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케이팝 커버댄스 축제’ 호주 결선 심사차 방호 팬들과 워크숍도 진행.. “심사, 표현력 살려주는 요인 중시” 일상에서 영감 받아.. 풍부한 상상력 장점 “K팝 발전 요인은 종사자들의 최선 노력” 안무저작권도 개선 필요한 부분 지난 3일, 주시드니문화원이 주최한 <2023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호주 결선>이 채스우드 콩코스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호주 전역에서 모인 116개 댄스팀의 비디오 예선 후 선발된 15개팀이 최종 결선에 올라 경연을 펼쳤다. 이날 결선 심사를 위해 인기 안무가 겸 퍼포먼스 디렉터인 백구영 안무가(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 이사)가 호주를 방문했다. 심사에 앞서 K-팝 댄스 워크숍을 개최해 본인이 창작한 아이돌 엑소(EXO)의 ‘러브샷’ 안무를 가르쳐주고 함께 춰보기도 했다. 2023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호주 결선에서 백 안무가의 심사를 통해 최종 승리를 거머쥔 ‘투데이 앤드 올웨이즈’ 팀은 9월 중순 서울에서 열리는 월드 파이널 결선에 참가할 예정이다.09 01 케이팝 커버댄스 축제 워크숍 참가자들과 함께 단체사진을 찍고 있는 백구영 안무가 시드니에서 백구영 안무가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 최근 2년동안 스트릿트 우먼 파이터, 스트릿트 맨 파이터(이하 스맨파)와 같은 댄스 경연 프로그램으로 한국에서도 댄스 열풍이 대단하고 호주의 열기도 만만치 않다. 직접 호주에서 본 반응은? “확실히 K-팝을 많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워크숍을 진행할 때 <스.맨.파> 세미 파이널 무대에서 했었던 ‘도메스틱’이라는 퍼포먼스를 엄청 좋아한다는 팬분도 있었다. 한국의 프로그램이 지구 반대편까지 전달이 되고 좋아해주시니 감사하고 또 신기하다.” ▲ 최근 시드니에서 트와이스 콘서트가 성황을 이뤘고 곧 블랙핑크 콘서트가 열리는데 이미 매진될 만큼 열풍이 대단하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사실 저 역시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알고 싶고 궁금한 부분이다. ‘커버 댄스’라는 문화 자체를 K-팝 댄스가 만들어낸 것이라 신기하고 생각해보면 나도 어릴 때 아이돌들을 좋아하고, 따라하기도 했었는데 그런 마음들이 월드 와이드해진 것이 아닐까? 흥행의 이유를 사실 가늠하기는 어렵다. 싸이 형님의 강남스타일이 이렇게 대박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나도 만드는 사람이지만 알 수 없다. 하지만 크리에이터들의 창작에 대한 고집이라던지, 컨셉을 최대한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 것들을 알아봐주시는 팬분들이 계시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 인터뷰 전에 K-POP 워크숍을 진행했는데, 참가자들이 백 안무가가 창작한 엑소(EXO)의 <러브샷>에 열광했다. 직접 현장에서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어떤 점들을 느꼈는지..“이미 엑소(EXO)라는 그룹이 인기가 많고, 러브샷이라 곡도 엑소의 대표 퍼포먼스로 유명하다. 내가 엑소는 아니지만, 그 춤을 만들었기 때문에 예능 방송에 출연할 때마다 정말 많이 추기도 했다. 워크숍에서 퍼포먼스 후보 3개를 말씀드렸음에도 불구하고 독보적으로 ‘러브샷’을 뽑으셨다. 그 춤으로 인해서 엑소라는 그룹이, 러브샷이라는 노래가 잘 된 것 같아서 뿌듯하기도 하다.” ▲ ‘안무저작권’에 대해서도 계속 목소리를 낼 걸로 알고 있다 “스맨파와 같은 방송들을 통해서 처우개선이 되었다고 생각을 할 수 있지만 많이 부족한 상태이다. 만약 안무저작권이 인정을 받아서 러브샷이 사랑받은 만큼 금전적인 보상을 받았다면 빌딩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하하) 지금은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그러나 점차적인 안무가들의 업무 환경의 발전을 위해서는 분명히 개선되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 동의한다. K-POP의 흥행만큼 처우가 빠른 시일내에 개선되어 더 발전하길 바란다. 오후에는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결선 심사 일정이 있는데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보는지?“아무래도 표현력일 것 같다. 물론 무대 위에서 실수는 당연히 없어야 하고, 퍼포먼스를 표현하는 부분에서 칼군무 이상으로 한 사람, 한 사람에게서 뿜어져나오는 아우라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표현력들이 퍼포먼스를 살려주는 요소가 되기 때문에 중점적으로 볼 것이다. ▲ 백구영 안무가는 늘 독보적인 안무를 선보이는 동시에, 항상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원동력이 있다면?“사실, 항상 새로운 걸 만들어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다. 한 작품을 잘 만들어서 이게 잘 되면 다음 작품으로 또 새로운 걸 만들어내야 한다. 엔터테인먼트들이 ‘백구영’에게 의뢰하는 이유가 명백하다. 백구영에게 맡겨서 좀 더 센세이셔널한 안무를 만들어내고, 아티스트의 인기를 끌어올려야 하는 것인데, 그래서 점점 압박감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 내가 항상 잘 할 순 없지만 아티스트에게 어울리고 노래에도 어울리면서 대중들한테 다가갈 수 있는 안무를 만들어내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다. 원동력, 영감이라 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상상력이 풍부한 편이다. 미술 작품, 일상생활에서 영감을 받기도 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면서도 어딘가에서 빼먹을 게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있다. 직업병 같은 거다.” ▲ 어떻게 하면 더 영리하게 K-팝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지 안무가의 입장에서 이야기한다면..“어려운 질문이다. 하나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K-팝 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이 정말 열심히 창의적으로 어떻게하면 K-팝을 발전시킬 수 있을까 고민한다. 나 같은 경우에 예를 들어 최근 엑소 멤버인 카이 솔로앨범을 작업할 때 어떻게 하면 카이의 춤선이 더 돋보일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한다. 이런 작은 고민들을 엔터 종사자분들이 각자의 파트에서 하고 있고 그런 것들이 모여서 지금의 K-팝 문화 발전에 일조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하면 K-팝의 글로벌화를 발전시킬까 이런 고민보다는 당장 눈 앞의 작은 고민들을 잘 풀어나가다보니, 작은 눈덩이가 불어나 큰 사랑을 받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끝으로 해외의 K-팝 팬들에게 인사를 부탁한다“K-팝을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해외를 다니면서 K-팝 문화가 점점 발전하고, 다양한 연령대분들이 관심을 보여주시고, 함께 참여해주시는 것이 신기하고 감사하다. 지금 한국의 K-팝에 종사하는 분들도 어렸을 때는 K-팝의 팬이었다. 결국 이 모든 것이 순환 구조로 이어지는 것 같다. 더 나은 문화를 만들기 위해 모두가 노력하고 있으니 계속 함께해주시고 응원해주시면 좋겠다.” 김형주 기자 julie@hanhodaily.com