민자들에게 호주에 와서 가장 충격적이고 특별했던 점이 무엇이었는지를 질문했다.‘발표 기회’ 강조하는 교육시스템말레이시아 출신인 카르티니 모드 무스타파(Kartini Mohd Mustafa)는 교육시스템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답변했다.“말레이시아에 비해 학생들이 훨씬 더 학교에서부터 리더십을 키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잘 구성되어 있다. 전체 학급 앞에서 장난감 혹은 사진에 대해서 발표 준비를 하라는 숙제가 가장 놀라웠다. 아이들에게 자신감과 리더십을 갖기 위해 좋은 교육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홍콩 출신인 로날드 리(Ronald Lee)에게도 출신국과 상당히 다른 호주의 교육 시스템이 놀라웠다. 2008년 퀸즐랜드로 이주한 그는 수업시간에 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에 대해 색다르게 느꼈다.“한번은 아들이 수학시간에 선생님이 문제 풀이 도중 실수를 한 것을 발견하고 이야기했고 칭찬을 받았다고 했다. 홍콩에서 같은 일이 발생했을 경우, 교사는 아이의 태도에 문제를 삼고 학부모를 학교에 오도록 했을 것이다.또한 홍콩에서 스포츠 수업은 특정한 종목에 재능이 있는 친구들을 집중적으로 훈련시키는 방법(엘리트 위주)인 반면 호주는 모든 학생이 스포츠를 하도록 격려하는 부분(사회 생활체육)이 좋은 것 같다.홍콩에서 스포츠 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시험을 치러서 합격해야 참여할 수 있다”호주는 지난 7월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다. 호주는 금메달 17개, 은메달 7개, 동메달 22개의 성적으로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영국에 이어 6위를 차지했다. 생활 체육이 튼튼하게 자리를 잡은 호주는 여러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수상 종목(수영, 조정, 카누 등), 사이클링, 하키, 농구, 비치 발리볼 등이 강세다.상가의 영업 시간20여년 전 ‘작은 애들레이드공항’ 보고 충격미국과 호주는 영어권 국가로 문화적 부분에서 상당히 유사하지만 크리스티아나 쉐펠(Kristianna Scheffel)은 2015년 멜번으로 이주한 후 몇가지 큰 차이점에 놀랐다.“미국에서와 같이 일상적으로 오전 5시쯤 일어나 밖에서 간단한 아침을 먹으려고 나섰지만 대부분의 레스토랑이 문이 닫혀있었다. 오후 5시부터는 도시가 마치 죽은 것만 같았다.사실 그녀가 더 충격적이었던 1988년 애들레이드 공항에 도착했을 때였다. 애들레이드는 그래도 남호주의 주도인데 마치 간이 장소같은 작은 이곳이 공항의 전부인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스스로 의심스러워서 몇 번을 둘러봤다. 너무 작은 공항에 정말 놀랐다. 또 호주에서 일광시간 절약제(섬머타임)의 개념 역시 낯설었다. 수동으로 시계를 1시간 앞으로 돌렸다가 몇 달 후 뒤로 돌리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웠다.“‘의외로 추운’ 호주 겨울 날씨단열제, 2중창 없어 냉기 가득  관광책자에서의 호주는 눈부신 태양과 거의 1년 내내 바다에서 서핑을 하기에 좋은 나라라고 소개되어 있다. 일부 지역의 잿빛과 같은 습하고 칼날 같은 바람으로 고통스러운 겨울 날씨에 대해서는 거의 소개하지 않는다.특히 멜번의 겨울철은 대부분 상대적으로는 온도가 영상권이지만 체감 기온은 영하권이다. 호주 주택에는 2중 창문이 거의 없는 점 때문에 겨울철 냉기가 집 안으로 들어와 더욱 춥게 느껴진다.  평균 기온이 21도에서 32도 사이인 말레이시아에서 자란 무스타에게 호주의 겨울은 악몽같이 느껴졌다.멜번의 교외에서 거주하는 쉐펠도 추위를 견디기에 턱없이 부족해 보이는 주택시설에 놀랐다. 추위로부터 보호할 단열재가 충분치 않게 설치되어 있어 집 안이 더 춥게 느껴졌다. 2중창은 호주에서 보이지 않았다.아프리카 가나에서 온 여 오포리 만테(Yaw Ofori Mante)도 “호주 날씨에 대한 첫 인상을 결코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비행기에서 내려 호주 공항의 활주로에 내렸을 때 마치 냉방 에어컨이 설치된 방에 있다고 생각됐을 정도였다.“곤충에게 익숙해져야”다수의 이민자들은 호주의 곤충과 야생동물로 인해 당황스런 경험을 했다. 쉐펠은 집에 거미가 항상 있는 것같은 느낌으로 지낸다. 처음엔 너무 놀랐지만 지금은 익숙해졌다. 하지만 창문을 뚫으려 하는 주머니쥐들은 여전히 익숙해지기 어렵다.홍콩에서 이민 온 리 역시 집앞 정원에 식물을 심었지만 주머니쥐가 다 뜯어먹어버렸다. 거미줄은 여기저기 어지럽혀 있어서 정원을 거닐때면 거미줄과 거미에 부딪히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이같은 여러 문화적 차이와 충격도 있지만 이구동성으로 이들은 호주에 이민을 온 것에대해 만족한다고 말했다.리는 홍콩의 빡빡한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것이 꿈이었고 호주에서의 삶으로 그는 꿈을 이뤘다.만테는 자녀들에게 더 넓고 다양한 기회를 줄 수 있게 됐다고 만족해했다. 무스타파는 “사전에 많은 공부를 하고 호주에 왔지만 실제 경험과 글로 읽은 것은 차이가 컸다. 아마 누구나 문화적 차이로 인한 충격은 피할 수 없지만 금방 익숙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23/09/2021

쿠온이 말하는 한국적인 것의 절정은 ‘빨리 빨리’다. 쿠온은 한국 김치는 좋아하지만 행동은 아빠를 닮아 호주 스타일 ‘느리게 천천히’이다. 이 차이는 같이 여행할 때 잘 드러난다. 나는 하루에 많은 것을 하려고 일정을 꽉 채워 아침부터 서두른다. 남편과 쿠온의 모토는 ‘하루에 한 가지’씩 하는 여유 있는 여행이기 때문에 내 마음은 항상 한 발 앞서 달린다.   어쩌다 쿠온이 운전하는 차를 타면 앉는 순간부터 답답해진다. 출발하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쿠온은 우선 좌석을 다시 조절하고 유리창도 한번 닦아준다. 그리고 휴대폰을 한참 스크롤한 후 음악을 고른다. 음악이 둥둥둥 나오면 조금 들어보다가 기분에 맞지 않으면 몇 번이고 바꾼다. 몸이 덩실되는 음악이 나오면 그제야 출발한다. 나는 운전석에 엉덩이가 닿으면서 시동을 걸고 운전을 하면서 음악을 고른다. 그래서 항상 마음이 바쁘다. 쿠온은 집에서 요리를 할 때도 음악을 준비하는 시간이 한참 걸린다. 야채를 썰 때 듣는 음악과 볶을 때 듣는 음악이 다르다. 내가 빨리 시작하라고 닦달해도 쿠온은 음악을 들으면서 요리를 하면 일의 기쁨이 2배가 된다며 선곡을 바꾼다. 내 속에서 불이 몇 번씩 붙었다 꺼질 즈음에 식사 준비가 끝난다. 요리는 입도 대기 전에 벌써 식어있다.      호주인 남편과 쿠온이 싫어하는 나의 ‘빨리 빨리’는 우리를 곤경에서 구출해주었다. 아이슬랜드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공항에서 우리는 얼어버렸다. 출구까지 늘어서있는 체크인 줄 때문이다. 시간 여유를 두고 출발했지만 렌트카를 돌려주는 데 오래 기다려야했다. 갑자기 불어 닥친 아이슬랜드 관광 붐 덕분에 작은 공항이 더 이상 컨트롤할 수 없는 지경이라는 말은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줄을 서서 기다렸지만 이대로 가다간 비행기를 놓칠게 뻔했다. 내가 안절부절 못하고 있을 때 남편과 쿠온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태연한 척하고 있었다. 이민국의 줄은 줄어들 줄 몰랐다. 내가 앞줄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양보해달라고 하자고하니 남편은 모두 바쁜 사람들이이니 차분하게 기다리자고 말했다. 얌전하게 기다리다가 비행기를 놓칠 판이었다. 아이슬랜드의 날씨도 예측불가지만 다음 일정에 차질이 생길 것이 걱정되었다. 전날 폭풍우 때문에 공항에 갔다 비행기가 뜨지 못해 돌아온 여행자들을 식당에서 만났기 때문이다. 나는  앞에 서있는 한 사람 한사람에게 내 비행기 시간을 말하며 먼저 가도 되겠냐고 물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양보를 해주었다. 뒤에서 나를 모르는 것처럼 시치미를 떼고 서있는 두 사람에게 손짓에게 ‘빨리 빨리’ 앞으로 오라고 했다. 체면 불구하고 머리를 휘날리면서 앞서가는 나를 따라오던 그들은 세관을 통과할 때까지 고개를 들지 않았다. 그날처럼 열심히 뛴 날은 내 생애에 없으리라. 다행히 비행기는 놓치지 않았다. 그 날 비행기를 놓쳤다면 비바람 부는 아이슬랜드로 다시 나가야 했을 것이다. 다음 비행기를 탈 때까지의 수고는 한국인 아줌마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덜어진 셈이다. 그 후에도 우리 가족은 몇 번이나 나의 재치 있는 ‘빨리 빨리’로 위기를 모면했다.   쿠온이 손에 꼽는 또 한 가지 한국 아줌마의 특성은 교육열이다. 한국 엄마들뿐만 아니라 아시아엄마들 공통의 특징이다. 호주 사회에서 혹독하게 자녀를 교육하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인 엄마를 ‘타이거 맘’이라 부른다. 넌 더 잘 할 수 있어, 넌 더 좋은 학교에 갈 수 있어, 더 나은 직장에 취직할 수 있어, 더 괜찮은 배우자를 만날 수 있어라며 더 잘하라고 자녀를 압박하는 게 아시아인 부모라는 통념이 아쉽고 부끄럽기도 하다. 이민자로서 그 사회의 주류에 진입해 성공하기 위해서는 성적을 잘 내는 방법밖에 없다는 이민자 부모의 심정에 공감하지만 공부만 잘하는 아이로 키우는 교육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내 친구의 아들이 호주에서도 손꼽히는 기업체의 사장이 됐다는 소식을 쿠온에게 기쁜 마음으로 전했다.“엄마 친구 아들이 대기업의 CEO가 됐대.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러운 일이야.”아무 속뜻 없이 쿠온에게 한 말이다. 할아버지 무덤에 대고 맹세할 수 있다. 그러나 쿠온은 한국 아줌마들은 사회적인 성공으로 자식들을 평가한다며 빈정거렸다. 사회적으로 인정하는 자리에 올라서는 남의 자식을 부러워한다는 것이다. 나는 다른 집 아이를 비교해서 자극시킬 마음이 전혀 없었는데 쿠온에게는 부담스러운 말이었다. 내가 원했던 엄마의 이상은 코끼리 엄마처럼 옆에 서서 보호하고 격려해주는 동반자였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쿠온에게 어떤 역할에 대한 기대를 내보였을 수도 있다. 쿠온이 어렸을 때는 음악학원도 열심히 데리고 다녔다.  그러나 얼마 후 쿠온은 확실하게 음악을 하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밝혔다. 쿠온이 거절한 음악에서 내 인생의 한 페이지가 찢긴 기분이 들었을 때 나는 알았다. 자식을 통해 다시 살고 싶은 내 꿈이 보였던 것이다. 자식이 내 인생을 다시 살게 하기위해 나는 내 시간과 쿠온의 시간을 낭비하고 있었다. 남의 집에 들여놨던 한 발을 빼야했다. 엄마의 욕망을 위한 시간이 쿠온에게는 없었다. 그러니 한국에서 내 부모가 나에게 교육을 시키며 기대했던 은근한 보상감이 내게도 없었다고 할 수는 없다.    쿠온이 나를 한국적으로 규정하는 또 한 가지는 의사 표현이다. 자기 의사를 뚜렷이 표현하는 서양식 교육을 받은 쿠온은 나의 침묵을 이해하지 않는다. 서로 부딪치는 일이 생기면 바로 대화로 푸는 그로서는 감정 표현을 잘하지 못하는 내가 답답할 수밖에 없다. 화가 나는 일이 있어도 나는 입을 다물어버리기 때문이다. 말로 흘려버리지 않으면 감정이 정체되어 관계가 썩어버릴 수도 있다. 사실 나는 말을 많이 하는 것도,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내 경상도 한국 가족의 정체성은 말없음표이다. 그런 내가 인간관계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대화라고 생각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나는 관계에 문제가 생기면 그 자리에서 해결하는 것보다 머릿속 생각의 방구석에 앉아 화해의 시간을 기다렸다. 이제 생각은 함께 나누는 대화라는 것을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한다. 내가 나서서 표현하지 않으면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 사실 말을 해도 잘 모르는데 어떻게 말도 안하는 내 마음을 알아달라고 할 수 있을까. 눈빛만 봐도 아는 것이 절대 아니다. 돌려서 말해도 안 되고 자세히 말해야 조금 알게 된다. 조목조목 짚어가며 대화를 하면 오해도 풀리고 관계가 개선되기도 한다. 그래서 말을 더 많이 하는 가족 안에서 자란 아이들의 행복지수가 높다고 한다. 관계는 그저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직도 배우는 중이다. 가족을 이룬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특히 바다를 건너 와서 만난 다른 인종 다른 나라 사람을 가족을 두는 일은 타고난 성격조차 바꾸어야만 가능하다.  쿠온의 친구 루카스의 엄마는 칠레인이고 아빠는 아르헨티나인이다. 자부심이 강한 아르헨티나인답게 루카스의 아빠는 떠나온 고국이 얼마나 좋은 나라인지 만날 때마다 강조한다. 호주와 비교되는 아르헨티나의 우월함을 열성적으로 토해낼 때마다 그가 왜 호주로 이민을 왔는지 궁금할 때가 있을 정도다. 몸만 호주에 있고 마음은 항상 고국에 살고 있다. 언젠가는 돌아갈 것이라고 하는 데 그때가 언제인지 알 수 없다. 자식이 성장하여 그만의 가정을 이루고 독립할 때, 아니면 고국에 돌아가 편안하게 먹고 살 정도의 경제적 풍요를 갖추었을 때일 수도 있다. 고국을 떠난 이민자들은 항상 돌아갈 곳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 곳 고향이 그들의 자존심이며 가슴 깊숙이 남아있는 존엄함이다. 나의 선배들도 나이가 더 들면 남은 생을 한국에서 보내고 싶다는 사람이 많다. 양로원은 한국으로 가고 싶다는 것이다. 호주 양로원에서 매일 아침 빵과 버터를 먹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루카스의 부모는 호주에 삼십년 넘게 살고 있지만 남미에서 살던 방식 그대로 생활한다. 매일 고향에 있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비디오 통화를 한다. 음식도 남미식이며 교류하는 친구들도 스페인어로만 말하는 남미사람들이다. 다양한 인종들의 조화로 우뚝 선 호주라는 큰 나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가지가 모두 따로 뻗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중국인들은 중국인끼리 모여 사는 동네로 모이고 한국인들 역시 그들만의 그룹을 이룬다. 중국인들이 이십오 퍼센트 이상이 되면 호주 백인들은 자연스럽게 그 동네를 떠나 백인들이 더 많은 동네나 아예 이민자들이 없는 시골 동네로 이사를 간다고 한다. 도서관이나 헬스클럽 같은 공공시설도 마찬가지다. 내가 다녔던 헬스클럽안의 줌바클래스에는 십 년 전만 해도 백인들이 대부분이었다. 최근 중국 이민자들이 시드니의 집을 대거 구입하여 이민을 온 후 클래스에는 중국인들이 늘어났다. 중국인들이 사십 퍼센트 정도까지 클래스를 차지하게 되자 백인들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끼리끼리 모이는 민족 사회를 잘 섞어놓은 것이 다민족 사회이다. 동양인들만이 아니라 남미나 아프리카인들도 마찬가지다. 그들만의 가지를 치고 산다. 다양한 길이와 두께의 가지들이 뻗은 큰 나무는 햇빛이 좋고 비가 잘 내리면 아무 문제없이 잘 자란다. 그렇지만 태풍이 불고 산불이라도 나면 흔들리고 꺾이고 떨어진다. 나 같은 이민자들에게 나뭇잎이 떨어져도 살짝 그늘이 질까하는 불안이 생긴다. 코비드19같은 불상사가 생기면 다른 인종을 의심하고 다른 지역에 책임을 전가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존재하지만 눈에는 보이지 않던 벽이 서서히 형태를 드러내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이러한 벽이 쉽게 금이 가거나 무너지지 않는 이유는 나무가 튼튼하기 때문일 것이다. 접촉이 편견을 없애듯이 상대를 잘 알게 되면 불신을 표현하기 전에 다시 생각하는 지혜가 생긴다. 호주에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을 만나고 알고 친해지면서 생긴 배려와 포용력이 내 편견을 대체했다.              루카스의 부모는 선천적으로 유쾌한 바이러스를 타고난 사람들이다. 그들과 어울리면 남미인 특유의 쾌활하고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 나조차 정신을 잃을 정도로 즐거워진다. 쿠온과 마찬가지로 호주에서 태어난 루카스는 이런 부모를 이해하지 못한다. 오랜 세월을 호주 사회에 살면서 좀처럼 변하지 않는 부모를 보면서 답답해한다. 호주인 여자 친구들을 사귀게 되면서 루카스는 그의 부모에게 공식적으로 불만을 터뜨렸다. 루카스의 엄마는 아들의 불만을 세 가지로 요약해서 나에게 말해주었다. 첫째로 남미 사람들은 너무 말이 많고 시끄럽다. 다음은 주변 사람들에 대한 예의가 없어서 창피하다고 한다. 마지막 세 번째는 감사하다는 말을 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 번째 불만에 나는 앗 하는 동질감을 느꼈다. 쿠온이 한국인 엄마에게 했던 불만이기 때문이다. 남미도 한국처럼 감사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문화는 아닌 듯하다. 호주 사람들은 내가 감사한 일도 자신들이 감사하다고 먼저 말하는 사람들이다. 그냥 쉬지 않고 입에서 나오는 말이 ‘땡큐’이다. 내가 호주에 처음 정착했을 때 ‘땡큐’라는 말을 의식적으로 쓰려고 노력했다. 서양사회의 에티켓이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내 생각만큼 자주 하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쿠온이 유치원에 다닐 때였다. 식탁에서 내가 떨어뜨린 나이프를 쿠온이 주워주었다. 무심코 받아들고 식사를 계속하는 내 얼굴을 빤히 보며 쿠온은 또박또박 말했다.“엄마, 세이 땡큐!”  ‘세이 땡큐’는 내가 어린 쿠온에게 가르쳤던 말이다. 호주 부모들이 말을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항상 가르치는 말이라 내 입에 배었던 말이었는데, 정작 써야할 때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가르치면서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엄마가 된 셈이다. 어릴 때의 쿠온은 가게나 식당에서 내가 무의식적으로 땡큐라는 말을 하지 않고 돌아서면 옆에서 쿡쿡 찌르며 ‘세이 땡큐’라고 속삭여 나를 무안하게 했다. 남이 나를 위해 한 일을 당연하게 받아들인 적이 얼마나 많은가를 생각해본다. 내가 떨어뜨린 젓가락을 셀 수 없을 만큼 주워주었던 엄마에게 고맙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던가. 감사한 일이 얼마나 많았는지 깨닫게 된 지금 내 옆에는 엄마가 없다. 감사를 느낄 때 오는 충만한 행복감은 고맙다는 말로 표현될 때 더욱 커진다. 마음으로 감사하면서 말하지 않는 것은 마음에도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감사하는 마음은 반드시 표현해야한다는 것을 아들에게 배웠다. 서양인 아들이 한국인 아줌마에게 해준 가장 감사한 말은 ‘세이 땡큐!’이다.박지반(Jivan Khelli) 작가 소개- 경주 출생, 95년 호주 이주.- 소설 ‘자전거를 타고 온 연인’ 출간,- 에세이집 ‘미안해 쿠온, 엄마 아빠는 히피야’ 출간

  16/09/2021

엄마, 세이 땡큐  박지반   아들 쿠온이 초등학교 5학년 때 큰 학교로 전학을 했다. 시드니 하버 브릿지 건너 동쪽 지역에 있는 학교였다. 집에서 차로 30분 넘게 걸리는 거리다. 등교 첫날이었다. 집근처에 학교로 가는 스쿨버스가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정류장이 어딘지 몰랐다. 그러나 버스를 놓치면 출근길 교통체증 속에서 쿠온을 차로 학교까지 태워줘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집에서 조금 늦게 나온 우리 가족은 스쿨버스를 잡기 위해 필사적으로 정류장을 찾아 뛰었다. 느긋한 호주인 남편과 쿠온은 앞장 서 뛰는 내 뒤로 엉거주춤 따라 오고 있었다. 뛰면서도 진작 알아둘걸, 십분만 일찍 나올걸 하는 후회가 머릿속을 휘몰아쳤다. 규정에 엄격한 호주 버스가 시간 맞춰 도착하고 출발하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버스가 어디서 서는 줄도 모르고 달리는 데 멀리서 스쿨버스가 보였다. 남편은 이미 늦었으니 포기하자고 했다. 나는 초등학교 시절 달리기대회에서 일등 했던 그 순간을 떠올렸다. 놓칠 수 없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속력이 났다. 버스를 따라잡은 나는 버스 옆을 마구 두드렸다. 놀랍게도 도로 한가운데서 버스가 섰다. 운전기사에게 오늘 처음 학교 가는 날이니 좀 태워달라고 사정했다. 운전기사는 오늘은 태워주겠지만 버스 정류장은 다음 신호등 300미터 앞쪽이니 다음부터 꼭 그리로 가야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좌석에 앉아있던 학생들이 일제히 일어서서 목을 내밀었다. 뛰느라 상기된 쿠온의 얼굴은 버스에 올라타며 더욱 빨개졌다. 남편은 우리를 모른 체하며 고개를 숙이고 멀어져갔다.   그날 학교에 갔다 온 쿠온은 버스 세운 한국인 엄마 덕분에 첫날부터 유명해졌다고 했다. “역시 한국 아줌마는 대단해”라며 쿠온과 남편은 입을 모았다. 한국에 몇 번 다녀온 후로 그들 나름대로 한국 아줌마가 어떤 인류인지 정의하고 있었다. 그들은 아직도 새로운 친구가 생길 때마다 스쿨버스 이야기를 하며 한국 아줌마에 대한 설명도 덧붙인다. 돌이켜보면 그때 스쿨버스를 놓쳐도 여유있게 차로 바래다줄 수 있었다. 그러나 황급한 순간에 내 머릿속에는 한 가지 생각밖에 없었다. 이 버스를 꼭 타야한다는 간절함에 눈이 먼 것이다. 쿠온이 말하는 아줌마의 조건 첫 번째는 눈앞의 것밖에 보이지 않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내가 한국 아줌마일까? 맞다, 나는 두드려야 문이 열린다는 것을 아는 한국 아줌마이다.   한국 아줌마는 타고나는 것일까 만들어지는 것일까? 인생의 반을 살고 있는 호주에서 지금 나는 한국 아줌마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이십년이 넘는 시간동안 호주인과 한국인 혼혈아로 호주에서 태어난 아들 쿠온을 키우고 호주 사회에 잘 적응하면서 살았다고 생각한다. 쿠온이 호주 사회에 살면서 불이익을 겪지 않을까하는 조바심도 있었다. 어릴 때는 서로 다르다는 구별 없이 놀지만 철이 들면 주위의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쿠온이 자라면서 백인 친구들과 섞이고 또 엄마가 다른 인종이라는 것도 깨닫게 된다. 국적이 다른 남편과 결혼하면서 2세의 미래에 대한 염려를 안 해본 것은 아니다. 내 자식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차별대우를 받는다는 것은 내가 그런 상황에 있을 때보다 더 가슴 아픈 일이다. 다행이도 걱정할만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쿠온은 놀이터에서 친구들을 리드하고 다른 학부모들의 부러움을 받으며 성장했다. 피부색이 다르기 때문에 다르다는 것을 상상할 수도 없었다.쿠온은 한국인도 호주인도 아닌 독립국가 쿠온이었다. 내가 처음 호주에 도착했던 이십여 년 전보다 호주 사회는 빠르게 다민족 국가로 변했다. 특히 디지털 원주민인 쿠온이 속한 Z세대는 윗세대에 비해 인종의 다양성을 더 수용하는 편이며 남녀 성차별,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가장 없는 세대이기도 하다. 온라인에서 같은 세상을 공유하는 세계의 젊은이들은 평등하다.     친구들보다 두 뼘은 더 큰 키를 타고난 덕분에 쿠온은 어릴 때부터 중심에 서있었다. 따돌림을 받지 않을까 하는 내 불안은 쓸모없는 것이었다. 별 문제 없이 잘 자랐던 쿠온이었지만 단 한번 뜻밖의 말을 해 내 가슴이 서늘해 진적이 있다. 자신이 동양인이기 때문에 여자 친구가 생기지 않을 거라는 말이었다. 호주 친구들 속에서 당연히 자신을 호주인으로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쿠온이 동서양 혼혈이나 서양인보다 동양인에 자신의 정체성을 둔다는 점에 놀랐다. 동양인은 서양인 여자 친구를 사귈 수 없다는 생각에도 충격을 받았다. 낙천적인 그에게도 혼혈아라는 자의식이 어깨를 두드렸던 것이다. 그의 사춘기 어느 하루의 증상이었다.   “너는 얼굴 잘생겼지, 키도 크지, 엄마 닮아 피부도 미끈하지, 게다가 시어머니 자리까지 훌륭한데 무슨 걱정이니?”나는 솔직하게 말해주었다. 그러나 내가 잘 생겼다는 말을 할 때마다 쿠온은 피식 웃으며 말을 던졌다.   “한국 아줌마는 모두 자기 자식이 최고라는 착각을 하고 있어. 자신과 자기 가족을 제대로 파악하는 눈이 필요해”     한국 엄마들은 자기감정에 정직하다는 나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한국 아줌마에 대한 쿠온의 편견은 지금도 변함없다. 쿠온이 말하는 한국 아줌마의 조건 두 번째는 자기 자식이 최고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다. 그래서 내가 자기 여자 친구를 소개해도 시큰둥하다고 불평한다. 어떤 잘난 여자 친구를 데려와도 자기 아들에게는 못 미친다고 여긴다는 것이다. 그럼 내가 6개월에 한 번씩 바뀌는 아들의 여자 친구를 볼 때마다 나팔을 불고 춤이라도 춰야하나. 그리고 내 아들이 최고지, 뒷집 아들이 최고인가. 역시 이렇게 생각하는 나는 쿠온의 조건에 부합되는 한국 아줌마가 분명하다.   쿠온이 나를 한국 아줌마라고 선언하는 세 번째 이유는 남의 사생활에 관심이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동양인으로서의 선입견을 아직도 깨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사실 내가 서양사회에 살면서 깨진 선입견이 몇 가지 있다. 한국에서 교육받고 사회생활을 하며 가졌던 선입견들이었다. 그 중 하나는 진보적이고 개방적일 것 같던 서양사회가 가진 뜻밖의 보수적인 면이다. 규칙이 엄격한 쿠온의 학교에서는 교복도 단정해야하고 머리도 교복칼라에 닿으면 안 된다. 선생님께도 항상 존칭을 써야한다. 자유를 존중하지만 방임은 용서가 되지 않는다. 또 진취적이고 외향적인 서양 학부모들이 학교의 방침과 부딪치면 반드시 뒤로 물러선다. 부당하다고 교무실에 와서 따지는 부모는 없다. 오죽하면 학교에서 제일 나서는 학부모가 나였다.   서양인들이 이기적일 것이라는 편견도 있었다. 호주 백인들이 인종차별이 심하다는 선입견도 있었다. 동양인들끼리 모여 있으면 호주 백인들은 말 걸기를 주저한다. 처음에는 우리를 꺼려한다는 착각을 했다. 알고 보니 먼저 말을 걸어주면 그들은 굉장히 기뻐한다. 우리를 배려해서 조심하는 것이다. 개인적이라는 것이 상대를 배려하는 예의 다음에 생긴다는 것을 알았다. 쿠온의 여자 친구들은 나와 쉽게 친해지지 않는다. 같은 호주 백인이라서인지 남편과는 대화를 잘 풀어가지만 나에게 먼저 말을 잘 걸지 않는다. 처음에는 나를 무시하는 것 같아 괘씸했지만 쿠온이 전하는 말에 의하면 엄마가 너무 무서워서라고 한다. 동양인과 대화를 해본 경험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모르기 때문에 어렵게 생각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시월드는 먼 세계인 듯하다.   내가 가졌던 서양사회의 또 다른 편견은 서양아이들이 이성 친구를 일찍 사귀고 성관계가 문란하다는 것이다. 꼭 그렇지만은 않다. 호주의 남학교에서는 운동을 많이 시킨다. 사춘기의 넘치는 호르몬을 땀으로 빼고 우울증도 해소시키기 위한 것이다. 운동을 좋아하는 쿠온은 학교 스포츠로 힘을 다 쓰기 때문인지 귀가하면 많이 먹고 일찍 잠들었다. 어렸을 때부터 보아왔던 쿠온의 친구들도 십대 후반이 되어서야 여자 친구를 사귀기 시작했다. 쿠온의 친구들이 집에 놀러 올 때마다 나는 여자 친구 있냐고 묻는다. 그들의 이성 관계에 대한 나의 호기심이 몸 밖으로 튀어나온다. 진짜 궁금하다. 그럴 때마다 쿠온은 나를 친구들 주변에서 몰아내며 한국 아줌마처럼 굴지 말라고 한다. 여자 친구가 있는지 궁금해서 물어본 것인데 왜 한국을 들춰내는지 알 수가 없다. 한국 아줌마와 아들 친구의 여자 친구간의 연관성은 무엇인가. 단순히 한국 아줌마는 남의 사생활에 호기심이 많다는 것인가. 한국 아줌마는 아들의 친구에 관심이 많다는 것인가. 쿠온이 한국적인 것(Korean thing!)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간혹 있는 데, 한국적인 것을 얼마나 잘 알고 하는 말인지 알 수가 없다. (다음 주 하편 연재)[수상 소감] 이상한 시간을 견디고 있어도 봄은 온다. 5킬로 반경만 다닐 수 있게 발이 묶여버린 시드니의 코비드 봉쇄에도 봄은 뚫고 온다. 8월, 봄이 열리는 모습을 본다. 시드니에 이십년 넘게 살면서 이제야 제대로 꽃들의 잔치를 구경한다. 목련이 난리법석을 떨고 철쭉이 몰려오고 재스민이 춤을 춘다. 내가 멈추니 더 잘 보이는 것인가, 세상이 멈추니 꽃들이 몰려오는 것인가. 집 주위를 산책하고 정원에 앉는다. 무릎을 꿇고 내 정원을 들여다본다. 오래 보고 자주 보니 꽃 너머로 벌레 먹은 나뭇잎들이 눈에 띈다. 가지와 줄기에도 오랜 상처가 보인다. 꽃은 꽃만이 아니었다. 나무는 이렇게 아프면서도 아름답게 웃는 꽃들을 터뜨렸던가.그동안 나는 꽃만 보고 탄성을 내뱉고 바삐 지나갔다. 흉터가 생긴 나무들을 보지 못했다. 병든 나무를 얼싸안아본다. 아픈 건 나무인데 내가 나무에게 위안을 받는다. 서로를 안고 있으면 꽃은 계속 필 것이고 멈춘 시간도 다시 흐를 것이다. 그 날이 오면 나의 정원에 초대할 어여쁜 그대들을 생각한다. 동백꽃 머금은 붉은 립스틱을 입술 가득 두껍게 칠할 그날을 기다린다. 박지반(Jivan Khelli) 작가 소개경주 출생, 95년 호주 이주.소설 ‘자전거를 타고 온 연인’ 출간,에세이집 ‘미안해 쿠온, 엄마 아빠는 히피야’ 출간

  09/09/2021

‘혈관 기능’ 개선, 균형감 향상  심장질환 발병률 크게 낮아져“작은 움직임도 매일 반복 중요”NSW와 빅토리아, ACT(수도권 준주)의 코로나 장기 록다운으로 호주 인구의 절반 이상이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지내고 있다. 광역 시드니는 집 반경 5km로 외출(식료품 구매, 병원/약국 방문 등)이 제한돼 있다. 산책조차 집 반경 5km와 하루 1시간으로 규제를 받는다.이처럼 움직이기가 더욱 힘들어진 요즘 개인 스스로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일상 생활의 노력이 더욱 절실한 시기다.남녀노소와 관계없이 개별적인 꾸준한 운동이 삶의 질이 크게 좌우된다.매일 15분 운동을 지속하면 수명이 3년 늘고, 하루 20분이면 7년이 추가된다는 연구 발표가 있었다.15년동안 2만명의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운동을 하면 심장 질환 발병률이 현저히 낮아진다.많은 사람들이 운동에 대한 목표치를 너무 높게 잡다 보니 금방 포기해 버리기 십상이다.우선 가장 쉽고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것부터 차츰 늘려가는 방법을 취해야 한다.건강한 노화 프로그램(Healthy Aging Program)에 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시간, 활동량 등 목표를 정해서 하기보다는 일상 생활 속에서 꾸준히, 가급적이면 매일 실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생활 속 모든 활동이 포함되며, 동일한 동작을 매번 반복할 필요도 없다. 가족과 함께 있을 때 혹은 컴퓨터 앞에 앉아있을 때 아주 간단히 할 수 있는 동작들을 생각날 때마다 조금씩 실천하는 것도 좋다.수술 직후 몸을 움직일 수 없을 때에도 심호흡을 깊이 하면서 몸의 밸런스를 맞춰 준다거나 발가락 혹은 손을 들었다 내렸다 등의 단순한 동작도 포함된다.운동이 건강에 좋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실천하기는 참으로 어려운 것 중 하나다.  특히 매일 꾸준히 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과거 음식을 구하기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 당시는 활동을 줄여 에너지를 절약함으로써 음식 섭취를 줄이기 위해 애썼다.즉 생계를 위한 필수적 활동이 아닌 ‘비필수’ 활동에는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도록 노력했다.활동은 몸을 피곤하게 하고 덥고 땀을 흘리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오랜 역사 속에서 깊게 박혀있는 인식이 있을지도 모른다.시간을 내어 짐(gym)이나 체육시설에 가서 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포스트 코로나 세상에서는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이 꺼려지게 될 수 있다. 현재와 같은 록다운 상황에서는 시설 이용이 금지돼 있다.여러가지 이유로 일상생활에서 움직임을 통합하는 것이 좋다. 신체 활동이 필요한 일을 하도록 하는 방식을 터득할 필요가 있다.목적지까지 운전하는 대신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것 등이 될 수 있다.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이 자신의 활동을 측정하는 장치를 착용할 때 더 활동적이 된다.'호손 효과(Hawthorne Effect)'에 기초한다. 효손 효과는 미국의 한 공장에서 행해진 실험을 통해 발견된 효과로 자신들이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면 평소보다 더 열심히 하게 된다는 것에 기초한다.활동이 수치화되며 관찰될 때 더 열심히 하게 된다는 의미다. 좀 더 활동적이게 하기 위해 도움이 되는 도구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활동은 신체의 혈류를 자극해 자체적으로 세포에 연료와 산소를 공급한다. 부산물과 같이 좋지 않은 것들은 대사, 여과 및 배설되도록 하는 기능이 있다.이러한 이유로 신체의 모든 부분은 활동에 의해 개선되는데, 이점이 질병을 예방하고 수명을 연장한다.에너지와 산소의 가장 필수적인 파이프 같은 역할인 혈관을 활동이 개조할뿐만 아니라 새로운 혈액 세포와 혈관 생성을 자극한다. 꾸준한 운동이 몸에 좋다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혈관 기능 개선)이다.이는 남녀노소 관계없이 동일하게 작용하다. 소위 ‘늙어’ 보이는 혈관이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젊은’ 혈관으로 탈바꿈 되기도 한다.대체로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다음엔 준비과정이 길다. 운동복도 필요하고 운동화도 새로 사야 되고 수많은 프로그램 중에 어떤걸 참여해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도 길다.종종 비용이 많이 드는 것 때문에 중도 포기하기도 한다.연구결과에 따르면 여성건강노화 프로젝트를 진행했을 때 매일 한가지 일을 한 그룹이 가장 좋은 결과를 얻었다. 특별한 운동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 중에는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매일 작은 활동을 실천하는 것(Do something, however gentle, every day)이 실제로 좋은 결과를 초래했다. 매일 꾸준히 하는 운동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의미다.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02/09/2021

2000-20년 85세 이상 호주인 110% 증가 여자 신생아 100세 도달 확률 40%  건강하게 장수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낙관적 성격, 좋은 사회적 관계 유지   96세의 패트리샤 시걸(Patricia Segal) 할머니는 바다가 보이는 시드니 아파트에서 혼자 산다. 장수의 비결에 대해서 ‘긍정적이며 호기심 많은 태도’가 비결이라고 그는 말한다.  시걸 할머니가 현재 읽고 있는 소설책이 커피 테이블에 놓여있다. 그녀는 현재 두 지역 도서관에 회원으로 가입해 독서 삼매경에 빠져있다. 90대에 처음 취미로 시작해 완성된 그림은 독창적인 예술품으로 한켠에 장식되어 있다.  “어느날 갑자기 한번 그림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강의를 신청했다. 모두가 90대 할머니의 도전을 응원해 줬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최약자 계층으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독거노인 문제가 다시금 떠올랐다. 양로원도 코로나로부터 안전하지 못했다. 양로원에서 보호를 받아야 할 노인들이 코로나 감염에 오히려 쉽게 노출되며 사망자가 계속 발생했던 것. 특히 지난해 빅토리아주에서 노인 6백여명이 코로나 감염으로 숨졌다. 이들 중 다수가 양로원에 거주했었다.   시걸 할머니는 “활력 넘치는 삶의 태도가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한다. 과학자들은 정확한 이유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연구에 따르면 시걸 할머니의 생각이 옳았다.  연구원들은 호주인의 평균 수명이 자연스럽게 90대로 접어들었다고 말한다. 현재 호주 여성의 평균 수명은 약 85세이며 100년마다 수명이 약25년 연장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번주 11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덱스터 크루거(Dexter Kruger) 할아버지는 호주의 최고령자였는데 조만간 이 나이는 평범한 호주평균나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0년에서 2020년 사이에 85세 이상 호주인은 110% 증가했으며 이는 전국 인구 증가율의 35%를 차지했다. 최근 태어난 여자 아이가 100세에 도달할 확률은 약 40%다.  남성의 기대수명은 여성보다는 떨어지지만 비슷한 비율로 상향 곡선을 따라 증가 추세에 있다.  NSW 대학의 신경정신과 의사인 페르민더 사치데브(Perminder Sachdev) 교수는 100세 시대를 맞아 성공적인 노화의 환경 및 유전적 요인을 찾는 연구를 이끌고 있다. 85세에서 100세에 이르는 약 450명의 참가자들이 연구에 동참하고 있다.  사치데브 교수는 수명이 늘어나는 반면 최대 50%가 100세에 가까워 지면서 치매나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인지 기능 저하를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스스로 통제하지 못한채 삶을 연장해 나가는 것은 아마 어느 누구도 원하는 삶은 아닐 것이다. 그저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닌 정신 손상 없이 열정적으로 마지막까지 살아가는 것이 누구나 바라는 소망일 것이다.  시걸 할머니가 우려하는 현실 또한 마찬가지다. “나이 든 사람들이 쓸모 없어질 수 있다. 나의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지만 그들을 걱정시키길 원하지 않는다. 나를 돌보기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 매우 운이 좋게도 현재까지 멋진 삶을 살고 있고 나의 삶을 사랑하고 있다.”  그렇다면 건강한 노후생활에 대해 구체적인 방법이 있는가에 대해 사치데브 교수는 현재 과학으로는 퍼즐을 맞추고 있는 실정이라 표현했다. 아직 건강하게 장수하는 비결에 대해 확증할  DNA , 유전학 등 과학적 증거는 없다.  수명 연장은 건강관리, 영양 및 교육 개선과 함께 안정적인 주거와 같은 것을 추구하며 호주인의 삶의 질 향상을 촉구했다. 생활 방식의 개선도 두드러진 변화 중 하나일 것이다. 예를들어 흡연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이 늘었고, 테니스를 치는 것이 다른 스포츠보다 더 수명을 길게 연장하는데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테니스 동호회가 우후죽순 늘었다.   사치데브 교수와 건강한 장수 비결에 대해 함께 연구중인 헨리 브로다티(Henry Brodarty) 교수는 과학적 DNA 같은 유전자적 특성보다 스스로 삶을 대하는 태도같은 신비한 영향력이 더 주요한 요소라고 판단한다.  브로다티 박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생활 방식이 태어난 순간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미친다. 즉 평생 좋은 습관을 위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함을 뜻한다. 건강하게 장수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낙관적인 성격, 좋은 사회적 관계 등이 핵심적 요소이다”고 말했다.  사치데브 박사는 “건강한 100세 이상의 노인들은 여전히 위원회 등의 사회적 지위를 갖고 참여하거나 봉사활동, 증손자와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어린시절의 양질의 교육과 평생 학습도 중요한 요소가 된다. 사치데브 박사는 합리적 생활 방식을 선택할 가능성을 높이며 더 나은 수준의 주택 및 의료 서비스의 접근 등 사회경제적 혜택의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본다. 또한, 교육은 더 나은 인지력을 구축하고 이는 평생 복잡한 인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인구대비 100세 이상 인구가 비정상적으로 많은 ‘블루존’이라 불리는 지역의 공통점을 찾아보면 건강한 장수 비결에 대해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의 사르데냐섬, 그리스의 이카리아섬, 일본의 오키나와섬, 코스타리카의 니코야 반도, 로마린다의 캘리포니아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공동체는 거주자들이 다른 지역보다 장수하는 지역으로 손꼽힌다.  호주에는 뚜렷한 ‘블루존’이 존재하진 않지만 ACT와 시드니의 부유한 동네인 모스만(Mosman), 헌터스힐(Hunters Hill). 힐스 지역(Hills District) 등이 평균 기대 수명보다 좀 더 높은 지역이다. 반면, 노던 테리토리의 기대 수명은 전국 평균보다 현저히 낮다. 비원주민보다 평균 수명이 현저히 짧은 원주민 관련 요인이 크다.  연구자들은 ‘블루존’ 지역의 건강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판단되는 9가지 특성을 정리했다.  - 자동차의 이용을 최대한 줄이고 지역 상점을 걸어서 이용하는 등 규칙적인 신체 활동을 생활화한다. - 매일 규칙적인 시간에 아침을 맞이할 수 있는 동기를 만든다. - 스트레스를 줄이는 나만의 의식을 마련한다. 오키나와에서는 여성들이 다도를 즐기고, 로마린다 종교 공동체에는 기도모임이 있으며, 이탈리아와 그리스에서는 낮잠을 잠으로써 스트레스를 줄인다. - 육류, 생선 및 유제품을 적게 먹는 건강한 식물성 식단을 이용한다. - 배부르게 먹는 것보다 약 80퍼센트정도의 포만감이 있도록 식사습관을 만든다. 동양에서는 공자, 서양에서는 웰니스 문화로 간헐적 단식을 하는 5:2 또는 16:8 다이어트 철학이 있다. - 주류 문화를 즐기지만 적당한 양을 취한다. - 건강한 활동에 중점을 둔 사회 집단에 참여한다.- 종교 활동은 장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이는데 좋은 것으로 판단된다. - 가족 구성원 간 긴밀하게 관계를 유지한다.   시걸 할머니의 경우는 해당 사항과 잘 들어맞는다. 그는 테니스클럽에 오래된 멤버로 활동하고 있으며 되도록 걷기 위해 애쓰고 건강식을 위한 레시피에 맞게 직접 요리한다. 사회적 참여에도 적극적으로 애쓴다. 4년전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우울하게 보내기 보다는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클럽에 가입하고 참여하기 시작했다.  코로나로 인해 외출이 어렵지만 도서관에서 꾸준히 책을 대여하고 반납하며 이야기 속 여행을 즐기고 친구와 전화와 편지 등으로 소통하고 있다.  122세까지 살았고 121세 현명하고 예리한 사고를 하고 있다고 평가받은 프랑스 여성 잔 칼망(Jeanne Calment)과 같은 사례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보여준다.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 생활을 위한 노력은 끊임없이 필요하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29/07/2021

플라스틱 프리 재단 2011년부터‘플라스틱 없는 7월’ 캠페인 전개 미세 조각 상당량 바다로 떠내려가  → 어류 흡수 → 생선 메뉴로 인체 피해 ‘악순환’  지난 7월 3일은 '세계 플라스틱 프리 데이'였다. 호주의 플라스틱 프리재단(Plastic Free Foundation)은 2011년부터 매년 7월을 ‘플라스틱 없는 7월(Plastic Free July)’로 선정해 한달동안 플라스틱 사용을 하지 말자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플라스틱 재질의 쇼핑백(비닐백)과 커피 컵 등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들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자 하는 호주 정부의 방침에 따라 올해는 더욱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환경단체들이 플라스틱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플라스틱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지 않는 화학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낚싯줄 같이 튼튼한 제품은 분해에 무려 600년이 걸린다. 그런데도 재활용되는 플라스틱은 10% 미만으로 매우 적은 상황이다. 플라스틱이 강을 통해 바다로 흘러가는데 이들은 완전히 분해되지 않고 미세한 조각으로 갈라져 바다 생물의 몸 안에 축적되거나 동물들의 먹이로 유입된다. 사람들이 이런 생선을 소비하는데 결국 인간이 만든 플라스틱은 최상위 소비자인 인간의 몸 속까지 침투하게 된다. 환경오염 문제가 세계적인 이슈가 되면서 소비자들도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기업에게 관심이 가기 마련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MZ(밀레니얼 Z)세대를 중심으로 환경과 착한소비, 경영윤리 등 사회적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과 착한기업 등 새로운 가치가 상품 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다.  친환경적인 기업 이미지가 곧바로 매출과 직결되는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다. ‘플레즌트 스테이트(Pleasant State)’는 코로나 기간에 사업을 시작해 친환경적 이미지로 고객과 두터운 신뢰를 만들어 가고 있다. 2019년 12월부터 시작한 이 기업은 재사용이 가능한 유리병 제품을 비롯 호주 최초로 무독성 농축바를 개발해 물에 용해되는 다목적 욕실 및 유리 세척제를 만들었다. 플라스틱 세척병을 사용할 필요가 없어진 것.  시안 머레이(Sian Murray)와 아미 베이트만(Ami Bateman)이 설립한 ‘플레즌트 스테이트(Pleasant State)’의 제품은 현재 8천여 호주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2만개의 플라스틱 병을 절약할 수 있다. 올해 말까지 1만 가정 이상이 사용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판매액의 2%를 해양보존 단체인 테이크 쓰리 포 시(Take 3 For Sea)에 기부한다. 현재까지 5천달러를 기부했다.  그밖에 네트워크를 통해 소비자들과의 ‘관계’에도 주목했다. 머레이는 직접 우유를 만들어 먹는 방법 등 친환경적인 가정 생활 팁(tips)을 공유하면서 소통하고 있다.  머레이는 “플라스틱 사용에 대해 소비자의 태도와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짐에 따라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할 때도 꼼꼼히 확인하고 기업 이미지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질랜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에티크(Ethique)도 7월 한달간 플라스틱 프리 운동에 참여하며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giveupthebottle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에티크는 뷰티, 헤어 및 스킨케어 등을 만드는 브랜드로 브리안 웨스트(Brianne West)가 2012년에 설립한 회사로 미국, 영국 및 뉴질랜드 및 호주 전역에 판매한다.  에티크는 2020년 현재까지 최근 3년간 매출이 1000% 증가 했으며, 플라스틱이 없는 친환경 제품의 판매가 늘었다고 밝혔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22/07/2021

운동, 공원 산책, 음식만들기 등 권장규정 안에서 가능한 활동.. 스트레스 완화 도움 편지쓰기로 잊고 지냈던 지인들과 관계복원 가능   록다운으로 가장 답답함을 느끼는 것은 아마 어린이들일 것이다. 밖에서 한창 뛰어놀아야 하는 시기에 외출금지령 때문에 집에서 머물러야 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일 것이다. 더욱이 이번 시드니 록다운은 겨울 방학 기간과 겹쳤다. 아이들에게 집안에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은 고스란히 부모의 몫이 됐다.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는 대부분 집안 청소는 포기할 수밖에 없을 수 있다. 집안 청소를 하는 대신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한 미술품, 교육 용품을 구매하고 배우고 시도해 봐야 하기 때문이다. 록다운 상황을 이해하면서도 자녀를 집에서 돌보며 겪는 '돌봄' 고충은 부모들에게는 난감한 상황임에 틀림없다. 특히 멜번은 호주에서 다른 주보다 가장 자주(4회) 또 더 오랜기간 록다운을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좀 더 행복하게 집에서 보낼 방안에 대해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좀 더 나은 집콕 생활에 대해 이야기 해 보자.  1. 사소한 일에도 파티를 열자!소소한 일에도 가족 모두 축하 파티를 계획해 보자. 생일 뿐만 아니라 밸런타인데이에는 서로에 대한 카드를 만들고 할로윈 때는 집안 전체를 꾸며보고 파티를 열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할로윈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바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창문에 검은 종이로 박쥐를 만들어 테이프로 붙이고 호박램프를 만드는 등 할로윈 분위기로 집안을 꾸미는 것도 좋다. 겨울에는 온 집안을 겨울왕국 컨셉으로 바꿔 놓을 수도 있다.  2. 크래프트는 가장 좋은 교육 먼저 충분한 색종이와 반짝이, 색연필 등은 필수적이다. 그림, 색칠, 자르기 등을 통해 아이와 충분히 유대감을 가질 수 있고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ABC방송 어린이 칼라링 페이지https://www.abc.net.au/abckids/hows/bluey/colour/ 등을 이용할 수 있다.   3. 편지쓰기의 생활화 친구 혹은 가족에게 주기적으로 편지를 써보자. 편지지를 고르고 직접 쓰고 또 편지지를 꾸미며 시간을 보내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산책 겸 우체국에 편지를 보내기 위해 방문하는 것도 행복한 일과가 된다. 정성스레 쓴 손편지는 단절된 소통에 좋은 통로가 된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아날로그 문화인 편지쓰기가 요즘 각광을 받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 우표가 붙은 편지를 받는 즐거움은 상당하다.  4. 적절한 운동운동(exercise)은 특히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필수적인 요소다. 여러가지 상황에 따라 놀이터 사용 금지 등 제한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많은 정보와 특히 변화하는 지역사회와 정부 방침에 대해 수시로 확인해야 된다.  교통량이 적은 공원에 방문해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편이 좋다. 정서적, 육체적 안정을 위해 주기적으로 안정된 상황 속에서 자연속 나들이 시간을 갖도록 노력해 보자. 숲에서 떨어진 잎, 막대기, 솔방울 등은 좋은 공예품이 되기도 한다. 단, 국립공원(national parks)에서는 작은 돌멩이, 나뭇가지 하나도 집으로 가져와서는 안된다는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5. 적당한 베이킹 시간코로나로 인해 우리 주변에서 몸무게 늘었다는 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다.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에 맛있는 음식이 최적이지만 몸무게를 확인하는 순간 후회할지 모른다. 적당한 것이 중요하겠지만 아이들과 함께하는 베이킹 시간은 과학 및 문제해결에도 좋다. 정확히 계량을 해야하고, 재료를 자르고, 젖기도 해야하며 굽는데 걸리는 온도와 시간에 대해서도 확인해야 한다. 칼로리의 부하를 나누기 위해 때때로 구운 식품을 이웃과 나누기도 함으로써 어려운 시기 정을 나누는 것도 이웃관계에서 금상첨화가 될 수 있다.  6. 잊었던 소통 재개 소통이 단절된 상황에서 화상통화를 통해 가족과 주변 친구들과 규칙적으로 연락을 취하도록 하자. 때로는 바쁜 일상 속에서 친인척과 오랜기간동안 연락을 못할 때도 있다. 이번 기회에 소홀했던 친구, 친척,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은 코로나 극복 방안이 될 수 있다.  7. 적절한 TV 시청과 프로그램 선택영상 매체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에게 가장 친한 친구는 아이패드, TV일 것이다. 스크린 타임이 두뇌 성장에 끼치는 악영향에 대해서 아마 누구나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하루하루 시간을 보내는데 있어 TV는 빼놓을 수 없다. 그렇기에 되도록 교육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선정하도록 하자.  8. 충분한 상황 설명아무리 어린 아이에게라도 현재 상황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 코로나에 대해 그리고 집에서 머물러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무조건 지키라는 명령조가 아닌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한 설명이 수반되어야 한다.  멜번의 경우 지난 한해동안 절반 이상을 록다운 상태로 보내야만 했다. 다른 지역도 코로나로 인해 집에서 마치 갇혀 지내야 하는 상황이 계속돼 많이 지친 상태일 것이다.  갑자기 직장을 잃거나 혹은 잃을 수 있다는 불안감에 싸여 스트레스가 커질 수 있다. 하지만 모두가 함께 겪는 어려움인 만큼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지침을 잘 따르고 손을 자주 닦는 등의 코로나 이전과 다른 지금의 상황에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08/07/2021

“몸무게 스트레스 클수록 ‘감량 역효과’ 빈번” 나에게 맞는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찾아 체중, 식단 관리하는 것 가장 중요 “주변 시선, 편견 중시할 필요 없어” 멜번 여성 젠 브레이(40, Jen Bray)는 수년동안 다이어트를 하며 시간을 보냈지만 요즘은 체중감량을 시도하지 않는다. 그는 9살부터 소아비만으로 체중 관리가 요구됐다. 9살부터 칼로리를 계산하는 방법,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 음식을 제한하는 방법 등을 배웠다. 특히 치즈와 빵은 먹지 않도록 교육받았다. 그는 체중 감량에 많은 돈을 투자했고 살을 뺄 수 있도록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체중이 줄어들수록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고 더 예쁘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기분은 좋지 않았다.” 체중이 늘어나는 것이 두려워 식사초대 자리를 기피했고 사회성이 결여됐다. 또한 상당한 비용이 들었기 때문에 다른 활동을 할 경제적 여유도 부족했다. 어느날 대학교에 가는 도중 트램에서 내릴 힘 조차 없었고 결국 쓰러졌다. 상당 시간이 지나도 움직일 수 없었던 그를 부모가 데리러 왔고 병원을 찾았다. 회복되는데 무려 10년의 세월이 걸렸다. “변하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다. 영양사의 사무실에서 벽을 발로 차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감정을 잘 추스를 수 없었다. 변화는 조금씩 찾아왔다. 인생을 즐기는 방법을 서서히 깨달아 가기 시작했다. 뚱뚱하지만 당당하게 자신의 아름다움에 대해 자신있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소셜네트워크를 보고 배워 나갔다. 스스로를 사랑하고 즐기며 살아가는 방식을 보며 나 자신의 생각을 바꿔 나가기 시작했다” 현재 마흔살인 젠은 일주일에 다섯번 운동을 하며 몸에 좋은 음식을 선택한다. 건강한 삶을 추구하지만 날씬한 몸매를 바라며 집착하지 않는다. “한때 뚱뚱한 것보다 차라리 죽는게 낫다고 생각하곤 했다. 조금만 먹어도 금방 살이 찌는 체질이라 건강을 위해 체중감량을 하기 시작했지만 정신적, 육체적으로 약해져만 갔다. 변화된 나의 삶에 만족하며 뚱뚱하지만 건강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당당하게 보여줘 누군가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퀸즐랜드대학의 알렉스 해슬램(Alex Haslam) 교수(심리학)는 “많은 사람들이 살을 빼고 싶어하는 것은 사회 속에서 만들어진 미(beauty)의 기준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과체중(over-weight)은 지혈증, 고혈압, 당뇨, 지방간 등 많은 지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비만인 사람들에 대한 편견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주변인들에게 좋지 않는 시선을 받는다는 불안감도 존재하며, 대다수 그런 문제적 그룹에 속하고 싶지 않아 한다”고 설명했다. 호주국립대학교(ANU) 임상심리학자(clinical psychologist)인 테건 크루이스(Tegan Cruwys) 부교수 역시 “우리는 특정한 몸매를 높게 평가하는 문화에 살고 있다. 사실상 그러한 몸매를 얻기는 쉽지 않다. 음식을 절대적으로 조절하는 것도 사회생활 속에서 어려움이 있을뿐더러 하루에 충분한 운동을 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름다운 몸매로 규정하고 있는 것에 다다르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에 대해 불만족스러워 한다”고 지적했다. 크루이스 교수는 “현재 사람들의 몸무게를 놓고 차별적 시선을 가지는 문화가 존재한다. 과체중에 대해 문제시하는 것을 비만인 사람들이 살을 빼기 위해 도와준다는 생각을 가지곤 한다. 하지만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한다. 몸무게에 대한 스트레스에 노출될수록 체중이 더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젠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병원에 갈 때마다 몸무게의 변화에 따라 병을 키운다는 인식을 가지게 돼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현재 그는 몸무게가 많이 늘어났지만 운동을 지속하고 있으며, 매우 건강하다는 건강검진 결과를 받았다. 당뇨병, 심장병 모든 부분에서 문제가 없이 건강한 상태다. 크루이스 교수는 “무엇보다 자신에게 맞는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찾고 체중, 식단 관리 등을 해 나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권유했다. 2021년 ABC방송의 호주 전국 설문조사(Australia Talks National Survey) 결과에 따르면 호주인 중 60%가 현재 체중 감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 성별, 소득, 지역, 교육 등과 관계없이 모든 통계에서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 40-49세 연령층이 체중감량을 위해 가장 노력하고 있으며, 모든 연령층의 50% 이상이 일주일에 한번 이상 운동을 하고 있다. 브리즈번에 거주하는 49세 레이 본줄릭(Ray Bondzulic)도 그중 한명이다. 그는 건강하게 오래 살고 또 멋있어 보이기 위해 체중조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크푸드를 즐겨먹고 매일밤 술을 마시며 젊은 시절을 보냈다. 얼마전 제트스키 사고로 허리 부상을 당하며 건강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하게 됐다. 몸무게 보다는 건강이 중요하다고 생각되지만 체중 유지도 건강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크루이스 교수는 “조사 결과가 사람들이 건강보다는 신체적 외모 가꾸기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을 뜻한다. 체중 감량만을 목표로 운동을 할 경우 무리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으며 극단적 식단 역시 정신적, 육체적으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사진01: 멜번 여성 젠 브레이(40, Jen Bray) 사진02: 브리즈번에 거주하는 49세 레이 본줄릭(Ray Bondzulic) 사진 03: 2021년 ABC방송의 호주 전국 설문조사(Australia Talks National Survey) 결과에 따르면 호주인 중 60%가 현재 체중 감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6/2021

작년 취소, 올핸 3주간 진행 원주민, 성소수자, 여성 등 ‘다양성 문화’ 주제 일방통행, 비접촉식 운영 등 코로나 안전 조치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던 호주 최대 빛 축제 ‘비비드 시드니’(Vivid Sydney)가 오는 8월 6일부터 28일까지 3주간에 걸쳐 열린다. 시드니 도시 곳곳에 200개가 넘는 이벤트와 볼거리가 제공될 예정이다. 행사 주최 측 대변인은 “비비드 시드니는 경계를 허물고 예상을 뛰어넘는 작품들의 향연이다. 특히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매력적이고 화려하며 몰입감 높은 콘텐츠를 통해 기쁨과 경이로움, 발견, 희망, 설렘 등의 감정을 선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2년 전 열린 2019년 행사에는 약 240만 명이 방문해 NSW주에 1억7,200만 달러 규모의 경제적 기여를 한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축제는 원주민 유산과 성소수자(LGBTQI+), 강한 여성상 등 끊임없이 진화하는 호주 고유의 다양성과 포용성 문화를 주제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될 예정이다. 우선 서호주 토착민 마르투(Martu) 부족 예술가들의 대표 작품들로 구성된 15분짜리 영상이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건물 외벽에 상영된다. 서큘러키(Circular Quay)와 더 록스(The Rocks), 바랑가루(Barangaru), 달링하버(Darling Harbour), 루나파크(Luna Park) 등을 포함한 곳곳에 19개국 129명의 조명작가가 화려한 작품을 선보인다. 한편, 코로나 확산 예방을 위해 안전요원이 곳곳에 상주하고 라이트워크(Light Walk)의 일부 동선은 일방통행으로 통제되며 디지털 정보안내판과 대화형 설치물은 비접촉식(touchless)으로 제작해 음성과 모션으로 작동할 수 있게 준비될 예정이다. 한호일보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27/05/2021

도쿄 번화가 ‘시부야’ 영감받은 디자인 재킷 안감에 역대 메달리스트 320명 이름 새겨 호주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단체복이 공개됐다. 7월말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 선수단이 18일 시드니 와일리바스(Wylie Baths)에서 개폐막식에 입을 공식 호주 대표팀 단복을 선보였다. 단복 디자인은 호주 유명 패션 브랜드 스포츠크래프트(Sportscraft)와 스니커즈 브랜드 볼리(Volley)가 담당했다. 호주 국가대표팀 유니폼 디자인은 올림픽이 열리는 도쿄 시부야 교차로(Shibuya Crossing)의 화려한 네온사인과 색채, 활기찬 분위기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이번 컬렉션의 가장 큰 특징은 안감에 역대 호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320명의 이름이 새겨진 자켓이다. 이안 체스터맨 호주 선수단장은 “호주적인 느낌이 뚜렷한 디자인”이라며 “코로나 팬데믹 등 올림픽 출전에 많은 장애물이 있었던만큼 행사 첫 공식 석상에 입게 될 이 유니폼은 선수들에게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 메달리스트 제스 폭스는 “역대 올림픽 챔피언의 이름이 새겨진 재킷을 입는다는 건 정말 특별한 일이다. 그들이 등 뒤에서 나를 든든하게 지지해 주고 있는 느낌이다. 또한, 우리의 꿈과 미래 올림픽 세대를 위해 우리 이름을 새기고 싶은 열망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한호일보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20/05/2021

“자녀들에게 한국의 리듬(미학), 가치 알리는 역할 중요” 학부모-자녀 세대 10여명 ‘함께 연습’ 3년 전 창단, 지도교사 없어 ‘영상 교육’ 대체 한국 연수프로젝트 추진 모금 활동 중 5월 22일 ‘로즈 가정의 달’ 행사 공연 예정 호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드니 동포단체 중 하나인 한인교육문화센터(Korean Cultural Centre Inc. 이하 KCC) 소속 시드니필굿(Feel Good, Sydney) 풍물패(대표 유은영)가 5월22일 로즈(Rhodes Amphitheater)에서 에벤에젤선교회(현 한인장애인복지회)가 주최하는 ‘가정의 달 페스티벌’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이 행사는 캐나다베이카운슬이 후원한다. 시드니필굿 풍물패는 어른들과 청소년들이 함께하는 특이한 문화 모임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현재는 12명(성인반 5명, 청소년반 7명)이 지도교사 없이 영상수업을 통해 기량을 쌓고 있다. 지난 2018년 5월 성인반(10명)이 창단됐고 6월 장경오, 김지혜 지도교사들(한국 전북 임실 필봉농악(국가무형문화재) 전수자들)이 청소년 풍물패 시드니필굿을 창단해 2020년 1월까지 청소년반(8-18세 10명)을 이끌었다. 그러나 지도교사들이 한국으로 귀국한 뒤 성인반과 함께 매주 일요일 오후 노스 라이드 스쿨 오브 아트 커뮤니티홀(North Ryde School of Arts Community Hall) 회의실에서 3시간씩 연습을 한다. “아직 전문적 공연은 불가능합니다”라고 겸손해 하지만 사물놀이(앉은반, 약 12분), 풍물놀이(농악, 약 15분), 소고 공연은 가능하다. 풍물 창작극(라이드카운슬지원)을 공연했고 여러 지역사회 축제에 초청을 받아 공연했다. 5월 22일 로즈 가정의 달 행사에 초청받아 공연을 하기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다음은 단원 및 학부모와 일문일답. “아이가 풍물 매력에 푹 빠졌어요” “세대간 소통 수월해져” 청소년들이 풍물을 배우는데 관심을 갖게된 동기에 대해 학부모인 남윤혜씨는 “사춘기의 아이가 연습가는걸 힘들어 하다가도 연습 후 ‘전 풍물 연습하고나면 기분이 너무 좋아요!’하며 신나는 얼굴을 보이면 풍물의 힘이 얼마나 큰지 실감한다.”고 말했다. 단원 겸 학부모인 이병희씨는 “풍물을 배우면서 아이들이 정체성을 찾아가는데 아주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또 한국의 전통 음악을 배우는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한다. 엄마와 함께하는 풍물을 통해 세대간의 소통이 수월해졌고 우리가 바로 전통 계승에 이바지한다는 사명감도 느낀다. 풍물은 참여자 모두가 더불어 표현하고 느끼는게 중요한 요소이다보니 타인에 대한 배려와 그들과의 어우러짐이 중요하다는걸 배울 수 있는 계기도 됐다. 호주 사회에도 풍물을 소개하고 가르쳐줄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다문화사회에 좋은 역할을 한다는 기쁨도 느낀다”라고 다양한 장점을 설명했다. 청소년 단원들도 소감 한마디씩 전했다. 송민채(상쇠, 9학년): “다같이 빨라지고 늦어지고, 치고나면 가슴이 뻥뚫려요” 김현우(부쇠, 7학년): “재밌어요” 곽새롬(장구, 12학년): “누구나 배울 수 있고 신나게 비트에 맞춰치면 스트레스도 풀려요” 김은우(장구, 10학년): “친구들과 같이해서 더 재미있어요. 그리고 한국 문화를 배워요” 황제(장구, 7학년): “비트가 좋아요. 작은 리듬, 큰 리듬 변화가 많아서 치는게 재미있어요” 배도연(장구, 8학년): “그냥 되게 재밌어요.” 황태제(북, 3학년): “손가락이 아프지만 빨리 칠 때 신나요.” 시드니필굿 풍물패의 대표인 패장 유은영씨는 “어른들 외 청소년들이 연습과 공연을 통해 우리 것에 대한 뿌듯함과 애정이 채워지고 있다. 앞으로 청소년들의 기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한국내 풍물전수 연수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청소년들이 풍물을 통해 호주 사회에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풍물 연습에는 타악기들의 합주이기에 소리가 커서 장소의 제약이 많다. 또 지도교사가 없어 배움의 한계가 있는 점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다. 안타깝게도 배움의 흥미를 잃어 포기하는 청소년들도 나온다. 시드니필굿은 지도교사 부재 문제를 해결하고자 청소년 한국 풍물 전수교육 및 전통문화체험 연수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목적은 동포 청소년 풍물패 역량 강화와 차세대 전통문화예술(풍물) 지도자 육성이다. 또 호주 사회에서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며 지속적으로 홍보하는 것도 포함된다.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하기위해 10센트 재활용 병모으기(return and earn, NSW)와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KCC는 자선단체(Charity Organisation)로 등록됐고 기부금에 대한 세금공제(DGR) 혜택을 받을 수 있다. ▲ 문의: 풍물패 시드니필굿 패장 유은영 0450 701 949 한호일보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22/04/2021

세계 화제 모은 발레 무용수 커플 호주 이민 리 쿤신 퀸즐랜드발레단 음악감독 활동 발레 포기했던 어머니 메리도 공연 준비 소피 리(Sophie Li)는 음악과 함께 숭고한 아름다움의 예술이 가득한 가정 속에서 자라났다. 음악은 그녀의 부모인 리 쿤신(Li Cunxin)과 메리 맥켄드리(Mary McKendry)의 삶의 일부였고 소피의 삶 속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하지만 운명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아버지 리쿤싱은 영화 ‘마오의 라스트 댄서(Mao's Last Dancer)’의 실제 주인공으로 현재 호주 퀸즐랜드발데단(Queensland Ballet)의 예술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어머니 메리 맥켄드리도 유명 발레리나였고 부모는 미국 휴스턴 발레단(Houston Ballet)의 남녀 수석 무용수로 활동했고 결혼했다. 리-맥켄드리 가족은 미국에서 활동을 하다가 호주로 이민을 왔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발레 무용수 부부의 딸 소피는 “부모가 보여준 발레 공연은 위대한 작곡자들이 작곡한 음악 위에 초월적인 육체적 표현이었다. 나의 삶에서 예술은 유산과도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가난한 시골 소년에서 세계적인 발레리노로 성공한 리 쿤신의 스토리는 그의 자서전 와 영화 및 많은 공연을 통해 세계적으로 감동을 선사했다. 리-메리 커플은 1987년 휴스턴에서 결혼했고 2년 후 소피가 태어났다. 메리는 “그 어떤 예술보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을 만났다고 느꼈다”라고 출산 후 처음 소피를 안아봤을 당시를 회고했다. 하지만 소피가 17개월되면서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음악이 멈춰버렸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을 하기 위해 호주를 방문했을 때 공원에서 선물받은 빨간 풍선이 엄청난 폭음과 함께 터져버려 모두가 놀란 상황 속에서 소피는 미동조차 없었다. 리 쿤신은 “반응이 없는 사람은 소피뿐이었다. 소피의 무반응에 마치 심장이 떨어져 나가는 듯 했다”고 말했다. 휴스턴으로 돌아온 뒤 소피는 심각한 청각장애라는 진단을 받았다. 부모는 치료법이 없다는 진단을 믿으려하지 않았다. 중국 최고의 침술사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 중국으로 소피를 데려가기도 했지만 소용없었다. 리와 메리는 수화를 가르치기보다는 보청기를 맞추라는 의학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들여 첫 마디 말을 뱉을 수 있도록 교육에 전념하기로 했다. 수화를 먼저 가르치면 말을 아예 하지않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딸에게 온전히 집중하기 위해 메리는 발레를 멈추기로 결정했다. 전세계에서 공연 초청 러브콜이 왔지만 포기했다. 소피는 4살 때 달팽이관 이식 수술을 받았는데 4년동안 제대로 듣지 못했다. 이상한 소리들로 고통이 시작됐을 뿐이었다. 소피는 “처음엔 힘들었지만 지속적인 언어치료와 훈련을 통해 소리에 익숙해져 갔다. 자라면서 엄마와는 애증의 관계였다. 과정이 너무 힘들었고 친구들의 관계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부모의 끝없는 믿음과 사랑으로 지금의 나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두번째 달팽이관 이식 수술로 언어능력이 많이 향상되었고, 공부에 소질이 있었던 그는 좋은 성적으로 학교를 졸업했다. 사회에 나와서는 학창시절보다 더 끔찍했다. 첫 취업 면접은 청각 장애인이라고 거절당했고 첫 직장은 장애인 시설이 따로 없다보니 바쁜 사무실에서 언제나 동료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사람이 되어갔다. 잘 안들리기도 했고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했다. 사회적 도태는 우울증으로 돌아왔다. 2012년 7월 리 쿤신은 퀸즐랜드 발레단의 예술감독이 됐고 브리즈번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소피와 남동생 톰은 멜번에 머물렀다. 소피에게 처음으로 부모 손을 떠나 삶을 개척해 나가야 하는 시기가 찾아왔다. 여전히 상실감과 싸우고 있을 때 청각장애 청소년을 위한 자선 단체인 ‘Hear For You’에서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 그녀의 삶이 변화됐다. 그는 수화를 배우기 시작했고 억지로 들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대화할 수 있었고 전혀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들을 돕는 역할을 할 수 있었다. 수화가 편해지고 청각장애인들과 지내는 시간이 좋다 보니 자연스레 가족과 말로 대화하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가족간의 갈등도 많았다. “딸이 말을 할 수 있게하기 위해 발레의 삶을 포기했는데 수화를 시작하면서 말을 하지 않으려는 딸이 원망스럽기도 했다”고 메리는 회고했다. 가족들은 갈등과 원망을 키워나가기 보다 서로를 이해하기는 방향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가족들은 수화를 배웠고 소피는 조금씩이라도 말로 대화해 나가려 했다. 메리는 잊고 지냈던 발레의 추억을 다시 꺼냈다. 2013년부터 퀸즐랜드 발레단의 교사이자 코치로 일을 시작했다. 딸에게 말을 가르치기 위해 무대를 떠난지 29년이 지난 지금 퀸즌랜드 발레단 공연 무대에도 설 예정이며, 자서전 ‘메리의 마지막 춤 (Mary's Last Dance)’을 출간했다. 소피는 현재 디지털 라이프 스타일 가이드 ‘The Urban List’에서 프로젝트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나의 삶의 여행은 때때로 힘들었지만 가족의 사랑이 서로 성장해 나가며 이 모든 변화를 만들었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사진설명 1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발레 무용수 커플의 청각장애인 딸 소피의 이야기가 감동을 전하고 있다. 사진설명 2: 미국 휴스턴 발레단의 남녀 수석 무용수로 활동했던 당시 사진설명 3: 발레를 포기했던 어머니 메리도 공연 준비에 한창이다

  15/04/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